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영웅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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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5년에 개봉한 한일 합작 극장판 애니메이션. 감독은 야마우치 시게야스[1]와 신동헌.[2]
제작사는 돌꽃 컴퍼니로, 제작자인 연극배우 출신 윤석화가 자기 이름 석화를 순한글로 써서 만든 제작사다.

한국에서 기획을 하면 일본에서 밑그림을 그리는 식의 제작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당시 40만명 정도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는 그럭저럭 성공했다. 하필이면 이거 개봉하고 난 다음 아마게돈,헝그리 베스트 파이브같이 뒤에 개봉한 한국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이 줄줄이 망하는 바람에 이게 1990년대 극장 개봉 한국 애니에서 가장 대박 흥행작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뒤에 개봉한 아기공룡 둘리 극장판 얼음별 대모험이 흥행과 비평에서 꽤 성공했지만...

2 줄거리

불길한 기운을 타고 났다는 점쟁이의 말 때문에 아버지 홍판서에게 의절당한 홍길동. 이후 길동은 백운도사의 가르침을 받아 동료들과 함께 세상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으려 하는 골반도사를 무찌르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3 비판

하지만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작품 자체엔 결함이 많았기에 상당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상술한 줄거리부터가 문제였는데, 이건 파티 구성해서 마왕과 싸우러 가는 RPG의 전형적인 구도이지 홍길동전의 스토리가 아니다. 이 시놉시스를 통과시킨 것부터 병크의 전초를 밟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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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작진 중 다수가 일본 스태프들이다보니[3] 원작인 풍운아 홍길동이 보여줬던 특유의 색채는 많이 희석되었고 문을 더 중시하는 조선시대 양반 도련님이 허리에 칼을 차고 다니는 고증 오류도 나온다.(물론 무반 출신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홍길동이 '초사이어인'으로 각성을 하거나 가메하메파를 날리는 등 장르를 능력자 배틀물로 만들어 놓았다는 점은 두고두고 안주거리가 되어 씹혔다. 나중엔 장풍 날리느라 허리에 찬 칼은 장식품이 될 정도.
이렇게 초사이어인으로 각성하는 홍길동의 모습 때문에 '드래곤볼 길동', '돌아온 드래곤볼', '돌아온 영웅 홍오공' 등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한국 히어로인 홍길동이 손오공의 짝퉁이 되었다는 점에서 돌아온 역적 홍길동, 일본에서 돌아온 홍길동이라는 욕도 들었다.[4]

원작이 당대 기준으로 일본 작품들에 못지 않았던 것으로 높이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욕을 두 배로 먹어도 부족함이 있었다. 반면에 슬램덩크를 베끼다시피한 이규형헝그리 베스트 파이브는 상대적으로 욕을 덜 먹었는데 사실 헝그리 베스트 파이브 극장판은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제작진이 일부 참여하기도 했고, 애초에 기대 자체가 달랐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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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언론 및 영화 잡지에 소개한 포스터나 몇몇 장면들은 그나마 원작 풍운아 홍길동 비슷하게 나와서 제대로 된 리메이크 내지 후속편으로 기대를 걸게 만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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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은 원작과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한복을 입고 한국말을 하는 일본 캐릭터'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당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부분은 다름아닌 성우 캐스팅이었다. 홍길동과 곱단이 역을 각각 당대의 인기 배우 김민종채시라에게 맡겼는데, 인기배우의 영입을 통해 작품을 홍보하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성우 경력이 전무한 두 사람이 배역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결과는 길이 남을 발연기. 기본적인 발음의 높낮이부터 불안했고, 목소리에서 감정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국어책 읽기 스킬을 선보였다. 특히 김민종의 국어책 읽기 스킬은 충격과 공포. 결과적으로 이 둘의 등용은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악의 미스캐스팅 중 하나로 남게 된다.
다른 배역들까지도 그 연기는 악몽이었는데, 차돌바위를 연기한 제작자 윤석화는 꼬마가 무슨 할머니급 목소리를 하는 꼬맹이 진수를 보여주었고, 돌순이를 연기한 노영심도 귀에 거슬릴 정도로 엉망이었다. 사실 윤석화와 노영심을 두고 보자면 이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흑역사다. 둘 다 각자의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거물들인데, 여기선 완전히 망했다고 보면 된다. 뭐 이후 윤석화는 이후 학력문제로 한 번 더 피를 보게 되지만...

그나마 호평을 받은 쪽은 호피를 연기한 신현준. 좀 더 시간이 있었다면 다듬어 졌을거라는 아쉬움과 동시에[5] 목소리 연기가 나름 안정적이었다는 평이다. 신현준 역시 이 당시에는 배우로서 발연기논란이 잠깐 주춤했던 상황[6]라 발성부분에서 교정이 필요하다는 평을 받기는 했었고, 채시라와 김민종보다 연기경력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목소리의 높낮이나 음성이 다른 배우들에 비해 안정적이고 듣기가 좋다는 평이었다. 사실 비교효과였고, 출연한 배역들을 보면 발성이 다듬어진 것은 한참 지난 뒤의 이야기지만.

밑에 말한대로 잠뿌리도 성우들이 맡은 악역들이 훨씬 낫다고 깠다.

이후로도 극장판 애니메이션 성우로 연기자를 써먹는 것이 계속 이어진다. 부적절 연예인 캐스팅의 포문을 연 것은 블루 시걸. 이후로도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 시장의 성격 상 디즈니&픽사, 드림웍스 등의 메이저급이 아닌 인지도가 낮은 극장용 서양 및 아시아 애니메이션[7]은 어린이와 그 부모님 관객의 관람 수익에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어, 홍보 효과를 노려 그들에게 이름있는 연예인 위주로 캐스팅하고 있다. 덕분에 당분간 영 좋지 않은 퀄리티를 유지 하다가 쾌걸 조로리 극장판를 기점으로 거의 줄어들게 되었다.

4 등장인물

추가바람

5 기타

  • OST는 KBS 사극들의 음악을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는 김동성이 작곡했는데, 녹음 세션 때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 치고는 꽤 대담하게 임헌정 지휘의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기용해 화제가 되었다.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서 관현악단을 동원해 OST를 녹음하는 경우는 그 때까지도 흔치 않았다. 물론 김민종과 채시라, 윤석화가 부른 노래들도 같이 수록. 하지만 애니메이션 자체가 논란에 시달리면서 결과적으로는 이들의 흑역사가 되고 말았다. 그 뒤로 부천 필은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같은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성공시키며 잘나가는 악단이 되었지만.
  • 블로거 잠뿌리가 이 애니를 아주 신명나게 까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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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작품의 원작(?)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은 드래곤볼 신동헌 감독의 풍운아 홍길동이지, 절대 홍길동전이 아니다. 풍운아 홍길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장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그나마 원작자 신동우화백은 이거 개봉 1년전에 별세했는데 이걸 봤더라면 어떤 평을 했을지 뻔하다. 형인 신동헌 감독은 아예 언급을 안한다. 아우의 대표 작품을 망쳤다는 말조차 아까운 듯. 비극적이게도 그 당시 한국 영화 상당수가 허술한 관리 때문에 필름채로 소실된 게 많듯이, 이 작품도 원판 필름은 남아있지 않았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일본에 수출된 필름은 보관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감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일어판 필름은 원본과 달리 오프닝부터 싹 자르고 일본어로 되어서 한국어 제작진 자막이 아예 없는 편집판이기에 신동헌 감독은 이걸로 보는 걸 무척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2006년 열악한 수준이긴 해도 원본 필름이 국내에서 발견되어 저 일어판 소스에 잘려나간 앞부분을 넣고 복원하는 계획이 이뤄지기도 했다. 2007년 2월 16일 밤 10시에 KBS-1에서 이걸 1시간에 걸쳐 다룬 다큐멘터리도 방영되었는데 그 뒤 이걸 상업적으로 발매했다는 소식은 없었다.
  • 그러던 2008년, ‘일본 고베 플래니트 비블리오테크’로부터 일본어 더빙이 된 16mm 필름 프린트판이 발견되었고, 국내에 존재하던 음성을 입혀 복원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6년 7월 15일, 풍운아 홍길동은 개봉된지 약 50년만에 DVD로 출시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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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포스터를 수출용 포스터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1996년 SCIAF 당시 영어 홍보전단지(참고로 다른 비슷한 시기 개봉 한국극장 애니도 영어 홍보 전단지가 있었다)다. 즉 한국에서 만든 것.
  1. 15년 뒤 꿈을 먹는 메리의 실패로 일본에서도 까인 인물 되겠다.
  2. 하지만 나중에 신동헌은 '나는 감독으로 이름만 올랐지 실제로 한 일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시사회장에서 작품에 불만을 표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는 소문도 있다.
  3. 시사회 도중, 영화가 끝나고 스태프롤이 올라올 때 일본인 이름이 하도 많이 올라와서 사람들이 이거 일본 애니메이션이었어? 라고 수근거리자 급히 화면을 끄고 사람들 나가게 하는 일도 있었다(...).
  4. 공교롭게도 감독인 야마우치 시게야스가 드래곤볼Z 애니메이션의 연출 담당자였기 때문에, '이거 정말 드래곤볼 Z의 오마쥬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5. 당시 드라마 바람의 아들과 영화 은행나무 침대를 함께 촬영하던 시기여서 성우 목소리 연습을 할 시간이 없었을것이라 추정되었다. 그 때는
  6. 은행나무 침대의 효과가 지대했다. 신현준의 연기력이 개선되었다는 소리가 처음 나온 작품은 한참 지난 뒤인 맨발의 기봉이 때이다. 그리고 이 도중에는 퇴마록비천무, 무영검이 있다.
  7. 태국 애니메이션도 수입 개봉된다. 다만 태국 국적은 숨기고 철저하게 서양 애니메이션인양 홍보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