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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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

1 개요

일본 도쿄에서 최대 폭력 조직인 '오미카미' 의 보스가 마피아의 히트맨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살해되고 비검 한 자루를 마피아에게 탈취당한다. 검을 찾아서 일본으로 간 하일은 그 사실을 알고 뉴욕으로 떠난다. 한국에서는 자동차 디자이너인 하일의 애인 채린이 뉴욕에서 개최될 모터쇼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뉴욕에 간 하일은 미국 유학 시절 연인이었던 조슈아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조슈아는 마피아들에게 납치당해 참혹하게 고문을 당한다. 조슈아를 찾아 오기 위해 하일은 조슈아의 오빠인 조이와 함께 마피아의 본거지로 쳐들어 갈 계획을 세운다.

...라는 게 주요 스토리. 안 본 사람은 내용을 몰라서 말을 못 하고 본 사람은 입에 담기 싫어서 말을 하지 않는다(...).

여담이지만 블루 시걸의 주인공인 하일은 병역을 ROTC로 이행한 예비역 중위다.

2 상세

'총 제작비 15억원', '최초로 컴퓨터 그래픽 사용', '서울 정도 600년 기념 타임캡슐 수장작', 타임캡슐 파서 이거 꺼내버려야 하는 거 아냐? '한국 최초의 성인 만화영화' 라는 요란한 타이틀들을 주렁주렁 내세운 작품. 성인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만큼 대담한 노출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5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도 제법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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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티헌터의 일부를 도용한 듯한 캐릭터 디자인, 이야기 개연성 따위는 국 끓여먹은 주간지에서 흔히 볼 법한 유치 3류 범죄소설급 스토리[1], 나사가 빠져있는 듯한 작화 등 구멍 투성이의 졸작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스틸컷을 보면 괜찮아 보이지만 짜가 스틸컷이다(...). 작중에 스틸컷과 비슷한 구도의 장면이 나오긴 하는데 스틸컷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작화가 개막장이다(...). 사전정보 없이 보면 90년대의 비디오용 싸구려 애니라 해도 믿을 수준으로 도저히 극장에 걸만한 퀄리티가 아니다.
http://www.etorrent.co.kr/data/mw.cheditor/140601/d8ead29323e4e71365f1106a327959f4_lyTM7nkbBgEfAFsVUCRj9G8Nhh9RUhmO.jpg(......)

꽤 오래전, 어느 애니 게시판에 올라온 글인데 제작여건은 아주 열악했다고 한다...

저는 불루시걸의 촬영감독님이신 조복동감독님 밑에서 애니메이션 촬영을 배우고 국내장편과 디즈니쪽 티비시리즈물에 촬영스텝및 화이널체킹을 했었읍니다.

지금은 애니를 접은지 10여년이 지났지만 감독님과는 블로그등을 통해 안부를 여쭙고 있읍니다.
불루시걸에는 직접참여하진 못했지만 그 작품에 참여한 선배님들 말을 들어보면 당시상황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알수 있었읍니다. 제작비 부족으로 셀 매수가 부족해서 똑같은 셀을 효과만 달리해서
제촬영하는 방식을 썼다더군요...그나마 부족한 셀로 그정도의 작품을 만들어낸걸 촬영기술로 커버했다고 제작진 윗선에서도 인정했다고 하더군요..

반대로 거액의 제작비 횡령 의혹까지 받는 등 여러 모로 아주 시끄러웠던 작품. 당시 최초로 시도되었다는 CG 기법은 그나마 작품에 박력을 심어주긴 했지만 '어설프다', '배경이랑 따로 논다' 등의 비판도 받았다.[2]

이건 여담이지만 베드신 같은 경우 그림이 너무 조악했던 탓에 속된 말로 '별로 꼴리지도 않았다' 고 한다. 흠좀무.

추가로 성우 캐스팅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전문 성우들이 아닌 최민수, 김혜수, 엄정화, 조형기, 노영국 등의 당대 인기 배우들을 기용했다. 마케팅 측면에 있어서는 이해할 수 있는 기용이었지만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 있어서는 엄연한 미스 캐스팅이었다. 게다가 대체 어떤 구조로 제작되었는지 성우가 초중반에 바뀐다. 연예인 목소리는 초반 15분 정도로 초중반부터 장광, 강희선, 정미숙 등 전문 성우로 바뀐다. 특히 엄정화 목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다. 대부분 강희선 성우 목소리.[3] 어처구니가 없는 건 스탭롤에도 이 대체된 성우들이 나오지 않고 스탭롤과 같이 나오는 제작 과정엔 연예인 성우의 더빙 현장만 나온다.

한때 성인 관객이 봤다는 근거로 한국 극장판 애니메이션 흥행 역대 1위이긴 했지만 높게 평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상영 당시 중간부터 관객이 나가기 시작해서 끝날 때쯤은 절반도 안 남는 일도 있었다고. '블루 X발' 이라고 한 사람도 있다.
후반부에 악당 알폰소가 죠슈아를 겁탈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참 보기가 그렇다. 겁탈 전 "이렇게 맛있는걸 혼자만 먹다니. 나쁜 놈" (하일을 원망하는 대사) 이라고 하는 대사부터가 이게 긴장하라고 하는 얘기인지 웃으라고 하는 얘기인지 모르겠고, 알폰소는 죠슈아를 겁탈하면서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오우, 죽인다... 라~ 라 라라라라라" (샹숑 "장밋빛 인생"노래 멜로디) 라고 얘기하는데, 이 장면에서 영화관 내에 폭소가 터져나왔다. 일부 관객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1990년대 일어난 한국 애니메이션 붐에 찬물을 끼얹게 된 작품 중 하나가 되면서 한국 애니사에서 또 하나의 흑역사가 된다.
주로 "한국 애니메이션은 왜 아동용만 만드냐" 고 투정하는 사람들에게 이 애니를 추천해주자

서울 정도 600년을 기념 '타임 캡슐에 현재의 서울 모습 담기 사업' 수장 품목으로 선정되어 타입 캡슐에 담겨 실제로 땅에 묻혀버렸는데 어째서 그 역사적인 타임 캡슐 수장 품목에 하필 이 작품이 포함되어 있었는지는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마 이 애니를 보고 이라고 판단한 어떤 사람이 결국 타임 캡슐에 묻어뒀을지도 모른다. 2394년을 기대해보자

그나마 건질만한 요소로는 맨 위에도 올라와있는 엔딩곡인 '나를 위해'가 있다. 작품이 망해서 그랬는지 이 곡 자체에 대한 자료를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그리고 한국 애니 역사상 최초로 PPL을 시도한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스폰서는 대한항공, 대우자동차, 패스포트, 스타맥스, 동서게임채널, OB맥주(당시 동양맥주), 헤이데이, 도서출판 산호, (주)천하만화였다.

여담인데 제작사인 용성시네콤은 이거 하나 만들고 사라졌으며 감독인 오중일도 다시는 극장 애니를 감독하지 못했다. 참고로 그는 대원동화(현재는 대원씨아이)에서 만든 TV 애니메이션 사랑의 학교를 연출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블루 시걸의 각본가 남정욱 교수는 영등위 위원이자 숭실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조선일보에 쓴 칼럼들이 특히 악명이 높다. 칼럼으로 블루 시걸이 재발굴되었다는 후문

국산 비디오 야동으로 속편(?)이 아닌 리메이크된 적이 한번 있다. 비디오 영화로 제목으론 블루 시걸 2라고 나왔는데 내용은 원작 블루 시걸의 애니와 실사를 적절히(...) 교차편집하여 만들어진 한국산 야동. 애니 부분은 액션씬이나 주인공과 외국 여성의 본방송 등 촬영하자면 돈 많이 들고 힘들 것 같은 부분에 쓰였고 평범한 씬이나 별로 돈 안 들고 연기하기 편할 것 같은 부분에서만 실사로 나왔다. 내용은 원작이 원작이라...

  1. 블루 시걸의 시나리오 작가는 한국추리문학 신인상에 빛나는 소설가 겸 방송작가로 암행어사시나리오를 쓴 적도 있는 안광수다. 하드보일드한 추리와 스릴러를 추구한다고... ~그런데 결과물야설록에 뒤지지 않는 하프보일드 턱걸이
  2. 후반에 헬기가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CG 영상이 지나칠 정도로 자꾸 반복되어 나오는데 그 이유는 사실 만들어 놓은 애니메이션 장면만으로는 상영시간이 너무 짧게 나와서 억지로 시간을 늘려 매꾸기 위한 꼼수였다고 한다. 그나마 애니메이션 장면 조차도 작붕의 향연 + 저질 섹스씬이 전부다. 게다가 헬기 CG는 고르고 13 극장판의 모방.
  3. 하긴 엄정화가 맡은 캐릭터는 신음소리만 내다가 강간 당하고 죽는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