대한제국 애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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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악보

大韓帝國 愛國歌, (영어)National anthem of the Korean Empire (1902년)

1 개요

대한제국국가. 프란츠 에케르트 (Franz Eckert; 1852년 ~ 1916년) 작곡. 작사자 미상. 정식 명칭은 '대한제국 애국가'. 한국 역사 최초의 근대 국가(國歌)이다.

2 내용

1902년 9월 9일 처음으로 연주되었고 정식으로 채택되었으나, 공식적으로는 1907년 순종 황제 즉위식에서 마지막으로 연주되었고, 1909년에 이르러서는 일제의 애국 창가(唱歌)에 대한 단속으로 인해 금지곡이 되었으며, 1910년 국권을 빼앗긴 이후에는 기미가요로 대체되었다. 실질적으로는 5년(정식 채택부터 마지막 공식 연주까지) 동안만 사용된 비운의 국가이다. 국가보다는 낫다~~ 이렇게 작곡된 시기도 어두운 시기였던데다가 음도 착 가라앉은 듯한 느낌을 주는 처량한 분위기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망국의 이 느껴진다는 평도 있다. 최초의 애국가인만큼, 광복 이후에도 쓰일 수도 있었으나, 한반도에 다시 세워진 나라는 대한제국이 아닌 엄연히 공화국인 대한민국이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고 봐야할 것이다. 또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작곡가 에케르트가 일본의 기미가요도 작곡했다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작사자가 민영환이라는 얘기도 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은 없다.

에케르트는 독일 출신의 인물로 독일 해군 소속의 음악가였다. 대한제국 군악단을 교육하기도 했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에 화음을 붙여 최종 완성한 사람이다. 정확히 말하면 일본에서 기미가요를 완성하고 한국에 건너왔다. 대한제국이 안 망했다면 '동양의 두 나라의 국가를 모두 지은 놀라운 이력의 서양인'이 되었겠지만... 곡에서 느껴지듯이 당대에도 "외국인이 이런 국가를 지어주다니!" 할 정도로 고 퀄리티의 곡이 나왔고, 스스로도 국악(전통 음악)의 음을 최대한 살리고자 최대한 노력했다. 공식 악보에 쓰인 독일어 해설에 따르면 '한국적 모티브를 본딴 대한제국 국가'(Kaiserlich Koreanische Nationalhymne Nach Koreanischen Motiven)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해당 국가의 특성을 살린 음악은 기미가요에서도 드러난다. 에케르트는 경술국치 이후에도 손자 대까지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의 음악계를 지원하며 생을 마쳤고,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양화진 외국인묘지에 안장되었다.

전체적으로 유서 깊은 영국의 국가 "God save the Queen"과 비슷하다. 곡의 시작부 가사가 일치하고 (God save the king=하느님은 황제를 도우사) 곡의 끝에서 이 말을 반복하는 점도 닮았다. 심지어 곡 자체의 느낌도 "God save the Queen" 을 길게 늘이고 조금 어둡게 바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비교하면서 들어 보자. # 일부에서는 민요 군밤타령 또는 매화타령의 곡조를 에케르트가 편곡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세계적으로도 그리 흔치 않은 단조로 된 국가이다. 이 때문에 작곡된 시기 및 가사와 맞물려 더욱 처량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다. 현재 단조로 된 국가를 사용하는 나라들로는 이스라엘, 루마니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몬테네그로, 우크라이나, 터키, 아제르바이잔,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모리타니 등이 있다.

3 가사

여러 버전의 가사가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공공연하게 전해지지 못하고 해외에서 동포들의 구전으로 전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KBS 역사 스페셜에서 공식 악보(호러스 뉴턴 알렌이 뉴욕 시립 도서관에 기증한 판본)를 찾아 살펴본 바, 가사가 이 항목에 있는 첫 번째 가사와 같음을 확인하였다.

여러 가지 판본 중, 아래에는 공식 가사를 포함한 세 가지 가사를 올려 두었다. (아래 가사를 정확하게 보려면 '은 자모 바탕 확장' 같은 옛한글 폰트가 필요하다. 혹은 아래아 한글등에 복붙해도 제대로 보인다.)

3.1 첫 번째 가사 (공식 가사)


상뎨(上帝)는 우리 황뎨를 도으ᄉᆞ

셩슈무강(聖壽無疆)ᄒᆞᄉᆞ

ᄒᆡ옥듀(海屋籌)를 산(山)갓치 ᄡᆞ으시고

위권(威權)이 환영(環瀛)에 ᄯᅳᆯ치사

오쳔만셰(於千萬歲)에 복녹(福祿)이

일신(日新)케 ᄒᆞ소셔

상뎨(上帝)는 우리 황뎨(皇帝)를 도으소셔

현대 한국어 :

상제는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
만수무강하시고
해옥주(海屋籌)[1]를 산같이 쌓으시고
위엄과 권세를 천하에 떨치셔서
오래오래 복되고 영화로움이
날마다 새롭게 하소서
상제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

3.2 두 번째 가사\[출처 필요\]

위의 가사와의 차이는 거의 없다.


상뎨(上帝)난 우리 황뎨(皇帝)를 도으소셔

셩슈무강(聖壽無疆)ᄒᆞ샤

ᄒᆡ옥듀(海屋籌)를 산(山)갓치 ᄊᆞ으소셔

위권(威權)이 환영(環瀛)에 떨치샤

오쳔만셰(於千萬歲)에 무궁(無窮)케 ᄒᆞ소셔

상뎨(上帝)는 우리 황뎨(皇帝)를 도으소셔

현대 한국어 :

하느님은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
만수무강하셔서
해옥주(海屋籌)를 산 같이 쌓으소서
위엄과 권세를 천하에 떨치셔서
오래오래 무궁케 하소서
하느님은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

3.3 독일어 해석본

가사에는 공식적인 독일어 해석본이 존재하는데, 이는 외국에 배포할 때 번역을 규격화시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어 해석본은 아래와 같다.

Gott beschütze unsern Kaiser.
Daß sich seine Jahre mehren
Zahllos wie der Sand am Strande,
Der sich hoch zur Düne häufet,
Daß sein Ruhm sich leuchtend breite
Weithin über alle Welten,
Und das Glück des Herrscherhauses
Tausendmal zehntausend Jahre
Neu mit jedem Tag erblühe.
Gott beschütze unsern Kaiser.

한국어[2] :

하느님 우리 황제를 보호하소서.
만수무강하게 하시어
바닷가의 모래처럼 셀 수 없이
사구처럼 높이 쌓이게 하소서.
널리 온 세계에
명성이 빛나며 뻗치게 하소서.
그리고 황실의 행복이
천세 만세토록
매일 새로이 꽃피게 하소서.
하느님 우리 황제를 보호하소서.

3.4 1925년 한미클럽 가사

1925년, 하와이 호놀롤루의 한미클럽에서 이 곡의 악보를 만들면서 거기에 적은 가사이다. 2004년 이 가사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재조명받았다.


상뎨(上帝)는 우리 나라를 도으쇼셔

영원무궁토록

나라태평ᄒᆞ고 인민(人民)은 안락ᄒᆞ야

위권(威權)이 셰샹에 떨치여

독립자유부강을

일신(一信)케ᄒᆞ소서

상뎨(上帝)는 우리 나라를 도으쇼셔

현대 한국어 :

하느님은 우리나라를 도우소서
영원 무궁토록
나라 태평하고 인민은 안락하여
위엄과 권세가 세상에 떨치어
독립 자유 부강을
일신[3]케 하소서
하느님은 우리 나라를 도우소서

4 기타

2011년 9월 22일, KBS 역사스페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는 금지곡이었다'라는 제목으로 대한제국 애국가에 대해 방송하였다. 대한제국 애국가를 중심으로 에케르트와 대한제국 군악대 등에 대해 조명하니 관심 있는 사람은 찾아보도록 하자. 본 방송에서 공식 가사인 첫번째 가사를 기본 바탕으로 맞춤법만을 현대 한국어에 맞게 교정한 가사를 이용, 소실된 가락을 복원하여 실연하였다.

국가보훈처에서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만든 앨범에는 11번째 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한국의 카운터 테너 정세훈씨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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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옥첨주(海屋添籌)  : 중국 소식의 글에서 비롯한 말로 장수를 기원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봉래산에서 신선 셋이 만나 서로 나이를 물었다. 그 중 한 신선은 자신은 인간세상에서 바다가 뽕나무 밭(상전벽해)으로 변하는 큰 변화가 있을 때 마다 병에 나무가지를 하나씩 꽂았는데, 이 가지들로 이미 방 10칸을 가득 채웠다고 하였다.(≪동파지림(東坡志林)≫권 2ㆍ<이사(異事)ㆍ삼로어(三老語)> : ... 海水變桑田時,吾輒下一籌,爾來吾籌已滿十間屋。)출처
  2. 이 번역은 ≪음악저널≫ 2010년 8월호에 기고된 '대한제국 애국가와 프란츠 에케르트'를 참고하였음을 밝힌다.
  3. 완전히 새롭게 된다는 뜻의 '일신'이라면 一新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