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화
2004년 영챔프에 연재된 김규삼 작가의 3번째 연재작. 본격 김규삼식 맛이 간 SF 코미디 히어로물이며 단행본 4권 완결되었다. 장르는 스페셜 사이언스 픽션 스타일리쉬 액션 오페라.
김규삼 본인에 따르면 가만 둬도 계속 연재가 가능했던 전작 역전 씨네마를 과감히 정리하면서까지 도전하고 싶었던 필생의 야심작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작품이 종결되자 그는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만화가를 접고 다른 직업을 전전하려 했을 정도였다.
어쨌든 웹툰으로 전향하기 전 지면에 연재했던 마지막 작품이라 만력과 작화 퀄리티는 어디까지나 그의 작품 중에선 최고 수준이다. 정글고 이전부터 김규삼을 지켜본 팬덤에서는 이 작품을 최고로 삼는다. 실제로도 후지사키 류의 초기작이 연상될 정도로 비범한 센스가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마니악한 개그와 창작력 고갈이 원인인 탓으로 비치는 개그 빈도의 하락, 중후반부의 느슨한 전개 탓인지 결국 역전 씨네마로 모아놓았던 많은 팬들과 독자들에도 불구,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는 것에는 실패했고, 잡지사에 의해 조기 종결당했다. 심지어 꿈 속에서 자기 탓에 연재가 끊겼다고 등장 캐릭터들에게 사과할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한 미련은 여전히 상당한 듯.
놀랍게도 김규삼이 네이버 웹툰에 픽업된 계기이기도 하다. 당시 네이버 웹툰 담당자가 절판 후 인터넷 유료만화로 돌던 이 작품을 보고 포복절도(…)한 나머지 작가를 수소문해서 발탁했다고. 그리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줄거리는 세계정복을 꿈꾸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오메가 박사와 그의 악의 조직, 그의 밑에서 탈출해 홀로 대적하는 사이보그 요한, 그리고 그림자 정부인 높으신 분들 셋이 삼파전으로 서로 싸우는 와중에 평범한 여고생 진진미(성이 진家)가 휘말린다는 내용.
여기까지만 보면 어딘가 흔한 스토리 같기도 하지만, 김규삼 특유의 괴한 개그가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주로 오메가 박사의 메시아 속성, 신세계의 신 속성, 사이비 종교 속성과 매드 사이언티스트 속성, 4차원 속성이 만화에서 사건의 계기와 웃음요소를 담당한다. 그에게 바보 속성, 4차원 속성을 가진 요한이 맞서며 일으키거나 벌이는 얼빠진 행각들이 거기에 호응하는 형식이다.
오메가 박사가 주로 펼치는 개그의 예를 들면 이렇다
- 실체에 한없이 근접해 때리면 맞을 수 있는 홀로그램을 만든다던가.
- 그가 만든 인공지능은 그야말로 극상이라 사이보그 병사들이 다들 짬 찬 한국군처럼 굴어 당나라 군대라든가.
- 웃기는 부하들[1]을 대동하고 나와 본의 아니게 꽁트를 연출한다던지
- 광화문을 테러할 때 자신이 타고 나타난 비행선을 공군기가 미사일로 저격하자 "오, 미사일 내가 5학년 때 용돈벌이로 만든걸 개량해서 아직까지 쓰는구나." 라는 멘트를 친다던가 하는 식이다.
요한도 오메가와 동급으로 맛이 가긴 마찬가지다.
- 오메가를 막는 이유부터가 심플하다. "세계는 내꺼거덩."[2]
- 타고 다니는 삼륜차의 안전벨트가 교수형 밧줄.
- 게다가 이 삼륜차는 생긴 것이 똥차면서 완전방탄이다. 경찰특공대가 문짝에다 권총을 쏴도 튕겨내고, 램으로 후려쳐도 종 치는 소리만 난다.
암튼 이 맛이간 천재라는 오메가의 목적은 세계정복 후 세계정화를 하는 것이고 목적의식은 원시공산주의로 세상을 회귀시키는 것. 광화문 테러 장면에서는 전광판으로 자신의 원시공산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한 설화를 대중에게 보여준다.
옛날에 어떤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은 원숭이 100마리를 갖고 일을 시켜서 먹고 살고 있었지. 그런데 어느날 원숭이들이 노인에게 몰려와 말했다. 우리는 여지껏 당신 밑에서 충분히 일을 해왔다. 그러니 이제 우리를 자유롭게 풀어달라. 노인은 고민에 빠졌지. 노예인 원숭이들을 풀어주면 그는 빈털털이가 되니까. 하지만 집단으로 반발한 원숭이들의 요구를 거절할 수도 없었어. 그래서 그는 묘책을 생각했지. 좋다. 너희 모두를 풀어주마. 그대신 모두 이 팔찌를 차라. 이게 뭐지? 너희를 다른 원숭이와 구분하기 위해서지. 너희는 여지껏 나를 위해 일해줬다. 그 보답으로 이 팔찌를 차고 내게 오는 원숭이에게는 도토리와 술을 주마. 원숭이들은 기뻐하며 팔찌를 찼다. 그리고 노인은 한 원숭이에게만 살짝 팔찌를 두 개 채웠다. 다음날 팔찌를 찬 원숭이들이 도토리와 술을 받으러 노인에게 갔다. 노인은 도토리와 술을 나누어줬는데... 팔찌를 두 개 가진 원숭이에겐 더 많은 도토리와 더 좋은 술을 줬다. 당연히 원숭이들은 항의했다. 왜 저 원숭이는 우리보다 많이 받는가? 노인은 말했다. 이 원숭이는 내 밑에 있을때 더 많은 일을 해주었다. 그래서 그 표시로 팔찌를 두 개 준 것이고 난 팔찌가 많은 원숭이에게 더 좋은 것을 줄 것이다. 그 날 밤. 한 원숭이가 노인을 찾아왔다. 당신을 위해 일하겠다. 그러니 팔찌를 더 달라. 원숭이는 밤새도록 일을 하고 팔찌를 받아갔고, 다음날 원숭이들은 특별대우를 받는 원숭이를 한 마리 더 보게 되었다. 그리고 곧 원숭이들은 팔찌를 더 받기 위해 앞다투어 노인을 위해 일을 했다. 팔찌가 없던 원숭이들도 이것을 보았다. 그 원숭이들도 노인에게 팔찌를 받기 위해 몰려왔다. 팔찌가 많은 원숭이들이 생겨났고 그렇지 못한 원숭이들도 생겨났다. 팔찌를 훔치는 원숭이도 생겨났도 사기를 쳐서 모으는 원숭이도 생겨났고 다른 원숭이를 죽이고 뺏는 원숭이도 생겨났다. 노인에겐 어느 원숭이가 가장 많은 팔찌를 갖든 상관없었다. 그에겐 팔찌를 가지려 발버둥치는 원숭이가 필요할 뿐이었다. 노인은 원숭이를 풀어주기 전보다 부자가 되었고 원숭이들은 노예로 있을 때보다 스스로 더 많은 일을 했다. 정말 멍청한 원숭이들이지? 자 그럼 다들 하나씩 꼭 갖고 다니는 지갑을 꺼내- 안을 들여다봐라. 그 안에 너희들이 모으는 팔찌가 있다. |
여담으로 이 작품 때까지도 그의 오너캐는 Q3이 아니라 다스 베이더(자칭 '악의 화신')였다.
2 영화
2.1 일본 영화
한국영화 초능력자의 일본 리메이크판 제목. 감독은 링으로 유명한 나카다 히데오이며, 주연은 초인 역에 후지와라 타츠야배틀로얄 생존자가 데스 노트까지 손에 넣고 그것도 모자라서 초능력까지 갖추었으니 진정한 최종보스, 규남(다나카 슈이치) 역에는 야마다 타카유키. 근데 일본이면 이건 우치하 일족 vs 센쥬 일족처럼 보일텐데 한국판과는 결말이 다르다.
2.2 영국 영화
여권을 잃어버리면 얼마나 큰일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
상기한 항목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영국영화.
감독은 훗날 고질라(2014)로 유명세를 떨치게 되는 가렛 에드워즈.
6년 전 NASA에서 태양계 내에서 외계생명체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샘플 획득을 목적으로 무인 우주 탐사선을 보낸다. 이 무인 우주 탐사선은 귀환하여 지구 대기권 돌입시 멕시코에 불시착하고 이후 해당 지역에서 괴생물체-통칭 크리처-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멕시코의 절반 가량이 감염구역으로 봉쇄되고 멕시코와 미국 각자 크리처의 확산 방지와 처치에 애를 먹는 상황이 이 작품의 기반 설정이다.
나온 이후 큰 주목을 받으며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도 받았지만, 이 영화가 크게 주목받은 이유는 단돈 15000달러로 제작됐기 때문이다.[3] CG도 괴수가 자세하게 나오는 장면 일부를 제외하면 매우 준수한 퀄리티로 제작되었다.
2.2.1 시놉시스
멕시코에서 크리처 관련 피해를 사진 찍는 사진작가가[4] 그가 사진을 파는 회사 사장 딸이 멕시코에서 사고를 당하자 그의 담당자의 요청에 의해 사장 딸의 상태를 확인하러 병원에 들르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진작가는 딸이 (팔에 깁스를 차긴 했지만) 무사하다고 보고를 하는데 담당자는 추가로 사장 딸을 미국으로 돌아가는 배를 탈 때까지 동행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사진작가는 팔자에도 없던 보모 노릇에 화를 내지만 결국 수락한다.
이후 미국으로 가는 배편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다음날 오전 7시 배편 한 자리(5천 달러)를 예약한다. 배를 타고 오는 곳까지의 여정과 다음날까지 남은 시간을 함께 지내며 사진작가와 사장 딸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잠자리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음날 배를 타기 위해 필요한 사장 딸의 여권을 사진작가가 그곳에서 만난 원나잇 상대에게 도둑 맞으면서 사장 딸은 배를 타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날 밤부터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크리처가 다수 출몰하기 시작하여 군대에 비상이 걸리고 국경이 봉쇄되자 오전 7시 배편 이후로 미국으로 갈 (안전하고 합법적인) 방법 자체가 사라진다.
이에 사진작가와 사장 딸은 5천 달러를 추가 지불하여, 총합 1만 달러로 정부 인사에게 뇌물을 주고 운전사, 이동수단, 보디가드들을 고용하여 감염구역을 뚫고 나가는 여정이 시작된다.
2.2.2 괴수
크리처들은 체고가 약 100미터 이상이며[5] 대략적인 형태는 문어에 가깝다. 하지만 문어와 달리 지상을 기어다니는 것이 아닌 대여섯 개 이상의 굵은 다리로 서고 그보다 얇은 촉수들이 손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사실 이 크리처들은 감염구역의 나무들로 작중 보디가드의 경험담에 따르면 나무에 자란 버섯 형태의 무엇인가가 점점 커져 나무를 뒤덮으면 크리처가 되는 것이다. 크리처들은 이후 강으로 이동하여 생식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아는 미국 정부는 수시로 나무가 많은 곳에 생화확 병기를 투하하고 있다. 이런 크리처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대응은 언급이 없는데, 알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미국의 국방 예산은 원래 압도적이었으며 멕시코 영토가 감염구역으로 상당히 사용 불가능이 된 것을 생각하면 어찌되든 미국 정부처럼 할 수는 없을 듯.
버섯 형태 시절부터 크리처들은 빛에 반응하며 주로 붉은색의 빛을 체내에서 발광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광원 보다는 카메라의 플래쉬, 전원이 켜진 TV 화면, 번개 등 깜빡이는 불빛에 반응한다. 또한 성체 크리처들이 자갈돌을 마찰시키는 듯한 그르륵거리는 소리와 고래의 울음소리와 유사한 소리를 낸다. 하지만 울음소리는 크리처 등장에 따른 긴장감과 그 존재에 대한 신비감을 부여하기 위한 요소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