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 드라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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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드라마 오프닝
1995년 8월 30일부터 1995년 11월 2일까지 방영한 KBS 2TV의 20부작 수목 드라마이다. 마지막 승부, 내일은 사랑, 머나먼 나라, 천사의 키스, 천추태후??,프레지던트 등등의 수작과 화려한 유혹이라는 막장드라마를 집필한 손영목 작가가 각본을 썼고, 들국화, 도둑의 아내 등을 연출한 김종식 PD의[1] 연출작이다.[2]
스크린에서 활동하던 신현준의 첫 드라마 출연작이자, 그간 선하고 청춘스타의 이미지를 선보인 손창민[3]이 처음으로 악역 연기를 선보인 작품이다. 또한 김희선은 이 드라마로 '성인배우'로 발돋움 하게 되며, 이병헌은 이 드라마로 연기변신에 성공한다.[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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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등장인물
2.1 권무혁 일가
- 권무혁(김세윤)
- 이리(현 익산), 군산 지역 국회의원이자 과거 일본 유학생 시절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전적이 있으나 실상 유학시절 독립운동을 한 적은 별로 없고 수많은 애국 동지와 자신의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한 큰 죄를 저질렀다. '독립운동가'를 밑천 삼아 정치를 하게 된다. 일본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를 배신하고 죽음으로 몰아 넣은 흑역사를 뒤로 하고 국회의원이 되지만, 큰 아들 권유승이 자신과 같은 죄를 저지름으로 인해 자신도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 권유승(손창민)
- 권무혁의 장남이자, 권무혁의 뒤를 보필하는 실력가. 대학시절 유신 독재에 맞서 학생운동을 주도하지만, 아버지의 행보를 보고 배반하여 줄곧 아버지를 보필하는 사람으로 변절해버린다. 그래도 대학 시절부터 남몰래 사모해 온 대학 후배 이연화에 대한 사랑만은 배반하지 않으며, 뜻밖에 그녀가 권산을 사랑하게 됨을 목격한 이후 그녀에게 집요하게 접근하게 된다. 이 후 이복동생 권산의 친형을 누군가에게 사주해서 죽이고, 아버지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위해 뒤에서 모든 음모와 조종을 일삼으며, 심지어 아버지의 라이벌이자 자신이 사모하는 여인의 아버지를 비열한 방법으로 몰락시키는 등 악역 포스를 제대로 풍겨준다.[6]
- 권산(신현준)
-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 어릴 적 부모의 죽음으로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권무혁 일가에게 입양되어 자란다. 이복형의 변절과 국회의원으로서의 양아버지의 행적에 못 이겨 혼자서 삐딱선을 타게 되지만[7], 계엄령 선포로 다니던 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져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돕기위해 군산에 내려와 살다가 친형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한 이후로 스스로 각성하면서 친형의 죽음을 알아내기로 결심하며 사랑해 온 연화를 버리고 오로지 복수에 눈이 멀어버려 모든걸 잃어버리게 되는 비운의 인물.
2.2 장한기 일가
- 장한기(연극배우 겸, 성우 조명남 - 극 후반부 목소리로만 등장)
- 황해도 해주 태생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 결혼하여 얻은 두 아들(장하수,권산)이 있다. 일본 유학 중 만난 친구 권무혁과 함께 학도병으로 끌려갈 뻔한 상황에서 겨우 벗어나게 되지만, 해방 후 정치적인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권무혁에게 빨갱이로 몰려 억울하게 사형당하여 죽게 된다. 그가 죽기 전에 아내의 뱃속에 막내 아들(장홍표)이 있었는데, 막내 아들이 태어나자 마자 아내 마저도 남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세상을 떠난다. 극 중 권산의 학교선배의 조사를 통해 밝혀진다. 조봉암을 모델로 한 캐릭터인 듯.
- 장하수(김영철)
- 장한기의 장남이자 부모님이 죽은 이유와 아버지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이유로 원양어선을 타는 마도로스가 되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고 한국에 몇 년에 한 번 꼴로 올까말까 할 정도로 한국에서 살지 않는 삶을 살게 된다. 원수인 권무혁 일가에게 입양된 동생 권산과 떠돌이 생활을 하는 장홍표와 몰래 만나면서 선물을 주거나 조금씩 그 비밀을 알려주기도 한다. 어느날 연화의 어머니인 유혜미를 만나고 돌아오던 중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극 초반부 주요 등장 인물이었으며 6회에서 사망하면서 하차한다.
- 장홍표(이병헌)
- 장하수의 막내동생.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를 잃었고 태어나자 마자 어머니를 잃어 곧바로 고아원으로 간 까닭에 부모님에 대한 추억은 전혀 없다. 하물며 아주 어릴 적 둘째 형마저 입양된지라 둘째 형에 대한 기억도 없다. 형과 마찬가지로 성인이 되자마자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떠돌이 신세로 살던 중 친형의 죽음으로 인해 입양되었던 둘째 형 권산과 16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중 만난 방석집 여자 수연과 살림을 차리며 살다가 사기꾼에게 돈을 모두 탕진하게 되는데, 후반부에 들어서 이 사기꾼이 자신의 큰 형과 수연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야바위꾼의 딸 미숙[8]이라는 여자와 결혼하여[9] 모든 사건이 해결된 이후에는 큰 형 장하수가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아르헨티나로 떠나게 된다.
2.3 이수학 일가
- 이수학(오지명)
- 군산지역의 대 부호이자 사업가. 지역 국회의원 선거때마다 권무혁의 라이벌로 늘 부각되어왔으나 항상 졌다. 이전부터 권무혁과는 악연이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친조부가 일궈놓은 땅을 권무혁의 아버지가 모두 다 빼앗아가버려 홀홀단신으로 살아온 흑역사가 있다. 본처가 자식도 없이 세상을 떠나자 후처인 유혜미와 그녀의 딸 이연화와 함께 살게 된다. 군산, 이리 지역 보궐선거 후보로 나오게 되나 후보 측근을 매수한 권무혁측의 음모로 선거에서 패하고 그것도 모자라 사랑에 눈이 먼 권유승의 음모로 졸지에 자신이 경영하던 회사를 부도내고 덤으로 '밀수범'으로 몰려 모든것을 잃게되는 비운을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 입문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다가 극 후반 권무혁의 자살로 비로소 포기한다.
- 유혜미(김영애)
- 이수학의 후처이자 고향 선배 장한기를 짝사랑해온 여인. 장한기의 비밀을 어느정도 알고 있기도 하지만 한국전쟁 당시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그녀도 빨갱이로 낙인찍혀 살아오기도 했다. 이수학이 마련한 집에서 딸 연화와 함께 살고 있다.
- 이연화(김희선)
- 이수학의 서녀이자, 유혜미의 친 딸이다. 서울 명문대학을 다니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 군산에서 요양을 하고 있었는데, 경국지색급의 미모에도 불구하고 서녀라는 이유로 동네 주민들에게 멸시당하고, 홍표일당에게 희롱당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보궐선거 유세를 돕기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상대방 후보의 아들 권산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권유승의 음모로 아버지 이수학이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광경을 보게 되고, 그로 인해 권유승을 증오하게 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신의 친 형이 죽은 이유를 찾기 위해 자신을 버린 권산에게 상처를 입게 되고 자신만 바라보고 살아온 권유승과 결혼한다.
3 줄거리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유학중이던 권무혁과 장한기는 일본군으로 강제징집당하게 되나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한다. 이 후 두 사람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정보수집을 위해 상하이에 갔던 권무혁이 일본군에게 체포되었다가 탈출에 성공한다. 살아돌아온 그의 귀환에 동지들은 기뻐했지만 그것도 잠시 뿐. 그 많은 독립투사들이 일본군에게 잡혀가거나 처형을 당하게 된다. 이 모든게 바로 권무혁이 일본군과 내통하여 저지른 결과였다.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어쩔수 없이 그런 선택을 했다고 권무혁이 장한기에게 변명을 늘어놓자 장한기는 둘의 우정을 생각하여 비밀로 묻어두기로 한다. 광복을 맞이하여 되 돌아간 조국땅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권무혁을 말리지만 되려 간첩혐의를 뒤집어 쓰게 되어 억울하게 사형당한다. 친구의 죽음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낀 권무혁은 졸지에 고아가 되어 고아원에 간 장한기의 세 아들들 중에 둘째를 자신의 집으로 입양하여 '권산'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세월이 흘러 1975년 여름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권산이 계엄령 선포로 인한 무기한 휴교로 인해 겸사겸사 아버지의 선거유세를 돕고자 군산으로 내려오면서부터 드라마가 시작된다. 아버지의 일을 적극적으로 돕기는 커녕 여성 선거원을 희롱하고 선거원의 차를 훔쳐 사고치는 등 삐딱한 행동만 하던 그는 어느날 자신의 눈 앞에서 자전거를 타던 이연화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상대 후보의 서녀였던 그녀는 처음부터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손가락질 받고 가리워진 채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함을 느껴 그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어느날 권산에게 찾아온 친 형 장하수가 이연화의 집을 나오자마자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10], 형의 죽음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한이라고 잠정적인 결론[11]을 내린 권산은 스스로 각성하기 위해 군 입대를 자처하며, 연화와 결혼하기로 했던 약속도 모두 저버리고 그녀를 버리게 된다.
하수의 죽음으로 그동안 자신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둘째형과 재회한 장홍표 역시 스스로 방황해 온 자신의 삶을 정리하기 시작하게 되는데, 그러나 자신과 동거해 온 임수연(이일화)이 사기꾼의 첩이 되다가 하루아침 사창가에 팔려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 이 사건이 홍표에게 각성의 계기가 된다. 가까스로 형 권산과 함께 형이 죽은 이유와 더 나아가 아버지가 왜 죽었는지에 대한 이유도 알게된다.
친형의 죽은 이유를 알고자 사랑을 버리고 그의 말대로 힘을 키워온 권산. 자신이 권유승에게 도청당하고 미행당하는 사실도 모른 채 남모르게 진실을 찾던 중 수소문 끝에 친 아버지가 죽기 전 감옥에서 함께 지낸 장기복역수와 사형당할때까지 지켜봤고, 퇴직 후 작은 시골 구석에서 살고 있는 간수의 진술과 교정직 공무원이 전달한 아버지의 유품(겉은 성경책이지만, 내용은 자신의 유학시절부터 알게 된 권무혁과의 관계와 자신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다는 일기이며, 자신의 피를 짜내어 잉크로 삼고 죄수복을 뜯어 만든 옷쪼가리를 펜으로 삼아 글을 썼다.)을 통해 형과 아버지의 죽음이 바로 자신의 양아버지 권무혁 때문이라는것을 알게 되고, 이 사실을 덮기 위해 자신의 이복형 권유승이 음모를 꾸며 친 형이 죽음을 당한 것도 알게 된다. 이 책에 쓰여진 내용은 위의 내용과 같다.[12]
교도소 간수가 건낸 장한기의 유품을 빼앗아 없애버리고 모든 진실을 덮기 위해 마침내 이복동생 권산을 죽이려는 권유승의 음모는 자신의 아내 이연화가 이 사실을 알고 장홍표에게 연락을 하여 홍표가 알고 지내던 경찰의 도움으로 인해 무산되고, 권유승은 살인교사혐의로 구속된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주범이기도 한 권무혁은 자살로 생을 마친다. 권유승이 그 동안 저지른 죄와 그 이유를 모두 알게 된 연화는 그와 이혼하고 다시 권산에게 가려고 하지만, 권유승의 아이를 임신하게 됨으로써 그의 곁에 남기로 한다. 드라마는 자신에게 면회를 온 동생 권산에게 '연화와 자신의 아이를 부탁한다'는 권유승의 부탁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4 트리비아
- 이 드라마는 그해 2월에 방영된 모래시계의 열풍에 편승하여 제작된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이병헌이 맡은 캐릭터가 최민수가 맡은 캐릭터와 유사한점이 많았고, 전반적으로 폭력적인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래시계가 방영되기 전 부터 계획된 드라마였다고 한다. 드라마의 배경이나 내용이 모래시계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받은 오해지만, 막상 드라마를 보면 모래시계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드라마다. 모래시계가 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라면, 바람의 아들은 시대와 관계없이 인간의 욕망이 파탄으로 몰고가는게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그래서 배경이 순식간에 변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변해가는 과정의 드라마다 보니 각종 암투와 살인 등등의 장면이 여과없이 보여줘 시청자들이 시청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드라마라는 평이 자자했으며 방송위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시청률도 20%전후에 머물렀다.[13]
- 방영한 지 20년이 넘은 지금 이 드라마를 기억하는 일부 드라마 팬들(KBS 드라마 갤러리에 이 드라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에게 어느정도 회자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비록 배경음악이 과다한게 문제이긴 해도 수 많은 사건들을 극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한꺼번에 몰아서 해결하는 과정이 왠만한 작가가 아니고선 그렇게 쓰기도, 연출하기도 힘들다. 손영목 작가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한 작품이 이 드라마이며, 그의 필력을 좋아하는 팬들에겐 베스트로 손꼽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 지금은 중년이 된 이병헌, 신현준, 김희선, 손창민의 풋풋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특히 지금은 코믹한 이미지가 깊게 박힌 신현준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드라마를 보는 순간 충격과 공포를 느끼기 충분하다.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다음 해에 개봉한 영화 은행나무 침대에 이르는 그의 리즈시절을 볼 수 있다. 원래 손창민이 연기한 권유승 역할을 맡기로 했고 손창민이 권산 역할을 연기하기로 했으나, 감독과 작가의 미팅 이후 그의 이미지를 캡쳐해서 다시 극본을 작성하여 권산 역할을 연기하기로 할 정도면... 뭐 어차피 배우로썬 은퇴했으니 뭐라 말할건 없지만, 데뷔작 장군의 아들에서 선보인 날카롭고 냉정한 이미지가 이 드라마에서 부드럽고 슬픈 눈빛을 지닌 소년 같은 이미지로 변신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희선은 이 당시 겨우 스무 살임에도 불구하고 20대의 풋풋함과 30대의 중후한 중년여성의 이미지를 선보였고, 이 드라마로 드라마판에서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하게 된다.
- 당시 이병헌과 이일화가 SBS 드라마 출연 전속문제로 묶여있어서 소송까지 갈 뻔한 상황을 맞이했었으나, 다행히 해당방송국에서 어느정도 봐 준 덕에 이 드라마에 출연할수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원래 이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은 이승연이었으나 연속적인 드라마 출연으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겨 거부하는 바람에 드라마 제작 시작 막판에 김희선으로 확정되었다고. 게다가, 모 신문사에 연재했던 만화와 제목이 같아서 당시 만화 작가와 신문사가 KBS에 강력히 항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