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정부

1 설명

The greatest trick the devil ever pulled was convincing the world he did not exist

악마가 만든 속임수 중에 제일 교활한 건, 그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세상을 설득시킨 거야.
유주얼 서스펙트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 당하기 일주일 전 비밀 사회를 폭로하는 연설

이란-콘트라 사건 상원 청문회에서 그림자 정부의 존재를 폭로하는 대니얼 이노우에 하와이 연방 상원의원

그림자 정부(Shadow government)란 음모론에서 세계를 은밀히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되는 초국가적인 조직을 가리킨다. 다르게는 비밀 정부, 보이지 않는 정부라고도 부른다.

음모론에 따르면 지금 현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진정한 권력층은 결코 표면상에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일부만이 가면을 쓰고 드러날 뿐이다. 그러나 이들의 힘은 막강해서 세계 유력 국가의 정치, 경제를 완전히 움켜쥐고 있으며 국가를 초월해 연대하고 있다. 쉽게 말해 악의 비밀결사. 그 구성원은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300인 위원회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음모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서방 세계는 이 그림자 정부의 첨병이라는 설정인 것이 기본이다. 물론 음모론자들은 그림자 정부의 존재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기실 음모론이 성립되려면 이런 초국가적인 비밀결사의 존재를 상정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1.1 일단은 실존하는 것이 확실하게 밝혀진 유사 단체

  • 빌더버그 클럽 - 1954년부터 현재까지 매년마다 실시되는 초극비 엘리트 회의로 멤버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미국과 유럽의 왕실 인사, 정치인, 기업 총수, 금융권 수뇌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임이 개최되는 장소와 참석자 정보는 비밀이 아니지만 그 내용은 대외에 완전히 철저하게 극비에 부쳐지며 회의가 열리는 호텔은 통째로 임대돼 비밀정보요원들에게 엄격하게 출입이 통제된다. 그리고 호텔 주변에는 어떻게든 정보를 캐내려는 기자들과 비밀 엘리트 주의를 비판하는 시위꾼들이 모여든다. 일례로 2014년 개최장소인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호텔에는 3m의 철조망이 쳐졌는데 용케 이를 뚫고 진입한 기자 2명이 체포되는 소동도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영미권의 각계 최고 지도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비밀스런 회의를 벌인다는 점 때문에 사실상 전반적인 국제 정책들이 모두 여기서 결정된다는 설이 있다.
  • 삼극 위원회 - 공식사이트 미국, 유럽, 아시아의 엘리트들이 국제 정세를 논하는 회의로 존 데이비슨 록펠러의 아들인 데이비드 록펠러가 주최하였다. 처음에는 미국·일본·서유럽 출신 인사만으로 제한되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 중국, 인도, 한국 등 신흥국가 출신 엘리트들도 서서히 참가하기 시작했다. 역시 모든 회의 내용은 비밀이나 국제적 문제들을 공동 연구 및 토의하고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정책을 제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회의는 영미권이 주축인 빌더버그 그룹과는 달리 아시아 출신 인사들도 받아준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고 빌더버그 그룹보다는 그리 수준이 높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회의는 매년마다 개최되며, 2013년에는 도쿄, 2014년에는 베를린, 2015년에는 서울에서 열렸다.

1.2 관련 발언들

"친애하는 코닝스비(Coningsby), 너는 이제 이 세계가 우리가 익히 알던 정부 관료들이 아니라 무대 뒤에 숨어 있어서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거야."

- 벤저민 디즈레일리, <코닝스비> 중에서

"지금 유럽과 미국의 대도시를 주름잡는 지하 세계의 놀랄 만한 인물들로 구성된 음모 집단이 러시아인들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그 거대한 제국의 절대적 지배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 윈스턴 처칠, 1920

"내가 정계에 입문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미국 상권과 제조업계의 거물들이 비밀스럽게 움직이는 누군가를 두려워하고 있다' 고 귀띔해 주었다. 이 비밀세력의 네트워크는 너무나도 은밀하고 완벽하게 조직되어 있으며, 이미 전세계를 장악하고 있어서 함부로 이들을 비난했다간 큰일이 난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 우드로 윌슨, 2011년 출판된 자서전에서

"미합중국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은 거대한 문어처럼 도시, 주, 나라 전체에 촉수를 뻗고 있는 보이지 않는 정부이다!"

- 존 하이란(J.Hylan), 뉴욕 시장, 1922

"워싱턴의 실질적 통치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며, 막후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 펠릭스 프랭크푸르터(F.Frankfurter), 미국 대법원 판사, 1952

"그림자 정부는 자기들만의 공군력, 해군력, 자금조달책, 국가안보에 대한 자기네 사상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 대니얼 이노우에(D.Inouye), 1987

"이들 내부자들의 미국 대외정책에 끼치는 영향력은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영향력은 미국의 장기적 이익에 반하는 것이며, 이를 막지 않으면 결국 미국의 헌법질서는 파괴되고 말 것이다."

- 제시 헬름스(J.Helms), 1987

2 음모론 서적의 하나

이리유카바 최라는 한국계 캐나다인이 숨은 정부에 관한 거대한 폭로를 담았다며 출간한 책이다. 총 4부작으로 기획했고 1부는 경제, 2부는 정치, 3부는 종교 4부는 미래사회 편이다. 3부 종교편은 대원 출판사에서 나왔으나 잊혀졌고 해냄판에서 미래 사회편을 3부로 공언했다.

주로 프리메이슨에 얽힌 여러가지 비밀 결사대와 세계를 지배하는 엘리트들의 음모를 다루었는데 문제는 이거 읽다 보면 이 세상 믿을 놈 하나도 없게 되고 만다. 저자가 꽤나 황당한 사람으로 온갖 음모론을 다 믿고 있고, UFO에 상당히 심취해 있다. 일단 프리메이슨에 관해서 어느 정도 객관적인 정보를 담고 있기는 한데, 프리메이슨은 나쁜 새끼들이라는 마인드 하에서 쓴 책이다 보니 온통 프리메이슨을 까고 무서워하는 내용밖에 없다. 심지어 시대정신과 달리 대안을 제기하지도 않는다.

2.1 경제편

세계의 경제를 지배하고 정치 세력을 좌우하며,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만들고 이제 우리의 몸 속에 바이오 칩을 집어 넣으려 하는[1] 프리메이슨의 정체를 세상에 밝히고자 썼다는 것이다. 반(反)신자유주의자들이 세계화를 우려하듯 그림자 정부가 세계 경제를 종속하게 만드는 것이 세계화라는 논리를 펼친다. 이리유카바 최의 저작 중에서는 그나마[2] 현실적이고 온건하다.

2.2 정치편

제 2부 정치편에선 그 특유의 억지 근거가 정점에 도달하여 아름다운(...)수준까지 도달한다. 13이라는 숫자가 원래 아주 성스러운 숫자라고 하는데,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 문양을 살펴 보면 나오는 숫자들을 쪼개고 더하고 쪼개서 어떻게든 13으로 맞추는 짓까지 하고 있다. 게다가 메이데이의 어원을 프리메이슨과 엮으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경제편과 비슷하게 주변에서 흔히 보는 반세계화 서적을 그대로 복붙하고 끝에만 '그래 이게 다 프리메이슨 때문이다'를 넣었다.

2.3 종교편

이 사람 책이 다 그렇지만 흑역사급인 종교편은 대부분 성혈성배에 관한 음모론들을 복붙해서 '예수는 사실은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는 게 주된 내용이고 '기독교를 죽입시다. 기독교는 나의 원수.'+'이게 다 프리메이슨 때문이다'라는 것이 주제.

2.4 미래사회편

3부 미래사회편은 미국에서 벌어지는 정보통제와 테슬라 떡밥[3]과 함께 인체 으로 도청장치마인드 컨트롤을 실행하는 미래 사회를 이야기한다.

대안으로 나오는건 그런 거 없다부터 사회주의자까지 다양하다.[4]

그러니까 요약해서 설명 하자면, 프리메이슨을 두려워하는 어느 교포가 근거 불충분의 논리를 펼치고 있어,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여기저기서 반박을 하게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해냄출판사에서 시온 의정서평역해서 출간했고 이 책은 창작시대라는 출판사에서 재간되었다. 문예춘추사[5]에서 9.11 테러 조작설을 주장한 책을 하나 더 냈다.
  1. 제 3부 미래사회 편에서는 이미 우리 나라 사람들 10명 중 1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 속 어딘가 칩이 박혀 있다고 한다.
  2. 어디까지나 그나마.
  3. 필라델피아 실험퉁구스카 사건도 다 테슬라가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에테르가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전개된 이론적 발명들을 확인되지 않은 일화까지 들어가며 그대로 싣고 있다. 공대생이라면, 아니 고등학교 수준의 과학지식만 제대로 갖추고 있다면 빵 터질데가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폭소해야 할지 난감한 지경일 것이다. 물론 저자는 그것 역시 프리메이슨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겠지만.
  4. 송두율 귀국문제로 시끌시끌할때 나온 3권의 경우는 대안으로 송두율을 지목하기도 했다.
  5. 일본의 잡지사가 아니라 유명한 천하의 개쌍놈 김완섭이 만들고 김완섭의 저서를 주로 내는 동명의 한국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