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모던 에이지 실사영화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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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아카데미 시상식 사각효과상, 분장상 2개 노미네이트.
1992년 6월 19일 개봉. 1991년 9월 3일 ~ 1992년 2월 20일 촬영.
팀 버튼의 배트맨 실사영화 시리즈 제2작. 한국에서는 배트맨 2로 개봉되어 배트맨 2라는 제목으로 익숙하다. SBS와 KBS에서 더빙 상영도 하였다.[1]
배트슈트의 디자인이 바뀌었는데, 올록볼록한 근육의 모습이 아니라 기계적인 선을 띠게 되어서 좀 더 갑옷 같은 느낌이 되었고 부피가 좀 줄어선지 전작보다 날카로운 모습의 배트맨이 등장한다. 전작의 흥행으로 예산이 늘어서 본래 팀 버튼이 구현하려 했던 모습에 좀 더 충실해졌다. 펭귄 역의 연기파 코미디 배우 대니 드비토와 캣우먼 역의 미셸 파이퍼의 연기도 매우 인상적.
전작이랑 이어지고 있지만, 내용상의 직접적인 연결은 별로 없고 전작의 빌런이었던 조커도, 조커가 웃음가스로 벌인 대학살극도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전작의 브루스 웨인의 연인이었던 비키 베일은 몇 번 언급된다. 등장하는 빌런은 캣우먼과 펭귄. 우리나라에선 펭귄을 '펭귄맨'으로 번역했다.그리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리자드를 리자드맨으로 번역했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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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면에서 배트맨보다는 캣우먼과 펭귄이 더욱 부각된다. 여기서 나오는 펭귄과 캣우먼의 배경 이야기 대다수는 팀 버튼의 창작이다. 예를 들면 원작에서는 좀 웃기게 생겼을 뿐 그냥 인간인 펭귄이[2], 팀버튼 버전에선 손가락이 펭귄 모양인 기형으로 태어나 부모로부터 하수구에 버려져 붉은 서커스단에게 펭귄처럼 키워진다던지, 피가 검은 녹색 빛이라든지, 캣우먼이 도둑보다는 남성에 대한 분노 표출로 남성 범죄자와 약한 여자를 혐오하는 성향을 갖고, 폭력과 파괴를 일삼는 설정 등. 사실 본작의 진정한 악역은 빌런들이 아닌 고담시의 재벌인 맥스 슈렉으로, 그 이름은 노스페라투라는 고전 흡혈귀 영화의 주연 배우를 오마쥬한 것이다. 흡혈귀가 노동자들의 피를 빠는 자본가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작품 내에서 자기 이익을 위해서 갖은 악행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빌런인 펭귄과 캣우먼은 사회적 약자로 그려지며 이 둘이 맥스 슈렉을 쓰러뜨린다는 점에서 혁명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일말의 여담이지만 맥스 슈렉 회사의 마스코트는 미키 마우스를 닮았다. (정확히는 펠릭스)역시 팀 버튼.
크리스마스라는 메인 배경,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무섭다기 보다는[3] 측은감을 자아내는 빌런들(펭귄은 자신의 기괴한 외모 때문에 부모로부터 버려졌으며, 캣우먼은 몇번이고 죽었다 부활한다...), 전체적으로 풍기는 우울한 정서와 끝없이 어둡고 기괴한 마천루의 이미지등 전작 배트맨의 후속작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더 팀 버튼 감독 본연의 정서와 내밀히 연결된다. 정서로만 따지면 오히려 가위손이나 크리스마스 악몽의 기분에 더 가까울 정도. 원작 배트맨에서 캐릭터들을 빌어다가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한 것은 크리스토퍼 놀런과 비슷하다. 전작보다 팀 버튼의 색채가 강해져서, 전작에서 조커가 총기류를 들고 다니는 마피아들을 데리고 다니는, 다소 현실성이 있어보였던 것과 달리 이 영화에서의 펭귄과 그의 부하들은 팀 버튼 풍의 디자인 색채가 강한 서커스단들을 데리고 다닌다.
아무래도 빌런들의 정신병 축제가 더 빛나는 영화인 만큼, 배트맨은 상대적으로 전작보다 좀 더 안정된 모습이다. 이건 배트맨 일을 시작한게 어떤 개인적 이유에 의한 복수감에서 비롯된 행동이기 때문인데, 이미 전작에서 부모를 죽인 원수인 조커를 제거했기 때문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양면성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나중에 셀리나 카일과의 대화에서 잘 드러난다. 셀리나가 가면을 쓰는게 지긋지긋하다고 하자 본인도 그렇다고 밝힌다. 후반부에 펭귄과의 대화도 인상적인데, 펭귄이 "내가 진정한 괴물이라 그냥 부러운거지? 넌 가면을 써야 하니까."라고 하자 배트맨의 답은 "네 말이 맞는지도 몰라".
사실상 원작에서 빌어온 등장인물 3인이 모두 양면성을 보이는 구도이다. 즉, 브루스 웨인-배트맨, 셀리나 카일-캣우먼, 오스왈드 코블팟-펭귄의 이중성. 또한 이 캐릭터들이 각기 박쥐, 고양이, 펭귄이라는 서로 다른 동물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 또한 재밌는 부분이다. 이런걸 볼 때 등장 캐릭터 선정에서부터 원작 캐릭터를 가지고 한바탕 비틀어 보겠다는 팀 버튼의 야심(?)이 느껴진다. 영화 전체의 분위기가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는 3인방의 가장 무도회를 보는 기분이다. 펭귄은 가면을 쓰지 않았지만 대신 정치가라는 거짓 가면을 썼었고. 가장 무도회 말이 나와서 말인데 후반부에 나오는 진짜 가장 무도회 씬에서 가면을 지참하지 않고 맨 얼굴로 참석한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브루스 웨인과 셀리나 카일 뿐이다.[4]
이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서로를 증오하며, 동시에 상부상조를 하는데, 맥스는 펭귄을 시장으로, 펭귄과 캣우먼은 배트맨을 모함하고, 캣우먼과 배트맨은 맥스에게 총탄을 맞는다. 펭귄이 대중으로부터 칭송을 받는 동안 배트맨은 악당으로 전락하고 캣우먼은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는다. 사정이 이 지경이니 이 과정에서 선악의 절대 기준이라든지 권선징악의 결말마저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이다. 슈퍼히어로 영화라기보단 정신병자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한편의 비극을 보는 기분.
1편과 마찬가지로 2편에서도 필요하다면 악당들을 죽인다. 물론 되도록이면 때려눕히긴 하지만, 불을 내뿜던 적에게 역으로 불을 붙여버리거나, 거한에게 폭탄을 붙여 떨궈버리는 등 잔혹한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실 원작 배트맨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초기 코믹스에선 범인을 밀어죽이며 "너에게 어울리는 최후다" 라고 말하기도 하고 범인이 방에 갇혀 불타죽을 상황에서 언어유희를 하는 등 초기엔 인정사정 없는 모습이었는데 이 작품의 배트맨은 그런 초기 배트맨 특유의 어두움을 잘 재현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애초에 팀버튼 배트맨 시리즈에선 불살에 전혀 비중을 두지 않았다. 캣우먼의 경우에는 배트맨이 때렸다가 "어쩜 그럴 수가 있죠?!난 여자라고요!(How could you?! I'm a woman!"이라고 하자 "미안하오."라고 말하며 손을 뻗는 어설픈 모습도 보여줬다.(...) 물론 손을 뻗다가 캣우먼에게 쳐맞는다.
배트맨(브루스 웨인)은 캣우먼의 본모습인 셀리나 카일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녀의 정체를 알고 나서도 같은 가면을 쓴 입장으로서 '평생을 함께 하자'며 직접 배트맨 가면을 벗기도 한다.(참고로 1편의 히로인인 비키 베일은 이 시점에서 이미 자신의 양면성 때문에 헤어져버렸다고 언급된다.) 하지만, 셀리나의 명대사 "브루스, 동화처럼 당신의 성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하지만 나에게 그런 해피엔딩은 어울리지 않아!"처럼 캣우먼이 배트맨과 사랑하여 끝나는 통속적인 줄거리가 아닌 것도 꽤 인상적이었다. 이 때문에 배트맨 리턴즈는 관점에 따라서 단순한 빌런들의 '정신병 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적 메시지나 소수자에 대한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셀리나의 이중성은 결국 '여자'라고 하는 굴레를 쓴 한 인간이 변화하는 것을 상징할 수도 있는 것이며 최종적으로 브루스의 '동화같은 삶'을 거부하는 것도 여자로써 짊어져야하는 굴레를 더이상 받지 않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펭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버림받은 그가 결말부에서 폭주하게 된 것은 정말로 세상을 향해 나가고 싶었던 자신을 맥스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이용만 하고 버렸다는 것에 대한 절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등장인물들의 서로 다른 최후를 비교해보면 배트맨과 캣우먼, 펭귄의 차이는 분명하다. 캣우먼과 펭귄은 모두 양면성에서 발생하는 위선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셀리나 카일은 최후에 가서 셀리나의 정체성을 버리고 완전히 "캣우먼"으로 남는 걸 선택하고, 펭귄 역시도 맥스 슈렉이 만들어준 정치가의 가면을 벗어 던지고 그저 태어난 대로의 모습인 "괴물"로 남는다. 마지막에서 가면을 벗어던진건 오직 "브루스 웨인" 뿐이었다. 그는 사실상 배트맨이면서 동시에 브루스 웨인이었던 것이다.[5]
마지막에는 캣우먼의 생사가 불분명하게 표현되는데, 원래는 마지막에 캣우먼을 등장시키지 않으려고 했다가, 영화사 간부들의 반발로 마지막에 캣우먼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을 넣었다고 한다. 배트 시그널을 바라보는 캣우먼의 뒷통수만 보여주는데 은근히 우수있는 장면.[6] 어쨌거나 미셀 파이퍼가 연기한 캣우먼은 영상화된 캣우먼들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가 되었다고 평가 받는다.
작중 셀리나와 웨인의 무대회씬 배경으로 나오는 음악은 Rick James의 Super Freak", 수지 앤 더 밴시즈의 "Face to face 역시 팀 버튼의 센스가 보인다. 셀리나가 캣우먼이 되는 장면에서 네온사인이 "Hello There"에서 "Hell here"로 변하는 장면도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3 흥행
흥행은 전작보다 못했지만 미국에서 1억 6천만 달러,전세계 2억 6천만달러을 벌었다. 하지만 제작비 8000만 달러를 생각하면 전작보다 흥행 격차가 나기 때문에 워너 브라더스 측은 불만을 표했다. 일부 팬들도 배트맨 설정을 이렇게 비틀어놨냐고 불만이 있었던 모양. 이러한 이유 때문에 팀 버튼은 배트맨 포에버 감독을 맡지 못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후속작을 맡은 악당조엘 슈마허는 제작진들의 입맛에 걸맞게 더욱 밝고 대중적으로 만들게 되고 배트맨 포에버까지는 그럭저럭 괜찮고 흥행도 성공했으나 그 다음에 끔찍한 참사가 나게 된다. 그 결과 배트맨 시리즈 뿐만 아니라 DC 코믹스의 영화화 작업도 차질이 생기게 된다.
6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과 음악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2개 전부 수상하지 못하였다. 시각효과상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죽어야 사는 여자에게 빼았겼고 분장상은 영화 드라큘라(1992)에게 빼았겼다.
4 트리비아
듀나가 가장 좋아하는 배트맨 영화라고 한다. 하지만 완성도를 따지면 가장 잘 만든 배트맨 영화는 다크 나이트라고 한다.
영화 내용이 어둡고 우중충해서 그런지 영화 내내 맑은 날에 해가 뜬 날씨가 거의 안 나온다.- ↑ 양쪽 모두 배트맨은 이정구가 담당했다. 캣우먼은 강희선(SBS), 서혜정(KBS)이 맡아 더빙했으며, 펭귄 또한 각기 장광(SBS)과 유해무(KBS)가 열연했다.
- ↑ 원작에서는 그냥 땅딸보에 새를 좋아하는 갱단 두목 정도가 펭귄의 아이덴티티다.
- ↑ 하지만 성인들과는 공감대를 형성할지는 몰라도 펭귄이 시리즈에서 출연한 악당들중 가장 비틀리고 임팩트 넘치는 비쥬얼을 가진 건 사실이기에 많은 꼬꼬마들이 펭귄을 보고 오히려 공포심을 느끼거나 우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 ↑ 즉, 배트맨과 캣우먼이 각각 "브루스 웨인"과 "셀리나 카일"이란 가면을 쓴 것. 이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오마주 된다.
- ↑ 여담으로 이를 상징하는 것이 최후반부의 3명의 외적인 모습이다. 먼저 팽귄은 정장을 입지않고 내복같아 보이는 투박한 복장을 입고 다니며, 캣우먼은 가면 한쪽이 망가져 셀리나 카일과 캣우먼의 모습이 공존한다. 배트맨은 유일하게 자신의 가면을 스스로의 완전히 벗어 던진다.
- ↑ 여담이지만 이미 공식적인 촬영을 마친 상황이었고 미셸 파이퍼도 타이즈 의상을 힘들어 했기 때문에 이 장면에서의 캣우먼은 대역이라고 한다. 어차피 뒷통수만 나오니까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