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그타임

영어: Ragtime

1 개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까지 미국 남부의 흑인 혹은 크리올 사회에서 대유행한 춤과 춤곡. 흔히 줄여서 래그(Rag)라고도 한다.

2 유래

춤으로서는 흑인들이 케이크를 상품으로 내건 댄스 파티에서 추던 독특한 스텝의 케이크워크(Cakewalk)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초기 래그타임 곡들도 이 명칭으로 부르기도 했다.[1]

음악으로서는 유럽에서 유래한 카드리유나 프랑스풍 폴카, 바로크 시대의 고전 춤곡인 지그, 흑인 영가 등 다양한 장르의 춤곡과 음악들에서 영향을 받았는데, 아직 그 정체가 모호했던 초기 래그타임들은 행진곡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3 특징

박자는 대개 2/4박자나 4/4박자같이 짝수 박자가 많이 쓰이고, 8비트의 리듬 위에서 싱커페이션(당김음)이 많이 들어가는 주선율이 나오는 것이 정형화된 패턴이다. 하지만 왈츠와 접목시킨 3/4박자의 '래그타임 왈츠' 같은 변종도 있다. 형식은 카드리유처럼 서로 다른 섹션이 메들리처럼 계속 나오는 것이 보통이며(도식화하면 ABC, 도돌이표로 반복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AABBCC), 댄스 스텝이나 템포에 따라 '투 스텝(Two-step)' 또는 '슬로 드래그(Slow drag)' 등의 추가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대개 피아노 독주 혹은 소규모 밴드의 합주 형태로 기악 연주되는 경우가 많지만, 개중에는 가사를 붙여 노래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출판 악보의 대부분은 피아노 독주용이고, 몇몇 곡은 연주를 하면서 연주자가 무대 바닥을 발로 밟아 박자를 맞추는 스톰핑(stomping)을 요구하기도 한다.

유명한 래그타임 작곡가로는 영화 스팅에 나와 대히트했던 '디 엔터테이너(The Entertainer)' 와 '단풍잎 래그(Maple Leaf Rag)' 를 쓴 스콧 조플린이 있고, 이외에도 조지프 램, 제임스 스콧 등이 있다. 1차대전재즈블루스가 치고 올라오면서 급속히 인기를 잃고 흘러간 장르 취급을 받는 안습을 겪기도 했지만, 래그타임이 저 두 장르에 끼친 영향도 꽤 컸다.

특히 20세기 초반 유행한 스트라이드 피아노(stride piano) 주법도 이 래그타임에서 상당 부분 차용해 오거나 영향을 받은 것이며, 이 분야의 대가들이었던 제임스 P. 존슨이나 얼 하인스, 패츠 월러도 처음에는 래그타임 주법을 익히면서 재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흑인 뮤지션들 외에 백인들도 래그타임을 작곡하거나 연주했고, 세계 최초로 재즈 음반을 취입한 순수 백인 밴드인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스 밴드도 '타이거 래그(Tiger Rag)' 를 비롯한 래그타임 형식의 곡들을 남겼다.

원체 댄스 파티 등에서 연주되다 보니, 작곡자가 설정한 템포보다 훨씬 빠르게 연주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서 '래그타임=빠른 춤곡' 이라고 오해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백인 밴드들이 이러한 스타일을 많이 취했는데, 조플린 같이 자신의 음악을 백인들보다 훨씬 진지한 자세로 취급했던 작곡가들은 이러한 유행에 반발하면서 악보에 '절대로 빠르게 연주하지 말 것' 이라는 경고문까지 삽입했다.

래그타임 템포가 다시금 작곡가의 의도 본위로 정립된 것은 1960년대 후반에 가서였다. 음악학자이기도 했던 피아니스트 조슈아 리프킨이 조플린의 래그타임을 포함한 피아노 작품 전집을 넌서치라는 음반사에 녹음했는데, 가벼운 대중음악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작곡자의 지시에 충실한 템포와 연주법을 고증해 연주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소위 '예술음악' 쪽에서도 이 래그타임을 차용하거나 오마주/패러디한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각주에 단 드뷔시의 사례 외에도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 래그 뮤직' 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1940년대에 일종의 복고 운동으로 초기 뉴올리언스 재즈나 블루스가 리바이벌되면서 래그타임도 다시금 재조명되었고, 새로 창작된 곡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워낙 시대적 배경이 뚜렷하고 개성이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1900년 초반 전후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창작물에는 꼭 한번씩 등장하기도 한다.

4 들어보기

가장 유명한 래그타임 곡 중 하나인 The Entertainer. 처음 10초만 들어봐도 '아, 이 곡!'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베토벤엘리제를 위하여를 래그타임 스타일로 편곡한 버전. 래그타임이라는 음악이 어떤 느낌인지 파악하는 데 좋다.

5 기타

사족이지만 토플 시험에서 리스닝 부분에서 이걸 주제로한 더미문제가 나오기도 한다.
답은 CD CD BAD 이며,외우는 방법은 씨디(CD)씨디(CD) 질이 나쁘구만(BAD)!!

6 관련 문서

  1. 프랑스 작곡가인 클로드 드뷔시의 피아노 모음곡 '어린이의 영지' 중 래그타임을 모방한 마지막 곡 제목이 '골리워그의 케이크워크'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