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푸스 주신들의 어머니이자 크로노스의 아내인 대지모신.
고대 로마에선 대지모신인 옵스와 동일시되었고 후에 아나톨리아의 대지모신 키벨레와 동일시되었다.
남편인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의 음경를 대낫으로 잘라내서 쫓아낸 후 신들의 대빵이 된 후 그는 자기 형제들인 키클롭스들과 헤카톤케이레스들을 탄압해서 어머니 가이아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분노한 가이아는 그에게 네가 아버지한테 했던 짓을 네 자식이 너에게 똑같이 저질러 네 자리를 빼앗을 것 이라는 예언을 내리고, 이 말이 이루어질 걸 무서워한 크로노스 때문에 레아는 제우스를 낳기 전에 낳았던 5남매(태어난 순서대로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를 낳는 족족 빼앗겨서 아이들이 제 아비의 입 속에 들어가는 꼴을 봐야했고, 그 결과 레아는 여섯 번째 아이(제우스)만은 빼앗길 수 없다고 생각해서 시어머니 겸 할머니인 가이아에게 가서 여섯 번째 아이를 살려달라고 부탁한다.
이 부탁을 들은 가이아는 레아에게 아기를 낳은 후 크로노스가 들이닥치기 전에 갓난아기와 돌을 바꿔치라고 말해주고, 레아는 시키는 대로 한다. 그래서 크로노스는 여섯 번째 아이 제우스만은 잡아먹지 못하고 돌맹이를 본의아니게 먹게 되었지만,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이제 아이 여섯 명을 다 먹어치웠으니까 내 자리 뺏길 일은 없겠군' 이라는 식으로 안심한다. 한편 레아는 남편이 아이들을 다 잡아먹었다고 믿어서 안심한 덕에 한눈을 팔 때를 이용해서 제우스를 가이아의 앞까지 데리고 가 가이아에게 맡기고, 가이아는 요정들과 염소에게 제우스를 돌보게 한다.
이후 장성한 제우스가 그녀를 찾아오자 레아는 너 혼자서는 아버지를 못 이기지만 아버지(크로노스)가 잡아먹은 네 남매들이 아버지의 몸 밖으로 나오면 너를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제우스는 이에 첫번째 아내였던 메티스에게 조언을 구한다. 이에 메티스는 크로노스가 마시면 아이들을 토해내게 만드는 술을 제조해서 제우스에게 주고, 제우스는 레아에게 그 술을 먹여달라고 부탁하며, 레아는 그 부탁을 그대로 행한 결과, 크로노스는 결국 자신이 이전에 잡아먹었던 5남매를 모두 토해내야 했다.
크로노스가 쫓겨난 후 기존의 티탄 계열 신들과 제우스 남매를 위시한 신흥 신들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이 제우스 측의 승리로 돌아가자 신화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졌지만 그래도 최고신 겸 주신 여러 명의 어머니인 만큼 괜찮은 취급을 받았을 듯 하다. 여담으로 딸 데메테르가 낳은 딸(레아에게 있어서는 손녀) 페르세포네가 자기 아들인 하데스와 제우스의 농간 때문에 납치당해 지하세계로 가게 된 후 거기서 석류를 몇 알 먹어버려서 지상으로 못 올라가게 되자 그거 가지고 난리를 치는 데메테르에게 석류를 먹은 만큼의 기간[1]동안만 저승에 있게 하고, 그 외의 기간에는 너랑 같이 살도록 하라는 식의 중재안을 건냈는데, 사실 레아 보고 중재를 서달라고 부탁한 건 다름아닌 영원한 사고뭉치 겸 만악의 근원인 막내아들 제우스다. 그리고 데메테르는 어찌어찌 레아의 의견을 받아들여 페르세포네는 석류를 먹은 만큼의 기간동안 저승에서 하데스와 함께 살고, 그 외의 기간에는 데메테르와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집안 어르신의 힘은 위대하다!!
오르페우스 신화에서는 아들인 제우스와 관계를 맺었다. 크로노스를 쫓아내고 왕이 된 제우스는 어머니인 레아와 동침하려 했다. 레아는 당연히 거부했고 뱀으로 변해 도망쳤지만 제우스는 똑같이 뱀으로 변해 레아를 쫓아가 잡았다. 결국 레아는 제우스와 억지로 동침하게 됐다. 이에 레아는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하고 낳게 되는데 이 아이가 페르세포네라는 말이 있다.[2]
여담이지만 맨날 여기저기서 일을 벌이는 자기 아들들(특히 제우스)를 볼 때마다 이 양반이 무슨 심정이었을지 참으로 궁금해지는 인물이다. 제우스의 바람기가 낳은 사단 때문에 뒷목 잡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