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 신부

1 개요

군부대에 예속되어 있는 가톨릭 신부.

이쪽의 경우는 부상당한 병사의 옆에 있으면 그 부상병은 한없이 1에 가까워지는 확률로 전사한다.

특히, 천주교에서는 교리 상 임종 직전 병자성사를 반드시 주어야만 해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도 나오듯이 총포탄이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죽어가는 부상병들 찾아 뛰어다니며 병자성사를 해주기도 한다(...)

근방에 사제가 없으면 옆에 있는 다른 가톨릭 신자라도 대신 해줘야 하기에 '신부님이 곁에 계신다'란 것은 정말 빼도 박도 못할 사망이라는 말이다.

2 상세

2015년 기준 98명. 성당의 수는 282개, 교구 차원의 지원금은 약 30억 원 규모. 모두 천주교 군종교구 소속이다. 군종 법사들과 마찬가지로 '군신'이라고 줄여 부르지 않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역시 군종 신부는 군대를 현역으로 제대한 용자들이니, 항목의 글이 가장 길구나…

다른 군종 법사, 군종 목사들과 다르게 군종신부는 군 입대를 하는 방법이 다르다. 일단 이들은 100% 병으로 군생활을 한 사람들이다.

이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이, "대한민국남자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병역의 의무에서, 신학생들이 사관후보생과 같은 특별한 제도로 입대할 수 있는 특혜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발언을 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신학대학 2학년을 마치고 나서 대부분 군대를 현역으로 입대를 하는 경우가 많다.[1] 따라서, 현역으로 군대를 제대한 예비역 신부들만이 군종 신부가 될 수 있다.

그래도 천주교 군종병은 신학생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굳이 군종병 말고 다른 군생활을 하고 싶은 신학생들도 있는 데다가, 현역대상자인 신학생 숫자가 전체 육군들 중에서는 상당히 적기 때문.[2] 해군과 공군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한다.

게다가 신학생 출신 군종병에게 군종신부는 단순한 군 상관이 아니라 대학 선배 및 예비 상사에 해당하므로 대하기 껄끄럽고, 차후 성직자를 준비하는 신분이다 보니, 평신도 출신에 비해 압박과 갈굼이 세서 신학생들은 군종병을 기피하는 경향이 크다. 거기에 더해 병 생활을 해 본 군종신부들은 대체로 병들이 요령 피우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타 종파 군종병들처럼 설렁설렁 일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 사회에서 있을 때, 어렸을 때 복사로 활동하는 등 정말 열심히 성당과 교구에서 활동하고 성당 사정에 엄청나게 정통한 평신도 대학생들이 군종병으로 들어오게 된다.[3]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신학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군종병이 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들은 원래 군종병으로 온 사람들이 아니라 일등병, 상등병 쯤에 신부님의 눈에 들어 보직을 변경하는 것이다. 해군의 경우 군종병 등 육상 행정지원병은 6개월 이상 함정 및 격오지에서 근무한 갑판병에서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므로 종파 관계없이 한 번 이상 근무지를 옮긴 수병들이다.

일부 군종신부들도 신학생을 군종병으로 쓰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왜냐하면 신학생들에게 신부 본인이 모범이어야 하는데, 올바른 모습을 보이지 못해, 신학생의 신앙심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아무튼 이들의 군종병 생활은 다른 보직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빡세다. 그리고 대부분의 신학생들은 남들이 보기와는 다르게, 전방을 비롯한 일선 야전부대에서 빡세게 근무한다. 특히 육군훈련소 조교들 중에서 천주교 군종병 딱지를 달고 있는 육군 병들은 거의 100% 천주교 신학생들이다. 육군훈련소 김대건 성당의 청년부 모임정확히 말하면 군종병 모임인 대건회 구성원들은 전부 육군훈련소 조교다. 그 빡센 훈련 다 시키고 그나마 쉴 수 있는 일요일에 새벽같이 와서 미사 준비하고 그러는 것이다. 그나마도 조금 군 생활이 풀리는 일병 말이나 상병에 와서야 가능하니.

서울대교구의정부교구의 대신학교인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 기준으로 학부 2학년을 마치면 집단적으로 군대를 가게 된다인용 오류: <ref></code> 태그를 닫는 <code></ref> 태그가 없습니다 이상을 자원봉사 후 복학하기 때문이다.</ref>. 이 군종신부들은 모두 한군두를 거친 용자들인 것이다. 각 교구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다. 대구가톨릭대학교수원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은 4학년 마치고 집단적으로 군대간다[4] 신부가 되어 군종신부로 발령을 받으면, 이 사람들은 거의 예비군이 끝나고 민방위에 들어가는 시점이다. 군생활과 봉사활동을 마치고 신학교에 돌아오면 예비군 1~2년차고 교육과정이 7년인 것을 생각해보면, 이들이 신부가 되어 초임지로 발령이 날때는 예비군 5~6년차다. 그리고 바로 군종신부로 오는 것이 아니라, 약 3~4년 정도 각 교구의 보좌신부로 있다가 오는 거기 때문에 대부분 군종신부로 오는 사람은 예비군, 민방위 경험자들이다.

그러나 그 동안의 짬밥과 호봉을 인정받기 때문에 거의 99% 대위로 임관한다. 정확히는 2년 간의 군생활을 호봉으로 인정받으며, 또한 사목 생활과 학력을 추가로 합산하여 대위로 임관한다. 사제들이 최소 사제서품을 밟는 중에 석사 과정을 밟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병장 만기전역한 경우에도 중위로 임관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가끔 있다. 물론 병장 제대 안한 매우 희귀한 사례인용 오류: <ref></code> 태그를 닫는 <code></ref> 태그가 없습니다 군종장교로 오는 케이스. 드물게 사회복무요원 출신이 장교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그 중 하나다. 아니면 여러 이유로 조기 전역한 경우도 해당되나, 이 경우는 대부분 군에서도 잘 안 받아준다.</ref>라면 중위로 시작한다.

병 대체복무인 군종 목사, 군종 법사와 다르게 한군두를 거친 신부들은 군종신부로 가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기피하는 편이다. 만일 목사, 법사와 같이 자의적으로 군종신부를 오게 한다면, 그 날로 군종신부는 오는 사람이 없어서 없어져 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니 학생 때 보내지 말았어야죠… 그래도 가는 게 도움이 된단다. 하지만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교구의 총 신부 숫자의 10%를 군종교구로 파견한다.'라는 것을 결의하면서 필수적으로 각 교구에서는 이 숫자에 맞춰서 파견한다.

신부가 원하고 군종신부가 하고 싶어서 자의로 지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각 신부 동기들끼리 모여서 제비뽑기를 하여 걸리는 사람이 가는 경우가 많고, 태국이 아니다… 흠좀무 어떤 교구에서는 생년월일이 가장 늦은 몇 명, 사제서품을 받은 번호 수를 내림차순으로 잘라서 가는 경우도 있다. 사제들이 서품을 받은 번호 수를 논의하는 이유인 즉 한국 천주교의 신부들은 사제서품을 받은 순서대로 고유의 번호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본래 있던 교구에서 자리가 없으니 1년 더 하고 오라고 해서 타의적으로 연장 복무신청을 하게 되기도 한다. 물론 적성에 맞으면 장기 지원해서 아예 말뚝 박는 분도 있다.

그러나 대도시를 관할 구역으로 하는 어느 교구에서는 사제 생활을 다른 교구에 비해 오랫동안 해야 주임신부가 되기 때문에[5] 자기 재량껏 사목 활동을 하기 위해 군종신부로 스스로 지원해서 가는 경우도 적잖이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군종 신부가 꿈이여서 군종신부 선발때 스스로 자원을 했다고 한다. 군종교구 파견때 제발 나좀 군종신부로 보내달라 보내달라고 하소연을 해서 그토록 원하던 군종신부로 임관을 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낙점(!)된 신부들은 이 결정은 하느님의 뜻(!)으로 인정하고 '나는 군대를 가는 것이 아니라, 군대에 있는 어린 양들을 돌보러 간다'고 생각하고 간다. 포장이 아니라 아니라 사실이다. 천주교 사제들의 덕목 중 하나인 '순명'이 적용된 사례다. 그리고 병으로 군 생활을 해 봤기 때문에, 병들의 어려움을 제대로 읽을 수 있어서, 훈련 과정에서도 부적응을 하는 군종신부는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 신부님은 자기차례가 되었다는 중압감에 꿈에서 재입대 영장을 방위한테 받았는데, "제 군번이 23○○○○5라구요!"라고 외치다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돼서 깨셨다고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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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내가 이 짓을 또 하게 되다니… 훈련받는 신부들

군종신부 교육생이 육군3사관학교에 장교 교육을 받으러 입영하면 말년병장 포스가 줄줄 뿜어져 나온다. 그래서 교육 조교들이 애를 먹는다. 예비군훈련 때 고생하는 조교들을 생각해보자. 다들 한군두를 거쳤기에 다시 한 번 군복을 입는 순간, 흘러나오는 예비군 포스를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기지 내에서 군종신부들끼리 이동할 때는 간부들에게 절대 경례하는 법이 없으며, 자신의 상관이 아니니까 이동 간에 군가할 때는 군가를 부른 것이 아니라 <들장미 소녀 캔디>나 <메칸더V> 등의 주제곡을 부르며 행군한다 카더라.

행군 간에 군가한다. 군가는 캔디!!!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행군 간에 군가한다. 군가는 메칸더 V!!!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 V~!!!! 랄라랄라랄라랄라 공격개시~!!!!

하지만 생활은 이렇게 막장으로 했어도 기초군사훈련의 점수는 항상 최상위권이라 교육 조교들이 뭐라 꼬투리를 잡을 게 없다고 한다. 군생활 하루이틀 하나? 예를 들면, 각개전투를 할 때도 군종신부들은 이전에 다 해봤기 때문에 '아 재밌는 거 또 하는구나!! 아싸!! 현역 때의 본 모습을 다시 보여 주겠어!!'라고 아주 재밌고 아름답게 한다나 뭐라나. 그래서 군종장교 임관식 때 거의 군종신부들이 1등을 하고 나머지 군종신부들이 1~20위 안에 들어가는 예가 적지 않다.

군종신부가 되면 대부분 전방 사단이나 함대, 비행단으로 전입된다. 여기서 2년을 있다가 후방이나 상급 부대로 전출하여 군생활을 마감하거나 장기복무나 연장복무가 되어 중요 부대로 전출 가는 사례도 있다.

군종신부들은 보통 군종장교들 중에서 가장 눈치를 보지 않는다.[6] 군종 목사, 군종 법사, 군종 교무들은 각군 인사사령부에서 진급, 전출입을 관리하나 군종신부들은 거의 군종교구장 주교가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7] 군종교구에서 먼저 인사발령을 내고 이를 각군 인사사령부에 내리면 거기서 승인하는 형태다.

그리고 군종 목사들처럼 박터지는 진급경쟁도 절대 없거니와, 대부분 단기복무를 원하고 어떻게든 빨리 전역하고 싶다는 들과 같은 마음이 있다. 개신교불교의 경우, 3년 이내에 조기 전역하게 될 경우 남은 기간을 병으로 다시 갔다 와야 하지만, 이쪽은 이미 다들 군대 한 번 갔다오신 분들이라 또 다시 군대 갈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있다. 아니 2번 간다는 것 자체가… 자의로 복무하는 게 아닌 경우가 많고, 전역을 해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생활을 걱정해야 하는 다른 군종장교와도 달리 전역하는 순간 본 교구로 원상복귀하여 다른 보직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최고의 강점은 한군두를 거쳤기 때문에 다른 군종장교들보다 군생활을 더 잘 이해하고 있고 병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점이다. 의외로 순기능? 예를 들어, 유격복귀행군을 할 때 다른 군종장교들은 위문품을 들고 와서 좋은 이야기와 기도를 해준 다음에 바로 돌아가는데, 군종신부는 직접 군장을 메고 다른 병들과 행군을 함께 하며 힘을 줬다는 사례도 더러 있고, 특전사의 박 모 신부는 군인들도 거부한다는 공수 훈련을 매회 받는다고 한다.[8] 관련기사. 이런 행보 덕에 다른 군종장교들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출신 군과 장교 임관 후 소속된 군이 일치하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 해군 성당에서 "저도 군생활 해 봐서 아는데"라고 하는 것과 "저도 수병 출신인데"라고 하는 것의 호응도는 천지차이다. 전의경이나 해경전경, 의무소방, 경비교도대는? "내가 육/해군 신병훈련 받아봐서 아는데" 라고 하면 된다.

또한 일반 장교들이 다른 하위장교들과 같이 똑같이 굴리려고 했다가 신부들의 포스와 지략에 바로 버로우 타거나 진급까지 막히는 적이 한두 번이 아니므로, 일반 장교들도 군종신부들에 대해서는 터치하지 않는 것이 대세다. 물론 군종장교 역시 군인이므로 군법을 어기면 다른 군인과 같이 처벌받긴 하지만, 군종은 좀 특이한 존재기 때문에 간부들이 대우를 매우 잘해준다. 그리고 목사, 법사, 교무들이 그냥 커피라면 군생활에서 눈치볼 일이라고는 전혀 없는 신부들은 그 중에서도 TOP.

그러나 개신교, 불교에 비해서 군종장교의 TO가 적기 때문에 주말이면 매우 고생한다. 육군의 경우 개신교는 대대급, 불교에는 연대급까지 군종장교가 있지만 군종신부는 사단 이상에만 존재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종교행사군종 목사군종 법사는 민간에서 들어온 전도사와 포교사에게 일임시킬 수도 있지만, 천주교는 사제서품을 받은 사제만이 미사성사를 집전할 수 있다. 수도자나 평신도 선교사, 아니면 군종병이 공소예절이라는 의식을 할 수는 있지만 이것은 미사와 같은 종교행사의 레벨이 될 수 없다. 그저 어쩔 수 없이 성당에 갈 수 없는 경우에 치르는 종교의식이다. 가톨릭남자만 사제가 될 수 있으므로[9], 남자의 출입을 금지하는 봉쇄 수녀원에서도 미사성사를 집전하기 위해 사제가 와야 한다.

그러므로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이들은 각 예하 부대의 공소본당을 전전하며 미사를 집전한다[10]. 전방의 어떤 부대에서는 많을 때는 10개 이상의 부대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200km 정도의 이동거리를 뽐내기도 한다. 또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성당은 충청남도 서산시에 있지만 관할 부대 중 하나가 전라북도 군산시에 위치한 제38비행전대이기 때문에 매주 100km가 넘는 거리를 왕복해야 한다. 이보다 더한 경우는 공군의 각 방공포병여단 군종신부들과 국군기무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 군종신부이다. 이들의 관할구역은 전국이다.[11] 물론 종교행사의 경우에는 가까운 부대나, 그마저도 어려울 경우에는 민간 성당에 위임하는 경우가 많지만 행정적으로는 산골짜기에 있는 부대의 일도 이들이 처리해야 할 때가 많다. 해군의 경우는 군종관이 배치되지 않는 부대 중 격오지의 경우는 인근 민간 종교시설에 위탁해 종교활동을 진행하므로 상대적으로 일이 수월한 편이다.

거의 대부분의 군종신부들은 3년의 의무복무와 1년의 연장복무 후에 전역한다. 원래 의무복무는 3년이나, 군종신부가 한 성당에 있는 시간이 2년이다. 의무복무만 채운다면 2번째 임지에서 1년만에 전역해버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년을 더 하는 것이다. 장기복무자도 있지만 그 문이 좁기에 많지는 않으며, 진급할수록 그 자리는 엄청나게 적어진다. 그런데 일단 평균적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능력이 출중해서인지 육군과 공군 군종병과장을 군종신부가 맡는 일이 잦다[12]. 대부분 20년 이상의 장기복무를 한 신부들은 교구에 복귀를 해서도 그 경력을 인정받아 요직에 기용된다.

제3대 군종교구장을 역임하는 유수일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수사신부 출신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군종교구교구 신부들 뿐만 아니라 수도회 신부들도 파견을 시키려는 계획이 있다고 한다. 아이고 세상에! 이제 구호기사단이나 클레릭을 실제로 보게 되는 건가?

개신교에서는 여성 군종목사, 불교에서는 여성 군종법사(비구니)가 배출되었지만, 가톨릭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가톨릭에서는 남성만이 사제가 될 수 있기 때문.

2.1 선발 방법 및 자격

군종신부는 각 교구에서 일단 파견한 후 각군 인사사령부에서 승인하는 식으로 인사가 이루어진다. 모든 성직자의 인사이동은 교황청[13] 에서, 정확히는 사제의 서품이 바뀌는 큰 일이 아닐 경우에는 교황청 대리 자격으로 각 교구에서 인사이동을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14]

즉, 성직자가 된 후에야 각 교구에서 군종교구로 파견하는데, 신부님들은 이미 사제 서품을 받기 전 신학생 시절에 일반 병으로 군대를 갔다 온다는 거... 즉, 군종신부님들은 전원 한군두. 실제로 군종신부님들이 강론할 때 "예전에 제가 병사 (혹은) 수병시절에…" 하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다.

사실 현행 병역법을 충실히 따르기만 해도 군종신부의 '재입대'는 구제될 수 있다. 왜냐하면 사제 서품을 받기까지 신학교에서 보내는 기간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사유인 대학교 및 대학원 과정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즉, 먼저 군종신부를 희망하는 신학생들을 추려낸 후 사제 서품을 받기까지 입대를 연기하고, 신부가 된 후 군종장교로 입대하면 된다.

그러니까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도, 순명과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성직의 길에 이런 제도상의 편의는 사치일 뿐, 한국 가톨릭에서는 신학생 때 군복무를 마치고 올 것을 요구한다. 신학교 입학 전 병역필자나 병역법상 면제자는 신학교 입학 동기들이 군 생활하는 동안 봉사활동으로 대신한다고. 일종의 고행을 자처하는 셈. 그래서 젊은 신부님들이 예비군 간다고 자리를 비우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군 입대를 앞둔 신학생들은

완전군장이 무거워봐야 예수님의 십자가보다 더 무겁겠습니까?

군대에서 미사 본다고 고참들한테 욕 먹어 봐야, 예수님이 먹었던 욕보다 더 많이 먹겠습니까?

라는 마인드로 군대에 간다고 한다.[15]

예수강림이다. 혹은 성인강림.[16]

지금은 날아간 엔하 자게의 글에 따르면 부대 배치는 랜덤이며, 특전사를 갔다 온 뒤 다시 UDT[17]를 간 분이 있다고 한다. 신학교에 들어오기 이전에 공수부대로 군대를 갔다 와서 '공수부대 다녀왔으니 설마 또 가라고 시키겠어' 했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2.1.1 대우

군종신부의 대우는 대위 기본급에서 출발해서 그 월급만 받는다. 다른 종교와 같이 군종교구에서 품위 유지비가 나오지 않는다. 원 교구에서도 모든 인사를 군종교구에 위임한 상태이기 때문에 원 교구에서 나오는 사목 활동비는 절대 나오지 않으며, 그리고 결정적으로 천주교 군종교구는 군종신부들에 대한 품위유지비나 활동비를 줄 재정이 없다. 다른 교구나 군종후원회에서도 군종교구에 지원을 하지만 각 개별 성당이나 한 신부에게 주는 유지비는 없다. 그야말로 군 월급만으로 생활한다. 하지만, 각 군 성당의 재정상태가 망해버리기 일보직전이기 때문에 이 월급 또한 성당 유지비와 병 간식비로 거의 80%가 들어가버린다. 심지어는 군종신부 개인이 대출을 해서 때우는 막장스러운 상황도 있다고 한다.

군종신부들도 전역할 때 퇴직금을 받는데, 퇴직금으로 건물을 짓는 데 기부를 하거나 더 많은 간식을 사주는 데 기부하는 사례가 많다. 관련기사

군종교구 총 담당인 주임신부의 말씀에 따르면, 천주교 군종교구는 다른 교구에서 지원을 받지 않고 단지 담당 신부가 일반 본당들을 1년에 한 번씩 돌면서 신자들에게 후원을 받고 그 후원금으로만 운영된다고 한다. 장병들에게 세례를 줄 때, 1중대는 요셉, 2중대는 마르코, 이런 식으로 세례명이 3글자 이상 넘지 않도록 한큐에 처리한다고. 하지만 이것은 옛날 이야기고, 요즘에는 세례명을 알아서 지을 수 있도록 한 40개 성인의 이름을 PPT에 띄워서 알아서 정하게 한다. 그래서 세례식를 위해 교리수업을 할 때 장병들이 많이 오면 초코파이가 모자랄까봐 걱정, 장병들이 적게 오면 남을까봐 걱정인 상황이라 한다. 개신교는 연예인도 불러온다는데.

사실 군종 성당의 사정은 지역별로 다른데, 물론 법당과 교회의 경우도 비슷하겠지만, 장교, 부사관 및 군가족 신자가 많은 곳이 재정 상태가 훨씬 양호하다. 아무래도 이들은 헌금과 교무금을 열심히 내는 계층이고, 장교의 경우 특히 월급이 계급별로 비교적 일정하기 때문에 교무금 책정이 일반 본당보다 용이한 편이다. 일반 교구는 삼십일조를 기준으로 교무금을 책정할 것을 권고하는 수준이지만, 군성당의 경우 계급을 서로 알기 때문에 얄짤없다. 그렇기 때문에 장교, 부사관 비율이 높은 공군, 해군 군종성당이 사정이 전반적으로 나은 편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18]

사실, 군인 월급이란 것이 성직자의 소득에 비하면 넘사벽급으로 많긴 하지만 군종장교들은 특성상 부대 간 이동이 잦고 병들이 초코파이에 질려할 때는 다른 맛있는 것도 사줘야 하므로 개인적인 축재는 쉽지 않다. 게다가 가족 부양과 관련된 수당이나 복지 혜택 등이 없다. 물론 장기복무 후 계급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대우가 좋아지므로 다른 동기 신부들에 비하면 풍족하게 잘 사는 편이지만, 그래도 전역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는 신부들도 많다. 의무복무 대위까지는 중급 인력 대우, 장기복무 대위부터 고급인력으로 대우해준다.

3 이런 저런 이야기

군종신부의 경우 전투가 발생하면 심히 바쁘고 위험해지는데, 교회법에 사제의 의무로 병자성사를 집전해 줄 것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19]. 그렇기 때문에 심각한 부상자가 발생하면 거기가 참호든 무인지대든 간에 가서 병자성사를 집전해 주어야 한다. 실제 유명한 사례로, 제101공수사단카랑탕 전투 때 사단 군종실장 존 말로니 신부(육군 중령)가 시가전 중인 도로 한가운데에서 종부성사[20]를 집전해 준 것으로 무공 훈장은성 훈장을 받았다. 미드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도 잠깐 나온다. 이 분은 기적적으로 부상도 안 당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초반 상륙 장면에서도 죽어가는 병사들 옆에서 병자성사를 집전하고 있는 군종신부의 모습이 나온다. 히틀러의 전기톱이 총탄을 갈겨대는 해변에서!

복장의 경우는 군종 신부의 경우는 교리상의 문제로 사제복(로만칼라)과 혼착을 하는데, 전투복일 경우는 로만칼라 위에 입고[21], 정복이나 근무복일 경우는 근무복 셔츠만 수단으로 대체한다. 로만칼라 제복인 해군 하정복은 예외.

천주교 군종교구에서 보급하는 군용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책의 표지모델이 '김태희 베르다 자매님'이다. 아아 예쁘다. 군종교구에서 군 선교를 이유로 사진을 이용하겠다고 소속사와 김태희에게 연락을 하자, 김태희는 선뜻 받아들이고 군 선교를 위해 무료로 모델이 돼주었다고 한다. 물론, 사진도 군종교구에서 새로 찍은 것이다. 역시 김태희는 천사였어. 오오! 그러나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군종교구에서 진정한 홍보모델로 여기는 연예인은 '홍수아 마리스텔라 자매님'이다. 그 홍드로 맞다! 연예인이 되고 난 다음에 당시 12사단 군종신부였던 김병수 신부에게 직접 교리를 받고 세례를 받은 것이 인연이 되어 군 선교에 열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기사. 스케쥴을 쪼개서 직접 간식을 싸들고 각 전방부대를 다닌다고 하니 대단하다. 역시 홍수아도 천사였어. 오오! 이제 김연아 스텔라 자매님만 오면 되는 건가?

4 실존 인물

  • 주세익 신부 - 해외 파병부대에 파견된 유일한 한국군 소속 군종 신부이다.
  • 최익철 신부 - 한국군 최초 군종 신부이다.
  1. 여러 가지 사유로 면제를 받았을 경우는, 같은 기간 동안 각종 시설에서의 봉사활동으로 대신한다.
  2. 대한민국에서 신부 숫자는 고작 150년 동안 5천 명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물며 신학생 숫자는 어떨까? 날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시아 전체 비율을 따져보면 사제 양성비율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3. 물론 안 그런 케이스도 있다. 원래는 관심이 없었거나 아니면 사제의 길과 다른 길 중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사회생활을 택했지만, 결국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사제의 길을 택한 늦깎이 신학생들이 주로 그렇다. 다만 이 같은 경우 사회생활할 때 군대를 이미 마친 상황의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군대에서는 늦깎이 신학생 출신 군종병을 거의 볼 수가 없다. 나중에 군종장교로 부임발령 받으면 혹시 모르지 그리고 군종신부님에 따라 오히려 신학생을 선호하는 신부님도 있다.
  4. 하지만 이 주석을 달고 있는 위키러가 군복무를 할 때 수원가톨릭대학교 신학생이 있었는데, 2학년을 마치고 입대했고 실제로도 본인의 학교는 전부 2학년을 마친 후 입대한다고 하더라.
  5. 약 10년에서 12년 정도
  6. 대구대교구에 나도는 전설 중에는, 사단장이 자신을 하위장교로 대하자 빡쳐서(!) 그 지휘봉을 부러뜨려 버렸다는 전설까지 존재한다.
  7. 군종교구장은 군종장교가 아니다.
  8. 특전사에서 근무중인 모든 군인은 1년에 4회 이상 자격강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군인들도 거부한다는'이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특전사에서 강하를 거부하는 육군 장병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출이다. 더불어 특수전교육단의 군종 목사는 1년에 14번 공수교육기수 모두 강하를 하신다.
  9. "세례 받은 남자만이 (거룩한) 서품을 유효하게 받는다(가톨릭교회법 제1024조)."
  10. 교회법상 토요일 오후 4시 이후부터 일요일 밤까지 봉헌되는 미사는 주일 미사로 친다
  11. 뒷 내용에 후술되지만 이러한 전국구급 사령부 예하 부대들은 각 지역 해당부대에 파견된 형식이기 때문에 종교행사의 경우 파견된 부대와 동일한 장소에서 종교행사를 하게 된다.
  12. 해군은 주로 개신교이다
  13. 특히 주교서품부터는 교황의 고유 권한이다.
  14. 오직 예외는 사실 억지지만 중국뿐이다. 가톨릭 항목의 '중국과의 마찰' 항목 참고
  15. KBS 스페셜 <영원과 하루 - 150년만의 공개, 가톨릭 신학교> 22분 18초.
  16. 실제로 선임으로 만나면 유달리 착하며, 소위 말하는 '천사 선임'인 경우가 대다수다. 만약 진짜 신학생(학사님)을 선임으로 두게 된다면 성호라도 그어라. 최소한 당신을 괴롭힐 선임 하나는 없어진 셈이다. 물론 예의는 철저하게 지켜줄 것. 막 대하거나 잡아먹어도 좋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니까. 그럴 생각이 든다면 네놈의 피는 무슨 색이냐!
  17. 해군특수전전단 군종실
  18. 하지만 대부분의 군종 신부는 육군 출신이다.
  19. 가톨릭교회법 1003조 2항
  20.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는 '병자성사'가 아니라 '종부성사'였다. 7성사 참조.
  21. 야전상의 착용시엔 전투복 안 입고 로만칼라만 입고 야상 단추를 하나 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