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1 방을 함께 쓰는 사람

roommate.
[美] 동숙자, 동실자, 룸메이트.

room은 방, mate는 짝꿍이니까. 한국어 직역하면 방짝꿍 방돌이 혹은 원수 약칭으로 흔히들 룸메라고 한다.

자취할 때 월세를 아끼기 위해 방을 같이 쓰는 사람. 혹은 기숙사 방을 함께 쓰는 사람. 조금 넓게는 작은 집을 빌려서 같이 사용하는 사람들까지도 포함 가능하다. 이럴 경우에는 플랫메이트나 하우스메이트라고 한다.

고등학교가 기숙형이면 대체로 같은 반 친구랑 써서 좋아하는 듯한 경우도 보이나 가끔 사이 안 좋은 사람이랑 되는 경우나, 자기반에서 혼자 다른 반 학생과 쓴다던가 하는 경우에는 상당히 외로워질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고서야 룸메이트를 두는 건 조금 더 생각해 보고 하도록하자. 같이 산다는 그 특성상(남/녀든 아니면 방세나 기숙사라서 알게된 동성관계든 간에) 같이 살게 그 사람의 있는 꼴 없는 꼴 다 보게 된다. 게다가 각자의 생활 패턴이란게 있기 때문에 사소한 거에서 뒤틀릴 가능성도 있다. 깔끔한 사람과 방을 잘 어지르는 사람이라든지 야행성인 사람위키니트라던지과 주행성인 사람이 같이 살게 되어 서로 자는 시간을 방해하게 되는 문제 등등 살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특성도 나오는 까닭에, 원래는 친구였던 사람이 서로 룸메이트를 한 뒤 상대방에 대한 평가가 개자식으로 바뀌어있는건 꽤나 흔한 일이다. 물론 반대로 서로 모르던 사람끼리 했음에도 원만하게 룸메이트 생활을 하는 일도 있다.[1]

요즘은 남성/여성으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짝지어서 생활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듯하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연인이 아닌 남녀가 동거하는 것은 희한하게 보지만 서양에서는 의외로 흔하다. 미드프렌즈에서도 조이 트리비아니가 잠시나마 여자 룸메와 함께 사는 모습이 나온다. 그레이 아나토미에서도 큰 집에 혼자 사는 여주인공 메르디스가 나중에 남는 방을 세놓는데 룸메 중에 남자들도 있었다.
러브히나 등의 만화에서 보이는 우발적인 로맨스 같은 건 물론 그런 거 없다. 이성 룸메이트와 살아보면 한 지붕 아래 산다는 것이 얼마나 연애감정이 싹트기 어려운 환경인지 실감하게 된다. 연인들끼리도 같이 살아보고 나면 깨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하물며 생판 초면인 남끼리야...

요즘 원룸이나 룸메이트 중개 사이트를 보면 남자회원들이 대놓고 날씬하고 예쁜 여성 룸메만을 구한다고 명시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동성의 룸메만을 구하는 걸 분명하게 강조하는 여성들한테까지 연락해서 추태를 부리는 경우까지 있는데 제발 이러지 말자. 엄연한 민폐다.

한 집에 룸메들이 셋 이상 생기면 보통 룸메들 중에서도 대표(?) 관리자가 집주인에 의해 뽑히기도 한다. 월세 징수라던가 공지사항 전달 및 입퇴실 상황 등 자잘한 업무를 맡게 되는데 그 대신 자신의 월세는 어느 정도 할인받게 된다.

해외로 이민이나 유학가면 외국인 룸메이트가 생기기도 한다. 월세 제때제때 내고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친구들을 우르르 몰고 온다거나 술 마시고 고성방가 한다거나, 청소를 너무 안 해서 벌레가 들끓거나 월세를 밀리거나 하면, 당연히 쫓겨나도 할 말 없다. 기본적인 매너만 잘 준수한다면 대부분의 집주인과 대표관리자는 당신이 한국에서 왔든 자메이카에서 왔든 상관 안 한다.[2] 다만 지저분하거나 진상부리는 입주자에게 한 번 당하고 나면 그 나라 출신들은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인도인은 잘 씻지 않는 데다이건 상당히 편견적이다. 오히려 씻는 걸 좋아하는 인도인도 많다! 그들이 해먹는 음식의 향이 너무 강해서 온 집에 배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중국인은(...)

그리고 의외로 룸메이트를 구할 때 간과하기 쉬운 점이 있는데 바로 상대방의 배변습관(...)이다. 이건 같이 살기 전에는 알 수가 없고, 민폐를 끼치는 배변습관이라는 현실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다. 세상에는 겉으로 멀쩡해보이는 사람이라도 민폐요소가 가득한 비인간적인 배변습관을 가진 사람이 굉장히 많다. 배변습관 중에 가장 흔하고 민폐가 심한 부류로는 대변을 보고는 물을 안 내리는 인간들이 있고, 그 다음으로는 문 열고 똥 싸기를 시전하는 사람들이 많다. 좁은 원룸에서 룸메이트가 저런 습관 갖고 있으면 그야말로 미친다. 특이하게는 화장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대변을 보지 않으면 대변을 못 보는 인간이 있질 않나. 비데가 있는데도 일부러 비데를 안 쓰는 인간이 있질 않나. 같이 살아보기 전에는 모르지만 민폐요소가 심한 게 바로 배변습관이다.

2 세가 새턴으로 발매된 게임 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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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새턴으로 발매된 실시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제작은 DATA M이 하였고 플레이스테이션드림캐스트, 일본의 경우 모바일까지 이식이 되었다.

미소녀와의 동거를 주제로 삼아 수많은 남성 플레이어의 기대를 모았으며 인기도 상당히 끌어 당시 이식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플레이스테이션으로도 포켓 스테이션의 시계 기능을 활용하여 이식되었고 시리즈도 3탄에 합본판인 트리뷰트까지 출시되었다.

세가 세턴 발매 당시 세턴 자체 내장 기능이었던 시계 기능을 활용하여 화제가 되었다. 게임상의 이벤트가 기기에 설정된 시간에 맞추어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료코가 학교에 등교하는 시간에는 게임을 실행하면 아무것도 할게 없고, 료코의 하교 시간이 되면 플레이어도 그에 맞추어 게임을 실행해야 되는등 어찌보면 혁신적이고, 어찌보면 플레이가 귀찮았던(그래서 내장 시계의 시간을 임의로 조작하는 꼼수를 사용) 게임. 이 게임에 감정이입을 심하게 하면 현실의 일상사를 뒷전으로 미루고 모든 라이프 싸이클이 료코의 일상사에 맞추어지게 되므로 주변 사람들에게 '료코 하교할 시간이라 집에 가야 됨 ㅇㅇ'이라고 당당히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드디어 고달픈 현실에서 떠나는구나' 라거나 '저놈 일본 여자랑 사귀나 ㅡㅡ?'같은 얘기가 나오는등 일부에서는 사소한 사회적 물의(?)까지 빚어지게 만들었던 게임. 여담으로 료코의 샤워씬(!)이 일정 조건하에 숨겨져있다고 한다.

NDS용 소프트 러브 플러스의 시초가 된 게임 중 하나.

......어떻게 생각하면 희대의 낚시 게임.
플레이어야 예쁜 여고생과 동거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을 테지만 실제로는 사귀지도 못하고 손도 대지 못하고 주인님처럼 시중을 들어야하는 본격 여왕님 모시기 게임이다. 아래 비판 항목을 참조.

2.1 시리즈 일람

  • ROOMMATE ~이노우에 료코~
  • ROOMMATE ~료코의 여름방학~
  • ROOMMATE 3 ~료코, 바람이 빛나는 아침에~
  • 료코의 수다 방
  • 룸메이트 트리뷰트

2.2 비판

가장 큰 비판점은 연애 시뮬레이션인데 연애가 없다는 것.

본래는 18금 에로게로 내려던 계획이 있었으나 계획이 변경되면서 전연령판 게임이 되었다. 이 때문에 저녁에 료코의 자는 모습이 나오는 등의 이벤트 CG는 있지만 노출은 없으며 주인공도 아무런 행동을 안 한다.
H신이 없는 것이야 전연령으로 변경이 되었으니 넘어갈 수 있다 쳐도, 문제는 연애 이벤트가 없어도 너무 없다. 즉, 고등학생때부터 동거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연애감정이 없다. 플레이어도 그냥 료코가 주절거리는것만 지켜만 보고 있을뿐 선택지가 있어도 결국 연애 감정은 일어나지 않는다. 근데 료코에게 호감을 안주면 료코가 가출한다. 어...?

게다가 이게 1편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해졌다. 1편에서는 미약하게나마 떡밥을 뿌려주기라도 했지만, 그 이후엔 정말 그런 거 없다 상태. 시리즈는 3편까지 있고 합본판인 트리뷰트까지 출시되었지만 내내 주인공과 이어지거나 연애 떡밥을 주는 이벤트는 하나도 없고 합본판에도 시나리오 추가는 하나도 없다.

여기에 제작사인 DATAM에서 도산 전에 확인사살을 했는데, 료코는 현재 멋진 남성과 교제중이며 결혼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 문제는 그 멋진 남성은 플레이어는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묵념.

이 작품의 영향을 받은 러브 플러스의 대히트의 예를 들며, 연애 요소를 넣었다면 룸메이트 시리즈도 좀더 장수하며 인기를 끌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3 비판에 대한 다른 의견

비처녀(?)라는 묘한 단어까지 새로 만들어낼 정도로 성적인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부 특정 계층에게는 오히려 노골적이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애 요소가 없다는 것이 이 아이디어 상품 같은 게임이 묘한 인기를 끄는 포인트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어차피 달달한 연애 내용에다 검열삭제 묘사까지 바란다면 그냥 PC로 나오는 에로게를 하면 되니까.

또 일부에서는 시작부터 엔딩까지 기한과 결말이 정해진 게임 내내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두고 '덧없는 찰나의 삶이 가져다주는 허무함의 아름다움'뭔 헛소린가 싶은같은 일본인 특유의 미의식을 자극한게 인기의 원인이 아닌가하는 분석을 내놓기도.

2.4 엔딩

1편에서는 엔딩이 둘로 나뉜다. 미국 엔딩과 합격 엔딩.

목표했던 대학에 떨어진 료코가 편지 한통 써두고 미국으로 돌아가버린다. 뒷골잡는 오묘한 뒷맛 때문인지 트루 엔딩이라는 의견이 많다(...).
목표했던 대학에 합격한 료코는 대학 졸업할 때 까지 일본에 있어도 좋다는 허락을 얻었고, 당분간 주인공과 함께 지내겠다고 한다.
돈을 모으면 방을 얻어서 자취를 할 생각이라고 하지만 옆의 리에는 사랑하는 달링(...)과 떨어져서 생활할 수 있겠느냐며 딴지를 걸고...[4] 어쩌면 데이텀 폴리스타가 료코와 교제중이라고 한 멋진 남성이 주인공일지도 모를 일이다. 니트였지만.
그나마 이쪽은 조금이라도 연애 시뮬레이션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2편인 료코의 바캉스에서는 휴가차 2주간 주인공 집에서 쉰다는 이유로 또 같이 있게되는데 역시 아무일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미국으로 날아가버리고 엔딩... 어???

3편 바람이 빛나는 아침에는 어찌된 이유에서인지 미국에서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고3으로 전학오고는 수험까지 치르는 스토리인데 역시나 엔딩에서는 대학교 합격과 동시에 주인공에게 "그동안 잘해줘서 고마웠어. 잊지 않을꺼야" 하고는 그대로 바이바이. 두번다시 돌아오지도 않는다.

3 SBS 일요일이 좋다의 1부 코너에서 독립 편성되었던 전 프로그램

룸메이트(방송) 문서 참고.
  1. 이건 오히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원래부터 친한 사이였다면 이는 서로 잘 지내리라는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져있다는 뜻인데, 기대치가 높다는 건 나중에 그만큼 실망도 커진다는 뜻이다. 반대로 서로 잘 모르거나 친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오히려 서로 불편해지지 않으려고 조심하게 되기 때문에 서로 얼굴 찌푸릴 일이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2. 여기에도 개인차가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축구 강국 출신의 룸메이트를 선호한다. 물론 기본적인 생활매너를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전제하에.
  3. 외전격 작품인데 이게 시리즈 중 가장 인지도가 높다. 게다가 본편에서는 없는 연애에로 요소도 한가득.
  4. 리에는 1편 엔딩에서 공항에서 떠나려던 료코가 갑자기 뒤돌아서서 키스하고는 ㅌㅌㅌ한 것을 직접 본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