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 베스트 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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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5년 12월 23일에 국내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 한국 최초의 농구 는 양념이고 실은 애정물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은 이규형이 쓴 소설 및 허무영이 그림을 그린 신문 연재 만화(단행본도 출간). 이규형 항목에도 나오듯이 슬램덩크 이전부터 기획했다고 하지만...

감독 이름으로 이규형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일본인 우이 타카시가 감독을 거의 했다. 제작사는 영프로덕션. 바로 계몽사 계열로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영상매체 사업 제작이었다.[1]

2 줄거리

아시아 청소년 대회에서 홍콩과의 결승전에서 역전골을 넣으며 한국 청소년 대표팀 우승을 이루게 한 농구선수 김영웅(성우- 故 장세준)은 대학생이 된 뒤 여러 곳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지만, 자신에게 농구를 가르쳐 준 은혜를 갚기 위해 한빛대학교에서 김인(성우-이병식) 감독이 이끄는 전국 최하위 팀 한빛대학교로 들어간다. 어어??

한빛대학교 농구부에는 소매치기 출신으로 1년동안 교도소를 복역했던 표왕수(김준), 축구선수였다가 개인사정으로 농구를 하게된 강준호(이정구), 의과 수재였다가 농구에 빠져 농구부로 온 일명 닥터 제이(김일), 작은 키에 개신교에 미쳐 신학자가 되겠다며 농구선수가 되는 것은 신의 뜻이라는 최다윗(김승준)같은 농구에는 뭔가 거리감이 먼 이들만 있는 상태. 이들을 이끌며 대학 농구리그에서 맹활약을 하며 이름을 알리지만... 영웅과 이전부터 라이벌이던 백지훈(성우-손원일)이 영웅의 여친인 유미(최덕희)를 두고 갈등을 빚게 되는데...

3 평가

망했다.

극장판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작화에 움직임, 게다가 점으로 처리한 관중들. 제작비를 아꼈는지 도저히 슬램덩크랑 견줄 수가 없을 수준. 그나마 같은 시기에 아마게돈이 더 기대를 모으고 개봉했다가 더 화려하게 욕먹어서인지 이 작품은 욕을 덜 먹었다. 17억원 이상 제작비를 들여서 서울관객 3만 9천여명에 그치며 서울관객 10만은 본 아마게돈보다 더 망한 셈.

게다가 정작 농구경기는 별로 나오지 않으며 주인공 영웅과 유미의 갈등 및 애정노선에 88분에 이르는 상영시간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도 문제. 이런건 드라마로 지겹게 보는 거다

성우진을 보면 아마게돈처럼 최불암이나 이병헌,아니면 거의 연기자로 성우진을 채운 망작 돌아온 영웅 홍길동과 달리 연기자를 쓰지 않고 죄다 정상급 성우진을 썼건만 애니가 이래서야 성우진 연기도 묻혀버렸다.

덤으로 이 뒤 묻혀진 이규형이 저지른 영화 제작투자 사기로 인한 구속이라든지 여러 점으로 이 작품도 이젠 거론도 되지않으며 사라졌다.

사실 원작 소설이나 만화책은 꽤 볼만했고 만화책은 그 나름대로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애니는 내용을 너무 압축한 점이 문제였다고 지적되기도 한다. 압축에 실패했다는 점에서는 아마게돈과도 닮은 경우.

여담으로 주인공 한빛대학교는 고려대학교가 모델인지라 현주엽같은 당시 고려대학교 농구부원들이 직접 이 애니 오프닝 주제가인 위 아 더 베스트를 불렀다. 뮤직비디오

3.1 슬램덩크 아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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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유니폼부터 북산이 생각난다 뭐 그 유래는 시카고 불스겠지만)

슬램덩크와 닮았다면 닮았다고 할 수 있어 표절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데,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이규형 본인은 슬램덩크가 나오기 전부터 농구만화를 기획하고 있었다고 하고, 증거를 대기도 했다. 다만 애니메이션은 바로 그 슬램덩크 제작진을 초청해 만들었기 때문에 아무리 봐도 닮아보인다. 원작 팬들의 감상은 그냥 우리 손으로 만드는게 더 나을 수도 있었다는 평. 슬램덩크도 아니고 헝그리 베스트 5도 아닌 어중간한 작품이 나와버렸다.(...) 소문이지만 감독도 우이 타카시이고 거의 70% 이상 일본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한다. 표절은 아닐지라도 아류작이라는 비판만큼은 피하기 힘들다.[2]

원작은 슬램덩크와의 공통점이 농구를 한다는 것 외에는 거의 없다. 작중 경기가 북산 대 능남의 경기와 비슷하다는 루머가 이상하게도 널리 퍼져 있는데 막상 작품을 보면 전혀 다르다. 등장인물 설정의 경우 주인공 김영웅은 슬램덩크의 강백호와 달리 이미 농구대통령이란 별명이 있는 천재 선수다. 조연인 강준호가 강백호또는 권준호를 연상시킨다고도 하지만, 단순무식형이라는 성격에서 닮은 면이 있긴 해도 활약이나 비중 등이 전체적으로 매우 다르다.[3] 워낙 흔한 이름이기도 하고... 키가 160대인 단신 선수 최다윗을 보고 송태섭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당시 160의 키로 NBA에서 뛰던 막시 보그스가 있었으니 이것도 슬램덩크와 연관시키기에는 무리다.[4] 헝그리 베스트 5의 경우 슬램덩크보다는 연재 당시 대히트했던 농구대잔치의 각 대학 선수들이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5] 그밖에 의대생이면서 농구에 미친 닥터 제이나, 전직 소매치기로서 인터셉트가 특기인 표왕수 등 이 작품만의 개성적인 설정도 많이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점이다. 1990년대에는 그 어떤 중뿔나는 농구만화를 들고 나오더라도 슬램덩크의 아류작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전부터 기획하고 있었다느니 하는 얘기를 한다고 한들, 모든 것을 휩쓸어버린 저 메가히트작의 아류를 면할 길은 거의 없는 것이다. 심지어 먼저 시작했던 만화 디어 보이즈마저도 아류작처럼 보이게 만드는 슬램덩크의 파워앞에서 아류작이 되기를 면하고 싶었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그 무엇'이 플러스되어야 했다. "아, 이 만화도 농구만화지만 슬램덩크와는 살짝 다른데?"그렇습니다. 로큐브 얘기 하고 있습니다같은 소리가 나올 수 있는 구석이 헝그리 베스트 파이브에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없었고, 따라서 결국 아류작이라는 평가를 면하지는 못 했다. 언제 기획을 시작했느냐는 부차적인 문제인 것이다.

특허로 예를 들자면 특허 제출일이 중요하지, 연구 시작일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나는 훨씬 전부터 연구하고 있었으니까 내 특허도 인정해줘요'라고 해봐야 특허청이 받아줄 리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1. 그 뒤에 에로틱 외화를 수입하긴 했지만 역시 망하고 계몽사 항목을 보면 나오듯이 재정악화에 시달리게 된다.
  2. 그런데 정작 배급사에서도 "슬램덩크보다 더 재미있다"는 식으로 스스로 슬램덩크 아류작인 것처럼 홍보하는 병크를 저지르기도 했다. 당시 슬램덩크가 워낙 인기였으니 묻어가려는 의도가 있었겠지만.
  3. 강백호의 캐릭터가 매우 입체적이고 개성적인 반면 강준호는 그냥 껄렁거리고 술, 여자 좋아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에 가깝다. 오히려 원작 기준으로 보면 김영웅이 강백호와 닮은 마이페이스형 캐릭터다.
  4. 사실 송태섭의 경우 단신이라는 것은 외모적 특징에 불과할 뿐 스토리상으로는 단신이라는 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작품에 170대의 선수들도 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까지 작은 키도 아니다. 반면 최다윗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단신이라는 점이 더 부각되며, 다윗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아예 키가 작다는 것 자체를 주요한 특징으로 설정한 캐릭터다.
  5. 김영웅의 경우 농구대통령이라는 별명은 허재에게서 따왔고 외모는 이상민을 닮았다. 작중 최고의 슈터인 백지훈은 문경은을 빼다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