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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병사들+간부들의 체력 및 전투력 증진을 위해 시행하는 행위로 사전적 의미 그대로의 달리기. 구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일본식 용어라 순우리말인 뜀걸음으로 순화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식 명칭일 뿐이고 부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뜀걸음 사용을 강제하지 않는 이상 대게의 병들은 구보라고 칭하곤 한다.
아침 점호의 꽃 일반적으로 아침 기상 후 도수체조를 시행한 뒤 연병장 n바퀴에서, 막사 부근에 변변한 연병장이 없을 경우 부대내 부지를 넓게 도는 식으로 한바탕 신나게(…) 달려서 쌈박하게 아침을 시작한다. 다소 빡빡하게 굴리는 부대나 혹은 산중에 위치한 부대의 경우 부대 근처의 산을 탄다거나(…)하는 식으로 부대 밖의 특정 지점을 찍고 오게 하는 부대도 있는데, 보통 이럴 경우 뜀걸음거리가 상당히 늘어날뿐더러 대다수 군부대들의 입지여건상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의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기때문에 뜀걸음이 한층 더 빡세진다(…). 체력이 약한 병사들은 정말 말 그대로 퍼진다(…). 그 다음 과정은 대개 막사 청소 후 아침식사.
군대에서 시키는 대부분의 훈련처럼 나름대로 병사들에게 도움이 되라고 시키는 운동이지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병사들은 싫어한다. 풀타임으로 잠 푹 자고 일어나서 해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리기를 하는 건 상당한 고역인데 전날 밤 야간 근무 시간이 요상하게 들어가서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아침부터 한바탕 뛰어야 한다면… 다만 비 오는 날씨에는 대개 뜀걸음을 생략하기 때문에 병사들은 아침에 비 오는 걸 반기는 경우도 있다. [1] 부대에 따라서는 주말 아침점호 때는 뜀걸음을 생략하는 부대도 있으며, 최고 지휘관(자)이(가) 소대장이거나 중대장인 독립부대의 경우는 당직사관의 성향에 따라 아침뜀걸음이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소대장급이 최고 지휘자가 되는 경우는 '아침뜀걸음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 물론 이런 부대들의 경우는 입지여건상 딱히 뜀걸음을 실시할만한 장소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하루 일과가 끝나면 오후 느지막한 시간에 체력단련을 위해 다시 비슷한 형식으로 뜀걸음을 뛰기도 한다. 다만 이 쪽은 부대의 가라도와 큰 훈련 준비에 따라 생략되기도 한다.
뜀걸음시에는 대개 야전상의 이하의 복장(전투복까지 착용한 상태, 런닝만 입은 상태, 상의 완전 탈의의 단계가 있다)으로 실시하며 대개 실외온도가 많이 높거나 많이 낮은(…) 경우 옷 두께가 얇아진다. 더울 때는 말할 필요도 없고, 추운 날씨에는 대개 혹한기 훈련 대비를 위해 추위에 내성을 가져야 한다는 이유로 웃통을 싹 다 벗기고 뛰게 한다(과거엔 '알통 구보'라고 불렀다). 근데 막상 혹한기 해 보면 별로 내성 안 생기는 것 같다. [2]
뜀걸음 전에 위와 같이 복장을 통일한 뒤 제대별로 뜀걸음을 실시하는데, 이 경우 당직계통의 지휘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나란히 뛰어야 한다. 전후좌우 열과 오 나란히 맞추고 발도 딱딱 맞춰서. 그리고 한참 달리는 도중에 지휘자의 지시에 맞춰 군가를 부르게 된다. [3] 짬이 될 때 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면 모를까, 짬이 안 될 때 발 못 맞추고 군가 작게 부르면 그 다음은 포풍갈굼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짬이 되는 병사라도 지휘하는 당직간부가 짬 있고 빡센 사람이면…
이 뿐만 아니라 뜀걸음의 코스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평평한 연병장을 뛰는 것이라면 괜찮은 수준이고, 뜀걸음 코스에 내리막길과 언덕길이 많다거나 산 근처에 위치한 부대라서 산길을 뛰어다니게 되면 병사들의 체력 수치는 아주 그냥 급성장한다. 멘탈상태는 그에 반비례해서 폭락. 관절상태도 같이 폭락.
그래도 이런 평범한 방식의 뜀걸음이라면 차라리 나은 편이다. 재수가 없을 경우 상급부대의 지시사항으로 특별체력단련 같은 명령이 내려지만 당신은 n일~n주일 동안 충격과 공포의 군장뜀걸음를 뛰게 될 것이다. 그냥 등에 속 채워 넣은 군장만 매는 것부터 문자 그대로 총기류를 제외한 완전군장을 착용하고 평소 달리던 코스+@를 뛰게 되면 야! 신난다~ 그냥 죽는거다(…). 더 심하면 총까지 다 들고 할 때도 있다. 매주 ~요일 완전군장+총기휴대로 5km라거나...
이렇게 완전군장+총기휴대의 뜀걸음에서 맨 앞에서 중대기까지 추가로 들고 뛰는 기수가 짬이 안되면 한 층 더 괴로워지는데, 못 뛰면 당연히 혼나고 체력이 좋아서 잘 뛰면 같이 뛰는 중대간부들과 중대원들이 따라가기 힘들다고 너만 잘 뛰면 다냐고 행군후에 간부에게 얼차려를 받은 실화가 있다. 어쩌라고
특히 얼차려+산악뜀걸음의 조합이 걸리면 정말 지옥을 맛보게 된다. 완전군장을 메고 연병장을 계속 걷기만 해도 정말 힘든데(행군 하는 것과 다를게 없으니), 완전군장을 메고 고개길을 뛰다보면 정말 정신줄을 놓는다는게 어떤 것인가를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큰 얼차려의 경우는 보통 지휘관급이 같이 붙어서 뛰게 되기때문에 그야말로 헬오브지옥(…). 난 여기서부터 걸어가야 되겠어! 어? 앙되잖아? 가라로 뛸 수가 없어! 앙돼! 으아아아… 굳이 긍정적인 점을 하나 대자면 이런 이벤트를 겪고 나면 맨몸에 활동화(운동화)신고 뛰는 뜀걸음 따위는 뜀걸음도 아닌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겠지만(…) 변태가 아닌 이상에야 그런 느낌은 받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막상 뛰어보면 똑같이 힘들다(…).
훈련소에서는 총기를 들고 뛰는 뜀걸음도 있다. 공군은 공군기본군사훈련단에서 총기를 들고 뛰는 '전투 뜀걸음'라는 훈련 메뉴(…)가 있다(사병 훈련과정 기준.).[4] 매주마다 1회씩 있으며 병 714기 기준 훈련 1주차에는 하지 않고 체련복 차림으로 체력검정 달리기로 대체한다. 훈련 2주차에는 맨몸, 3주차는 앞에 총, 4주차는 행군으로 인해 하지 않으며 대신 체력검정 달리기로 대체. 수료주인 5주차에는 맨몸이었으나 기훈단 외곽에 난 산길을 달렸다. 매일 일과후 뛰는 자율뜀걸음 덕인지 낙오자가 그리 많지는 않은 편.[5] 다만 3주차에 뛰는 전투뜀걸음이 유격과 겹쳐버리면 말그대로 지옥을 맛본다. 그리고 이 시간마다 훈련병은 자신의 신장을 저주하게 되고, 기수 근무자들을 선망하게 된다.[6] 그러나 꼼수는 있으니, '앞에 총' 자세라는 걸 이용, 가늠자를 탄띠 버클에 슬쩍 얹으면 팔의 부담이 조금은 덜어진다.[7]
자대에서는 각급 부대별로 다르겠지만 안하는 경우가 많은 듯. 기지 방송을 통해 일과 시작 전 국군도수체조 정도는 하지만… 라인 내 부서, 즉 활주로 인근 부서의 경우는 FO[8] 발생 우려가 있어서 더더욱 그렇다 카더라. 예외는 있어서 간당간당한 선까지 한바퀴 뛰게 하는 경우도 있고…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FO 발생이 없도록 주머니의 펜 따위는 전부 꺼내거나 지참하지 않게 하고 뛴다. 2015년 현재 참모총장님 지시사항으로 전부대가 매일 3km 구보를 시행하고 있다
해군사관학교에서는 가입교 기초군사훈련 때부터 총을 들고 뜀걸음한다. 그리고 거의 매주 금요일 단독무장으로 뜀걸음을 한다.
학사장교의 경우 완전군장 뜀걸음은 유격, 개인화기 사격과 더불어 3대 임관기준이라서 낙오되면 퇴교다. 때문에 동기들끼리 짜고 낙오할 거 같은 동기의 개인화기라든가 탄띠라든가 대신 들어주거나 심지어는 낙오된 동기를 업고 달리는(…) 꼼수를 부리기도 해서 기어이 아무도 탈락하지 않게 동기들끼리 서로 막아낸다. 훈육장교들은 이것이 꼼수인 줄 알면서도 동기애를 발휘하는 모습 때문에 고의로 못본척 해주는 경우가 많다.
병사에 따라 케바케겠지만 이등병때는 소화하지 못했던 뜀걸음을 상병장 되어서 무리 없이 완주하기 시작하면서 묘한 성취감 같은것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뜀걸음코스가 험한 부대들의 경우 이런 사례가 많은 듯. 능력치 상승? 그래도 뛰면 힘든건 마찬가지겠지만… 좀 덜 힘들구나 하면서 위안을 찾는거라 보면 될 거 같다.
사회에 있을때 운동을 하다 온 병사들은 뜀걸음코스를 별 힘들이지 않고 완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경외로운 존재(…)로 여겨지게 된다. 뜀걸음코스가 빡세면 빡셀수록 더더욱… 게다가 이런 병사들이 짬을 먹고 계급이 상승해서 상병장이 되고 + 운동을 좋아한다거나 부대마다 한 명씩 있는 악마같은 선임이 되었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뜀걸음의 지휘자가 될 경우엔 뭐… 그야말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가 되겠다. 반대로 사회에 있을 때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거나 체력이 많이 약한 병사들은 뜀걸음 도중 따라가지 못하고 구토하면서 실신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니까 입대 전에 기초체력은 다져두고 입대하자(…).
군종장교 중 군종 신부들은 뜀걸음하면서 캔디를 군가 대신 부른다 카더라(…).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오오 재입대의 위엄 오오.
- ↑ 물론 눈이 와도 뜀걸음을 안 뛰지만 이 경우는 마냥 즐거워 하지는 않는다. 다른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 ↑ 사실 내성이고 뭐고 추운 날에 실외에서 뜀걸음 할려면 그냥 옷 입고 뛰는 게 훨씬 몸에 좋다. 더울 때는 그냥 저냥 괜찮은데, 추울때는 땀이 바로바로 날아가서 안 그래도 잘 안될 체온 유지가 더 안된다. 당연히 단체로 이 웃통까고 뜀걸음 뛰면 감기 환자가 늘어난다. (참고로 인체는 추위보다는 더위에 훨씬 강한 구조로 되어있다.) 몸 건강해지라고 뜀걸음하는데 오히려 감기에 걸리는 기현상이 발생하니,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지휘관이라면 겨울에는 웃통 까지 말고 추리닝 이라도 걸치고 뛰도록 시키자. 똥군기가 별다른 게 아니다.
- ↑ 물론 신나게 뛰면서 부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래 박자보다 몇 템포 빠르게 부르게 된다. 가끔 템포가 애매한 군가를 부를 경우 정말 뭣같은 기분을 맛보게 된다(…).
- ↑ 공군의 훈련과정이기에 타 군은 추가바람.
- ↑ 오히려 첫 전투뜀걸음의 경우 쉽다고 생각하는 훈련병이 많았다. 2주차 자율뜀걸음이 종합훈련장을 두바퀴 뛰는 반면 전투뜀걸음은 한바퀴 반만 뛰었기 때문. 게다가 발이 느린 사람과 속도를 맞춰야 하므로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고, 오히려 전투뜀걸음을 뛰면서 간간히 부르는 군가가 흥을 돋구고 일체감을 주어 자율뜀걸음보다 훨씬 재밌게 달린다. 특히 분대장이 아닌 소대장과 같이 달리는 경우 남행열차 등의 가요를 뜀걸음하며 부르기도 한다.
- ↑ 중대·소대기를 드는 기수 근무자들은 기를 들어야 하므로 어깨총 상태로 뜀걸음한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키가 커야한다.
- ↑ 팔 힘만으로 들어야 하는 무게를 탄띠=골반에도 분산시킬 수 있으니까. 꼼수라고 해도, 조교들도 슬쩍슬쩍 가르쳐주는 경우도 있다. '너희도 그 방법 쓰냐?'라며 떠보는 등….
- ↑ Foreign object. 즉 이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