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맛을 돋우어 밥을 많이 먹게 하는 반찬
밥과 무척이나 잘 어울려 눈 깜빡할 사이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워 버려 마치 '모르는 사이 밥을 도둑질 맞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반찬들을 비유한다. 주로 밥을 많이 먹게 만드는 짭짤하고 맛있는 반찬류를 가리키며, 더 정확히는 음식 자체의 간이 강해서 단독으로는 먹기는 좀 괴롭지만 밥과 함께 먹으면 적당히 맛이 약해지면서 맛있어지는 반찬 전반이 해당된다. 그래서 단순히 짠맛을 강조한 식품이 아닌 우메보시 같이 신 반찬도 훌륭한 밥도둑이 되며 기본적으로는 짠맛이 주가 되지만 어떤 식으로든 강한 맛이 나는 반찬이면 밥도둑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다. 같은 이유로 음식 자체가 밥과 꼭 같이 먹어야 하는 반찬이 아니라 음식 자체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때에는 밥도둑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맞지 않다.
밥을 많이 먹게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구분이 애매해지는 대표적인 식품이 고기인데 이는 고기를 반찬으로 먹을 경우에는 밥도둑이 될 수 있지만 고기는 스테이크처럼 많이 먹을 경우에는 그 자체로도 식사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이 밥도둑이라고 부르는 간장게장을 스테이크처럼 식사로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비교적 답은 명확해진다. 따라서 고기 같은 맛있는 음식은 그냥 맛있는 음식이지 밥도둑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스팸 같은 햄종류, 장조림 등의 염장육류, 고추참치, 굴비나 명란젓, 자반고등어 등의 염장 해산육류 같은 단독으로 먹긴 간이 세 요리가 아닌 밥/빵의 반찬으로 먹게 되는 육류는 밥도둑으로 분류된다. 굳이 이렇게 상세히 분류해야되나 한국에서는 간장게장 CF를 통해 거의 세뇌급으로 자주 사용되면서 귀에 익어버린 사람들이 많을 듯.
자린고비 설화에서 새우젓 장수가 새우젓을 팔기 위해 한 번 맛을 보라고 새우젓을 몰래 갖다 놓았는데 자린고비가 그걸 던져버리며 "저런 것과 밥을 먹으면 밥을 많이 먹게 되니 저런 밥도둑은 버려야 한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자린고비 설화의 특성상 새우젓이 아니라 고기나 굴비로 변형되기도 하고 이런저런 유사설화와 합해진 것 같지만. 또한 옛 속담인 "안동 김부자가 자반고등어 껍질에 밥 싸먹다가 집안 말아먹는다." 에도 자반고등어라는 훌륭한 밥도둑이 등장한다. 정확히는 껍질...
사실 이러한 밥도둑류의 음식은 건강에 아주 해롭다. 왜냐하면 비정상적으로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게 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짠 맛을 덜기 위해 밥만 많이 먹는 셈이니 탄수화물 위주의 영양 불균형이 따라오는 건 필연. 따라서 최대한 밥도둑에 의존하지 않고 제대로 된 식단으로 먹는게 좋다. 아니면 다른 음식에서 최대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던가. 전근대 시절 다른 문화권도 그렇지만 한국 역시 전근대 시절에는 반찬 이외에 염분을 섭취할 기회가 적었다. 따라서 전근대 시절 기준으로 봤을 때 이런 밥도둑과 같은 반찬들은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현대와 달리 건강에 위협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밥도둑의 단어와 뜻을 이용한 단백질 도둑이라는 농담도 있다. 매우 훌륭한(?) 성인물을 지칭할 때 쓰는 말. 또한 스프레드 계열을 빵도둑으로 지칭하는 경우도 간간히 보인다.
참고로 일본에 생선 내장을 소금에 절인 '슈토'라는 음식이 있는데 한자표기가 酒盗, 즉 술도둑이다. 이름의 유래도 슈토를 안주로 술을 마시면 "마치 도둑맞은 것 처럼 술이 없어진다" 혹은 "술을 훔쳐서라도 마시고 싶어진다"라는 뜻에서 왔다. 나트륨이 풍부한 짭짤한 음식이라는 점까지 포함해서 여러모로 '밥도둑'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다.
그 외에도 너무 짜게 된 음식을 밥도둑이라고 돌려 말할 수도 있다.
1.1 대표적인 밥도둑
개개인의 음식 취향에 따라 달라지긴 하나 일반적으로 밥도둑이라 묘사되는 반찬군들을 서술한다. 가공하지 않고 조리시 양념만 쳐 익히기만 한 고기나 달걀 등은 밥도둑에 해당하지 않으니 주의.
- 3분요리 - 특히 소스류가 여기에 해당한다.
- 간고등어
- 간장 - 간장과 참기름을 2:1 비율로 넣으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간장게장 - 명실상부한 밥도둑계의 최강자.
- 고추기름 - 정확히 말하자면 먹는 라유. 일본에서 히트를 치며 자리잡았다.
- 고추장
- 고추참치
매콤한맛 아이좋아 밥도둑이야 - 굴비
- 김 - 조미김도 그렇고 맨 김에 밥 놓아 간장 쳐 싸먹는 것도... 일본의 김 병조림인 "고항데스요" 도 밥도둑으로 유명하며 만화 따끈따끈 베이커리에도 나온 적이 있다.
- 김치 - 제대로 된 김치만 있어도 밥 한그릇은 먹을 수 있다.
- 동그랑땡
- 돈가스
- 들기름
- 떡갈비
- 마파두부
- 맛다시
- 명란젓 - 좋아하는 사람은 이거 하나만 두고 밥 두 공기를 비울 정도이다.
- 양념게장
- 베이컨
- 소시지
- 스테이크
- 아게다시도후
- 우메보시 - 일본판 간장게장급 밥도둑. 일본이 가난하던 시절엔 도시락에 이것만 반찬으로 달랑 넣는 사례도 있었다. 그 모양이 일장기와 비슷하다.
고봉밥에 올려놓은 우메보시는 이거랑 비슷하다 - 일미
- 장아찌
- 장조림
- 젓갈 - 호불호는 갈리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좋아한다.
-
정준하- 무도 공개수배편에서 죄목이 밥도둑으로 나온다. - 찌개 - 식사용으로 만든 경우 한정. 김치찌개가 특히 유명하고 된장찌개도 식당에서 밥도둑용으로 많이 나온다.
- 참기름
- 참치
- 프레스햄 계열 - 특히 짠 맛이 나는 스팸이나 런천미트 쪽이 그렇다.
- 햄
- 후리카케
1.2 밥경찰
이 문단은 밥경찰(으)로 검색해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도둑의 반대는 경찰이라는 논리(?)에서 나온 말로, 본 문서의 반의어로 쓰인다. 도둑은 밥을 뚝딱 비우게 했다면, 밥을 그 자체로 굳건히 지켜버리는, 말 그대로 드럽게 맛없는 음식을 가리킬 때 뜻한다. 군대 몇몇 부대에서도 주로 사용하며, 이 용어에 걸맞는 식단이 당일 나타났을 때에는(주로 해물비빔소스라던가, 연근튀김, 코다리, 짜장같은) 음식물 쓰레기짬통이 평소에 비해 가득차게 되며 PX이용자가 급상승한다. 강화판으로 밥검찰이 있다. 대검찰청
1.3 밥도둑 드립
캬~! OOO 싹싹긁어서 쓱슥 밥비벼먹으면 밥한공기 뚝딱! ㄹㅇ 밥도둑이 따로없는데
2014년 말 커뮤니티 상에서 갑자기 파생된 유행어이다. 쓰이는 대상은 위에서 설명되는것과 상반되는 못먹을것들, 더러운것들, 징그러운것들이 이 대상에 쓰이며, 더욱 더러운 물질일수록 그 드립의 가치가 상승한다. 대표적으로 김진수의 겨드랑이 밥비벼먹기 등이 있다. 모든 드립이 다 그렇듯이 쓰다보면 질린다 RealRiceThi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