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영(타짜)

허영만의 만화 타짜 4부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메인 악역. 그리고 희대의 발 페티시

시리즈를 통틀어 주인공의 특권(?)인 '본인 시점에서의 묘사'가 나오는 유일한 악역이다.(3부의 포우도 본인 시점에서의 묘사가 있으므로 제 2의 주인공이지만 악역은 아님.) 이는 박태영이 단순한 악역 이상의, 작품 내내 장태영와 대립각을 세우는 라이벌이기 때문. 또한 효과적인 감정이입과 입체적인 캐릭터의 구현을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다 예수쟁이에 아들을 학대하는 어머니 때문에 받는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엄청난 노력파. 하지만 그런 자신의 노력을 놀면서도 가볍게 따라잡으며, 자유로운 발상력을 지닌 장태영에게 심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어머니를 돌로 쳐 죽이고 집에 불을 질러 은폐한 뒤에야 (스스로의 표현으로는) 어느 정도 자유의 몸이 되었다.

장태영과 벤처사업을 시작한 뒤에는 그의 누나 장태희와 내연의 관계가 되었으나, 장태영의 애인과 바람을 피고, 그것을 태희에게 들키자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그녀를 살해하고, 또다시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 장태영을 해외로 보내 죽여버리려 하는 냉혈한.[1] 하지만 장태영은 살아남았고, 결국 철저히 복수를 꾀한 장태영의 주도와, 박태영의 냉혹함에 등을 돌린 주변인들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파멸할 때 주변인물들에게 받은 샴페인 세례[2]는 덤.

전형적인 열폭형 캐릭터이지만 사실 그 또한 걸출한 인물임엔 틀림없다. 이는 장태영도 인정한 부분. 장태영과 단둘이 맨주먹으로 시작한 회사를 불과 수 년만에 코스닥에 상장시켰고, 포커에 있어서도 (장태영과 달리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 기술은 부리지 못하지만) 냉철한 판단력과 배짱으로 포커판을 흔든다. 특히 인간의 심중을 꿰뚫어 파악하고 뜻대로 휘두르는 데에는 거의 초능력 수준의 천부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일본의 지하 비밀도박장에서는 상대와 눈싸움을 벌여 상대의 공갈을 잡아냈으며, 실제로 초능력을 사용하는 스즈끼 형제도 갖고 놀 수준. 장태영만은 휘두르지 못했지만. 성격 뿐 아니라 능력 면에서도 악마에 가까운 인물. 장태영의 복수극으로 나락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만약 살아남는다면 그 실력으로 어떻게든 재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일 정도.

이 작품은 마지막을 그야말로 열린 결말로 만들었기 때문에[3]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독자들이 엔딩을 보고 무릎을 쳤다 카더라 다만 누나가 있는 곳을 알고 싶지 않느냐며 거래를 요구하는 박태영의 말을 거절하는 장면이 있다("누나는 네 가슴 속에 살아 있어!" / "나는 악마의 유혹을 이겨냈다. 너는 졌고 내가 이겼다!"). 이를 통해 장태영이 더 이상 그에게 휘둘리지 않을 거라는 것은 확실히 해뒀다.

한 짓으로만 따지면 시리즈를 통틀어 제일 막장인 인물이다. 당장 형법에 저촉되는 행위만 따져봐도

  • 살인 세 건 - 어머니(즉 존속살인), 장태희, 사사끼 미쯔하루. 일단 이것들만으로도 충분히 사형 가능하다.
  • 살인교사미수 두 건 - 두 번 다 장태영
  • 사체훼손 및 유기 - 장태희
  • 방화 - 자택
  • 산업스파이 - 베어 앤 베어스(공범 린다 정)
  • 공금횡령
  • 불법 해외도박
  • 불법 해외송금
  • 사기

등등. 타짜라는 만화 자체가 이미 정상적인 법의 테두리에서는 한참 벗어나 있는 작품이지만 이건 좀 너무했다...

심지어 손 페티쉬의 키라 요시카게도 이 정도의 악질은 아니었음.
  1. 박태영이 장태희, 유진희를 꼬신 건 매력에 빠진 것도 있지만 장태영에게서 그의 여자를 빼앗는 것으로 승리감을 채우려는 속셈도 있었다.
  2. F1에서 이겼을 때 흔들어 놓은 샴페인을 뿌리는 게 아니라,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술잔에 담긴 걸 얼굴에 냅다 뿌렸다. 박태영의 친구인 너구리는 그런 거 없고 그냥 병째로 머리에다 들이부웠다
  3. 장태영이 장중환과 했던 내기 그대로, 앞, 뒷면에 따라 어떤 장기를 적출할지 고른다며 오백원 동전을 던졌는데, 그게 서기 일보직전에 박태영이 스톱!!을 외치며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