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드라마 | ||||
애정의 조건 | → | 부모님 전상서 | → | 슬픔이여 안녕 |
1 소개
KBS2에서 2004년 10월부터 2005년 6월까지 방송된 주말 드라마. 제목의 뜻은 '부모님께 올리는 글'.[1]
김수현 작가가 대본을 쓰고, 정을영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 드라마를 집필할 때 김수현 작가는 당시 KBS 사장이었던 정연주에게 시청률을 포기하는 대신 좋은 드라마를 쓰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청률은 잘 나왔다.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지만, 김수현표 가족 드라마치고는 복고적인 느낌.
다만 김희애의 아들로 출연한 유승호를 통해 자폐아 문제를 반영하고자 했다. 이는 김수현 작가 홈페이지에 팬이 드라마에 사회 문제를 반영해 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부모님 전상서 이후로도 김수현은 엄마가 뿔났다를 통해 엄마의 가출/휴가,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동성애자를 받아들이는 가족, 무자식 상팔자를 통해 미혼모 문제 등을 통해 드라마 속의 가족이라 할지라도 사회가 직면해 있는 극단적인 문제나 변화를 현실적으로 부드럽게 반영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방영기간이 애매했기 때문에 김수현 작가의 작품치고는 연기대상에서 푸대접을 받았다.[2]
아울러, 전작 애정의 조건에서 물의를 일으킨 여자 연예인(황수정)을 주역으로 섭외하려다가(당시 황수정 자리에는 채시라가 설득 끝에 대타로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김소연 등이 물망에 오른 여주인공(채시라 분) 동생 역에는 한가인이 간신히 낙점됐다) 다른 배우로 바뀐 것이 똑같았는데 당초 이승연이 송아리(송선미 분)역이었으나 위안부 사건 때문에 <부모님 전상서> 뿐 아니라 장미의 전쟁 등의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고사한 바 있었다.
이와 함께, 허준호가 맡았던 박창수 역은 당초 윤다훈이 낙점되었으나 악역이란 점 때문에 고사했으며 이유리가 맡았던 안성미 역은 원래 소이현이었지만 캐스팅 과정에서 외주제작사와 마찰을 겪어 중도하차하자 뿌리쳤는데 조안에게도 제안이 갔으나 SBS 토지의 귀녀 역을 맡기 위해 고사했고 <부모님 전상서> 뿐 아니라 SBS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캐스팅(극중 지은수) 제의를 뿌리쳤다.
사족으로, 조안이 고사한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는 조안 외에도 한가인이 지은수 역으로 낙점됐고 조인성 조한선 등이 강현우 역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조인성은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후속작인 봄날에 출연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며 조한선은 영화 촬영 때문에 고사하여 지성이 강현우 역으로 낙점됐으나 지성과 한가인은 <애정의 조건>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였다. 일이 이렇게 되자 한가인은 출연을 포기했고 유진이 지은수 역으로 들어갔다.
2 출연진
송재호: 안재효
집안의 아버지. 평생 교육자로서 청렴하고 깨끗하게 살아왔으며, 지역사회에서는 '안 교감' 정도로 불린다. 아내 김옥화와 슬하에 안성실, 안지환, 안정환, 안성미 4남매를 두고 있다. 온화하고 자상한 성품으로, 자식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이 드라마의 제목은 집안에 우환이 계속해서 터지자 안재효가 돌아가신 부모님께 매일 일기 형식의 편지를 쓰는 것에서 유래한 것. 근무 중인 학교에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며, 정년이 다가오지만 교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채 교감 자리에만 머물고 있다.
김해숙: 김옥화
안재효와 연애결혼한 명랑하고 애교가 많은 사람. 4남매 바람 잘 날 없어 늘 속을 썩이고, 남편 안재효가 교장이 되지 못한 것에 다소 불만이 있다.(훌륭한 교육자에 모자람이 없다고 여겨지는데 인정받지 못해 속상한 듯 하다.) 이혼한 안성실의 집에도 자주 오가며 잔정도 많고 이해심도 많다. 성격이 원만한 편이라 시누이 안금주와도 친구처럼 지내는 편. 음치 기믹이 있다. 감정변화의 폭이 커서 다소 종잡을 수 없는 감이 있다.
김보연: 안금주
안재효의 막내 여동생. 3층짜리 자기 건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차례 결혼을 했으나 한 번은 4대 독자 집안에 시집 가서 자식이 없자 스스로 이혼을 택했고 한 번은 사기 결혼이었다. 노래를 잘 불러 안금주가 부르는 트롯을 듣고 반한 김옥화에게 그 노래를 구성지게 부를 때까지 찬찬히 가르쳐주기도 했다. 사실은 친동생이 아닌 업둥이로, 안 교감의 아버지가 소 팔러 나갔다 버려진 아이를 데려와 기른 것. 안금주의 생모가 후반부의 중요한 떡밥으로 부상한다.
김희애: 안성실
학창시절 성적이 좋았지만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박창수의 열렬한 구애에 못 이겨 바로 결혼했다. 그러나 자폐 증세를 가진 아들 준이 태어나면서 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창수와 준이에게 모든 걸 헌신하는 성실이 대립하며 결국 이혼까지 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남편의 불륜 현장을 직격하는 등 말 못할 마음 고생을 겪고, 친정에 돌아왔다가 사흘 내리 앓는 등 여러모로 몸 고생, 마음 고생 가장 심한 인물. 이혼 후 고졸 학력 탓에 직장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으나 모 식품업체의 프로슈머로 활동하는 등 점차 안정을 찾는다.
허준호: 박창수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안성실을 집요하게 쫓아다녀 결혼에 성공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며 자기 사업체를 운영했었다. 이 과정에서 룸살롱 등을 드나들게 되며, 자신보다는 자폐아 아들 준에게만 헌신하는 성실에게 염증을 느끼고 바람까지 피우게 된다. 결국 성실에게 이혼을 통보당하고, 설상가상으로 사업까지 망해버린다. 기 센 어머니 탓에 어머니 앞에 설 때마다 다소 빌빌거리며, 이혼 후에야 비로소 준이를 아들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엔딩에서는 사촌 형의 도움으로 재기하기 위해 그가 굴리는대로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장현성: 안지환
안 교감 댁 장남. 아버지를 빼닮은 성실하고 온화하며 책임감 강한 아들이다. 거의 '이상적인 장남의 프로토타입'에 가까울 정도. 보수적이고 안정을 중시하는 집안 분위기에서는 다소 '천방지축'으로 보일 수 있는 연하의 아내 송아리를 잘 케어하고 있다.
송선미: 송아리
이북에서 혈혈단신으로 내려와 사업에 크게 성공한 송 회장의 무남독녀 외동딸로, 아버지가 다소 오냐오냐하고 키운 탓에 엄격한 예절과는 거리가 멀다. 천성은 낙천적이고 순수한 인물. 집안일에 서투른데다 성격마저도 단순하고 순수한 편이라 초반에는 옥화의 속을 다소 썩인다. 그러나 점점 안 교감댁의 분위기에 적응해나가며, 무뚝뚝한 동서 우미연과 정 반대로 귀염둥이 역할을 하게 된다.
이동욱: 안정환
안 교감 댁 둘째 아들. 초등학교 동창인 우미연과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해 결혼하게 되며, 자신감이 강하고 돈에 대한 욕심이 크다. 친구들과 동업으로 야간 포장마차를 개업해 꽤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간다. 안금주와 함께 집안에서 가장 활달하고 쾌활한 인물. 자존심이 강하기도 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거나 손 벌리기를 극도로 싫어한다.
이민영: 우미연
여주 우체국 직원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시나리오 작가. 초등학교 동창 안정환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해 결혼까지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무뚝뚝하고 침착 조용하며 힘들거나 속상한 일이 있어도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타입으로, 거의 무던함의 결정체 수준이다. 손윗동서 송아리의 경계를 사기도 한다.
이유리: 안성미
막내딸. 다소 애늙은이 같은 구석이 있으며, 서울에서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주말에 자주 집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형표와 썸을 타다 연애까지 하게 되지만 이형표의 집안 사정으로 결혼하지 못한다. 룸메이트 채영과 함께 자취 중. 안성실과 비슷하게 침착하고 차분한 성격에 똑부러지는 말투가 특징이다. 현실적인 구석이 있어 부잣집 외동아들로 무위도식하는 이형표를 자주 디스한다.
정준: 이형표
부잣집 막내아들로, 아버지의 사업체를 물려받을 예정이지만 이것저것 기웃거리는 사업 아이템이 많다. 성미를 좋아해 먼저 쫓아다녔으며, 서로 사귀면서도 착실하지 못하다고 늘 디스당한다. 기 센 고모들이 많은 것으로 묘사되며, 성미와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결국 적당히 선을 봐서 결혼한다.
정욱: 송 회장
송아리의 아버지로, 혈혈단신 월남해 '회장님' 소리를 들을 만큼 성공한 사업가. 그러나 너무 늦은 나이에 딸을 얻은 후 아내와 사별했으며, 외로운 사람. 전체적인 분위기가 온화하고 시부모 역시 인격자라고는 하나 가부장적이고 전통적 대가족에 가까운 안 교감 댁으로 시집간 송아리가 적응하지 못하거나 시가(媤家)에서 사고뭉치가 될까 늘 걱정이다.
나문희: 창수 모
독자인 아들 창수를 끔찍히 싸고 도는 부유한 여사님. 성실이 아들 낳기를 손꼽아 기다렸으나 준이 자폐아 판정을 받자 냉정하게 변한다. 성실에게 여러 번 상처 주기도 하는 시어머니. 그러나 창수와 성실이 이혼한 뒤 가끔 준과 수아를 만나러 성실의 집을 찾아오며, 준이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는 등 점점 더 준을 손자로 받아들이고 정을 주게 된다.
김용건: 미연 부
택시 기사를 하는, 우미연의 아버지. 아내에게 잡혀 사는 경향이 있으며 동년배에 비해 꽤 젠틀남이다. 이로 인해 식당에서 일하는 명숙과 묘하게 플래그가 서기도 하지만 분명히 선을 긋는다.
김동주: 미연 모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우미연의 어머니. 억척스럽게 모으고 또 모아 꽤 부자가 되었으며, 다소 졸부 근성이 있기도 하다. 명숙과 함께 보리밥 식당을 운영해나간다.
조은덕: 노 여사
김나운: 혜영
방은희/신소미: 명숙
미연 모의 식당에서 일하는 노처녀. 다정하고 젠틀한 미연 아버지를 은근히 좋아하기도 한다.
이찬: 박찬호
안정환의 동창으로, 포장마차를 운영하기 시작한 정환과 동업한다. 늘 오후가 되면 식재료를 사들고 정환의 집으로 와서 함께 손질하고 준비한 뒤 포장마차로 나간다. 임신한 연상녀와의 사랑 반 동정 반 로맨스에 휘말려 정환과 친구들이 다같이 뜯어 말리기도 한다.
김영철[3]: 신신철
포장마차를 동업하는 정환의 친구. 다소 철이 없기도 하고 입담이 걸쭉한 편이라 자주 타박당한다.
김현진: 규식
정환의 친구로, 지역 조폭의 중간보스로 활동 중. 동업자는 아니나 자주 친구들의 포차에 들르며, 주변에 얼쩡거리는 불량배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모양.
김민경: 채영
성미의 룸메이트로, 남자 끊일 날이 없는 모양. 이 때문에 성미가 집을 자주 비워 줘야 하는 모양이라 그 부분을 싫어한다. 어느 정도냐면, 형표가 돈이 많다는 걸 알고 형표와도 썸 타볼 궁리를 했을 정도. 그러나 성미와 형표의 관계가 발전하자 깨끗하게 포기하며, 형표가 억지 결혼을 할 때는 성미 대신 결혼식장에 찾아갔다 돌아와 성미에게 '형표가 눈이 텅 비었다'고 전해주기도 한다.
박지미: 박수아
성실과 창수 사이의 큰딸. 어릴 때부터 자폐아인 남동생 준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리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속이 깊지만 때로는 외로움을 느낀다. 아버지 창수의 불륜을 가장 먼저 알아챘다. 똑똑하고 야무져 창수의 잘못을 디스하기도 할 정도지만 가끔 그늘을 드러낸다.
유승호: 박준
창수와 성실의, 자폐아 판정을 받은 아들. 성실 부부가 불화를 겪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집에서 늘 함께하며 챙겨주던 성실이 이혼 후 직장을 얻으며 더이상 24시간 돌봄이 불가능해지자 재활시설 등을 다니며, 아버지 창수, 할머니인 창수모와의 관계가 점점 개선되면서 자폐 증상도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