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분(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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ラブーン/Laboon

오른쪽 하단에 있는 조그만 기둥이 등대고 폭포같은 물줄기 가운데 있는 작은 점이 고잉 메리호다. 해왕류도 바를 기세.

밀짚모자 일당위대한 항로의 입구인 레드라인에서 만난 거대한 고래.

원래는 웨스트 블루에 서식하는 아일랜드 고래로 무리 생활을 하나 무리를 잃어버렸고, 우연히 룸바 해적단을 만나 그들을 따라다닌다. 그러나 어린 라분을 데리고 위대한 항로를 여행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한[1] 룸바 해적단은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한 채 라분을 크로커스에게 맡기고 항해를 계속한다. 그러나 룸바 해적단은 절반은 전염병에 걸려 캄벨트로 탈출하고[2] 절반은 그대로 항해하다 독이 묻은 무기에 의해 상처를 입어 부활부활 열매를 먹은 브룩을 제외하고는 전멸당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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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이후 크로커스는 룸바 해적단의 행방을 알기 위해 골 D. 로저의 해적단의 선의로 들어가지만, 그가 들은 소식은 룸바 해적단이 캄벨트로 탈출하였다는 이야기 뿐이였다. 크로커스는 라분에게 그 이야기를 하며 라분에게 기다리는 것을 그만두라고 하지만, 라분은 언젠가 그들이 떠났을 때처럼 유쾌하게 웃으며 돌아올 거라 믿고 수십년간 계속해서 레드라인에 머리를 박아대며 자해한다. 머리 앞부분의 엄청난 상처와 흉터는 그 때문에 생긴 것. 이후 그랜드 라인에 들어가기 위해 레드라인에 도착한 밀짚모자 일당을 만나게 되었다. 크로커스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몽키 D. 루피는 일부러 라분에게 시비를 걸어[3] 다짜고짜 싸운다. 하지만 이는 라분을 위해 행동한 루피의 기지로 애초에 싸움 자체가 라분의 자해를 막기위한 명분이었으니만큼 무승부로 치고는 자신이 돌아왔을때 다시 결판을 짓자는 약속을 맺는다. 이렇게 라분은 '룸바 해적단을 기다린다'와 함께 '루피를 기다린다'는 또다른 삶의 목적을 얻게 되고 머리에는 루피가 개떡 같은 서툰 솜씨로나마 밀집모자 일당의 졸리로저를 손수 그려줬는데 이는 머리를 박아 그림을 지우지 말라는 뜻. 이런 루피의 기지와 더불어 자신과 약속했으니 더 이상 자해같은건 하지 말아달라는 루피의 부탁을 받아들인 라분은 간신히 자해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룸바 해적단의 사실상 유일한 생존자인 브룩이 밀짚모자 해적단에 들어갔기 때문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듯. 그리고 밀짚모자 일당 부활 뉴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브룩의 이야기도 필연적으로 알려졌을 것이니 라분도 브룩의 생존 사실을 알 듯하다. 그 전에도 스릴러바크 편에서 브룩이 라분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하며 독백을 하는 장면에서 바로 라분이 우는 장면으로 넘어갔다. 표정으로 보건데 브룩이 살아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한 것 같다. 이때 웃는 모습이 어른이 되어서도 귀엽다.

덤으로 밀집모자 일당이 어인섬에서 신세계로 나아가는 사이에 라분과 같은 아일랜드 고래떼들을 만나게 된다. 위대한 항로가 아닌 웨스트 블루에서만 있어야 할 고래떼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향후의 스토리에 영향을 줄 복선일지 모른다.[4]

라분을 비롯한 아일랜드 고래는 특유의 둥근 머리와 이빨이 달려있다는 걸 감안할 때 향유고래를 모델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브룩이 다른 건 다 넘어가도 특유의 아프로 헤어만큼은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이유도, 더 이상 뼈밖에 남지 않은 자신을 라분이 알아봐줄 수 있는 증거가 아프로 헤어밖에 안 남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룩은 자신들이 떠난지 벌써 50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라분이 포기하기는 커녕 아직도 자신들이 돌아온다는 약속을 굳게 믿고 룸바 해적단이 레드라인을 떠났던 그때부터 자신들이 돌아오길 변함없이 기다려주고 있다는 소식을 밀짚모자 일당을 통해 알게되어 깊은 감동과 미안함을 느끼고, 자신이 해골이 되어서나마 삶을 지속할 원동력[5]이 되어준 그를 언젠가 당당하게 정면으로 마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는 없겠지만, 전투력은 알 길 없으나 내구력만큼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고잉 메리호를 손상당해 분노한 루피가 날린 전력 펀치를 눈알에 정통으로 먹었으나 상처는 커녕 그제야 루피 일행에 관심을 가지는 걸 봐서는 그야말로 끔찍하게 튼튼할 듯. 그리고 고잉메리호를 꿀꺽.

여담이지만 현재까지 원피스에서 출연한 모든 생명체 중 가장 큰 크기가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어떤 블로거에 의하면 길이만 5km 정도 된다고 카더라. 캄벨트의 대형 해왕류보다도 크다. 리틀 가든에서 나온 아일랜드 몬스터는 비교할 만 한게, 이쪽은 섬만한 응가를 누는 분이니...
  1. 사실 원래는 이스트 블루에 남기고 위대한 항로로 가려고 했는데 라분이 룸바 해적단을 따라 위대한 항로 입구까지 왔다. 용케 리버스 마운틴을 넘은 건데, 물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온건지 어인섬처럼 아래쪽에 구멍이라도 있는건지는 불명.
  2. 말이 탈출이지 캄벨트의 위험과 병에 걸려 결국 이쪽도 전멸했을 가능성이 높다. 안습.
  3. 참고로 이때 무기로 쓴게 바로 고잉 메리호의 메인 마스트. 멀쩡한 메인 마스트를 부러뜨려 무기로 쓴거다!
  4. 다만 위대한 항로와 웨스트 블루 사이에는 캄벨트라는 무풍지대 뿐이니 반드시 바람을 받아야 하는 배가 아니라 바다 속을 직접 헤엄쳐 돌아다니는 고래들이 못 올 이유는 없지만. 거기다 아일랜드 고래는 어지간한 해왕류보다도 덩치가 큰 데다가 무리지어 다니기 때문에 해왕류가 그렇게 문제되지도 않는다.
  5. 꿈에서는 살아있는 동료들의 모습이, 꿈에서 깨면 동료들의 시체와 난파된 배가 보이는 지옥 그 자체인 곳에서 홀로 50년 넘게 살아야했던 브룩이 부활부활 열매의 힘으로 해골로 되살아난 상태나마 삶을 이어나가는 버팀목으로 삼았던 단 한가지 소망이 바로 라분과의 재회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