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쿠에이

林鬼(Lin Kuei, 혹은 Lin Qui, Lin Gui)[1]

1 창작물

미국에서 닌자물이 유행하던 80~90년대에 어느 정체불명의 인물이 써낸 책에서 나온 조직이며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일본 닌자집단의 시초로 여겨지는 중국의 고대 조직. 말 그대로 '숲의 귀신'이라는 뜻. 최초의 기록은 서기 587년의 기록이다. 원래 이 린 쿠에이들은 산과 숲에 살던 농민들로, 숲에서 재산과 목숨을 노리는 산적, 강도, 기타등등 위험요소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모여 이것저것 수련하다 보니까 엄청 강해졌다고 한다. 원래 출신이 숲에 사는 농민들이다 보니까 정면으로 싸우는 일 보다는 지형을 이용해 은밀하게 숨어서 적을 습격하는 식의 싸움을 했고, 이게 후에 암살기술로 발전했다. 그리고 이 기술들이 새어나가서 적들에게 습격당하는 일이 없도록 비밀에 부치다 보니까 신비스러운 이미지까지 생겼다. 이후 '숲에서 비밀스럽게 암살기술을 수련하는 집단이 있다' 라면서 여행자들과 농민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져나갔고, 이런 연유로 '린 쿠에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중국 당 왕조(7~9세기) 당시 린 쿠에이들은 혼란스러운 중국에서 빠져나와 주변의 다른 나라로 떠났다. 일본으로 건너간 린 쿠에이들은 산과 숲에 거주했는데, 훗날 이들이 야마부시(山伏, 산에 숨은자라는 뜻)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바다를 건너 일본에 정착한 이들 외에 다른 이들은 계속 동아시아 일대를 떠돌며 한국에도 와서 자신들의 기술을 가르쳤다. 신라화랑들이 수련하던 무술 '음양권'이 린 쿠에이에서 유래한 권법이라고 한다.
이때 린 쿠에이는 바다를 건넌 가문과 대륙에 남은 가문으로 갈라졌는데, 일본으로 건너간 린 쿠에이(야마부시)들은 산에 살면서 일본인들에게 자신들이 중국에서 수련했던 암살, 위장, 은신, 정보수집, 탈출법, 추적술, 궁술, 약초학 등의 기술을 전해주기 시작했고 이게 300년간 발전하여 닌자기술의 기초가 되었다고 한다.

기록상으로 린 쿠에이의 마지막 당주는 조직이 쇠퇴하자, 미국으로 건너갔는데(어째서?), 미국에서 1970년에 사망했다고 한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의 린 쿠에이 클랜에 가입한 친구인 리 싱(Li Hsing)이라는 자에게 린 쿠에이에 대해 전했으며, 리 싱은 그것을 "China's Ninja Connection" "The Combat Skills of the Lin Kuei: Heritage of the Ninja"라는 두권의 책으로 펴냈다. 사실상 리 싱이 린 쿠에이의 후예 역할을 한다는 듯.

이 책을 쓴 저자 리 싱(Li Hsing)은 출판 관련 저작권 협회 DB에 의하면 가명이다. 리 싱을 만나보려는 미국 무술가들은 전부 접견에 실패했으며, 미국에서 중국 역사를 가르치는 중국인 사학자들도 리 싱의 책을 보고 비웃을 정도로 어이없는 내용이다. 요약하면 아메리칸 닌자들을 위한 입문서 정도.

그런데 80~90년대 미국으로 일본의 서브컬쳐(사무라이! 닌자! 스시! 하라키리! 등...)가 유입되면서 근거없는 헛소리를 부풀려서 써내던 닌자물들이 그랬듯이, 이 내용이 다른 닌자 추종자들에 의해 복제되어서 진실인양 네오 닌자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고 모탈 컴뱃 제작자들이 모탈컴뱃 1편 만드려고 조사중에 사이비 닌자책을 보고 찾은 것으로, "중국에도 닌자 비스무리한게 있었구나!" 하고 착각해서는 작중 주요한 집단으로 설정되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신라 화랑의 음양권이 린 쿠에이의 권법이라는 말도 근거가 없다. 애초에 음양권이라는거 자체가 신라 화랑 무술 몇십대 계승자를 자처하는 어떤 양반이 만든 화랑도라는 현대 창작 무술단체에서 수련하는 현대 창작 무술인데, 한국의 자칭 전통 무술들이 그러하듯 이 단체의 주장도 역사적 근거가 전혀 없다. 해동검도사무라이가 고구려 사무랑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는 식의 날조와 마찬가지다. 아마 이것도 동양쪽에서 이것저것 갖다붙이기를 하다보니 그냥 우연찮게 끼워넣은 듯.

그래도 홈페이지도 있다. 여기. 홈페이지 메인에 들어가면 아래쪽에 "이 홈페이지에 나오는 내용은 픽션 작품인 '모탈 컴뱃'에 나오는 어떤 것과도 관련이 없습니다" 라는 경고문을 볼 수 있다.

2 모탈 컴뱃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상 용병 집단

"밤과 같이 은밀하게. 그리고 여명과 같이 확실하게."(Be stealthful as the night. And deadly as the dawn.)

사이보그화 이전

"우린 린 쿠에이다! 밤보다 더욱 은밀하게. 여명보다 더욱 확실하게!" (We are the Lin Kuei. More stealthful than the night. More deadly than the dawn!)

사이보그화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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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시간대대체 시간대

린 쿠에이 수장의 증표 '용의 메달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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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쿠에이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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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쿠에이 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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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시간대 위치. 위치는 중국 운남성 옥룡설산으로 추정.

사실상 린 쿠에이라는 거짓 전설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건 모탈 컴뱃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뻥인게 다 들통났기 때문에 픽션물 중에서도 모탈 컴뱃 외에는 린 쿠에이라는 집단이 등장하는 게 거의 없다. 그러니까 보통 린 쿠에이 하면 모탈 컴뱃에 나오는 린 쿠에이를 뜻한다고 보면 된다. 모탈컴뱃의 캐릭터 서브제로, 스모크, 사이렉스, 섹터, 프로스트가 린 쿠에이 소속이다. 여기서 린 쿠에이는 일본의 닌자 집단과 대립하고 있으며 특히 스콜피온이 이끄는 시라이류 닌자들과 사이가 안 좋다. 시라이류의 창시자인 타케다가 본래 린 쿠에이 소속 일본인 전사였지만 자기 멋대로 린 쿠에이를 탈주하여 일본으로 가 로닌 노릇을 하다 린 쿠에이에서 터득한 전투기술들에 독자적으로 만든 기술들을 더해 후진 양성을 시작하면서 시라이류가 탄생했다. 본래라면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될 린 쿠에이의 전투비법들이 타케다의 탈주 때문에 외부로 퍼져나갔으니 시라이류를 좋아할 수는 없다. 게다가 스콜피온은 서브제로가 자기 가족과 조직원들을 몰살시켰다고 믿고 있어 더욱 사이가 악화. 비록 진보성향인 콰이 량이 수장이 된 지금은 시라이류와의 묵은 원한을 청산하고 시라이류를 인정하는 혁신적 모습을 보이겠지만.

다국적 용병 집단인지 조직 본진은 중국에 있음에도 알려진 구성원들만 보면 여러 나라 여러 인종 출신이다. 서브제로 형제는 선대 서브제로이기도 한 중국인(혈통은 아웃월드 토착민인 크라이오맨서)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인간 시절 스모크는 동유럽계 백인, 사이렉스는 보츠와나 태생의 흑인, 섹터 부자는 [2] 일본인이다. [3] 린 쿠에이 출신이다 탈주해 시라이 류를 만든 타케다가 일본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오래 전부터 다국적 집단이었던 모양.

그리고 린 쿠에이 조직도 오랜 세월이 지나며 썩어들어갔는지 단원들도 조직의 안녕을 걱정하는 진보성향과[4] 정통성과 이념을 지키려는 보수성향으로 나뉘었고, 보수성향 단원들은 본인들의 목적을 위해 단원들을 기계로 개조하거나 하는 짓도 마구 한다. 본래 시간대에서는 진실을 알고 탈주한 콰이 량이 린 쿠에이 수장 암살을 계기로 섹터와 맞짱떠서 다시 린 쿠에이를 접수한 후 선역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이지만 대체 시간대인 9편에서 다시 린 쿠에이는 악역으로 돌아서고 만다. 모탈 컴뱃 X 본편 시점에서는 부활한 콰이 량이 다시 린 쿠에이를 접수한 후 불필요한 충돌 방지 차 은둔하여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는 중립적인 상황이다. 쟈니 케이지의 브리핑을 받은 캐시 케이지, 잭키 브릭스, 타케다 타카하시, 쿵 진이 콰이 량과 린 쿠에이와 접촉하려는 것도 과연 린 쿠에이가 어떤 성향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모탈 컴뱃 코믹스에서 콰이 량이 어떻게 인간으로 돌아와 린 쿠에이를 접수했는지 나오는데, 콰이 량은 단신으로 린 쿠에이로 잠입하여 섹터와 사이렉스와 마주한다. 이때 콰이 량은 보라이쵸가 쿵 진에게 부탁해서 구한 바이러스가 담긴 USB를 섹터에게 사용하여 바이러스를 심어 사이렉스의 인간성을 되찾게 한다. 사이렉스는 다시 콰이 량을 도와 섹터에 대항하고, 콰이 량과 사이렉스의 협공에 섹터는 최후를 맞는다. 본래 섹터는 자기가 파괴되면 사이렉스에게 린 쿠에이 수장을 계승하게 프로그래밍 하였으나 인간성을 되찾은 사이렉스가 콰이 량에게 린 쿠에이를 개혁해달라고 부탁하며 그에게 지도자를 맡긴 후 자신은 지하벙커에서 다른 로봇 닌자들과 자폭한다. 이후 콰이 량에 의해 로봇 닌자들은 없어지고, 인간 단원들이 지금의 개혁된 린 쿠에이에 들어온다.

은둔했지만 지구 측의 챔피언 쟈니 케이지와 연락을 나눠왔는지 콰이 량이 쟈니 케이지와 미리 말을 맞춰 새로운 젊은 전사들을 시험하면서 적어도 지구측과는 적대관계가 아님을 보여 선역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게임 속의 린 쿠에이들은 항상 자신들을 '린 쿠에이 전사'라고 부른다. 절대 닌자라고는 안 부르고 닌자라고 부르면 화낸다. 아마도 닌자를 자신들의 아류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인 듯. 모탈컴뱃 미솔로지에서 콴치가 서브 제로를 닌자라고 부르자, 서브 제로는 제대로 빡친 목소리로 "난 닌자가 아니야. 린 쿠에이라고! 스콜피온이 닌자였지!" 라고 말했다.[5]

여성 단원은 프로스트 이외에는 사실상 없는지 아케이드 인트로에서 소냐 블레이드가 서브제로에게 린 쿠에이에는 왜 여성 단원을 찾기가 어렵냐고 묻자 서브제로는 프로스트를 언급하면서 프로스트의 말썽 때문에 다른 여성 단원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고 대답한다. 미꾸라지 1마리가 물을 흐리게 한다고, 린 쿠에이 단원 자격이 충분히 있는 다른 여성들 입장에서는 프로스트 땜시 억울할 수 밖에...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이 배운 무술이 린 쿠에이의 무술이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는데 이 역시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 그냥 라스 알 굴 컬트를 좀 특이하게 묘사하려다보니 닌자 비슷하게 묘사된 것이다.[6]

모탈 컴뱃 X의 게임에서는 파벌로 등장한다. 첫번째 팩션 킬은 린 쿠에이 전사가 검을 들고 초고속 돌진을 하여 상대방의 허리를 베고 두번째 팩션킬은 스모크가 나와서 연기와 함께 상대방을 지나가면서 상대방 머리 윗부분을 절단하고 세번째 팩션킬은 린 쿠에이의 상징의 형태를 한 수리검을 상대방의 몸통을 연속으로 날려서 맞춘 다음 마지막에 양쪽 눈에 위치되었던 곳에 맞추고 네번째 팩션킬은 사이렉스의 폭탄 4개와 사이버 서브제로의 얼음 폭탄 1개를 상대방한테 떨군 후, 얼음 폭탄이 폭발하여 상대방을 얼린 다음에 폭탄 4개가 폭발을 하여 머리를 제외한 상대방을 폭발시킨다. 다섯번째 팩션킬은 린 쿠에이의 상징의 형태를 한 얼음수리검을 상대방의 머리를 맞추고 얼린 후, 뒤로 넘어졌을때 머리가 깨진다.

콰이 량의 개혁 이후 사이보그 닌자는 모조리 폐기됐지만 컴뱃 팩 2 트레일러에서 린 쿠에이 사원에 보관된 섹터의 머리를 느닷없이 트라이보그(Triborg)라는 사이보그 닌자가 나타나 먹튀한다. 이번 작에서 플레이어 캐릭터에서 탈락한 섹터와 사이렉스, 원래 시간대에서 사이보그이던 스모크의 바리에이션을 가지고 나왔다. 거기에 사이버 서브제로 바리에이션까지 있다.

트라이보그의 정체는 미국 특전대가 파괴된 린 쿠에이 지하 기지에서 찾아낸 데이터를 사이보그 개체에 다운로드를 하던 과정에서 섹터와 사이렉스, 스모크, 사이버 서브제로의 의식이 빙의해 탄생한 존재다. 한마디로 아군이어야 할 미국 특전대가 적을 만든 격. 꼭 그렇지 만도 않은게 린 쿠에이 팩션 킬 중 사이렉스의 전멸 폭탄이나 사이버 서브제로의 냉동 폭탄이 나온거 자체가 린 쿠에이 역시 트라이보그 연구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는듯.
  1. 모탈컴뱃 초기에는 燐塊라는 표기를 사용했으나, 도중에 모탈컴뱃에서의 한자 표기도 이쪽으로 바뀌었다.
  2. 수장의 아들이 섹터다. 그런데 모탈컴뱃3 애니메이션 왕국의 수호자에선 린 쿠에이의 수장은 오니로라는 일본식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어로 닮다 비슷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게도 해당 애니메이션 에서는 동물로 변신하는 능력을 갖고 있고 섹터와 부자지간이라는 설정은 없었다. 섹터와 부자관계는 데들리 얼라이언스에서 붙은 설정이다.
  3. 그리고 트라이보그미러 매치에서 섹터의 본명이 텟켄(Tekken)으로 밝혀진 듯.
  4. 백련교 사당에 린 쿠에이 문장을 한 대머리 남성의 영정이 있는데 정황상 초대 서브제로로 추정되며 적어도 이 시기엔 어스렐름을 위해 헌신한 것 같다. 섹터의 아버지 오니로때부터 점점 중립을 가장한 친 아웃월드 성향을 띄게된 듯.
  5. 그런데 1편의 서브제로 테마는 '중국인 닌자 전사 서브제로(Sub-Zero Chinese Ninja Warrior)'라서 자신을 닌자가 아니라고 부정하던 비 한 본인의 발언과 정반대라 웃기는 상황이다. 사실 모탈 컴뱃 초창기 때야 오리엔탈리즘의 왜곡이 한창이던 시기라서 나온 촌극 아닌 촌극 설정이다. 현재는 그래도 나름대로 국적 구분을 하고는 있지만.
  6. 물론 지금은 DC 코믹스와 네더렐름 스튜디오, 그리고 F.E.A.R. 시리즈를 제작한 모노리스는 워너브라더스 산하에서 한솥밥먹는 사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