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릴레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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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6년 6월 4일부터 7월 30일까지 방영한 특집으로, 레슬링 특집 WM7처럼 다른 특집과 병행해서 나왔다.

무도 멤버들과 양세형릴레이 웹툰 그리기에 도전한 내용으로 멤버들을 돕기 위해 웹툰 스타 작가들인 이말년, 무적핑크, 윤태호, 기안84, 주호민, 가스파드가 나왔다.

6월 25일 방영분부터 매주 1화씩 차례대로 공개됐으며, 방송에선 멤버들이 직접 더빙한 움짤 형식으로 공개됐다. 다만 이건 방영분에만 한정되며, 실제 웹툰은 고고고! 해골물의 비밀이나 기사도처럼 음성을 입힌 움짤이 아닌 일반 웹툰이다.

네이버 웹툰에서 볼 수 있으며, 무한도전 공식 홈페이지에도 올라와 있다.

2 오리엔테이션(2016년 6월 4일, 6월 11일)

시작은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는 컨셉으로 시작한다. 이후 제작진에게 서로의 얼굴을 그려보라는 미션을 전달받고 지급받은 스케치북에 순차별로 특정 멤버의 얼굴을 다같이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 그림 실력으로 정평이 난 정준하는 당연히 호평이였지만 의외로 하하와 광희도 괜찮은 실력을 선보였고, 재석과 명수는 평이한 수준만을 선보였다. 미션 직전 합류한 양세형은 준수한 결과물을 그렸다.

이후 멤버들은 웹툰을 그릴 것임을 제작진에게 통보받고 어이없어 하지만, 조회수[1]가 가장 적은 멤버는 극한알바를 하게 된다.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극한알바를 두고 멤버들이 볼멘 소리를 낸 가운데, 유재석이 참치잡이는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꼭 경험해봐야 할 일이라며 찬양하자 화난 박명수가 재석이 저리 원하니 그냥 쟬 보내버리라고 했는데 이에 태호 PD 왈 "재석이 형 위험하잖아요." 다른 멤버들은 "우리 위험한 건 상관 없다 이거지"라며 분개했다. 특히 무한도전 행운의 편지 때문에 올해에 북극곰 보호소로 알바 가야 하는 정준하는 PD에게 더욱 분노했다. 정준하: 북극곰은 인마 사람을 찢어 그리고 양세형은 "저는 무슨 죄인가요?"라며 당황 황당함을 내비쳤다. 단지 나와서 만화만 보라고 했는데...

그리고 밝혀진 추가 규칙은 무도 멤버들만이 아닌 실제 현업에 종사중인 웹툰 작가들과 멤버들이 2인 1조로 작품에 들어간다는 것. 스토리는 첫번째 작품에서 시작해 이어져야 하며, 6월 25일부터 한 주에 한 편씩 본방송 말미에 6주간 공개되고, 동시에 네이버 웹툰에도 연재된다.

작가들과의 만남을 가진 후, 앞서 멤버들이 서로의 화상을 그린 것을 누가 그린지는 밝히지 않고 웹툰 작가들의 평가를 받았는데 성격과 특징까지 완벽하게 파악해 누가 그린 건지 다 알려졌다. 그림마다 그리는 사람의 성격이 명확히 드러나있어서[2] 작가들이 그림체를 보고 멤버들의 성향을 다 파악해냈기 때문. 물론 원칙적으로는 끝까지 누가 그렸는지는 밝히면 안되기 때문에 작가들의 신랄한 디스(?)와 절대로 자기가 그린게 아님에도(...) 어쩐지 디스 하나하나에 격하게 반응하는 특정 멤버의 리액션이 일품이였다.

그림 평가 후 작가들은 각각 희망하는 멤버들을 호명하였는데, 대체로 그림 실력이 안정적이였던 준하, 광희가 제일 많이 호명되어 선호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였고 그림 실력이 그런대로 준수했던 하하, 명수는 그럭저럭 호명되어 제법 선방했으며 무난했던 세형도 얼추 선택을 받았지만, 재석은 아무도 호명하지 않아서 처음으로 파트너 희망 선호도가 0%에 수렴하는 결과를 맛봐야했다.[3] 결국 파트너 선정 방식은 작가들이 각 멤버의 이름이 적인 쪽지를 추첨하는 방식으로 정해져서 추첨에 들어갔고 다음과 같이 짜여졌다.

  • 윤태호 X 황광희[4]
  • 주호민 X 박명수
  • 무적핑크 X 유재석[5]
  • 이말년 X 양세형
  • 기안84 X 하하
  • 가스파드 X 정준하[6]

작가들을 소개하는 중 가스파드가 요청에 따라 무도 멤버들을 적절하게 동물에 비유했다. 유재석은 볼락[7], 박명수는 늙은 투계, 하하는 스핑크스 고양이, 황광희는 미어캣,[8] 양세형은 형광색 털 원숭이, 정준하는 세인트 버나드.[9]

기안 84는 불성실 연재와 그로 인한 네이버 사무실 더부살이 등으로 네이버에 잡혀 사는 모양인지 방송 내내 멤버와 파견 감시 나온 네이버 직원(놓정 600화에 나온 담당자로 추정)에게 욕 먹는 안습한 모습을 보였다.[10] 종국에는 네이버 직원이 NG 사인을 보내는 것도 모르고 발언하다 무적핑크가 쿡쿡 찔러서 그제야 눈치채고 "이제 그만 다른 얘기하면 안될까요...?" 라며 울먹이기까지 했다.

연재순서는 그림 스피드 퀴즈로 결정했는데, 각자 선택한 주제에 맞게 멤버들이 그림을 그리면 작가가 맞혔다. 하하 기안84팀은 하하가 태양과 베레모 + 선글라스로 태양의 후예의 특징을 잘 그려냈지만 기안84가 주군의 태양이라고 답하는 등 시간만 잡아먹다 결국 한 문제밖에 못 맞혔고, 양세형 이말년 팀은 양세형이 그린 뽀로로 그림을 보고 울트라맨, 펭킹 라이킹이라 답했다. 박명수 주호민 팀은 박명수가 정말 귀찮아서 대충대충 개떡 같이 그려 아무도 뭘 그린 건지 못 알아봤지만 주호민은 그걸 찰떡 같이 다 알아보고 술술 맞혔다. 1등은 광희X윤태호 조가 했는데, 광희가 그린 레슬링 그림압권이다.

결정된 연재순서는 하하 X 기안84 → 양세형 X 이말년 → 정준하 X 가스파드 → 유재석 X 무적핑크 → 황광희 X 윤태호 → 박명수 X 주호민 순.

3 작품

무한도전 릴레이툰/작품 문서 참조

4 결과

순위이름(조회수)이름(평점)
1하하&기안84(10,425,744)박명수&주호민(9.78)
2양세형&이말년(9,272,518)황광희&윤태호(9.74)
3정준하&가스파드(7,694,305)정준하&가스파드(9.67)
4유재석&무적핑크(7,024,565)유재석&무적핑크(9.55)
5황광희&윤태호(6,211,420)양세형&이말년(9.44)
6박명수&주호민(4,988,108)하하&기안84(8.57)

9월 3일 방송 초반에 김연경 선수가 게스트로 나와 결과를 발표했다. 시청자들의 예상대로 조회수 순위는 연재 순서와 완벽히 일치했는데 릴레이툰 특성상 갈수록 관심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 하지만 박명수의 경우 너무 편차가 커서 안 갈 수가 없는 상황이며, 대신 평점이 최하위인 하하도 극한알바를 함께 하게 됐다.[11]

9월 10일 방송 초반 20분 동안 명수와 하하의 극한 알바 벌칙을 다뤘다. 8월 중에 극한 알바 사연 신청을 받았는데 약 4000건이었으며, 농촌 쪽에서 약 9%로 가장 신청이 많았다. 추석을 앞두고 일손이 부족한데다 가뭄도 있었기 때문. 그래서 이번엔 극한 알바가 아닌 착한 알바로 농가 돕기를 했다. 그렇게 명수와 하하가 수행한 벌칙은 강화도에서 추수를 앞둔 고추 농사 돕기로 둘 다 열심히 일해 무사히 벌칙을 마쳤다.

5 논란

주목도와는 별개로 일단 비판 의견이 어느 정도 보이는 편이다. 실력이 부족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인기와 팬덤으로 조회수를 싹쓸이해 다른 비네임드 작가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 요지인데, 이런 지적은 주로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드러났다. 물론 음악 관련 특집 당시 가수 협회나 대형 아이돌 소속사에서 표출한 불만에 대해선 오히려 대중들의 시선은 차가웠으나, 이는 '프로그램이 가수들의 밥그릇을 뺏는다는 지적'에 대한 반감이 아닌 발라드나 락, 힙합 등을 제치고 아이돌 음악으로 장르를 일원화시키던 장본인들이 비판의 주체란 것에 대한 반감이었다. 한마디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는 것. 아니 가수들은 예능 잘 만 나와서 자리 꿰차면서 예능인들은 노래하면 안되나?

이번 특집에 대한 논란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본 특집을 통해 웹툰과 웹툰 작가에 대해 잘 다루고 있는지, 혹시 다른 작가들에게 피해를 주진 않았는지에 대한 논의이며, 이하는 특집에 대한 옹호론/비판론을 정리했다. 어떤 의견이 뒤에 있다고 해서 앞의 의견보다 옳은 것이 아님에 유의할 것. 본 특집에 대한 판단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몫이다.

5.1 옹호

무한도전 구성원들이 자신의 인기도와 이번 특집을 이용해 웹툰 작가로 데뷔한다면 의미가 있으나, 이는 단발성 이벤트일 뿐이다. 그런 식으로 한다면 프로레슬링 특집 때는 다른 프로레슬러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었느냐는 의견이다.[12] 단순히 프로그램에 의해 몇 주 특별 방송하고 6편밖에 안 되는 웹툰을 올린다고 인기도 여부에 의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순위변동 영향에 기분이 나쁘다는 것은 과격한 반응이다. 네이버 요일 웹툰 정도 되는 곳에서 연재하는 프로 작가들 입장에서 아마추어들이(연예인이라지만 웹툰에선 아마추어다) 만드는 단발성 작품 정도로 박탈감을 느낄 필요가 있냐는 것.

6주나 하기에 단발성 이벤트라 볼 수 있겠느냐는 비판에도 의문점이 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웹툰이 주간 연재로 돌아간다. 물론 일일웹툰이나 주당 2~3회 올라가는 웹툰도 있지만 주간 연재가 제일 일반적이며, 일본 만화계도 그렇게 돌아간다. 다음 웹툰은 약 20편 간격으로 재계약/중단의 형태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보통 이 정도는 단편으로 치며 적어도 장편은 될 수 없다. 편당 어지간한 분량이 있지 않는 한, 만화는 대부분 10화 내외로 해서 한 권이 구성된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일본식 출판 만화의 기준으로 컷이 상당히 크고 컷배치가 상당히 느슨한 웹툰은 한권에 40화 가량을 넣을 수도 있다. 즉 기간은 길어보여도 6주간의 웹툰 6회는 만화책 한 권 분량도 나오기 힘들다. 6주라 길어보이지만 웹툰계 기준에선 매우 짧은 기획일 수밖에 없단 것.

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이 논란이 됐을 때 양현석은 "인기 콘텐츠란 대중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어떠한 단체나 제작자들이 결정할 권한은 아니다. 연기자협회가 연기 잘하는 가수들의 영화와 드라마 출연을 막는다면 이게 말이 되겠나. 왜 무한도전 음원은 잘되는지를 시기하기보다 왜 본업이 가수인 우리들의 음악이 대중들의 선택을 못 받았는가에 대해 더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며 업계 자체가 무한도전의 가요계 진출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가수 이승철은 "음원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엔 아마추어의 노래다. 프로들이 건드릴 만한 게 아니다. 이런 종류의 노래들은 늘 나왔었다. 싸이 이전까지 K팝은 약했다. 한류라고 말하기 부족했던 게 한 장르밖에 없지 않았나. 제작자들이 언더그라운드나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음악을 발굴하고 수출하는 데에 더 치중해야지 방송사와 싸울 일이 아니다" (#) 라며 프로와 아마추어의 선을 확실히 긋고, 업계에서 다양한 장르를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시각은 일선 가요계 관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웹툰계로 넘어가도 이들의 발언은 의미가 있다. 특히 일부 저질의 웹툰들이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2010년대엔 더더욱.

5.2 비판

‘릴레이툰’이 담은 [무한도전의 현재]
주호민 작가, 릴레이툰 객관적 평가 "아직 부족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다른 아마추어 작가들이나 베도 작가들보다 연출이나 그림 실력을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실력이 떨어진다. 물론 멤버들이 만화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고, 웹툰이라는 매체가 그림 실력이나 연출보다는 창의성이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매체이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의 실력을 생각해 봐야 한다. 정준하, 하하, 광희는 무도 멤버들 사이에선 그림 실력이 "상"으로 통하나 이들의 그림 실력이 다른 웹툰 작가들이나 베도 작가들, 하다 못해 아마추어 작가들의 실력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봐줄 만한 것은 아니다.

당장 네이버 웹툰을 비롯한 다른 포털사이트 웹툰이나 디시인사이드 카툰연재 갤러리루리웹 만화 게시판만 봐도 알 수 있다. 더불어 오빠 왔다하루 3컷 같이 날로 먹는다는 웹툰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뭔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무도빠들의 유입도 문제가 됐다. 무한도전 멤버들을 향한 무조건적인 비난은 비판받아야 하지만, 다른 연출상의 문제나 그림 문제로 태클 걸면 곧장 물어 뜯고 있다. 이들의 논지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그림을 연습하고 작가들과 호흡을 맞춰 만들어냈으므로 비난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무한도전 멤버들은 연예인이란 직업 특성상 웹툰 작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바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웹툰 작가들을 비롯한 만화 작가들이 한가할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당장 릴레이툰 특집에 등장한 작가들만 해도 1개 이상의 작품을 연재 중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바쁜 상황에서도 이렇게 노력했으니 우리 모두 이해해 줘야한다는, 하하&기안84의 1화의 실드성 댓글들에서 거론되는 얘기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순 억지란 것을 알 수 있다. 노력하거나 고생했으니 비판하지 말자는 논지는 비단 무한도전 릴레이툰이 아니라도 종종 나오는데, 그런 식이면 의도는 좋았다 문서에 들어간 사례는 대부분 비판하면 안 되는 일이다. 과정과는 별개로, 대중은 그 결과에 대해 비판할 권리가 있다. 노력이 정상참작 사유는 될지언정 비판에 대한 반론이 될 순 없다.

결국 인기 편승에 대한 문제는 현재 무도가 안고 가야 할 고질적인 비판점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음악을 할 때도 무도란 이유로 상위권을 다 싹쓸이했을 당시 비 전문가가 인기에 편승해 시장을 어지럽혔단 비판 역시 있었다. 물론 당장에야 대중에 웹툰을 알려주고, 음악에 대한 소통을 해주는 것도 감사할 지경일 정도로 인기가 많아 관련 업계인들이 무슨 불만이겠냐만은 완전한 밑바닥에서부터 도전했던 무도를 사랑했던 팬들에게 과연 이러한 인기 편승에 기댄, 무한도전만을 위한 편성, 무한도전만을 위한 전문가 초빙이 좋게만 보일 수 있느냐는 것. 비전문가들이 전문가들의 영역을 손쉽게 침범하는 거부감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거부감을 무시한다면 지금의 무한도전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아닌 6인이 그냥 이러저런 직업체험하는 내용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초창기 무도는 댄스스포츠나 에어로빅, 레슬링 등 못하는 사람들이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그 직무가 장난이 아니고, 진지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는 느낌을 줘온 무도다. 물론 디자인 특집 때도 그렇고 상어 옷을 만든 패션쇼도 그렇고 비전문가로서 단막 도전도 많이 했지만, 그러한 도전들에 있어선 직업을 보여준다는 느낌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그럴 수 없다면 전문가조차 초빙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이런 전문성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릴레이툰은 그러한 도전에 대한 애환도, 드라마도 없다. 여지껏 보여준 도전들엔 드라마가 있었고, 직업 관련 특집에서 전문가들과 해당 계열 인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주의했고, 피해를 준다는 느낌에 대해 조심스러웠다.

레슬링도 결국 도전 자체가 무도 내에서 레슬링 쇼 자리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끝났음에도, 그마저도 열심히 안 한 멤버인 노홍철이나 박명수에 대해 해당 도전 내에서 게으른 모습을 보여줄 때 유재석과 시청자는 질타를 했다. 그런데, 이 특집에선 그런 조심스러운 자세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특집에 진지한 자세로 임한 멤버는 광희 밖에 없으며 정말 잘 쳐줘도 유재석, 정준하 정도이다. 다른 멤버들은 그냥 쉬어가는 특집 정도로 여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단순히 바쁘단 이유로 실드가 용납이 되고, 재미를 위한 도전에만 무게가 실리고, 아마추어란 이름으로 비판이 용납 안 된다면 그냥 전문 작가들 없이 무도 멤버들끼리 해도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6주 이상이면 장기 프로젝트나 다름 없는데 그렇다면 시청자들은 각종 음악 특집도 곡 하나 작곡하자고 여행을 가고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세세하게 가져 가수들이 누구인가, 멤버들은 음악을 통해서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제대로 보여준 것과 같은 무도만의 퀄리티를 기대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간 선보인 가요제 특집처럼 무도 멤버들이 그들과 함께하는 작가들과 여행하고, 이야기하고, 만화로 교감했다면 방송상 훨씬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까. 가요제 특집이 단순히 노래 만들고 공연해서 호평받은 것이 아니듯 무한도전은 단순 직업 체험으로 인기를 끌어온 프로그램이 아니다. 웹툰과 웹툰 작가를 다루고 소개한다고 하기엔 너무 무도만의 리그라는 모습을 대놓고 보이고 있으며, 그들만의 리그라고 하기엔 다른 전문 작가들이 도우미이자 사실상의 들러리로 같이 참여하는 동시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과 같이 걸려있다.

게다가 방영분을 보면 각 에피소드를 공개하기 전에 멤버들이 릴레이툰 간판을 뒤에 놓고 근황 토크를 하는데, 특집이나 작품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화가 진행될수록 가뜩이나 분량이 적은 편인 작가와의 작품 논의나 작업 내용은 점점 적게 방송을 탔다. 이렇듯 특집의 구성 자체가 레슬링 등, 기존의 도전들과 달리 웹툰에 진지하게 도전한다는 느낌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고, 그런 의미로 이 특집에서 보인 작가들의 비중이 낮은 것은 결코 좋게 봐 줄 수 없다.

웹툰 작가들이 불편하지 않더라도, 무도의 인기가 웹툰판에 유입돼 순위 변동까지 생긴 마당에 곱게만 보기엔 무리가 있다. 작가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의 순위에 민감할 수 있다. 그것이 6주간의 짧은 이벤트든, 잠깐 스쳐지나가는 음악 인기 순위든 그런 건 상관 없다.

차라리 장기 프로젝트로 전환해 무도 멤버들이 그림을 반 년간 시간 짬짬히 내서 배웠더라면, 그마저도 안 된다면 멤버들이 스토리작가나 콘티 등으로 참여해 각 멤버들의 가치관이 반영된 독립적인 이야기만으로 승부해 웹툰 작가들의 직업을 투영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멤버들이 잘하든 못하든 상관 없다. 어차피 여지껏 해온 도전들도 완벽하진 않았다. 못해도 의미가 있을 때는 정말로 진지할 때가 아닐까?

기간과 더불어 전문가의 초빙으로 기대치를 한껏 올려둔 릴레이툰 특집은, 여지껏 무한도전을 10년 넘게 지켜봐 온 많은 시청자들에게 있어선 상당히 아쉬울 것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무모한 도전이 그냥 멤버들간의 직업 체험으로 끝났는데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일 것이다. 릴레이툰 특집은 무모한 도전이 아닌 그냥 직업 체험에 불과하고, 정말로 단발성 이벤트로 쉽게만 받아들인다면 그 시절의 무도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은 더 이상 10년의 무도 이상을 지켜봐주긴 힘들 것이다.

6 기타

파괴왕으로 유명한 주호민이 나와 '특집이 망하냐 무한도전이 망하냐'는 드립이 흥했으며 뉴스도 떴다. 무한도전의 저주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 무한도전과 주호민의 만남으로 어떤 난장판이 벌어질까 장난기 섞인 우려가 종종 나왔는데, 엉뚱한 데로 불길이 번졌다. 그것도 주호민-박명수 팀의 에피소드가 공개되기도 전에. 파괴왕 & 파괴신 콜라보

무한도전 릴레이툰 1회 초반에 무도에 새로 들어왔다는 성희원 작가가 소개됐다. 중2 때 쓴 무도 팬픽을 공개했는데 하와수 RPS 팬픽이었다. 방송에서 언급된 분량은 과거 목욕탕에서 촬영했던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했는데, 준하가 어두운 방에서 명수에게 벽치기를 하며 끈적하고 오글거리는 대사를 말한다. 게다가 방송에선 이걸 유재석이 내용을 아주 소상하게 읊어줬다! 그걸 들은 하하는 작가에게 돌아이 아니냐고 했다. 유재석: 아놔! 이거 더 못 읽겠어! 그 둘을 소재로 한 이유는 "유재석 팬이었는데 유재석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면 자기랑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1. 연재한 토요일 20시부터 다음 주 토요일 20시까지의 조회수다. 처음엔 설명이 없었으나, 491화에서 언급됐다.
  2. 작가들의 표현을 압축하자면 박명수의 그림은 '자기가 그릴 생각은 없는데 누가 시켜서 그냥 막 그린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유재석의 그림은 '딱 정직하게 그려야 할 만큼만 그린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 작가들이 멤버들의 그림 실력을 보고 평가한 것을 종합하자면 선호도 상위권인 준하와 광희는 그림 실력이 월등하면서도 성격도 남에게 잘 맞춰주는 스타일이라 작가가 멤버를 이끌어나가기 편해서 비교적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여겨졌고, 하하와 명수는 그림 실력도 적절하면서도 특정 부분만 잘 맞추어주면 말을 잘 듣는(...) 스타일이라 약간의 수고만 들이면 작업하기 수월하다고 여겨졌고, 세형은 그림 실력도 남에게 맞춰주는것도 데면데면한 스타일이라 작업에서 어려움이 크게 느껴지지 않다고 여겨지지만, 재석은 그림 실력은 평이한데 자기 주장이 강해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기 힘들다고 여겨서 기피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림 실력 평가에서 재석의 그림이 가장 많은 혹평을 받았고 무적핑크가 한 '선생님 말 잘 듣는 착한 아이가 그린 그림'이라는 평가가 그나마 호의적이였을 정도.
  4. 윤태호 작가가 이전에 출연했던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에서 광희와 잘 맞아서 이번에도 광희와 캐미를 기대했는데 그대로 되었다.
  5. 상기한대로 유재석의 그림에 그나마 호평을 내려준 유일한 작가가 무적핑크였다(...).
  6. 다른 팀과는 달리 이미 모든 작가와 멤버들의 팀 결성이 완료되어 자동 확정되었다.
  7. 원래는 메뚜기로 유명한데 지금은 운동으로 살을 많이 빼서 그렇다고...
  8. 원래 미어캣은 경계를 위해 일어서지만 이 미어캣은 이쪽 좀 봐달라고 일어선다는 설정을 덧붙였다.
  9. 가스파드는 선천적 얼간이들에서 정준하를 개로 묘사했다. 그 전 녀석은 문어 방송에서 언급이 없었던 걸 보면 제작진이 몰랐던 모양. 세인트버나드인지 불독인지 불확실했으나, ize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불독이다. 일단 개 같다는건 동일하다 이미지가 살짝 바뀐건 중간에 정준하가 모델 특집에서 다이어트를 한 이후로 이미지가 바뀐 탓인듯.
  10. 더부살이하다보니 업무상 비밀도 자연스럽게 많이 알았다고 한다. 당연히 외부에 누설하면 안 되니 녹화 중간 쉬는 시간에 담당자에게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잔소리 들었다고 한다.
  11. 방송에선 명목상 평점 순위도 같이 발표했고 멤버들이 호들갑을 떨어댔지만, 조회수와는 달리 평점은 멤버들과 시청자들 모두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하위 평점자도 벌칙을 수행한다' 고 한 시점부터 독보적으로 평점이 낮은 하하의 벌칙 수행은 기정 사실이었던 것.
  12. 당시 특집이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그것은 프로레슬링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레슬러 희화화와 출연진 안전 경시 등의 주제를 다루는 관점에 대한 비판이었다. 적어도 21세기 한국에서 프로레슬링은 비인기 체육 종목이고, 방영 당시 프로레슬러들은 무도에서 프로레슬링을 조명하는 것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