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

파일:Attachment/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the incredible hulk 197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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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미국 마블 코믹스헐크를 바탕으로 1970년대에 CBS에서 제작된 TV 드라마 시리즈. 투 페이스하곤 상관없다! 국내에서도 TBC에서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 이후 KBS에서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방영하여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하며, 후에 CNTV에서도 재방영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만화 원작 드라마로 가장 성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참고로 일본에서 방영할 당시 제목은 초인 헐크(超人ハルク).

원래 마블 코믹스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지만 헐크 자체의 괴력보다는 유명한 드라마 《도망자》의 모티브를 따서[2] 데이비드 배너가 떠돌아다니면서 만나는 훈훈한 인간들을 주제로 하였다. 헐크가 정의를 위해서 나쁜 놈들을 쳐부수는 역할로 나오는 이유가 사실 그런 것. 일이 끝나면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결말도 《도망자》를 땄다. 매회 엔딩 신에서 배너 박사가 어디론가 떠날 때 나오는 쓸쓸한 피아노 솔로 연주는 당시 많은 피아노 칠줄 안다는 사람이 따라 하기도 했으며, 주먹 쥐고 엄지손가락을 펴서 가는 방향을 가리키는 히치 하이킹 핸드 사인이 국내에 소개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여담으로 지나가던 차가 있어도 항상 그냥 간다.

시즌 5까지 제작되었으며,[3] TV 시리즈가 종영된 후 팬들의 지속적인 애정으로 1980년대 후반에 NBC에서 TV 영화 버전으로도 제작되었다.[4] 이 때 토르데어데블스핀오프 시리즈 기획으로 토르가 등장하는 《헐크의 귀환(The Returns Of The Incredible Hulk)》, 데어데블과 킹핀이 등장하는 《헐크의 재판(The Trial Of The Incredible Hulk)》이 제작되었으나 둘 다 시청률이 시망급이라 결국 스핀오프 시리즈는 만들어지지 못 했으며, 《헐크의 재판》에선 우리의 스탠 리 옹이 배심원 중 한 명으로 카메오 출연을 했다. 이후 데이비드 배너/헐크는 결국 TV 영화 버전의 파이널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 《헐크의 죽음(The Death Of The Incredible Hulk)》에서 사망한다. 1990년대에 헐크의 부활을 다루는 4번째 TV 영화가 기획되었고, 이 때 실사판 아이언맨을 등장시킨다는 아이디어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 배너 박사 역의 빌 빅스비가 1993년 11월 21일 캘리포니아 센추리시티에서 59세의 나이로 전립선암으로 사망하면서 TV 영화 4편의 제작 기획은 좌절되었지만, 루이스 리테리어 감독의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영화 <아이언맨>과의 크로스오버를 실현시킴으로써 뒤늦게나마 그 꿈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어른의 사정이나 제작비의 문제 때문에 원작과 내용이 다르고, 초능력을 지닌 슈퍼 빌런은 델 프레이를 제외하면 없다. 그래도 원안이 원안인지라, 마블 코믹스 평행세계관 중 하나로 당연히 분류되고 있다. 이 세계의 번호는 지구-400005. 다른 히어로나 빌런도 영화 버전에서나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과 관계없이 충분한 재미를 지녔다.

여담이지만 이 TV 시리즈가 방영될 당시 배너 박사 역의 빌 빅스비는 아이들의 환상을 깨기 싫어해 헐크 분장을 한 루 페리그노와는 절대 함께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데이빗과 헐크가 함께 있는 사진을 찍으려는 타블로이드 잡지들의 시도는 번번히 무산되었다고.

당시에 역시 인기 TV 시리즈였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크로스오버가 될 기회가 있었는데, 배우들끼리는 합의했지만 제작사가 달랐던 탓에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제작자가 여성 버전의 헐크를 만들 계획을 세웠었고, 이에 따라 마블에서 잽싸게 <쉬-헐크>를 탄생시켰으나 결국 드라마로는 제작되지 않았다.

2 스토리

사고로 아내인 로라를 잃은 데이비드 브루스 배너 박사는 아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휩싸인다. 이로 인해 위기 상황에서 발생하는 괴력을 연구하기 시작하고 그 근원에 감마선이 있다고 판단하여 스스로의 몸에 대량의 감마선을 주입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에게 분노를 느끼면 괴인 헐크가 되는 능력을 부여하고 말았다. 이러는 와중에 연구소에 화재가 발생하여 동료 여과학자 엘라이나 막스를 잃고, 헐크가 그녀를 죽였다는 살인 누명을 쓰게 되면서 배너 박사는 신분을 감추고 방랑하며 정상인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5]

3 등장인물

  • 데이비드 브루스 배너(David Bruce Banner)
본작의 주인공. 배우는 지금은 고인이 된 빌 빅스비(Bill Bixby)가 맡았다.[6] 헐크가 되는 과정의 첫 단계인 눈 색깔이 변하는 모습은 백미.[7]
원작처럼 감마선을 쐬어서 헐크가 되지만 그 기원은 조금 다르다. 원작에서의 경우가 '실수'라고 할 수 있다면 이 쪽에선 반은 본인이 선택한 길.[8]
원작에서의 이름은 '로버트 브루스 배너(Robert Bruce Banner)'이나 '데이비드 배너(David Banner)'가 되었다.[9] '브루스'라는 이름은 게이같다나.(…)
  • 헐크(The Hulk)
또 다른 주인공. 보디빌더 출신인 루 페리뇨(Lou Ferrigno)가 맡았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배너 박사가 분노를 느끼면 나타난다. 등장하면 분노의 원인을 해결한다.
원작처럼 '헐크로서의 인격'이 따로 존재하는 듯. 작중에 배너 박사가 헐크를 약을 탄 물을 마시고 변신했을 때 헐크도 그 영향을 받았는데, 이 때 헐크는 배너 박사의 환각을 보고 분노했다.
스펙은 대략 초인. 지적 능력은 어린아이 수준으로 떨어지지만[10] 탱크를 밀어버리거나, 로데오 경기에 나오는 황소를 굴복시킬 정도로 힘이 세다. 재생능력도 뛰어나며, 수십만 볼트의 고압전기에도 끄떡 없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헐크(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무지막지한 덩치와 초능력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는 없었으며,[11] 심지어 에 맞아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그러나 헐크의 특징인 '괴력'과 '재생능력'은 작중에서도 확실하게 묘사되었고 루 페리그노가 장신에 큰 체격이라 한 덩치 한다.[12] 물론 아무리 거한이라 해도 인간이 분장한 것이니, 원작 코믹스나 나중에 제작된 극장영화의 컴퓨터 그래픽 헐크에 비하면 아담한 체구다. 드라마의 방영 시기를 생각해보면 적절한 편.[13]
배역을 맡은 루 페리그노는 시즌 4 에피소드 6 "보디 빌딩 대회"에서 '칼 몰리노'라는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보디빌더로 나온 적이 있으며, 헐크 실사영화에도 카메오 출연했다. 특히 1996년 헐크 애니판과 《인크레더블 헐크》와 《어벤져스》의 헐크 목소리 역할도 했다. 그리고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루이지 코지[14] 감독의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 2》에 헤라클레스로 출연했다.[15]
  • 잭 맥기(Jack McGee)
배너 박사의 주위를 맴돌다 헐크의 존재를 목격하면서 추적에 나서게 된 기자. 배우는 잭 콜빈(Jack Colvin). 참으로 끈질긴 인물로 남들이 자기 말 안 믿어도 꿋꿋하게 헐크를 쫓는다.[16]
또한 헐크가 살인 누명을 쓰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 헐크가 배너의 동료를 구해 데리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헐크가 그녀를 죽였다고 오해한 것.[17]
  • 델 프레이(Del Frye)
시즌 4 에피소드 9 ~ 10 "The First"[18]에서 등장. 배우는 해리 타운스(Harry Townes). 원래 과학자인 제프리 클라이브(Jeffrey Clive) 박사의 조수였으나 헐크의 힘을 보고 스스로 헐크 같은 괴물이 된 인물이다. The First Part 1 초 ~ 중반부까지만 해도 치료제를 만들어 정상으로 되돌아온 상태였으나, 헐크의 힘에 도취된 나머지 다시 그 힘을 얻기 위해 감마선에 노출되는 무모한 짓을 벌이고, 결국 다시 괴물이 되어 날뛴다.[19] 배너와 달리 자신의 힘을 악용하며 괴물로 변하기 위해 일부러 얻어맞기까지 한다. The First Part 2에서 괴물이 되어 헐크와 싸우지만 밀리고, 이후 나타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다.[20]

4 각 시즌별 에피소드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방영 목록 항목 참조.

5 참조글

인크레더블 헐크, 이것만 알면 두 배로 재미있다 - 드라마 편
인크레더블 헐크, 이것만 알면 두 배로 재미있다 - 히스토리 편

헐크 TV드라마의 일본어판 제목은...
  1. 인트로 동영상의 맨 앞부분을 보면 "위험 (DANGER)"의 앞글자 D를 살짝 가려 "분노 (ANGER)"로 보이게 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2. 헐크 자신이 기자에 의해서 배너와 배너의 동료를 살해한 혐의로 쫓기게 된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배너 박사는 죽은 것으로 처리.
  3. 원래 시즌 5는 배너가 결국 체포되어 법정에 서고 이후 자신을 쫓는 잭 맥기 기자와 화해하고 내면의 헐크를 치유하는 데에도 성공하는 전개로 가려고 했는데, 시청률 하락 및 예산 축소와 1981년 방송사들의 파업으로 인해 겨우 7개의 에피소드만 제작해 방영하고 조기종영되었다.
  4. 이 때 데이비드 배너 역의 빌 빅스비가 감독과 배너 박사 역할을 동시에 맡았다.
  5. 한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쓸쓸히 사라지는 장면이 진짜 인상 깊다. 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곳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가, 위기를 겪으면서 헐크로 변신하고 다시 방랑에 나서기를 반복하는데, 데이비드 잔센이 출연한 <도망자> 시리즈와 유사하다. 어쩌면 배너 박사의 잔짜 초능력은 단기간에 쉽게 직장을 구하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는 적응 능력이 아닐까?
  6. 두 번째 실사영화인 《인크레더블 헐크》 초반에 브라질에 숨어있던 배너가 빌 빅스비가 출연하는 TV 드라마 《에디 아빠의 구혼(The Courtship of Eddie's Father)》을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드라마에서 빅스비는 7살짜리 아들을 키우는 홀애비 역할로 나온다.
  7. 《인크레더블 헐크》에서도 배너가 헐크로 변신하기 직전 눈을 초록색으로 빛내는 장면이 나온다. (다만 드라마에서는 눈동자가 백색에 가깝게 변한다.)
  8. 그러나 이 쪽에도 여전히 '실수'의 면이 존재한다. 감마선을 쐴 때 사용한 기계의 감마선 수치 설정이 달라져 있어서 그가 예정보다 훨씬 많은 감마선을 흡수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가 알고 있던 수치도 동료 여과학자가 놀랄 정도로 많았지만.
  9. TV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이 '데이비드 브루스 배너(David Bruce Banner)'라는 설정으로, 보통 '데이비드 배너'로 불린다. 이 이름은 이안판 헐크에서 주인공 아버지의 이름으로 사용된 적이 있으며, 2008년도의 《인크레더블 헐크》 엔딩 부분에서도 사용되었다. 캐나다로 도망간 배너가 전당포로부터 소포를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소포에 적힌 수신인 이름이 '데이비드 B.'다.
  10. 말을 한 마디도 못하고 으르렁대기만 한다. 거의 고릴라 수준.
  11. 사실 실사영화도 완벽한 재현이라기엔 무리가 있다.
  12. 196cm가 넘는 키에 미스터 유니버스 출신이다. 보디빌더로 제법 유명했지만 대성하지 못한 이유는 같은 시기에 아널드 슈워제네거도 활동했던 데다 페리그노 본인이 청각장애를 앓고 있었기 때문.
  13. 사실 뒷 시리즈는 제작비의 압박으로 더 안습한 모습을 보인다.
  14. 이탈리아 영화 감독으로 70년대 추억의 영화 라스트 콘서트(이탈리아 영화이긴 하지만 일본이 제작비를 투자한 합작영화이다.))를 감독한 바 있지만 호러영화 및 여러 장르 감독을 다작했다.
  15. 국내에서는 아주 잠깐 나온 살인 격투기 관련 영화에서도 베트남전 참전 용사 출신의 격투기 선수로 나온 바 있다. 굳이 보지는 말자.
  16. 《인크레더블 헐크》 중 대학 교정에서 벌어진 헐크와 군대의 격투를 폰카로 찍어 방송사에 제보한 학보사 기자가 있는데, 이 기자의 이름이 TV 드라마 판에서 헐크가 살인범이라고 믿고 그 비밀을 캐기 위해 주인공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사건기자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17. 어른의 사정으로 빌 빅스비가 못 나올 때는 이 사람을 주연으로 몇 에피소드를 찍기도 했다. 빌 빅스비 대역은 등짝만 보여주고 루 페리그노는 나오고, 주로 이야기 구성은 맥기가 하는 식.
  18. CNTV에서 방영될 때 당시 제목은 "클라이브 하우스".
  19. 델 프레이가 괴물로 변했을 때의 모습은 딕 더럭(Dick Durock)이 맡았다.
  20. 참고로 이 에피소드에서 천신만고 끝에 치료제를 구하여 인간으로 되돌아올 희망에 부풀었던 배너는 괴물이 된 델 프레이의 횡포를 막기 위해 결국 다시 헐크로 변신하는 길을 택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는데, '헐크의 힘은 그것을 손에 넣은 자의 인격에 따라 선으로도 악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점이나 '인간으로 돌아오려던 배너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한번 헐크가 된다'라는 점으로 볼 때, 《인크레더블 헐크》의 어보미네이션 에피소드와도 상당부분 통하는 점이 있다. 그리고 이 '배너가 남을 위해 다시 헐크가 된다'는 연출은 <헐크 vs 토르>에서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