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훈련

1 개요

유격 훈련 : 아 죽고 싶다
혹한기 훈련 : 아 살고 싶다
육군 훈련의 꽃. 군 생활 양대 이벤트 중 하나. 다른 하나는 유격 훈련. 혹서기 훈련도 있기는 하지만 유격 훈련보다는 인지도가 떨어지고 게다가 날씨가 더우면 장병들이 일사병 등에 걸려서 쓰러질 수 있기 때문에 잘 실시하지 않는다.

유격 훈련과 함께 육군의 양대 필수 훈련이다. 다른 자잘한 훈련은 빠질지언정 이 두가지 훈련은 꼭 실시한다. 단 하루를 하더라도 꼭 실시한다. 캡틴 코리아: 윈터 솔져 물론 정말 특수한 국직부대기행부대의 경우 안 하기도 한다.

보통 12월 말에서 1월 사이에실시 하는 훈련으로 '혹한기'라고 부른다. 특별한 사정(동계 GOP 투입 등)이 없다면 병사들은 이 훈련을 2번 받고 전역하게 된다.[1] 복무기간이 26개월이던 시절엔 3번 받은 사람도 있다. 지못미 물론 재수 없으면 혹한기 훈련이나 다름없는 동계 전술 훈련과 혹한기 훈련을 연이어서 경험할 수도 있다.

군필자에게 혹한기vs유격은 짜장면vs짬뽕만큼 밸런스 잡힌 VS놀이였으나, 유격훈련의 난이도가 떨어진 현재는 혹한기 쪽이 더 힘들다는 의견이 많은 편. 게다가 유격은 아무리 강도가 높아도 어느정도 빡세게 구르면 최소한의 휴식이라도 보장된다.'유격 2번, 혹한기 1번 vs 유격 1번, 혹한기 2번'이라고 DC 육군 갤러리에 글을 올려보자. 그런데 2013년부터 유격훈련 기간이 2주로 늘어나고 행군거리가 200km으로 증가하는 안이 시범 실시된다. 밸런스가 또다시 뒤집힐 수도?

2 목적

강추위 속에서도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 겨울철 전투력 유지라는 것은 얼어죽지 않고 동상에 걸리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한국의 겨울은 매우 춥고, 산악 지대가 많아서 동계 전투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다. 겨울철엔 가만히만 있어도 비전투 손실로 피해가 증가하는데다가, 차량과 장비가 동파되거나 심지어 화기류도 제대로 작동 안 되는 사례가 보고되었을 정도. 특히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서 북한으로 진군하면 남한보다 훨씬 춥다. 특히 장진호 전투와 같은 경우는 너무 추운 나머지 총의 위력이 급감하는 바람에 수십 발의 총알을 발사해도 이불(...)도 뚫지 못한 사례[2]까지 보고될 정도로 최악의 조건인 상황에서 천하의 미 해병대조차도 지옥을 맛보았던 전투라,[3] 이에 자극을 받은 한국군도 혹한기 훈련에 매우 치중하게 된 것.[4] 카투사 항목에 있지만 주한미군은 알래스카 주둔군에 준하는 방한장비를 지급받는다.

3 횟수

12월 말이나 1월, 2월에 입대한 군번은 혹한기 훈련을 1번만 뛰고 전역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입대한 년차의 혹한기 훈련은 신병교육대에서 제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혹한기 훈련은 훈련 편성상 '연초'에 뛰는 훈련이기 때문에 영창 등으로 군 생활을 늘리지 않는 한, 1월 군번은 한 번 뛰는 경우가 대부분. 최근에는 군생활이 줄어드는 추세라 더욱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재수 없으면 자대 전입하고 바로 혹한기 뛰는 경우도 있다. 눈물 난다. 으로 유명한 만화가 주호민 씨가 바로 그 케이스. 더 재수 없으면 혹한기 훈련 끝나고 정비 시작할 때, 대항군으로 한번 더 뛰라는 연락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혹한기 3번. 이중 최고는 전역 2주 전에 혹한기 훈련이 잡혀 유격 2번, 혹한기 2번을 달성한 케이스라 카더라

중대 파견 및 GOP 준비기간이 혹한기 훈련과 겹치면 한 번도 해보지 않고 전역을 할 수 있다. 훈련보다는 경계 작전이 우선이 되기 때문이다. 모 위키러는 GOP에 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군생활 동안 유격1회 혹한기 0회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4 참가인원

장교 및 부사관, 전투병과 병은 물론 의무병, 조리병, 복지병(PX병), 상근예비역, 헌병까지도 모두 참가하게 된다. 헌병의 경우는 부대 외곽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훈련중 방심 등을 이용하여 이탈 및 도망할 우려가 있는 사병을 감독 관리하기 위해서 참가하게 된 것.

조리병들의 경우에는 전날에 바로 취사도구를 야외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그 때가 가장 신경 쓰이고 바쁜 때이기도 하다. 훈련 참가 인원들이 먹어야 할 식량도 실어야 하겠고, 야외에서 취사를 해야 하니 화기나 재료 점검 등은 기본이었기 때문에 쉬는 시간 없이 밤을 새서라도 준비해야 하는 수준.

의무병들의 경우에는 혹한기 사고 등에 대비하여 구급약 및 상비약을 점검하고 수송해야 하는 등, 이쪽도 전날부터 매우 바쁜 때이기도 하다. 특히 훈련지가 산간이라는 점 때문에 약제 관리 및 점검은 필수.

일반병들 역시 예외가 없다. 어차피 산 속에서 텐트를 치고 강추위 속에서 야영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 전까지는 신경이 매우 예리해져서 준비 상황에 여러모로 박차를 가하는 편. 소총 관리는 물론 인원 점검도 강화되는 수준이다.

5 생존기(!)

겨울 텐트와 고급 침낭, 난방기구 등을 갖춘 동계 캠핑이라면 겨울 야영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여긴 군대다! 안구에 습기부터 찬다 A텐트의 단열 능력은 비참하기 짝이 없고, 군용 침낭은 솜이불만도 못한 수준이며 그런데 어떤 07년 어떤 군수과계원이 군용침낭의 보온성에 대해 인트라넷 군수사에 직접 문의했을때 군수사에서 답변하길 우리나라 군수품은 북한에서의 작전을 상정하고 만들어졌기 떄문에 개마고원에서도 버틸수있도록....영하 50도 에서도 끄떡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 침낭은 살아남고 인간은 죽겠지 텐트가 보온은 안되는 주제에 보습은 잘돼서 침낭이 촉촉해지는 탓도 있다, 난방기구의 혜택? 그런 거 없다. A텐트에 무슨 짓을 해야 난로를 설치할 수 있을지는 둘째치고 원칙상 은 절대 못 피운다[5]. 불/난로가 있는 곳은 대대본부, 전투화 건조실, 의무대 텐트 등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그나마도 실전을 강조하면서 때려치우는(...) 높으신 분들이 간혹 있다. 그리고 실전을 강조한답시고 난로 사용을 금지하면서 자기는 불 쬐는 개색들도 있다.

혹서기와 달리 혹한기는 밖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생존 투쟁이기 때문에, 단순히 텐트 쳐놓고 잠만 자는 행위라 해도 엄청난 고통이다.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던 침낭 안에 얇은 침낭 내피 한 벌이 간절해질 정도.[6] 특히 전방 부대로 갈수록 고통은 배가 되며, 혹한기 훈련을 받아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죽음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체감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나마 짬이 올라갈수록 혹한기를 넘기는 요령같은게 생겨서, 전투복 안에 사제 내복과 활동복(!)까지 껴입거나,[7] 핫팩 주머니를 옷 안에 챙겨넣고 이리저리 옮겨두는 방식으로 추위를 버티기도 한다.

혹한기 훈련 날짜가 다가오면 PX에 핫패드가 동이 나기 때문에[8] 미리미리 사서 비축을 해놓든가 여의치 않으면 집이나 친구들에게 부탁해서라도 10~15개 이상의 핫패드를 구비해서 간다면 그나마 좀 낫다. 모 부대에서는 이것도 모자라서 개인이 아예 핫팩을 낱개가 아닌 박스로 챙겨간 적이 있을 정도.[9] 각 부대마다 큰 훈련시에는 훈련용 소모품비가 사업비로 책정되는데, 텐트비닐+밥비닐값 빼면 모조리 핫팩값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모자라서 따로 사지만(...). 참고로 훈련비는 생각보다 넉넉히 책정된다. 다만 추위가 상상을 초월할 뿐...

그나마 강원도 지역은 겨울에 원래 추웠던 관계로, 겨울에 착용하는 방한 장구류가 꽤나 충실한 편이다. 라고 하지만 동장군은 그걸 다 뚫고 들어온다는게 문제다. 실제로 보급 규정의 가짓수를 새어보면 병사 1인당 동절기에 지급받는 방한장구류의 수가 수십가지가 되며, 실제로 다 입어보면 내복부터 동계용 양말과 장갑, 활동복, 전투복, 깔깔이, 야전상의, 안면 마스크, 스키 파카, 스키 파카 바지 등등... 다 입어보면 거의 북극곰 한 마리가 탄생(...)할만큼 두툼해지는 정도다. 전투곰이 요기잉네? 그런가 하면 겨울용으로 제작된 동계화와 동계화 내피까지 지급해줄 정도... 상대적으로 덜 추운 후방[10]은 이 정도까지의 보급은 나오지 않는 관계로, 후방에서 근무한 사람들은 들어본 적조차 없는 물품들마저 있을 정도다. 그런데 포인트는 이렇게 껴입어도 춥고, 재수가 없으면 동상에 걸린다!!! 그리고 그 재수없는 인원이 제법 되는 곳이 바로 강원도의 최전방이다 (...)[11] 다만, 꼭 그런 것도 아닌게 실례로 강원도에서 비교적 후방에 위치한 원주와 강릉 지방만 놓고 봐도 혹한기가 시작되는 11월에서 12월 즈음이면 야외 온도가 영하 16도, 체감 온도 영하 70도에 육박하는 지방이다.양구랑 원통은 더 추워[12] 과연 강원도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혹한. 그 덕에 일단 물기있는 모든 것은 얼어붙는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안면 마스크의 김이 얼어붙어 서리가 열리거나, 콧속에 얼음이 맺히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국과 같은 뜨거운 음식도 순식간에 식어버리고, 조금만 지체하면 국에 살얼음이 끼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

그나마 텐트 안에 있으면 좀 낫다.[13] 그게 군용 A텐트라는게 문제지. 텐트 밖이 영하 24도였을 때[14] 텐트 안의 온도가 영하 16도였다는 증언이 있을 정도다.석유난로 틀어놓은 지휘텐트가 영하 16도인 경우도 있다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침낭 근처에 입김에서 나온 수증기가 얼어붙은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자대가 극한의 환경에 놓여있는 경우[15] 혹한기 훈련을 위해 부대보다 낮은 고도의 훈련장으로 내려가면 도리어 날씨가 따뜻해지는 기현상을 체험하게 된다. 텐트에서 자는 건 여전히 춥지만. 너무 추운 탓에 텐트 대신 근처의 다른 군부대 막사[16]폐가에서 잤다는 이야기도 꽤 흔하다. 폐가만 해도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무서운 분위기만 빼면 텐트보다 훨씬 낫다고.

혹한기 훈련을 처음 체험하는 사람은 훈련 첫날 취침시간이 되면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험을 맞을 수 있다. 도저히 잠이 올 것 같지 않은 낮은 온도에 여기에서 잠들면 그냥 죽는것 아닌가 하는 공포가 밀려오기 때문. 하지만 침낭을 머리 끝까지 빈틈없이 올리고 핫팩 하나 터뜨려서 발치에 두고 10여분 정도 있으면 그래도 잠들만 해진다.[17][18] 침낭 안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발쪽이므로 발치에 핫팩을 놓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조금 답답하지만 침낭의 지퍼가 조금이라도 열려있다면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는 말을 절실히 실감하게 되고 도저히 잠이 들 수가 없을 정도로 춥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야간근무 때문에 자다가 일어나 침낭을 열었을 때, 밖의 냉기가 스멀스멀 기어들어오는 그 느낌은 그야말로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가히 사신(死神)이 내쉬는 숨결에 직격당하는 느낌. 텐트 위에 허옇게 낀 서리까지 보면 내가 냉장고에서 잔 건지 텐트에서 잔 건지 구분이 안 될지도...냉장고는 영상이므로 냉장고가 있다면 거기에서 자는 것이 훨씬 낫다

그나마 침낭神님의 가호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 만약 침낭이 없었다면 얼어죽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니 침낭에게 감사... 라기보다는 진짜 뭐 이런 상황이 다 있냐... 할 정도의 느낌이지만.[19]

군장을 착용하고 전투화를 신은 후에 밖으로 나가기까지 길면 1시간 이상 걸리는 등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흔한 표현을 액면 그대로 경험해볼 수 있다. 근무 교대자가 선임인 경우라도 때가 때이니만큼 이해해주는 경우도 많다... 고는 해도,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므로 무조건 빨리 움직이는 게 최고다.

또한 용변을 볼 때 실시간으로 얼어붙어가는 변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며, 영하 30도 가량의 맹추위라면 소변을 볼 경우 타다다다닥 거리는 얼음이 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전에 에 동상 걸리지 않을까 알래스카 맞네 실제로 철원에 주둔하는 부대는 시베리아보다 더한 추위 일기예보 짤방까지 있다
파일:Attachment/혹한기 훈련/Example.jpg
덕분에 혹한기이든 아니든 겨울에는 헬게이트에 빠진다고... 하필이면 철원이 휴전선 바로 근처라...

급한 상황에서 용변을 보려면 훈련장비 착용한 상태에 겹겹이 껴입은 옷 때문에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방한장갑 벗고, 속장갑 벗고, 소총 거치하고, 탄띠 풀고, 스키파카 바지 내리고, 전투복 내리고, 활동복 바지 내리고, 내복 내리고, 팬티 내리고...따뜻한 곳에서 해도 30초 가까이 걸리는데 손가락까지 꽁꽁 얼어붙어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복장해제하는게 추워서 죽기보다 싫고 귀찮지만 적당히 신호가 왔을때 참지 말고 그때그때 보는게 좋다. 극단적인 경우는 참다참다 나가서 볼일보려는데 옷이 내려가지 않아 군복에 싸버리는 통에(...) 얼어붙어 동상에 걸린 사례도 있다. 물론 이런 일이 생기면 옆사람도 고역이지만 당사자는 전역할 때까지 오줌싸개 내지는 X싸개란 불명예스런 별명이 따라다닐 것이다. 그리고 혹한기에 재수없게 설사가 나려는 경우엔 반드시 의무대에 가서 지사제를 얻던지 뭔가 조치를 빨리 취해라.

더불어서 혹한기 훈련을 갈때 추위를 잊으려고 고열량의 초콜릿바 등 간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기도 하는데, 덕분에 혹한기에서 돌아오면 급격히 살이 찌는 경우도 많다. 아울러 이런 초코바 자체가 설탕 덩어리니만큼 먹고 나서 가급적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취사 쪽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데, 좋은 점은 식사 준비로 생기는 열기로 인해 그나마 덜 춥게 느껴지는 것이고, 나쁜 점은 그에 비례해서 물을 많이 접하는지라 최악의 경우 고무장갑 하나 덜렁 끼고 취사도구를 얼랑말랑하는 물로 닦는 지옥을 경험할 수도 있다. 결국은 복불복

6 혹한기 주의 사항

일단 동상이나 동창(동상과 비슷하나 약간 낮은 온도에서 걸린다)에 걸리지 말자. 잠잘 때 까넣는 핫팩, 보급나온 끓는 물, 전투화 건조실의 난로 등에 의한 화상을 입지 않는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동상만큼 흔한 게 핫팩에 의한 저온 화상이니 주의하자. 일단은 다치지 않는게 중요하다.

혹한기 훈련에서 가장 짜증나는 순간은 얼어붙은 전투화를 다시 신으려고 할 때. 이건 만인이 공감하는 부분인데, 특히 야간경계 시에는 초소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으므로 전투화가 다시 얼어붙어 발가락을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괴롭다. 동계화가 지급되어 있다면 그나마 나을텐데, 이 경우도 발이 시린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부대 행보관이 짬이 좀 있고 센스가 있는 경우는 전투화 건조대를 만들어서 지휘부나 취사반 텐트의 난로 옆에 놔두거나 하기도 한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대책으로는 잠잘 때 전투화의 흙을 털고(당연히!) 신문지나 비닐봉지 등에 싸서 침낭 안에 넣고 같이 자는 방법이 있다. 냄새 안 나게 잘 싸는 것도 센스... (전방 부대는 부대 차원에서 미리 병사들에게 비닐봉투를 지급하기도 한다. 하나는 침낭이 젖지 말라고 속싸개 용, 다른 하나는 전투화 싸개용.) 전투화에 신문지를 넣은 상태로 침낭 밖에 두고 자는 것도 괜찮다고 하지만, 웬만하면 비닐봉지 하나 준비해서 근무 끝이나 자기 전에 전투화를 봉지 안에 넣고 침낭 안에 넣은 후에 같이 자는 것이 좋다. 밖에 놔두었던 전투화와 침낭 안에서 온기를 머금은 전투화는 온도 차이가 다르다. 만일 전투화를 바깥에 두고 잤다면 다음날 아침, 군화가 아닌 얼음 신발을 신는 기분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잘 마른 뽀송뽀송한 양말을 여러벌 준비해두고 자주 갈아신어라! 당신이 손발에 땀이 많이 차는 체질이면 더더욱 이 사소한 차이가 정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만약 구할 자신이 있다면 장갑 내피나 양말 등을 고어텍스 재질로 구하는 것도 좋은데, 설령 발에 습기가 차거나 수분이 침입하더라도 외부와 통풍이 되어서 금새 마른다. 양말은 두겹으로 두껍게 신는 것이 좋다는 의견과, 양말이 겹쳐지면 그 두께만큼 발을 짓눌러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동상에 걸리기 좋으니 한겹으로 참으라는 의견이 나뉜다. 각자 자기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쪽을 선택하자. 아니면 양말 외피를 사서 신는 것도 괜찮다. 전투화 안에 말린 고추를 넣어 동상을 방지했다는 썰도 존재하니 참고

이 지나치게 많이 내리면 훈련을 중단하기 때문에 이 때만큼은 병사들도 폭설을 환영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에는 높은 확률로 제설작전에 동원된다! 야 신난다 당연히 반어법이다... 다만 이것도 폭설이 확실하게 와야 좋다. 어정쩡하게 오면 높은 확률로 눈이 녹아 진흙탕이 되기 일쑤이므로 눈을 치우자마자 바로 진흙탕에서 훈련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일명 '똥포"라 불리는 견인포병들은.....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가장 짜증나는 경우는 텐트를 칠 때 눈이 오고, 그 후에 쌓여있다가 날씨가 풀려서 녹아 흐르는 것이다. 사방이 진창투성이가 되고 각종 물자에는 진흙이 덕지덕지 묻는다. 게다가 수분에 부드러워지면서 땅에 박은 말뚝이 뽑혀나와 텐트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건 어찌할 방법조차 없는 일이라 제일 짜증난다.(하지만 눈이 녹을 정도면 '혹한기 치고는 별로 춥지 않은 날씨'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짜증이야 나겠지만 춥지만 않다면야 까짓 텐트, 다시 치면 될 일. 오히려 혹한기 날씨치고는 편하다. 오히려 땅이 얼어붙어 있을 때 말뚝박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 당장 불꽃놀이가 보고 싶다면 오함마를 들고 얼어붙은 땅에 쇠말뚝 박기를 해보자(...).) 그나마 한가지 대비책이 있다면, 말뚝을 깊숙히 박고 그 위에 큼지막한 돌덩어리 같은 것을 올리는 방법이 있다.

7 잘못 알려진 이야기

장교나 부사관이 있는 CP를 제외한 모든 텐트에서 일체의 난방기구를 쓰지 않는다. 당연히 모닥불도 절대로 피우지 못하게 하는데 (화재의 위험도 있거니와, 실전에서 춥다고 모닥불을 피우다간 적군에게 자기 위치를 광고하는 꼴이 되니까) 군 생활의 낭만만 강조하다 못해 판타지물의 영역에 들어간 만화(군 홍보물 포함)나 소설에서는 혹한기 훈련 중 밤에 모닥불 피워놓고 기타 치고 논다.[20] 심지어 후임이 모닥불 안에 넣어두어 뜨거워진 돌을 고참들 따뜻하게 자라고 침낭 밑에 깔아주는 장면[21]이 등장하는 군 홍보 만화까치병장[22]도 있는데 대한민국 국군 어느 부대를 가든 그딴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다만 진짜 위험할 정도로 기온이 저하[23]되면 훈련을 취소하거나 난방기구 작동 및 모닥불을 피운다. 혹은 연대급 PX나 사제로 파는 일회용 버너[24]를 이용해서 불을 피우지 않고 야전 취사등을 하고 이를 텐트 밑에 까는 경우는 종종 있다. 원래 CP도 난방기구를 쓰지 않고 훈련에 임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지휘관의 재량에 달린 사항이라 어지간히 '실전'을 좋아하는 지휘관이 아니면 준수하지 않는다(...). 가끔 "북괴 공군이나 특수부대가 열영상 장비를 쓰면 어쩔거냐"면서 CP는 물론이고 자기 텐트까지 진짜로 난방기구를 끄는 지휘관이 있기는 있으니 CP 작전병들 입장에서는 복불복. 어느 세상에 그럴건데? 물론 아예 반대로 병들에겐 FM을 강요하면서 자기 텐트에는 난방기구를 여러 대 틀어놓고 따숩게 자는 악질 지휘관도 있으니 완전히 케바케라 하겠다(...). 뭐, 어차피 병사들도 거기서 근무 서는 사람이 한 명은 있기 마련인데다, 훈련 특성상 몸이 살짝 가는 병사들이 생기기 마련이라 그런 병사들도 난방기구 근처에서 관리하니 아주 쓰잘데기 없는 짓은 아니다. 당연하지만 의무대도 훈련에 참가하기 때문에 훈련기간중에는 이런 병사들 하나하나 챙길 여력이 안된다.의무대가 우리부대로 부대이동해서 훈련해도 환자 하나하나 다 못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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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코카인에 미친 걸로 본다 카더라(...) 물론 당연히 저 하얀 가루는 이다. 언론에서 군 혹한기 훈련을 취재할 때는 높은 확률로 위 짤방처럼 눈밭에서 알몸으로 뒹구는 장병들의 모습이 나온다. 상투적인 장면이지만 '눈과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힘찬 장병들의 모습'을 표현하는데엔 제격이라서 그런 듯.

8 병과별 특징

군수사 예하부대를 비롯한 일부 후방 기행부대[25]에서는 부대특성상 해당 부대들의 혹한기 훈련이 일선 야전부대에 비해 비교적 편한 편이다. 실제로 모 사단의 통신대대 장병중 일부는 동초근무 2시간 서는 것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천막 안에서 누운 채로 보냈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 유격vs혹한기를 물으면 위의 예시와 달리 당연히 혹한기가 더 편하다고 한다. 훈련장 갈때나 올때 버스타고 다니는건 보너스. 영내에서 혹한기 하는 부대도 있는데 뭘 영내에서 혹한기 하면 몰래 온수틀고 샤워도 한다

보병 부대 등은 혹한기에도 어쩔 수 없이 행군을 하게 되는데[26] 혹한기 전 기간을 통틀어서 유일하게 이 순간만큼은 영하 20도에서도 전투복 한 벌만 입고 걸어도 온몸에서 땀이 흘러내리는 지옥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더 힘든 건 행군 중 휴식을 취할 때... 온 몸에서 흘러내린 땀이 급격하게 식으면서 체온을 빼앗아가는데 진짜 미치도록 춥다. 그 짧은 순간 쉬는데 전투화가 다시 꽝꽝 얼어서 발을 떼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 때를 기점으로 5분 안에 스키파카, 깔깔이, 깔바지 등을 모조리 갈아입고 어딘가에 우겨넣는 신기를 습득할 수 있다. 거기에 행군 코스가 눈 덮인 산으로 잡혀있다면? 그 땐 그냥 미치는 거다. 사실 행군 시작 전에 좀 춥더라도 깔깔이 같은 두꺼운 옷은 입지 말고 바람만 막는 비교적 가벼운 복장이 좋다. 어짜피 행군 중에는 어떻게든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혹한기 행군 중에 땀이 날 정도로 껴입고 시작하면 탈진은 탈진대로 하고, 땀이 식어서 동상은 동상대로 걸릴 수가 있으니... 발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여분의 양말을 준비했다가 휴식 때마다 수시로 양말을 갈아신자. 수통에는 물을 가득 채우지 말고 적당히만 넣어 물이 출렁거리면서 얼지 않게 해두자. 가득 채우고 걷다가 마시려면 주둥이까지 물이 얼어서 마실 수가 없다.어차피 방독면 가방에 마실거 짱박아 가겠지만 가끔 물 없다고 눈퍼먹는 경우가 있는데 하지 말자. 배탈난다(...).

견인포병은 가신홈을 파기 위해 땅을 파야 하는데, 혹한기에는 얼어붙은 땅을 파야 하기 때문에 배로 고생한다. 맨땅에 곡괭이를 내려찍으면 보통은 곡괭이가 땅에 꽂히면서 땅이 들려야 땅이 파이는데 그냥 박히고 끝이다. 심한 경우에는 곡괭이가 박히기는 커녕 맨땅에 불꽃이 튀는 경우도 많다. 특히 눈이나 비가 온 후라면 얼음을 제거하고 땅을 파는 경우도 생기는데, 평소에 사용하던 곡괭이나 야삽은 파손되기 쉽기 때문에, 견인포병 부대에서는 겨울이 다가오면 얼은 땅이나 얼음을 깨는데 사용할 정과 같은 장비를 준비하는 게 필수가 된다. 그래서 포병의 혹한기 훈련준비는 일차가 곡괭이 자루 만들기, 2차가 정 깎기다. 군 격언에 모든 군인은 공병이라더니 진짜였구나[27]

통신같은 병과의 경우 통신 중계임무 같은 출동임무 덕분에 본대랑 떨어져서 노드통신소 같은곳에 가서 훈련을 밭는 경우가 생길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고위간부에 영향력이 거의 안닿는 관계로 아무런 제한없는 상황이 펼쳐지므로 상황이 된다면 광란의 캠핑이 벌어지기도 한다 발전기도 있겟다 전기장판이나 커피포트가 등장한다던가. 하지만 이런거 아니라면 다른병과 똑같다

행정병들은 혹한기 훈련을 갈 때 근무표를 20장 들고 간다. 원래는 FM 근무 5장, 불침번 5장으로 총 10장 들고 가지만, 수정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10장의 여유분을 더 들고 가는 듯.

참고로 혹한기 훈련을 피하고 싶으면 육군 중에서도 특수한 보직[28]이나 공군[29][30] 혹은 해군을 가면 된다.[31] 재수가 좋아 카투사가 되어도 피할 수 있다.[32] 또한 정말정말정말 운이 좋아야 하는 경우지만 자대 배치될 때 막 혹한기를 끝낸 최전방 부대로 배치되면서 그 때의 혹한기를 제끼고 그 뒤 얼마 안되어 1년간 GOP근무를 하러 올라가게 되면 당연히 훈련은 면제니 그 해의 겨울 혹한기도 제끼게 되고, 1년 채우고 내려온 뒤에는 몇 개월 내에 제대하게 되니 혹한기 시즌이 오기 전에 제대해버리면서 아예 군생활 동안 혹한기 훈련 자체를 하지않게 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33]

사단 보충중대에 배정 받는다면 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받을 공산이 크다. 부대 인원 총합이 10명쯤 되는 핵가족인지라 부대 굴리는 데 필수적인 인원 빼놓고 나면 훈련 받을 인원 자체가 별로 안나온다. 더군다나 보충병이 훈련기간이라고 안들어오는 것도 아니라서 유관업무도 계속 해야하고. 보통 영내에서 훈련을 받게 되는데, 이 때 말년병장이라면 4박5일 당직 말뚝근무라는 기괴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단, 공군은 화생방을 재수가 없으면 전역하고 예비군이 되어서도 하게 되고, 해군은 함정 생활 자체가 편한게 아니니 잘 선택해야 한다.[34] 무엇보다 해군, 공군은 육군보다 복무기간이 길다.

카투사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 안해도...[35]

혹한기 훈련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자리에 잘 나오는 예로는 일본 아오모리핫코다 산 참사가 유명하다. 1902년 1월에 러일전쟁 대비를 위해 아오모리(靑森)의 일본 육군 보병 제 5연대가 눈속에서 행군 훈련을 하다가 기록적인 한파 및 눈보라와 만나, 210명 중 199명이 동사한 사고가 있었던 산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국군에서는 혹한기 훈련 전에 실시하는 교육 중에 사고사례로 잘 등장하는 곳이다. 남쪽 일본에서 웬 얼어죽을? 이라고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사실 일본 열도는 북동쪽으로 올라가는 형국이기 때문에 아오모리만 하더라도 평양보다 위도가 더 높다[36]. 물론 바다의 영향으로 아오모리의 겨울 기온은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핫코다 산은 1,500m가 넘는 고산인데다가, 하필 당시의 기록적인 한파로 예년보다 10도 이상 온도가 낮았고, 해당 부대의 동계 장비는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추정하기로 당시 핫코다 산의 기온은 못해도 영하 20도는 되었을 거라고.[37]

#팔갑전산 조난사건 링크에서 당시 조난 사건의 과정을 상세하게 알 수 있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일본군 31연대는 5연대와 달리 혹한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피해 없이 전원 생환함으로서 5연대와 대비되는 결과가 나왔다. 지휘관의 한랭지 인식과 병사들의 대응이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나타난 차이.

국내에서는 특전사가 민주지산에서 천리행군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38]로 고립되어 6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고, (특전사가 6명이 죽었을 정도면 의병 제대 대상자는 얼마나 많이 나왔을까...?) 이 사건 역시 혹한기 교육 자료로 자주 활용된다. 제목은 '아! 민주지산'[39]

북한군 입장에서는 최전방의 혹한기 훈련이 후방보다 편할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전방이 남쪽이고 후방은 다름 아닌 개마고원일테니…. 근데 우스갯소리가 아니라고 한다. 탈북한 북한군 장교의 말로는 최전방이 제일 따뜻하기 때문에 그리고 운 좋으면 남한으로 탈영할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개마고원과 강원도 산간지대의 겨울기온 차이는 강원도 산간지대와 제주도 서귀포의 겨울기온 차이만큼이나 크다!
  1. 현재 21개월 복무일수 기준으로, 연초 군번이라고 일컬어지는 1~3월 군번, 부대 사정에 따라서는(혹한기를 2월 중순~말쯤 시작하는 부대도 존재한다.) 4~5월 군번까지도 웬만해선 혹한기를 한 번만 하고 전역하게 된다.
  2. 시베리아 못지 않게 추운 함경도인데다 제대로 난방이 되지 않던 시절인지라 좀 많이 두껍긴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불도 후하게 쳐준거다.(...) 장진호 전투 당시 M1 카빈의 경우 중공군의 누빈 두터운 군복을 간신히 관통할 지경이었다. 이 때문에 병사들은 “칼빈은 그저 가지고 다니는 것일뿐, 마지막을 위한 무기이다. 머리를 겨누어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
  3. 참고로 이 장진호 전투독소전쟁모스크바 전투,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함께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3대 동계 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전쟁은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 '알려지지 않은 전쟁(The Unknown War)'으로 불릴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데, 이러한 한국전쟁의 전투가 가장 유명한 전쟁중 하나인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전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은 무섭기까지할 정도다.
  4. 이는 조선인민군도 마찬가지여서 이쪽은 아예 대놓고 12월 1일부터 익년 4월 30일까지를 동계훈련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어차피 겨울군대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인민군들은 12월 1일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1년에 4일 밖에 안되는 날 중 하나다(...).
  5. 당연한 말이지만 불을 피운다는 것 자체가 '사람있음'하고 광고 때리는 거다. 거기다 군대에서 하는 훈련은 모두 전쟁상황을 가정해서 하는건데 이랬다간 적군에게 "나 여깄음."하고 노출시키는 뻘짓이다.
  6. 당연하지만 혹한기 전에 무조건 침낭내피 넣어라 한다. 내피 넣는거랑 안넣는 거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
  7. 사실 규정에는 활동복은 입지 못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영하 30도의 날씨에 밖으로 나가야 되는데, 과연 그 유혹을 이길 수 있을까? 어지간한 전방 지휘관들은 자기들이 사정을 더 잘 아니까 그냥 몸소 깔바지까지 차려입고 껴입으라 권장한다.그러다가 벗을 타이밍을 못 맞춰서 안에 활동복을 입은채로 기동이라도 했다간 진짜 죽음을 맛볼텐데 그냥 적당히 갖춰입자. 어차피 훈련하느라 이리저리 움직이고 걸어다니면 땀이 난다
  8. PX에서도 혹한기 훈련 일정이 잡히면 그때쯤 재고를 최대한 많이 갖춰놓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데, 그래도 동이 난다는 얘기다! 하루 지내는 데 대여섯 개씩 까는 경우도 아주 흔하다. 참고로 같은 내무실에 PX병이 있었던 군필자의 증언에 따르면, 병사 1인당 50개를 기준으로 해서 물량을 들여놓는다고 한다.
  9. 당사자 曰, 병사 1명이 혹한기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이 전부 핫팩으로 소모된 것 같다고
  10. 그렇다해도 충분히 춥다. 밤새 자면서 내뿜었던 입김이 텐트 천을 적셔서 얼어붙은 것을 볼 수 있다!
  11. 영 좋지 않은 위치에서 훈련하는 경우, 중대 당 수포발생 동창환자만도 분대 단위로 발생한다.
  12. 그래서 강원도에는 4가지 계절이 있다는 말이 있다. 더운 여름. X나게 더운 여름. 추운 겨울. X빠지게 추운 겨울.
  13.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체감 온도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는데다 어찌되었든 간에 따뜻한 기운이 남아있을 만한 공간이 한정되기 때문이다.
  14. 이럴 때 바람이 세차게 불면 체감 온도는 영하 40도를 밑도는 것이 다반사이다.
  15. 대표적인 예가 강원도 양구 모 사단의 모 대대. 해발 1050미터에 주둔지가 있다. 여름에 덥지 않아서 좋다. 대대급인데 격오지 수당이 나온다.근데 gop는 존나 덥다. 애초에 양구나 인제는 워낙 격해도가 높아서 여름엔 40도까지 올라간다
  16. 훈련 잠시 중지하고 대피하라는 명령이 내려와야 가능한 일이긴 하다.
  17. 춥다고 핫팩을 여럿 까넣었다간 십중팔구 저온화상에 걸린다. 사고사례에 심심하면 실릴 정도로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18. 솔직히 핫팩과 피부사이에 옷이 2겹이상만 되도 저온화상은 안걸린다. 고로 내복 + 전투복만 있어도 저온화상은 피한다는 소리. 그래서 저온화상을 입으면 멍청이로 욕 먹기도 한다.
  19. 그런데 이 침낭이 솜이불만도 못한, 10만원도 아까운 물건이라는 게 함정.
  20. 실제로 악기를 전장에 들고 다닌 병사가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들 소련군은 집 떠나서 베를린이 함락될 때까지 휴가도 없이 몇 년 동안 그냥 전장에서 살았던 사례다(...). 한국군에서는 기타는 커녕 우쿨렐레 사이즈도 버겁다. 그냥 99.99%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병이 훈련 중에 악기 들고 다니는 꼴을 간부가 곱게 구경만 할 리도 없고. 하모니카나 오카리나처럼 부피가 작은 악기라면 휴대 가능하겠지만, 악기를 연주할 기회 자체가 드물 가능성이 높다. 매복 중에 악기 불고 놀 텐가? 게다가 혹한기뿐만 아니라 어떤 훈련이든 지쳐서 악기 갖고 놀 생각도 안 든다. 기껏해야 휴식 시간에 근처의 간부가 슬쩍 틀어놓는 MP3나 스마트폰 정도가 고작.
  21. 이런 짓을 후임이 한다는 것은 선임을 병영 부조리로 영창에 보내버리겠다는 결의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안 시켰어도! 실제로 개념있는 지휘관들은 명시적 강요에 의한 병영부조리뿐만이 아니라, "병영부조리에 해당할만한 행동을 후임병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역시도 매우 경계한다.
  22.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만화다. 행군중에 이탈해서 (엄연한 탈영이다) 민가에서 누룽지와 숭늉을 얻어오는 장면이라든가, 실내에서 전투화를 닦는다거나 하는 (내무반에 전투화 먼지가 날리면 그걸 다 누가 마실까요? 사람 여럿이 좁은 곳에 낑겨 자는 내무반 특성상 조금이라도 위생 관리를 귀찮아 하면 내무반 전원 감기 크리가 터진다) 기상천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이현세가 미필이라서 그런가
  23. 상급부대에서 전파한 훈련 취소조건에 기온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이걸로 훈련이 취소되려면 실전이어도 퇴각해야 할 정도로 훈련장이 추워야 할 것. 영하 30도 이하에서도 혹한기 훈련은 계속 된다.
  24. 즉각취식용 전투식량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25. 국방부 근지단, 계룡대, 국군병원 등
  26. 육군 규정상 유격과 혹한기 훈련에서는 반드시 행군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겨울 치고도 예외적일 정도로 추운 날씨가 아닌 이상은 실전에서 날씨가 춥다고 행군을 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 때문에 기계화 부대의 경우 혹한기 기동훈련을 한 뒤 나중에 혹한기 행군이라고 해서 날씨가 좀 풀린 날에(보통 2월) 행군을 실시한다. 하지만 전방은 4월 중순에도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동네이므로 그다지 의미는 없을지도.(...)난로 튼 CP에서 영하 16도 찍히는 때 행군하는거랑 2월중순 추워봐야 영하 15도일 때 행군하는거랑 같을리가 있냐
  27. 견인포병들이 쓰는 오함마 중에는 동계용이 있다. 머리부분이 굉장히 두껍고 무거운데 자루의 두께도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부러진다. 더 환장하는 것은 함마나 곡괭이가 나가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철주 머리가 나가는 것. 너무 추워서 얼어 버린 철주의 경우 부러지기 일쑤다. 곡괭이나 함마 해먹은 것의 몇십배에 해당하는 욕을 처먹는다.
  28. 특성상 인원이 빠질 경우 공백이 발생하는 부대. TOD 운용병이라든지
  29. 방공포병은 혹한기를 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육군과 생활을 같이 하는 국직부대에 한정. 그런데 국직부대에 방공포병은 없다...
  30. 방공포도 2016년 기준으로 혹한기 훈련이나 행군같은거 안한다. 방공포병사령부 예하 유도탄 포대에서 군생활 한 사람에게도 예~~전에 전군된지 얼마 안 됐을때는 그런거 했다는 흉흉한 전설이 있더라...정도의 이미지.
  31. 전투수영을 유격, 혹한기와 비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훈련은 강도에서 유격이나 혹한기에 전혀 비할바가 못 된다. 해군이 힘든 건 함정 생활 그 자체다.
  32. 그러나 동두천의 1HBCT 예하 부대에 떨어진다면 모든 희망을 버려라. 그렇다고 다른 부대들이 다 괜찮은 것은 아니라서, 일단 미군 전투부대에 배치됐다면 그냥 자기의 운이 좋기만을 바라자. 하지만 이들은 알래스카 주둔 미군과 동일한 장비를 지급받기 때문에(....) 알래스카 주둔 미군 일반 규정
  33. 하지만 GOP는 최전방 중의 최전방이고, 더군다나 산꼭대기 지형이 대부분인지라 겨울내내 하루종일 말뚝근무 서면서 얼어죽을 듯한 지옥을 매일(!!!!!) 맛봐야 한다. 게다가 산지 지형의 특성상 바람도 미친듯이 불어 체감 온도는 더더욱 낮고.(GOP에서는 한겨울에 체감온도 영하 30도쯤은 아주 우습게 찍고, 영하 40도도 심심치 않게 찍어주는 위엄을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어떻게 보면 차라리 혹한기 훈련 며칠 받고 싹 잊어버릴 수 있는 일반 부대가 더 나을 수도 있다. 눈이라도 오면 그 넓은 GOP 산지의 섹터를 다 치우는 것도 장난이 아니고....
  34. 출동 나가면 24시간 당직 돌아가며 근무하고 DDH 말고는 근무 환경이 열악해서 유격같은 것 없어도 충분히 피곤하다. 해군에서 겨울을 맞아 좋은 점은 겨울에는 날씨만 추운게 아니라 해상의 기상도 악화되기 때문에 여름보다 출동은 줄어든다는 것. 특히 동해 쪽이 두드러지는데 PCC 이하로는 겨울에 잘 안나간다. 이걸 1함대 겨울방학이라고 한다. 물론 2함대는 겨울에도 힘들다.
  35. 하지만 카투사가 되어 동두천 전투병이나 탱고 전투병이 된다면... 지못미.
  36. 정 이해가 안되면 거울앞으로 가서 썩소를 지어보시라. 그때 생기는 입모양이 일본 열도 형태다.
  37. 위로는 장교부터 아래로는 병사에 이르기까지 동계 행군을 너무 우습게 보고 가벼운 장비를 꾸렸다가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렀다. 그나마 행군 초반에 날씨 돌아가는 꼴을 보고 훈련 중단을 요청한 사람도 있었지만, 이를 무시했다가 나중에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경험 부족, 인식 부족, 장비 부족. 세 가지를 골고루 갖춘 탓에 거의 모든 부대원이 동사했다..
  38. 4월인데 상당한 양의 눈이 내렸다고 한다.
  39.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가래점(물한계곡 상류)에 위령비가 있다. 그리고 이 사고가 일어난 해당 여단은 이후 '특임단'으로 강등되었다가 '국제평화지원단'으로 다시 개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