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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니키아의 다신 중 하나
페니키아 고유 신화에서 등장하는 다신. 소머리에 사람의 몸을 가지고 있는 형상이었다. 이것의 정확한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략 불을 섬기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이 유명한 것은 인신공양의 제사 방식 때문이었다. 저 사진과 같은 석상에 놋이나 동으로 만들어진 소머리 형상의 우상이며 이 가슴부분이 아궁이로 되어있었다. 여기에 불을 지펴 동상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면 우상의 팔에 살아있는 아이들을 안기는 방식이었다. 이때 아이의 절규와 비명소리를 부모와 사람들이 들을 수 없도록 매우 시끄러운 북소리를 곁들였다고 한다.
이러한 인신공양은 페니키아뿐 아니라 페니키아 출신들이 건설한 식민지에서도 남아있었는데 고대 사회에서도 잔인하고 몹쓸 풍습이라고 여겼었다. 특히 페니키아 출신 도시이자 저 풍습을 유지하고 있었던 카르타고와 싸움을 벌였던 로마인들이 매우 경멸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으며 카르타고를 파괴한 뒤 "이러한 풍습을 가진 카르타고 인들은 로마인들에 비해 더 잔인하고 야만적이므로 멸망당해도 싸다"라는 식의 선전을 하는데 활용되기도 하였다.[1] [2]
다음은 몰렉에 대한 고대인들의 언급들이다
그곳엔 크로노스의 형상을 띈 청동 형상이 있었고 두 팔을 양쪽으로 벌리고 있었다. 그 가운데엔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있었으며 이것은 살아있는 아이들을 잡아삼키는 것이다. 이 불꽃이 아이의 몸을 삼킬때 그 청동상의 사지와 벌어진 입은 거의 웃는 것처럼 불이 치솟았고 이는 그 몸이 완전히 재가 될때까지 그리하였다. 이것은 냉소적인 웃음이라는 뜻으로 알려지는 표현이 되는데 이는 죽을 때 웃는 것을 묘사하기 때문이다. -플라톤
카르타고 시내엔 크로노스의 청동상이 있었고 이는 손바닥을 바깥으로 내민 형태로 두팔을 벌리고 있었고 이 팔은 아래로 떨어지는 경사가 나 있었다. 따라서 살아있는 아이를 이 빨갛게 달구어진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그 아이는 이 팔을 따라 가운데로 굴러 떨어지며 곧 석상 중앙의 활활 타오르는 불속으로 떨어져 재가 된다 -디오두루스 시쿨루스
디오두루스는 또한 카르타고 인들이 과거 시칠리아 섬내에서 그리스 인들에게 패배하였을 때 귀족들이 몰렉 신이 하층민들의 아이들을 바친 것에 대해 분노하였다고 여겼고 따라서 귀족의 아이 200명을 즉시 바치기로 결정하였다고 전한다. 그리고 이들은 열성적으로 응하였기 때문에 300명의 귀족의 아이를 바쳤다고 하였다.
그 청동상이 있는 장소에선 어마어마한 소리의 플룻과 북이 울려펴졌는데 그 이유는 울음과 비명소리가 사람들의 귀에 들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플루타르코스
2 기독교에서 나오는 몰렉
기독교에서 가장 유명한 악마 중 하나. 모습은 미노타우루스처럼 머리는 수소, 몸은 인간 같다고 한다. 영어로는 Moloch 혹은 Molech이라 하는 듯.
이 이름은 히브리어로는 מלך인데, '멜렉'(melech : 왕)의 자음과 '보셰트'(boshet : 수치)의 모음을 합한 데서 유래했으며, '보셰트'라는 단어는 〈구약성서〉에서 바알('주인'이라는 뜻)이라는 유명한 신을 가리키는 다른 이름으로 종종 사용된다.
옛날 셈족이 섬겼던 신이었는데 이스라엘인 중에서 섬긴 자가 있어(심지어 왕마저) 신의 분노를 샀다. 신(야훼) 의 분노를 산 이유인 즉슨, 이 악마가 어린 아이들[3]을 인신공양으로 요구하였기 때문인데.. 그 방법이 실로 잔인하다. 몰렉의 상 에는 7개 정도의 구멍이 있는데 순서대로 밀가루, 암양, 암소, 산비둘기... 등을 집어 넣고 마지막에는 인간 아이들을 집어 넣었는데, 인간 아이들을 집어 넣었을때의 비명소리를 지우기 위하여 북과 나팔소리로 이를 가렸다 한다. [4] 위의 몰록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악마가 아닌, 일반적인 이방인의 신으로써의 언급은 레위기에 있다. 레위기 20장에 보면 몰렉에게 자식을 바친 자는 돌로 쳐 사형에 처한다고 되어있다. 당시 유대교가 이방 신 숭배에 대해 매우 엄격했던것도 있지만 그만큼 몰렉에게 인신공양하는 것이 끔찍한 행위였음을 어림짐작할 수 있다.
몰렉과 관련된 언급이 열왕기하에도 등장하는데, 유다의 왕인 아하스와 므낫세 등이 앗수르(앗시리아)의 침입을 받자 아들들을 '불 위로 지나가게 했다'고 나온다. 보통 이 사건을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인신공양의 형태로 보고 있지만, 인신공양이 아니라 단순히 불을 이용한 평범한 의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소수이나마 존재한다.
말락 야훼와의 직접적 관련은 없다. 존 밀튼의 실낙원에서도 등장.
허버트 조지 웰즈의 타임머신에 보면 80만 2701년 후의 세계에 갔을때 엘로이 족을 공격해 먹이로 삼는 지하 부족을 이 이름으로 부른다.
1927년작 영화 메트로폴리스에서는 부르주아 아버지의 아들인 프레더의 환영으로 등장한다. 강제노동을 하는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노동자들을 보며 '몰록!'이라고 외치며, 거대한 몰록 상이 노동자들을 집어삼키는 모습이 나온다. 지하세계 노동자들의 어두운 삶을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3 솔로몬의 72 악마 중 하나
솔로몬의 72악마 항목 참조.
4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미드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에선 1시즌 8에피소드에서 한번 등장한 몹(?)이다. 모티브는 2.
말 그대로 한번 나왔기 때문에 별다른 비중은 없다.(...) 근데 이에피소드는 위키피디아에 따로 항목이 있다. #
5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나인헬의 6층 돌덩어리 지옥 말볼즈(Malbolge) 원래 군주로, 그랜드 듀크(대공) 몰렉이라고 불렸다.
나인헬의 8층 군주 메피스토펠레스와 7층 군주 바알제불가 9층의 군주이자 나인헬의 지배자인 아스모데우스를 축출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 한 대반란때, 몰렉은 자신의 애첩이었던 카운티스 해그(해그 여백작) 말라가드(Malagard)의 유혹에 넘어가 바알제불의 측근으로서 대반란에 참여하였다.
하지만 아스모데우스 반란을 한큐에 정리해버렸고(...) 그 결과 몰렉은 지옥에서 쫓겨나는 처지가 되었다. 그리고 말볼즈는 정작 그가 그런 꼴이 되는데 가장 크게 기여했던 말라가드에게 돌아갔다.
첩에게 영지를 통째로 빼앗긴 몰렉은 복수심에 불타서 말라가드를 죽이고 지옥으로 복귀할 계획을 세웠지만 이후 터진 스톤 오브 콜비넷 사건때문에 자신의 남은 군세까지 홀라당 다 말아먹었고, 그가 그렇게 열심히 삽질은 하는 동안 정작 말라가드는 아스모데우스의 딸인 글레시아에게 죽고 말볼즈도 글레시아의 영토가 되어버렸다.지못미 몰렉
이후 어찌어찌해서 지옥에 돌아오기는 했지만 아스모데우스한테 찍힐까봐 글레시아한테는 쪽도 못쓰고 있는 형편. 설상가상으로 D&D 4.0 이후 아스모데우스가 대신격이 되면서 영지탈환은 더더욱 물건너 가 버렸다(...).
더군다나 인기도 별로 없는지라 다음 에디션때 짤릴 가능성도 높은... 참 여러가지 의미에서 안습인 아크데빌.
6 부르잖아요, 아자젤씨
몰렉 요시노부 항목 참조.
7 클로저스
우상신 모락스라는 이름으로 왜곡의 제단에 보스로 등장한다. 설정상 차원종의 병기.
- ↑ 오죽하면 카르타고 빠들 중에는 "이건 로마의 음해라는!"식으로 인신공양을 부정하거나 그 실상이 과장되었다는 주장도 많이 한다. 아이작 아시모프도 이를 다룬 단편을 하나 내기도 했다.
- ↑ 근데 정작 로마인들도 칸나이 전투 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정도로 탈탈 개털린 직후에는 멘붕해서 '신이 내린 재앙이다' 라며 여사제를 생매장하고 우량아들을 바다에 던지는 등 인신공양을 벌였으며, 서로 죽이는 검투사 경기나 죄수나 노예를 맹수와 싸우게 해서 잡아먹히게 하던 것들도 본래 전사자 같은 죽은 자들을 기리던 추모행사로 인신공양의 성격이 있다. 검투사 경기는 이후 오락거리로 변질 됐지만.
- ↑ 말이 어린 아이지 실제로는 거의 갓난 아기다.
- ↑ 악마 중에서도 흉악한 제물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