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히로아키

1 소개

村上弘明(むらかみ ひろあき)

일본남성 배우. 1956년 12월 22일 생. 이와테 현 출신.[1]

차세대 시대극 본좌에 가장 가까운 배우.

본래는 이와테 현 토박이인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다 호세 대학 법학부 재학 도중, 친구의 소개로 오디션에 나가 3,786 :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을 맡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데뷔작인 신 가면라이더였다.[2] 데뷔하자마자 주인공을 맡는 바람에 연기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그 덕분에 신 가면라이더 초창기엔 연기가 굉장히 어설프기로 유명했다. 당시 발연기 배우라고 비웃음을 당했을 정도.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배역에 몰입을 하고 연기지도를 받게 되면서 연기력이 급상승하기 시작하여 점점 주인공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시의 연기를 보면 표정이나 감정 표현만큼은 정말 신인답지 않게 뛰어난 편이다. 훗날에 트레이드 마크가 된 무라카미 특유의 표정은 이 시기에 만들어졌는데, 이게 극중 행동이랑 따로 놀아서 문제가 된 것.

그러나 신 가면라이더 자체가 시청률 하락이 심각했던 탓에 결국엔 과거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주인공의 비중이 공기가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본인은 당시 주인공인데도 과거의 선배들에게 묻혀버린 전개가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한다.[3]

하여튼 신 가면라이더를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마친 후에는 현대극을 중심으로 출연하다가 1985년에 초인기 시대극 필살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인생이 피게 된다. 원래는 꽃가게(후에는 대장장이) 마사라는 단역 암살자로, 전작의 장식공 히데의 포지션을 이은 인물이었기에 순식간에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시리즈로 레귤러 캐릭터로 정착하여 4년 간이나 열연했다.[4]

사극 배우로 전향하면서부터는 다양한 대하 드라마에서 주역이나 비중있는 조연 역할을 맡았는데 코사카 마사노부, 아케치 미츠히데, 야규 쥬베, 오다 노부나가 등 일본 역사에서도 유명한 인물들을 연기한 후부터는 대부분의 필모그래피가 시대극에 집중되면서 본좌 대우를 받고 있다. 실제로 본인을 시대극 배우로 인식하고 있으며, 배우로서의 연기력과 명성을 높이는데 시대극 출연이 매우 크게 작용했으므로 시대극에 대한 애착이 그 누구보다도 강하다.

그 중에서도 야규 쥬베는 에피소드 자체는 적지만 3시즌에 걸쳐서 방영할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했으며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한 후덜덜한 라인업으로 세간에 회자되기도 했다.[5]

185의 큰 키와 매우 잘생긴 외모 덕에 미남 연기자로 유명했으며 젊었을 때와 비교해 거의 늙지 않았다. 1991년에 12살 연하의 모델인 타지마 미야코와 결혼해 슬하에 4자녀를 두었다. 다만 나이 들어서 쌍꺼풀 수술을 했는지, 젊었을 때와 달리 눈빛이 좀 느끼해졌다.

한국 배우 중에서는 사극의 본좌라는 점에서 유동근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일단 동갑이고, 연기 스타일도 비슷한데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을 많이 연기했던 경력이 있으며 데뷔시기도 비슷하다. 여기에 둘 다 아내가 미인인데다 나이차이도 많이 난다는 점까지 더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극에 주로 출연하다가 사극으로 전환하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점으로 보면 최수종과 비슷하다.[6]

2 가면라이더 관련 루머

오다기리 죠에 앞서 가면라이더 시리즈에 대한 안 좋은 소문, 특히나 데뷔작을 흑역사화하고 방송에서 일절 언급하지 않은 점 때문에 특촬 팬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특촬물 출연 이후에 대성한 배우들이 특촬물 관련 기록을 대체로 삭제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 사람은 그런 면에서 선구자인 셈이었으나...

사실은 당시 소속사의 압력을 받아 방송에서 가면라이더에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을 억지로 제재당했다고 한다. 원래는 첫 주연작이다보니 그 누구보다도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는데 소속사 때문에 당시 관련된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던 셈.

필살 시리즈 촬영 당시에 스텝들 및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스카이 라이더 몰라?"라며 변신 포즈를 직접 시연해보이는 등, 사실은 자기가 주인공을 맡았던 작품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가 아들이 "아빠 가면라이더였어?"라는 물음에 답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후부터는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했다.

이 해명이 제대로 알려진 후부터는 쇼와 라이더 팬들이 일제히 칭송을 하기 시작했고 오히려 스카이 라이더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생겨났다. 본인 스스로도 당시에 있어던 비화들을 풀어내면서 팬들과 소통을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기에 평가가 매우 좋은 배우.

사실 역대 가면라이더를 맡았던 주역 중에서 이 사람처럼 까임방지권을 받은 사람은 거의 흔치않다.[7]

3 출연작

역사인물은 ☆, 가공인물은 ★로 표시

  1. 정확히는 리쿠젠타카다 시 출생. 실제로 이와테 현의 관광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고향에서 주최하는 대부분의 행사에 참여하는 등 애향심이 매우 강한 배우로 유명하다.
  2. 사실은 신 가면라이더 이전에 영화의 주인공을 맡을 뻔했는데, 막판에 엎어진 적이 있다.
  3. 나중에 연기파 배우로 성장한 뒤, 한 방송 인터뷰에서 당시 스텝진들을 간접적으로 까기도 했다.
  4. 필살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촌마게를 하지 않은 산발형 캐릭터가 엄청나게 잘 나가는 클리셰가 있다. 물론 주인공 나카무라 몬도는 예외.
  5. 원래 쥬베 역할은 60년대에 원로 배우인 故 코노에 쥬시로가 전담을 맡아 총 14차례에 걸쳐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전설적인 명연기를 펼쳤고, 70-80년대엔 치바 신이치가 코노에의 후계자로 2대 쥬베로서 7회에 걸쳐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골로 출연하였다. 또 80-90년대엔 코노에의 두 아들인 마츠카타 히로키메구로 유우키가 아버지를 이어 쥬베의 역할을 맡았고, 2010년대에는 그 아버지인 야규 무네노리를 맡기도 하는 등 코노에 이후로는 그 아들들이 야규 일족들을 전담하는 배우로 자리잡게 되었다.
  6. 실제로 무라카미는 신 가면라이더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이후에 연기력 상승과 더불어 현대극의 남자 주인공 역할로 단골 캐스팅되었다. 그러나 무라카미의 이미지 자체가 현대적인 도시 청년이라는 인상이 당시엔 굉장히 강해서 필살 시리즈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시대극이랑 이미지가 안 맞는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최수종도 마찬가지로 태조 왕건에 캐스팅되면서 사극과는 안 어울리는 이미지라고 비판이 많았는데, 이후엔 여러 사극의 주인공으로 단골 캐스팅된 전례가 있다.
  7. 혼고 타케시 역의 후지오카 히로시는 제외, 나머지 주역들은 지금도 사생활이나 과거의 행적 때문에 심심치 않게 까인다.
  8. 후지와라노 야스히라의 증조부.
  9. 초대 이사카 쥬조는 1970년 오오에도 수사망 첫 방영 이래 1984년 536화로 쇼와 시리즈가 종영하기까지 사가와 테츠로가 연기하였다. 사가와 테츠로는 울트라맨 에이스의 방위팀 TAC 류 고로 대장, 울트라맨 타로-울트라맨 레오의 나레이터를 맡아 특촬 쪽에서도 매우 유명한 배우이다.
  10. 1990년판. 한국판은 2007년에 김명민이 연기하였다.
  11. 당시까지 악역으로만 묘사되던 아케치 미츠히데를 보다 젊고 활기찬 인물로 묘사하면서도 무라카미 특유의 고뇌하는 지식인 연기까지 가미하여 대호평을 받았다.
  12. 3대. 초대는 故 코노에 쥬시로, 2대는 치바 신이치.
  13. 원래 노부나가는 60-70년대에는 전설의 대배우 타카하시 코지, 80년대에 이후에는 명배우 타카하시 히데키가 전담했지만, 무라카미 버전도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다만 무라카미는 조연으로만 출연했기 때문에, 주연으로서 전설급의 명연기를 펼친 두 명의 타카하시와 많이 비교되는 편. 그래도 차후에 타카하시 히데키를 이어 노부나가 역할을 물려받을만한 몇 안되는 인물이고, 앞서 쥬베의 세대교체 사례도 감안할 때 가능성은 충분한 편.
  14.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