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메테르

1 그리스 신화

S3.2Demeter.jpg
그리스어Δημήτηρ
라틴어CERES
그리스어 라틴 문자 표기Demeter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의 누이이자 대지와 농업의 여신. 로마에서는 케레스(Ceres[1]).

데메테르가 파업하면 농작물이 자라지 않게 돼서 사람들이 매우 곤란해지고 겸사겸사 사람들이 제물을 바치지 못하게 돼서 신들도 곤란해진다. 즉, 이 여신이 한번 삐딱선을 탔다간 신이고 인간이고 전멸할 수 있다. 괜히 천하의 제우스도 데메테르 앞에서 데꿀멍했던 것이 아니다.

딸 코레는 나중에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페르세포네로서 저승의 여왕이 된다. 코레의 아버지는 별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실은 제우스다.[2] 그 외의 자식으로는 포세이돈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아레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테베의 용, 그리고 이아시온과의 사이에서 낳은 플루토스와 필로멜로스가 있다.

주로 하데스에게 코레가 납치된 후 노파의 모습으로 그리스 각지를 떠돌며 딸을 찾아다니는 신화가 유명하다. 이 신화는 후에 엘레우시스 비교와 연결된다. 이것 외에는 자신이 주역으로 나오는 신화가 많이 없어서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꽤 희미한 여신.

미노스 문명 시대에는 당시의 주신이었던 포세이돈의 아내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의 문서에서는 포세이돈과 함께, 포세이다라는 여성신이 나오다가, 점차 데마테르(Δημάτηρ)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서 칭해지는데, 이는 고대 도리아어로 추측된다. 미케네시대의 문자로는 이를 E-ne-si-da-o-ne(에시다오네 - 땅을 뒤흔드는 자)라고 표기했는데 여기서 dā가 도리아어로 땅을 뜻하는 γη(ge)의 도리아식 변형이라고 본 것. 헤라, 아르테미스, 아프로디테와 마찬가지로 원래부터 고대 그리스인의 신은 아니었으며[3] 나중에 그리스 신화에 합류했다.

데메테르의 이름은 현대 그리스어로는 Δήμητρα(디미트라)라고 부르며, 그리스인의 이름중에 오늘날까지도 살아남아있는데, 가령 디미트리오스(Δημήτριος, 고대의 데메트리오스)와 디미트리스(Δημήτρης), 그리고 슬라브 이름 중에 흔히 쓰이는 드미트리(Дмитрий,Dmitri)가 여기서 비롯되었다.

1.1 엘레우시스 비교(秘敎)

아테네 근처의 엘레우시스에서 행해진 비밀 종교. 데메테르의 신화는 대부분 이 종교의 성립에 관한 것이다. 메타네이라 항목 참조. 대대로 이 땅에 사는 신관들 사이에서 전승되고 있었으며, 의식에 참가하여 입교한 입회자는 누구에게도 의식을 내용을 알리지 않아야 한다.

물론 비밀 종교이기 때문에 기록이 거의 없어서 자세한 교리는 알려져 있지 않다.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 엄청나게 오랫동안-로마제국 말기까지- 유지[4]되었으나 훈족과 게르만족의 침공으로 엘레우시스가 황폐화 되어서 소멸했다.

아마도 사후(死後)의 세계에 관해서 뭔가 보장을 해주는 가르침이 있었던 것 같고, 데메테르 숭배 외에도 페르세포네 숭배와 깊게 관련되어 있었던 것 같다.

1.2 아리온과 데스포이나

보통 아동 대상의 도서에서는 교육관계상 삭제되지만(…) 데메테르가 페르세포네를 찾아 다니고 있을 때, 난데없이 욕정을 일으킨 포세이돈이 나타나 데메테르에게 관계를 요구했다는 신화가 있다. 데메테르는 짜증났기 때문에 달아나서 말로 변신해 마굿간에 숨었다. 하지만 포세이돈도 말로 변신해서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고(…) 그로 인하여 두 신들 사이에서는 한쪽 발이 인간의 손이며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말(馬), 아리온이 태어났다. 또한 데스포이나(여주인)이라고만 불리는 본명 불명인 딸도 태어났다.

1.3 에리식톤 이야기

에리식톤이라고도 하는 한 부자[5]가 있었다. 그는 부유했으나 불경하여 신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인간으로, 데메테르에게 바쳐진 신성한 숲을 밀어버리면서 데메테르 자신이 소중히 아끼는 나무까지도 자기 멋대로 베자,[6] 그 숲의 정령들은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이에 정령들이 상복을 입고 머리를 산발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데메테르에게 에리식톤에게 벌을 내려달라고 울면서 하소연하자, 열 받은 데메테르가 에리식톤에게 크나큰 벌을 주었다.

데메테르는 삼성기아의 여신인 리모스[7]에게 명령해 에리시크톤에게 영원한 식욕을 선사했다.[8] 데메테르의 명을 받은 리모스는 에리시크톤이 자는 사이에 찾아와 그의 피에 자신의 피 일부를 섞어놓고 돌아가버렸다. 결국 부자였던 에리시크톤은 자신의 엄청난 재산을 음식 사먹는데 모두 탕진하고 급기야 자기 딸을 팔아 음식을 사먹는다.[9] 그러고도 배고픔이 가시지 않아 결국 자기 몸까지 먹고도 만이 남아 계속 음식을 탐한다는 이야기. 에리食톤 시시포스탄탈로스 이야기도 그렇고 역시 신에게 개기면 안된다.

1.4 이아시온

테베를 건국한 카드모스하르모니아의 결혼식에서 제우스와 플레이아데스 엘렉트라의 아들 이아시온과 눈이 맞아 세 번 경작한 땅에서 동침했는데 감히 여신과 정을 통한 것에 분노한 제우스에 의해 이아시온은 사망한다. 그와 데메테르 사이에 부의 신 플루토스와 필로멜로스가 태어났다. 이아시온은 죽지 않고 늙을 때까지 살아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군소 농경신이었다고도 한다.

1.5 에리니에스 테르포우시아

분노한 상태의 데메테르는 테르포우시아(Erinys Telphousia)라는 이름으로 에리니에스로 분류된다.

테르포우시아로서의 데메테르는 아르카디아의 테르포우사 도시에서 숭배됐다. 이 상태의 데메테르는 군신 아레스의 아내로 여겨졌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게 테베의 용이다. 이 용은 후에 카드모스에게 죽고 이빨이 뽑혀 테베 건국의 초석이 된다.

신기한 건 데메테르는 후에 자신의 아들을 죽인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의 결혼식에 참여하는데, 카드모스는 속죄의 의미로 10년간 아레스의 종으로 살다 아레스의 딸과 결혼했다. 그리고 결혼식에 참여한게 테르포우시아가 아니라 자비감이 넘치는 상태인 데메테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설명은 가능하다.

2 올림포스 가디언에서

파일:Attachment/d0080732 4cbb137b5f2ef.gif

대지의 생명력을 다스리는 모신(母神). 항상 곡식 단을 들고 있으며 여신 중에서는 가장 푸짐한 몸매.(라고 해도 날씬하지만) 체격과 얼굴에서부터 푸근한 느낌이 든다. 온화하고 인자한 미소를 항상 머금고 있지만, 소심해서 종종 먹구름과 그늘을 동반하며 실의에 빠진다.

슬픔이 지나쳐 광란상태가 되면 주변의 모든 것을 말라버리게 하는 강한 적개심이 발산된다. 자기가 원하는 한가지 밖에 보이지 않는 광기서린 눈빛이 되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주눅이 들어 가까이 가지 못한다.신들도 데메테르가 화나면 긴장함. 진짜로 화 날만 해서 화가 났다고 인정받는 유일한 신.

성우는 이미자(TV판)/이자명(극장판). 온화한 성격답게 본편에선 거의 화내는 모습이 나오지 않지만 신화와 마찬가지로 딸인 코레가 하데스와 눈이 맞아버리자[10] 분노해 길길이 날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미 하데스는 물론이고 페르세포네까지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 상태인데다 다른 신들의 중재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둘의 결혼을 인정하게 되었다.[11][12]

필수요소화 되버린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에서는 '나무와 풀잎까지 기뻐하고 있네? 놀라워!'하고 '오르페우스의 음악은 정말 굉장한데? 아름다운 재능에 축복을!'이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3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용사

데메테르(크루세이더 퀘스트)로.

4 향수 브랜드

Leather-Left.jpg

특이한 이름, 특이한 향의 향수들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한 향수 브랜드이다. 이름의 어원은 1. 영국의 정상급 모델 케이트 모스가 이 브랜드의 향수를 사용하는 것이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40여개의 다양한 향과 다른 향수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등으로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펜실배니아 농장에서 시작하여 뉴욕소호(소자본으로 창립하고 운영하는)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여 지금의 큰 규모의 향수 브랜드가 되었다고 한다.

보통 다른 향수들은 화장품 냄새에 가까운, 다양한 향이 섞인 복합적인 냄새가 나지만 데메테르 향수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맡을 수 있는 원색적인 향만 나는 것이 특징이다.

향수는 대개 탑노트-미들노트-베이스노트의 과정으로 향기가 난다. 알콜이 날아간 직후의 첫향이 탑노트, 그 후 가장 오랫동안 나는 향기가 미들노트, 마지막에 남는 향기가 베이스노트로, 한 노트에 여러 향이 섞일 수는 있지만, 각각의 노트는 다 다른 향이다. 그런데 데메테르 향수는 이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의 구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다른 브랜드의 향수는 주로 향의 이미지를 살리는 이름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이름을 붙이지만 데메테르 향수는 냄새의 이름을 주로 사용한다. 물론 요즘은 first kiss 같은 이미지를 차용한 향수도 종종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안나 수이에서 나오는 수이러브라는 열대과일 향의 향수는 향의 이름이 아니라 브랜드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처음 뿌릴때는 달달한 꽃 냄새가 느껴지다가(탑노트) 한시간 정도 지나면 파인애플 냄새가 나며(미들노트) 나중에 몸에 남아있는 향은 바닐라 향이다(베이스노트). 하지만 데메테르에서 나오는 열대과일 향이 나는 향수는 그 열대과일의 이름이 붙어 있으며(파파야 등) 그 열대과일 냄새 한가지만 느낄 수 있다.

흔히 향수 하면 과일이나 등의 향만을 주제로 쓴다고 생각하는데 데메테르 향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맡을 수 있는 냄새도 향수의 주제로 쓴다. 그리고 그 냄새는 진짜 그 냄새와 비슷하다는 것이 특징인데 냄새가 나는 향수, 파이프 담배 냄새가 나는 향수, 민트 초콜릿 냄새가 나는 향수, 얼그레이 홍차 냄새의 향수, 세탁물 냄새가 나는 향수, 솜사탕 향의 향수 등등 별별 향이 다 있는데, 일상적으로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 볼수 없는 특이한 향의 주제가 많다. 향기 도서관이라고도 할 정도로 별 희한한 향도 있는데 심지어는 버락 오바마 향수도 있다! 물론 향수에서 진짜 오바마 냄새가 나는건 아니고(...) 오바마의 이미지에서 차용해온 향수다. 한국 한정판으로 데메테르 코리아에서 출시한 독도 향수도 있다. 최근에는 워킹 데드의 좀비 이미지를 활용한 좀비 향수도 나오는데 시향 후기를 들어보면 정말 곰팡이 냄새 비슷한 것이 난다고 한다(...) 미친! 잘도 이런 향수를!

보통 세탁건조기향과 비누향, 눈향, 체리 블로섬 향 등이 가장 인기 있고 이 향수들은 세일 기간에 묶음으로도 팔고 있다. 수백 가지의 향이 있는데 한국에 들어와 있는 향수는 일부분이다. 포도몰 같은 곳에 데메테르가 입점해 있는데 거기서도 일부분의 향수만 볼 수 있다.

흔히 보통 다른 브랜드의 향수는 30ml에 4만원대~6만원 정도의 가격을 가지고 있고,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호사스런 병에 들어 있어서 가격이 비싸지만 데메테르의 향수는 30ml에 2만원 중반~4만원 중반대 가격이 대부분이고, 투명한 사각병에 향의 이름이 적힌 씰만 붙어있는 병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병의 디자인이나 고급스런 이미지의 광고 등으로 제품을 홍보하지 않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실용적으로 향수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향이 구비되어 있어서 방향제 용도로 사용하기도 좋다.

다만 지속력이 정말 절망적일 정도로 짧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향수 중 부향율이 제일 낮은 코롱 계열. EDT 시리즈도 내놓고 있긴 하지만 기존의 코롱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향이 빨리 날아가는 시트러스 계열은 아예 뿌리자마자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 자기 몸에 뿌리려면 휴대하고 다니면서 1~2시간마다 뿌려줘야 한다. 대표적인 조루 향수 브랜드 중 하나.

오르뚜왈렛 향수 외에 롤온퍼퓸, 퍼퓸립밤, 핸드크림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1. 시리얼(cereal, 곡물)의 어원.
  2. 한국에서는 올림포스 가디언을 통해 제법 알려져 있다.
  3. 인도 유럽어족의 전통적인 신격중에 여신은 거의 없다. 헤라나 아테나같은 경우 그리스 본토의 선주민들이 믿었던 대지모신앙을 받아들인 것이며, 아르테미스는 고대 아나톨리아에서, 아프로디테는 키프로스에서, 그리고 데메테르는 크레타의 선주민들이 숭배하던 신이었다.
  4.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4대 황제 클라우디우스. 5현제중 하드리아누스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이 비교의 신자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5. 다른 설에서는 왕이나 대지주.
  6. 그냥 나무가 아니라 요정이 변신한(혹은 데메테르의 총애를 받는 요정이 살고 있던) 나무라서 찍는 순간 나무가 피를 흘렸다거나 통곡을 하며 에리식톤에게 '데메테르께서 우리의 원한을 갚아주실 것이다'라며 저주했다는 전승도 있다. 덧붙여 이 부분에서 이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잘 알고 있던 인부 하나가 용기를 내서 나무를 베는 것을 중지하자고 간언했지만, 에리식톤은 도리어 그 인부를 비웃고는 도끼로 인부의 온 몸을 난도질하고 목까지 베어버렸다는 묘사도 있다.
  7. 대지와 농업의 여신인 데메테르가 그녀와 친해지기는 커녕 만날 일 자체가 없는 기아의 여신 리모스에게 명령했다는 점에서 데메테르가 얼마나 분노했을지 짐작할수 있다.
  8. 참고로 이 부분의 묘사가 은근히 깨알같이 재미있다. 풍요의 여신으로서 정반대인 기아의 여신을 만나기 뭐했던(또는 운명의 여신이 데메테르와 리모스가 서로 접근하는 것을 금했기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어서라는 설도 있다) 데메테르가, 정령 한 명을 리모스에게 대신 보내어 명령을 전달했다. 그런데 그 정령도 리모스에게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멀리서 소리를 질러 데메테르의 명을 전달하자마자 너무 배가 고파 허겁지겁 돌아가버렸다. 리모스를 멀리서 보기만 했는데도 엄청난 식욕과 허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9. 포세이돈 혹은 한 은인 덕에 다시 돌아온 딸을 다시 팔고를 무한반복.
  10. 본 작품에선 신화와 달리 페르세포네 역시 하데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는데, 그걸 다른 신들이 하데스가 납치한 것으로 오해했다는 설정으로 변경되었다.
  11. 가장 압권은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는 아프로디테가 '나도 겪어봐서 아는데 그냥 포기하면 편해'라고 위로(?)를 해주는 것.
  12. 그런데 프시케와 에로스 이야기는 시간상으로 페르세포네 사건보다 나중에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