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복음서

(도마복음에서 넘어옴)

그리스어 Ευαγγέλιο του Θωμά
라틴어 Evangelium secundum Thomam
영어 The Gospel According to Thomas

1 개요

신약성경 27서에 포함되지 못한 경전으로 도마복음이라고도 한다. 흔히 위경이라고 하나,[1] 고고학적으로 오래된 '진품'이 높은 보존상태로 전해졌다는데 의의가 있는 책이다. 20세기 들어서 여러가지로 그리스도교에 떡밥을 던지고 있는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다.

1945년 이집트의 나그 함마디에서 여러 종류의 그리스도교 경전이 발견되었다. 서기 367년[2] 아타나시우스 대주교가 위경에 대한 정죄를 하자, 이를 피하기 위하여 이집트 어느 수도원의 어느 수도자가 소장하고 있던 경전 중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을 항아리에 담아 땅에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천 몇백 년 후에, 퇴비를 찾던 이집트 농부 무하마드 알리(본명이다)가 발견했다. 이 경전들은 돌고 돌아서 카이로의 시장에까지 나가게 되었다가 최근에 와서 발견된 것이다.

이 경전들 중에 그리스 문자를 차용한 이집트어인 콥트어로 쓰여진 토마스 복음서가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한동안 이집트 고문서성이 공개하지 않다가 1956년에 영인본[3]이 출판되었고 학자들이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가 진행되면서 1898년 이집트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발견된 그리스어로 되어 있는 옥시린쿠스 파피루스 중에도 토마스 복음서 내용의 일부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학자들은 "원래 토마스 복음서가 그리스어로 쓰여져 있다가 콥트어로 번역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두에 토마스가 썼다고 나오지만 그가 예수12사도 중 하나인 토마스인지는 불명. 후대의 위경이라는 의견과, 독자적인 토마스 공동체에서 전승된 경전이라는 의견으로 나뉜다.

2 특징

토마스 복음서는 모두 114개의 구절로 되어있는데 모두 예수의 어록으로만 되어 있고, 그 이야기와 관련된 스토리라인이 없다. 이 때문에 Q사본이 Q복음서로 격상되는 계기가 되었다.[4] 토마스 복음서에서는 기존 그리스도교에서 중요한 문제인 그리스도, 부활 등의 주제가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하느님이라는 표현마저도 부정적인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

읽어보면 엘리트주의적인 표현이 나온다. 예수 왈 " 내 비밀은 알 자격이 있는 자에게만 알려주겠다~" 그리고 세상을 시체에 비유하는 등 부정적인 내용이 있다. 그리고… "예수님이 마리아 막달레나를 가장 총애했으며 자주 키스했다.." 키스했다는 것은 예수가 마리아 막달레나를 아끼셨다는 뜻이지 진짜 키스를 하신것이 아니다.베드로가 아니라마리아 막달레나그리스도교의 정수를 더 잘 이해하고 있었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

3 기존 복음서와의 비교

상당부분의 내용이 기존 4복음서와 일치한다. 이 점은 성서비평학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5][6][7][8] 토마스 복음서

도마 3 - 루카 17:20-21
도마 4 - 마태 19:30 - 마르코 10:31
도마 5 - 마태 10:26 - 루카 12:2
도마 6 - 루카 11:1
도마 8 - 마태 13:47-48
도마 9 - 마태 13:3-8 - 마르코 4:3-8 - 루카 8:5-8
도마 10 - 루카 12:49
도마 13 - 마카 8:27-30
도마 14 - 마태 15:11 - 마르코 7:15 - 루카 10:7
도마 16 - 마태 10:34-36 - 루카 12:51-53
도마 20 - 마태 13:31-32 - 마르코 4:30-32 - 루카 13:18-19
도마 22 - 마태 19:14 - 마르코 10:14 - 루카 18:16
도마 24 - 마태 6:22-23 - 루카 11:34-36
도마 26 - 마태 7:3-5 - 루카 6:41-42
도마 30 - 마태 18:20
도마 31 - 마태 13:57 - 마르코 6:4 - 루카 4:24
도마 32 - 마태 5:14
도마 33a - 마태 10:27 - 루카 12:3
도마 33b - 마태 5:15 - 마가 4:21 - 루카 8:16, 11:33
도마 34 - 마태 15:14 - 루카 6:39
도마 35 - 마태 12:29 - 마르코 3:27 - 루카11:21-22
도마 36 - 마태 6:25-28 - 루카 12:22-27
도마 38 - 마태 13:17 - 루카 10:24 - 요한 7:34
도마 39a - 루카 11:52
도마 39b - 마태 10:16
도마 40 - 마태 15:13 - 요한 15:6
도마 41 - 마태 13:12, 25:29 - 마르코 4:24-25 - 루카 8:18, 19:26
도마 43 - 마태 7:16-20 - 루카 6:43-45
도마 44 - 마태 12:31-32 - 마르코 3:29 - 루카 12:10
도마 45 - 마태 7:16-20 - 루카 6:43-46
도마 46a - 마태 11:11 - 루카 7:28
도마 46b - 마태 18:13 - 마르코 10:15 - 루카 18:17
도마 47a - 마태 6:24 - 루카 16:13
도마 47b - 마태 9:16-17 - 마르코 2:21-22 - 루카 5:36-37
도마 48 - 마태 18:19 - 마르코 11:23-24
도마 54 - 마태 5:3 - 루카 6:20
도마 55 - 마태 10:37 - 루카 14:26-27
도마 57 - 마태 13:24-30
도마 61 - 마태 24:40 - 루카 17:34
도마 62 - 마태 6:3
도마 63 - 루카 12:16-21
도마 64a - 마태 22:2-10 - 루카 14:16-23
도마 64b - 마태 19:23 - 마르코 Mk 10:23
도마 65 - 마태 21:33-39 - 마르코 12:1-8 - 루카 20:9-15
도마 66 - 마태 21:42 - 마르코 12:10 - 루카 20:17
도마 68 - 마태 5:10-11 - 루카 6:22
도마 69 - 마태 5:6 - 루카 6:21
도마 71 - 마르코 14:58
도마 72 - 루카 12:13-15
도마 73 - 마태 9:37-38 - 루카 10:2
도마 75 - 마태 22:14
도마 76a - 마태 13:45-46
도마 76b - 마태 6:19-20 - 루카 12:33
도마 78 - 마태 11:7-9 - 루카 7:24-25
도마 79 - 루카 11:27-28, 23:29
도마 86 - 마태 8:20 - 루카 9:58
도마 89 - 루카 11:39-40
도마 90 - 마태 11:28-30
도마 91 - 루카 12:54-56
도마 92 - 마태 7:7 - 루카 11:9
도마 93 - 마태 7:6
도마 94 - 마태 7:8 - 루카 11:10
도마 95 - 루카 6:34-35, 14:12-14
도마 96 - 마태 13:33 - 루카 13:21
도마 99 - 마태 12:47-50 - 마르코 3:32-35 - 루카 8:20-21
도마 100 - 마태 22:17-21 - 마르코 12:14-17 - 루카 20:22-25
도마 101 - 마태 10:37 - 루카 14:26-27
도마 103 - 마태 24:43 - 루카 12:39
도마 104 - 마태 9:14-15 - 마르코 2:18-20 - 루카 5:33-35
도마 106 - 마태 17:20, 21:21 - 마르코 11:23
도마 107 - 마태 18:12-13 - 루카 15:3-7
도마 109 - 마태 13:44
도마 113 - 루카 17:20-21

4 논란

토마스 복음서는 상당한 떡밥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은 토마스 복음서의 저술 연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토마스 복음서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기존 복음서의 어록 부분만 짜집기하여 만든 것으로 여겨 아무리 빨리 잡아도 2세기 혹은 3세기까지 내려간다고 보는게 지배적이다. 여기에 대충 영지주의적이라는 말까지 더해서 노골적으로 무시하려는 경향도 보인다.

반면 토마스 복음서를 긍정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4복음서 이전에 성립된 것일 수도 있으며, 기존의 복음서들이 토마스 복음서 또는 그와 상응하는 예수의 어록들을 가지고 4복음서를 제작했을 것이라고까지 주장하기도 한다.[9] 또한 예수를 둘러싼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여러 문제, 예수의 탄생, 기적, 십자가 사건, 부활 등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토마스 복음서야말로 진정한 예수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주장을 펴는 이들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역사적 예수의 연구자이자 예수 세미나의 중심적 인물인 존 도미닉 크로산, 그리고 우리나라의 도올 김용옥 등이다.

기존 그리스도교계에서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데, 기존 신약 27서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외경(내지는 위경)은 이미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사이비 위경도 정말 많지만, 클레멘트 1서/2서나 디다케처럼 정경 확립 이전에 다른 신약성서의 책들과 비슷한 권위를 가지고 있던 책들도 있다. 교리적으로는 이미 27권의 정경이 확립되어 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10] 신학계의 주장은 '위경의 아주, 아주 작은 분량만이 예수의 시대로부터 나왔으며, 모든 위경들 중에서 토마스 복음에 나오는 어록 몇몇 부분만이 고려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11]

그러나 토마스 복음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학자들은 이러한 기존의 복음서나 위경이 가진 과장된 묘사나 꾸밈이 거의 없는 높은 사실성을 가진 기록이라고 주장하며, 옥스퍼드 대학의 앤드류 하비는 토마스 복음서가 주는 중요성은 핵폭탄과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12][13]

반대하는 측에선 도마복음이 공관복음서를 베낀 흔적이 발견된 것과 비유의 비정상성이 정상적으로 교정된 것[14], 시리아어로 번역된 정경 복음서의 영향을 받은 문장으로 보아 공관복음서보다 후대에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한다.[15] Richard Valantasis에 의하면 학자들은 도마복음의 연대를 도마복음이 원본 말씀으로부터 저술되었는지, 콥트어희랍어 텍스트 혹은 다른 저자의 텍스트로부터 저술되었는지등의 여부에 따라 성립시기가 빠르면 서기 40년이나 늦으면 서기 140년으로 추정한다. Robert E. Van Voorst에 의하면 초기설은 50~100년, 후기설은 2세기를 지지한다.[16] Valantasis는 도마복음이 서기 30~60년대 초기자료의 일부를 참고하여 서기 100-110년대에 성립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J.R. Porter는 서기 250년으로 추정한다. 바트 어만은 도마복음이 종말론 테마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톰 라이트는 도마복음이 초기 기독교가 이해하는 세계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후기설을 지지한다. 학자에 따라 성립연대에 대한 견해가 매우 다르다.

토마스 복음서의 영지주의 관련성도 대표적인 논란거리인데, 일단 현존하는 사실상 유일한 사본인 콥트어판을 기준으로 영지주의의 영향이 있다는 점까지는 모두가 인정한다. 다만 문제는 토마스 복음서가 원래부터 영지주의파의 작품인지, 아니면 현존하는 사본의 필사자(혹은 번역자) 중에 영지주의 인물이 있어서 자기 믿음에 따라 그런 색채를 덧붙인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 문제는 토마스 복음서의 성립연대 논란과 연관되어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
  1. 초창기 그리스도교에서는 정경과 위경의 구분이 의미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를 늦게 잡아도 카르타고 공의회 쯤에 이르면 현대 가톨릭과 같은 정경 목록이 합의되었고, 그 이전에도 당연히 느슨하게나마 정경 목록은 논의되어 있었다. 또한 비록 구약만을 다루었지만 칠십인역 성경에서도 정경과 외경의 구분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즉 카르타고 공의회는 이렇게 느슨하게 퍼져있는 정경 목록을 공의회의 권한으로 고정시킨 것이지, 어느날 갑자기 신약 27서를 정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애초에 이 문서가 파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서기 367년은 카르타고 공의회의 정경 확립(397년) 이전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느슨하게 합의되어 있던 것이라, 27서 이외의 각종 서적들이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성경으로 취급된 것도 사실이다. 토마스 복음서가 바로 그 예시. 더 자세한 정경 확립 과정은 외경 문서를 참조하자. 토마스 복음서의 의의는 정경이냐 위경이냐가 아니라 순수 고고학적 의미에서 찾아야 한다.
  2. 카르타고 공의회 전이다.
  3. photoprint - 원본을 사진 등으로 이미지 그대로 촬영, 인쇄한 책, 주로 고전의 아주 희귀한 사본들을 원본 그대로 복제 출판하는 용도로 사용됨
  4. 공관복음서 중 마태오 복음서에는 다른 공관복음에 나오지 않는 예수의 어록 부분이 있는데, 신학자들 사이에서 이 부분이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 원본을 Q자료라고 부르고 기존 4복음서 성립 이전부터 전승되는 문헌자료였을 것으로 추측했다.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했지만, 어록 복음서인 토마스 복음서가 등장하면서 Q자료의 실존 가능성이 좀 더 확실해졌고, 아예 Q복음서와 관련된 공동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기에 이르렀다.
  5. 김용옥(金容沃), <<도올의 도마복음 한글역주 2>>통나무, 2010
  6. 김용옥(金容沃), <<도올의 도마복음 한글역주 3>>, 통나무, 2010
  7. 권영흠, <<도마복음서>>, 해, 2014
  8. 공병효,《예수의 인성교육》, 2014
  9. 성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어록이 정본복음서보다 먼저 있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 #
  10.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대표적인 학자들로 크레이그 a 에반스, 리 스트로벨(이 양반은 학자가 아니라 저널리스트), 폴 마이어 등이 있다
  11. E. P. Sanders, The Historical Figure of Jesus, p. 64
  12. April DeConick, The original Gospel of Thomas in translation
  13. Stevan Davis, The Gospel of Thomas: Annotated and Explained
  14. 예수의 비유는 후대의 저서일수록 저자들이 비유의 비정상성을 인지하여 정상적으로 고쳐진다.
  15. 크레이그 에반스 <만들어진 예수>, 이형일 <예수와 하나님의 아들 기독론>
  16. Jesus Outside the New Testament: An Introduction to the Ancient Evidence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