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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 (2014) BIRDMAN |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감독 |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
출연 | 마이클 키턴, 에드워드 노턴, 엠마 스톤 등 |
러닝 타임 | 119 분 |
배급사 | 폭스 서치라이트[1] |
개봉일시 | 2014년 10월 17일 |
국내 개봉일 | 2015년 3월 5일 |
공식 홈페이지 | [1] |
국내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수상작[2]모던 필름메이킹의 롱테이크 패러다임을 개척한 영화
1 개요
Birdman: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
버드맨: 또는 예기치 않은 무지의 미덕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 2014년 10월 17일 미국에서 개봉했다.
한때 슈퍼히어로 캐릭터 "버드맨"을 연기하며 톱스타로 등극했지만 지금은 잊혀진 배우 리건 톰슨이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무대를 연출하면서 재기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주연인 마이클 키튼이 연기한 가장 유명한 캐릭터가 팀 버튼의 《배트맨》과 《배트맨 리턴즈》의 배트맨이기에 다분히 자전적 성격이 투영된 영화이다.
캐스팅 당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주조연 3인방 전원 슈퍼히어로 영화와 관련이 있다. 에드워드 노턴은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 역이었다. 이로서 왕년에 슈퍼히어로가 2명이 되었다. 엠마 스톤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 그웬 스테이시 역을 맡았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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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타이틀과[3] 로켓이나 유성처럼 보이는 물체가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주인공 리건이 방 안에서 가부좌를 튼 채 공중부양하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배경에서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리건은 한물 간 퇴물이라며 도발하고, 이렇게 거시기 냄새나는 골방에 갇혀있는 건 싫다고 말한다. 그때 리건의 딸 샘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오고, 샘은 꽃집에 갔는데 아빠가 원하는 꽃이 없다고 한다. 리건은 그냥 냄새 좋은 걸로 아무거나 사오라고 하지만, 샘은 리건이 싫어한다고 한 장미를 고르며 통화를 끊는다. 그 때 스피커에서 리허설 준비가 됐으니 리건에게 무대로 내려오라는 방송이 나온다.
한때 슈퍼히어로 '버드맨'을 연기하며 성공했던 배우 리건 톰슨은 한동안 퇴물로 지내다가 브로드웨이에서 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연극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에서 감독, 연출, 주연으로 무대에 서며 복귀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리건은 그를 아직도 슈퍼히어로 배우나 한물 간 연기자로 보는 시선들, 그리고 그의 안에서 환청으로 들려오는 자신의 캐릭터 버드맨의 목소리로 인해서 고통받고 있다. 프리뷰 공연 시작 전날, 대기실을 나온 리건은 친구이자 변호사, 그리고 이 공연의 프로듀서인 제이크의 우려를 뒤로 하고 무대에 올라 배우 랄프, 레슬리, 로라와 리허설을 진행한다. 리건이 랄프의 연기에 못마땅해하며 천장을 바라보는 순간, 조명이 랄프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스탭과 배우 모두들 랄프에게로 달려온다. 혼란을 뒤로 하고 대기실로 돌아가려는 리건은 사태를 수습하려는 제이크에게 "내가 조명을 떨어지게 했다."고 말하고, 둘은 당장 내일로 닥쳐온 프리뷰를 위해 대타를 찾으려 애쓴다.[4]
그러던 중 배우 레슬리가 대타로 유명 배우 마이크 샤이너를 추천한다. 같이 일하기 힘든 걸로 악명높고 진행하던 프로젝트에서 나간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샤이너이지만, 제이크는 평론가들에게 극찬받는 그를 적극 추천한다. 레슬리는 그를 어떻게 아냐는 질문에 섹스 파트너 관계라고 대답한다. 이후 대기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리건은 기자들에게 자신의 야망을 전하려 하지만, 기자들은 그의 과거와 추락, 근거없는 루머, 그리고 버드맨에만 관심을 보인다.
그날 밤 리건은 마이크를 만나 대본 리딩을 진행한다. 메소드 연기 배우인 마이크는 대본을 적극적으로 수정해가며 뛰어난 연기를 보여 리건을 놀라게 한다. 리건은 마이크를 샘에게 소개시켜주고,[5] 샘은 마이크를 의상실로 데려가 피팅을 시작한다. 발가벗은 마이크 앞에 레슬리가 등장하면서 마약 중독으로 재활원에까지 갔던 리건의 약쟁이 저능아 딸이 보기 전에 옷이나 입으라고 하지만, 샘은 둘과 같은 방에 있었고 방에서 나가버린다. 레슬리는 자기한테 망신 줄 일 있냐며 마이크에게 화를 낸다.
한편 리건에게 연극 출연 배우이자 현 여자친구인 로라가 다가와 두 달째 생리를 안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러나 기뻐하는 로라와 달리 리건은 기쁜 척하면서 진짜 자기 아이가 맞는지 물어보고, 이에 화가 난 로라는 리건의 뺨을 때리고 가버린다. 곧바로 만난 제이크는 마이크의 비싼 계약금에 대해 걱정하지만, 리건은 자기가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며 그를 안심시킨다. 제이크는 조명에 맞은 랄프에게 그가 보유한 페티시 포르노[6]들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서 고소를 막았다고 전한다.
프리뷰 공연이 시작되고, 리건은 자기 차례가 되자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술 마시는 연기를 해야 하는 마이크는 무대 위에서 진짜 진을 들이키고 있었고, 리건은 슬쩍 진 병을 소품용 병으로 바꿔치기하면서 본인의 독백을 시작한다. 하지만 진이 물로 바꿔치기 당한 걸 알아챈 마이크는 "나의 연기를 방해했다.", "당신은 왜 캐릭터에 몰입하지 않냐."며 화를 내며 난동을 부리고,[7] 관객들의 야유와 웃음과 박수갈채 속에서 1차 프리뷰는 막을 내린다. 리건은 마이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이 걸린 공연을 망치지 말라고 화를 내지만, 마이크는 오히려 당신은 브로드웨이에 설 자리 없는 무비 스타라며 리건을 깐다. 화가 난 리건은 제이크에게 마이크를 해고하라고 하지만, 제이크는 마이크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고 난 뒤에 티켓 판매가 급증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한편 리건의 대기실로 리건의 전 부인 실비아가 찾아온다.[8] 리건은 연극을 위해 말리부 저택으로 담보대출을 받을 계획이라 말하고, 샘에게 주기로 한 집이라며 반대하던 실비아도 끝내는 맘대로 하라 말하며 나간다. 이후 리건은 극장 밖에서 마이크와 만나 술집으로 향한다. 술집에서 리건은 상자에 담아 간직하던 냅킨을 꺼내 보여주고, 자기가 어릴 적 학교에서 연극을 할 때 레이먼드 카버가 보러 왔다가 자신의 연기를 칭찬하는 글을 적어 주었는데, 이 때문에 자신이 배우가 되었고 오늘 카버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마이크는 "냅킨에 글을 적다니 취했던 게 분명하다."며 리건을 도발하고, 프리뷰는 잘되든 못되든 아무 상관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바 끝에 앉아있는 뉴욕 타임스[9] 평론가 타비사를 가리키며, "저 사람의 의견이 전부"라 말하며 아무도 리건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때 관광객 가족이 리건을 알아보고 반가워하지만 마이크는 무시하면서 사진이나 찍어달라고 한다. 둘은 술집을 나서고, 마이크는 나가기 전 타비사에게 말을 건다. 타비사는 자기가 악평을 남길지 두렵나며 물어보지만, 마이크는 "자기가 그럴 만한 연기를 한다면야 악평을 남길 것"이라며 도발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리건이 확실히 의지와 열의를 갖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한다.
리건은 밤 늦게까지 극장에 남아있는 딸을 보고 지난 일에 대해 사과하려다 딸이 대마초를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샘은 화를 내는 리건에게 "아빠는 예술이 아니라 자기 명성 때문에 이 연극을 하는 것"이고, "인터넷을 싫어하지만 인터넷에 존재감이 없는 아빠는 존재감이 없다"며 화를 낸다.
2차 프리뷰는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결말의 모텔 장면 직전 평소 발기부전이던 마이크는 예상치 못하게 발기하게 되고, 연기 상대이자 섹스 파트너인 레슬리에게 "진짜로 섹스를 하자."며 올라 타려 한다. 그때 리건의 캐릭터가 무대에 등장해 이불을 걷어내고, 관객들은 마이크의 불룩 튀어나온 속옷을 보고 웃는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리건은 침착하게 마지막 독백을 연기하고 권총자살 장면으로 극을 마친다. 조명이 꺼지자 리건은 가짜 피가 너무 많이 튄다며 불평하고, 레슬리는 대체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마이크의 뺨을 때린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커튼 콜에 둘은 다시 무대로 나가고, 레슬리와 마이크는 관객들에게 절하고 미소를 지으며 언쟁을 주고받는다.
레슬리는 울면서 대기실로 들어가 로라에게 이 모든 일에 대해 하소연한다. 이번 연극이 첫번째 브로드웨이 무대인 레슬리는 아이 시절 자신이 언젠가 브로드웨이 여배우가 되리라 꿈꿨지만 결국 자신은 지금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이란 걸 깨달았다며 오열한다. 리건은 대기실로 들어와 레슬리를 위로하며 "넌 정말 대단하고 용감하다."며 칭찬한다. 리건이 나가고 로라는 "저 인간은 내겐 같이 있는 동안 저런 말을 한번도 안 해줬다."며 불평하고, 레슬리는 리건이 했던 말을 로라에게 해 주며 둘은 점점 가까워지다가 결국 키스를 한다. 그때 마이크가 눈치도 없이 대기실로 들어오고, 레슬리가 화장품을 던지며 화를 내자 방에서 나간다.
방에서 나온 마이크는 리건을 만나 "소품용 총이 총구 안의 빨간색이 다 보여서 집중이 안 되니 진짜 같은 걸로 바꿔라."라며 참견한다. 그리고 담배를 태우러 극장 옥상[10]으로 올라간 마이크는 난간에 걸터앉아있는 샘을 보고, 여기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는 마이크에게 샘은 "죽으려는 게 아니라 약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아드레날린 때문"이라 말한다. 둘은 진실게임을 하고, 자기와 자고 싶냐는 샘의 질문에 마이크는 한동안 발기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 말한다. 그러면서 자기에게 뭐든 할 수 있다면 뭘 하고 싶냐는 샘의 물음에는 "너의 눈을 뽑아서 젊고 순진한 눈으로 이 도시를 보고 싶다."라고 말한다.
다음날 뉴욕 타임즈에 마이크의 인터뷰 전면 기사와 리건의 연극에 대한 짧은 기사가 실린다. 리건은 인터뷰를 읽다가 마이크가 레이먼드 카버와 냅킨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 경험처럼 말했다는 걸 알고 분노한다. 리건은 환청으로 버드맨의 목소리를 들으며 분노에 차서 방에 있는 것들과 벽에 걸린 버드맨 포스터를 던지고 부순다.[11] 이때 제이크가 들어오고, 리건은 프리뷰를 취소하자고 말하지만 제이크는 오늘 표가 매진이고 마틴 스콜세지가 새 영화에 리건을 캐스팅하는데 관심을 갖고 공연을 보러 온다고 거짓말을 한다. 리건은 이에 용기를 얻고 태닝 중이던[12] 마이크를 끌고 나와 대면한 끝에 치고박으며 싸운다.[13]
마지막 프리뷰 공연 중 의상을 갈아입던 리건은 샘이 마이크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착잡한 마음에 담배를 태우러 극장 밖 뒷문으로 나갔다가 가운이 문에 끼인 채 극장 밖에 갇히고 만다. 리건의 등장 장면은 얼마 남지 않았고, 결국 리건은 문에 끼인 가운을 벗고 몰려드는 군중을 뒤로 한 채 속옷 차림으로 타임즈 스퀘어와 브로드웨이를 빙 돌아서 극장 정문으로 뛰어간다. 관객석 문으로 뛰어들어온 리건은[14] 소품과 의상도 없이 속옷 차림으로 손가락 총을 겨누다가 총을 받아서 겨우겨우 연극을 마친다.
이후 리건의 스트리킹은 인터넷과 뉴스에서 가십거리가 되고, 바에서 TV를 보며 술을 마시던 리건은 평론가 타비사가 오늘도 온 것을 본다. 리건은 타비사가 주문한 마티니 값을 대신 내고서 그녀에게 다가가 레이먼드 카버 냅킨 이야기를 해주려 하지만, 타비사는 자신은 아무 상관 없으며 내일 리건의 연극에 혹평을 내릴 것이라 말한다. 리건은 "평론가들이란 낙인을 찍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도 보지 못한다.", "나는 배우이며 이 연극에 내 모든 것이 달려있다."며 화를 내지만, 타비사는 "당신은 배우가 아니라 연예인(celebrity)"이라며 술집을 나선다. 리건은 씁쓸한 표정으로 타비사의 마티니를 대신 마시고 카버가 적어주었던 냅킨을 버리고 나가버린다. 술집을 나선 리건은 한 노숙자[15]가 큰 소리로 외치는 맥베스의 독백을 들으며[16] 가게에서 산 위스키를 마시며 걷다가 한 건물 앞에 쓰러져 잠이 든다.
다음날 환청을 들으며 깨어난 리건 앞에 진짜 버드맨이 등장한다. 환청에서 환각으로 넘어온 버드맨은 과거 이야기를 하며 연극 따윈 집어치고 할리우드로 돌아가서 버드맨 4를 찍자고 속삭이더니, 리건이 손가락을 튕기자 거리 풍경은 포탄이 날아오고 군인들이 조류 로봇과 싸우는 블록버스터로 바뀐다. 버드맨은 "우울한 철학따윈 잊어버려."라고 리건에게 말하고, 현실로 돌아온 리건은 건물 옥상 위에 서 있다. 웅장한 음악이 흐르고 리건은 난간에서 날아오르려 하다가 한 시민에게 제지당한다. 하지만 그를 따라 내려가는 듯 보이던 리건은 뒤돌아 난간을 향해 뛰어가다가 정말 하늘로 날아오른다. 마치 슈퍼히어로처럼 저 높은 곳에서 사람들을 내려보며 하늘을 날던 리건은 극장 앞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그러나 극장 앞에 도착해서 도어맨에게 음악을 꺼달라고 하자 도어맨이 당황하고, 돈을 못 받은 택시기사가 뛰어와서 무임승차하는 미친 놈이라고 욕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공연 당일 공연 1부는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차분하게 분장대 위에 누워있던 리건은 대기실에 들어온 실비아에게 외도를 들킨 날 말리부 해변에 자살하려고 들어갔다가 해파리에게 쏘여서 실패했던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는 이 연극은 마침내 무엇인가를 제대로 해볼 기회라 말한다. 타비사가 나가고 리건은 발음 연습을 하면서 서랍장 위에서 꺼낸 진짜 탄창이 든 자동권총[17]을 꺼내서 무대로 간다. 가짜 피 장치를 달아주는 스탭의 말을 씹고 무대로 올라간 리건은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처럼 느껴지는 대사를 내뱉고, 마이크와 관객에게 "BANG!"이라며 대본에 없는 애드립을 하다가[18] 자신의 머리에 진짜 권총을 쏜다. 관객들은 정적에 휩싸여 있다가 이것도 연기라 생각하고 박수갈채를 보낸다.[19]
이후 플래시백처럼 보이는 영상 몽타주가 지나가며,[20] 병원 장면이 이어진다. 천만다행으로 뇌 쪽이 아닌 코를 쏴서 살아남은 리건은 뜻밖에도 자신을 그렇게도 까댔던 타비사가 뉴욕 타임즈에 '현재 연극계의 동맥에서 사라졌던 피를 흘렸다', '극사실주의 장르의 개척'이라는 엄청난 평을 남기고[21] 많은 대중들이 촛불 추모를 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다. 병실로 몰려드는 기자들을 막기 위해 아내와 제이크가 나간 사이 샘이 들어와 향이 좋은 라일락을 선물해주지만 코를 쓰지 못하는 리건은 냄새를 맡지 못하는 아이러니에 웃는다. 샘이 잠시 꽃병을 찾으러 간 사이 리건은 붕대를 뜯고[22] 화장실에서 성형수술로 재건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코를 보다가, 변기에 앉아 있는 버드맨을 보고 이제는 꺼져버리라고 한다.[23] 그리고 리건은 병실 창문 밖에서 날아가는 새를 보다가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잠시 후 돌아온 샘은 아빠를 찾다가 창밖을 보고, 아래를 보면서 굉장히 복잡한 표정을 짓다가 위를 보고 밝게 웃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3 등장인물
등장인물 중에 멀쩡한 놈이 없다.
- 리건 톰슨 (마이클 키튼)
- 왕년에 버드맨이라는 슈퍼히어로 영화로 잘나갔던 스타. 작중 시점에서는 완벽하게 한물간 인물로 취급받으며, 재기를 위해 브로드웨이에서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을 연출, 연기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여러가지 곤란한 상황과
제정신이 아닌주변인물들로 인해서 일은 점점 틀어지게 된다. 마이크에 가려졌지만 이쪽도 만만치 않게 통제되지 않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인물이다.[24] 극중 내내 자신의 또다른 자아처럼 묘사되는 버드맨이 계속해서 말을 걸며[25] 영화 처음에 공중부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거나, 만지지 않고 물건을 내동댕이치는 등 내면의 버드맨이 말하는 것처럼 진짜로 초능력이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 이처럼 등장인물 중에서 어찌보면 또라이를 넘어 진짜 미친 것 같은 인물이지만, 주인공으로서 그에게 초점이 맞춰서 모든 일이 진행이 되고 상황이나 주변 인물들이 정말로 그를 미치게 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어내는 편이다.
- 평론가의 사랑을 받는 연극배우. 랄프가 리허설 도중 조명을 맞아 떡실신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대역을 찾고있던 중 레슬리의 소개로 합류한다. 레슬리와는 연인관계처럼 묘사된다. 연기실력이 출중하여 리건의 눈에 띄인다. 만성발기부전을 가지고 있지만 무대에서는 갑자기 발기가 되자 그걸 즉흥적으로 연극에 써먹으려 하는 등 간혹 뛰어난 예술성과 함께 있는 또라이성을 보인다. 처음 보는 샘 앞에서
털도 없는 작은물건을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그가 들어온 1차 프리뷰에서는 진짜 술을 마시고 연기를 하다가 리건이 술을 물로 바꾸자 연극 도중에 깽판을 치고, 2차 프리뷰에서는 무대에서 발기가 되자 레슬리에게 기왕 발기된 김에 극적인 예술성을 위해(...) 진짜로 검열삭제를 해보자고 하고[27] 발기된 상태에서 이불 밖으로 나가자 관객들이 보고 폭소하는 등 리건을 점점 곤란하게 만드는 통제불능의 모습을 보인다. 프리뷰 이후 리건보다 마이크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이에 리건이 열폭 + 리건 본인이 전날 마이크에게 털어놓은 배우가 된 계기를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인 것 마냥 써먹은 것[28] 때문에 화날 대로 화난 리건과 주먹다짐을 한다. - 실력은 좋은 또라이인데 인격 자체도 좋지 않고 리건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그에게 이 연극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이해는 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29]
- 샘 (엠마 스톤)
- 리건의 딸로, 그의 비서를 겸하고 있다. 문제의 "뻐킹김치 발언"의 주인공.
자막은 뻐킹이 해석이 잘 안됐다.성격이 굉장히 괴팍하고 감정적이며, 마약재활원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됐다는 설정. 극초반의 김치발언, 리건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장면은 극의 안타고니스트으로서 완전히 나쁜 인물이기에 그런 것이 아니라, 성장배경에서 오는 불안정함에 의해 성격이 개판인 인물이라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감독이 인종차별 목적으로 넣은 것이 아니라 심리가 정상인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적 장치로 보는 것이 옳다. - 극이 진행될수록 마이크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마이크에게 먼저 신호를 보내지만 안 설까봐(...) 두렵다는 마이크의 발언으로 실패한다. 중반부에는 레슬리와 깨지다시피한 마이크가 옥상으로 찾아가며[30] 서로에게 친근감을 보이다가 무대 위의 조명장치 쪽에서 서로 키스한다. 그런데 이 때문에 리건이 기분이 나빠져서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가 문에 가운이 끼어서 속옷바람으로 타임스퀘어를 질주하는 상황을 본의 아니게 만들게 되었다.
- 성격이 그렇게 개판이 된 이유로는 아마 어린 시절 때 무비스타로서 바쁘게 활동하던 아빠가 관심을 가져주지 못했고[31] 리건은 그것을 만회하려는 듯이 '샘이 세상에서 특별하다.'라는 생각을 강하게 불어넣어 준 듯하다. 극중 내용으로 추측컨데 예쁜 외모, 부유한 가정,[32] 나는 특별해라는 생각 3박자가 안 좋은 시너지를 내서 '시니컬한' 친구들과 함께 막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마약에 손을 댔다가 재활원에 갔다가 나온 지 얼마되지 않은 것이 극의 초반부의 샘의 상황이다. 이처럼 아버지로서 충분한 사랑을 베풀어주지 못한 리건에 대해서는 악감정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엄마가 왔다 간 후 딸에게 신경을 써주기 위해서 '고맙다'라는 말을 하러 온 리건에게 대마초 피우는 것을 걸린 직후 리건의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라는 발언에 아빠에게 퇴물이라는 취지의 긴 독설을 퍼붓고 후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부터는 성격이 많이 유해지고 리건을 많이 생각해주는 행동을 한다.
- 레슬리 (나오미 와츠)
- 연극배우로 리건의 연극이 첫 브로드웨이 무대이다. 제정신이 아닌 등장인물 중 그나마 멀쩡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 인물도 첫 데뷔무대인지라 나름대로 신경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인다. 나름 트라우마와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이지만 다른 인물들이 워낙에 불안정한지라 썩 눈에 띄지는 않는 편이다. 마이크의 섹스 파트너라고 소개하지만 마이크는 발기부전인지라... 여담으로 리건의 딸인 샘을 싫어한다. 그래서 마이크가 처음 왔을 때 샘이 없는 줄 알고 마이크에게 뒷담화를 까다가 걸려서 무척 당황한다.
- 로라 (앤드리아 라이즈버러)
- 리건의 연극에 등장하는 배우. 아내와 이혼한 리건과 사귀는 사이로, 극중 초반 임신사실을 리건에게 알리지만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리건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는 재진단을 통해 임신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한다. 레슬리가 마이크에게 무대 위에서 모욕감을 느끼고 화가 나서 울고 있을 때 달래주다가 키스를 하며 레즈비언 분위기를 낸다.[33] 직후에 마이크가 들어와서 산통이 깨지지만.(...)
- 제이크 (잭 갤리퍼내키스)
- 리건의 변호사이자 매니저. 어찌보면 리건보다 극중에서 가장 곤란한 상황에 빠진 인물로 통제되지 않는 리건과 마이크, 히스테릭한 레슬리, 고소하겠다고 벼르는 랄프까지 최전방에서 싸우는 것은 이 인물. 다만 이 인물도 정상은 아닌 게 마지막에 리건이 총을 맞고도 살아나서 타임즈 1면에 좋은 평론도 얻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자 너무 좋아하다가 리건의 아내에게 싸대기를 한 대 맞는다.
4 평가
이 영화는 단지 연극에 대한 영화가 아니에요. 이 영화는 존재, 누군가의 삶과 세상, 자신이 알던 자신의 인생, 이중성, 영화 비평, 가족, 음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모든 것에 대한 영화입니다.ㅡ 크리스 스턱만
개봉 직후부터 호평을 받으며 주목을 받게 되었고 제 71회 베니스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34] 세 감독이 멕시코 출신이기도 하고 서로 친하기 때문이다.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1%에 평점 8.5점, 메타크리틱 스코어 88점, IMDB 관객 평점 8.1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흥행은 1800만 달러 제작비로 만들어져 4234만 달러를 벌어들였기에 그럭저럭 흥행은 하는 편. 사실 줄거리를 보면 대중적인 영화는 절대 아니기에 이 정도로도 대박인 셈이다. 해외에서는 6087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영국이 876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해외 흥행 1위이다.
연기, 촬영을 비롯한 작품의 모든 부문에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2014년, 2015년에 걸쳐 시상식에서 최다 노미네이트 되었다. 마이클 키턴, 에드워드 노턴, 엠마 스톤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후보지명되었다.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과 각본상, 미국 배우 조합상 캐스트상, 그리고 제 20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7개 부문 석권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마침내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상, 음향효과상, 음향믹싱상까지 총 9개 부문에 달하여 노미네이트되고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작품상을 수상하여 4관왕을 달성했다. 다만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남우주연상은 에디 레드메인에게 돌아갔다.[35]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이 촬영부분이다. 전체가 16개의 숏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프닝의 짧은 숏 3개와 후반의 중요한 사건직후 11개의 숏이 터져나오는 부분을 제외한 전체가 롱테이크처럼 연출되어 있다. 그것도 단조로운 롱테이크가 아니라 시종일간 시간과 온갖 장소를 넘나드며 화려한 무브를 보여주는 편. 이 때문에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끊어지기 직전의 외줄 위에서 펼치는 현란한 영화적 곡예'라는 20자평을 했다.[36] 어찌 됐건, 이 롱테이크 연출은 연극이란 무대효과를 살리기 위한 장치라고 보기도 하고 실제로 그것이 이유의 하나일 수도 있지만, 감독은 영화를 편집하는 것이 불가능한 삶처럼 연출하여 이해시키고 싶었고 그것에 적합한 롱테이크 연출을 했다고 한다.[37] 자잘한 특수효과가 제법 들어간 작품이기도 하며, 이 작품으로 루베스키는 작년의 《그래비티》에 이어 2년 연속 촬영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극중 인물의 대사가 마치 영화가 아닌 연극 대사인 것 같이 과장된 부분이 있으며, 인물의 얼굴을 굉장히 가깝게 잡으면서 1인칭 시점처럼 보이게 강조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도 이 영화만의 특이점이다.
5 국내 흥행
한국에서는 3월 5일에 개봉하여, 9일까지 전국 13만 관객을 기록했다. 상영관 수도 그리 많지 않았고 한국인 비하 논란으로 배급사도 대박을 장담하기 어려워서인지 그리 홍보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까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들이 한국 흥행이 영 별로였기에 이번에도 그렇다는 언론 반응도 있다. 더불어 줄거리를 봐도 대중적인 영화는 절대 아닌지라 해외에서도 그다지 흥행이 안 되는 걸 봐도 한국에서도 흥행이 대박이 될 일은 적었다. 달러로 계산하면 140만 달러 정도.
개봉 전에는 대중들보다는 영화 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관심을 끌어 모았으나, 이미 북미에서는 블루레이도 발매되었고 그 안엔 한국 자막도 있어서(...)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마존에서 구입해버려 관객 수에는 도움이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어찌됐건 평은 좋은 편으로, 네이버 평점 8.5점을 기록 중이다.
2015년 4월 CGV 아트하우스 Day 4월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상영관이 적어져 서울 일부 예술영화 극장에서만 상영되던 차에 전국 38개 극장에서 상영되는 기회가 생긴 것.
최종흥행은 전국 20만 6천을 기록했다.
6 트리비아
- 실제 배우들의 실명이 엄청 많이 나온다. 위에도 언급된 대역 배우 찾기 장면은 물론이고, TV에선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어벤져스, 허트로커의 제레미 러너가 나오고, 리건이 조지 클루니와 같은 비행기를 탔던 이야기를 한다.[38]
- 마이클 키턴의 경력과 리건 톰슨의 경력이 상당한 공통점이 있지만, 의외로 가장 처음 캐스팅된 것은 이리냐투와 21그램 등 으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나오미 와츠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섭외된 것은 에드워드 노턴으로, 원래 마이크 역에 예정되어 있던 조시 브롤린의 출연이 불발된 차에 친구를 통해 각본을 접한 후 직접 감독을 강하게 설득해 배역을 얻어냈다고 한다.
- 최초의 시나리오에는 조니 뎁이 카메오로 출연하여 뒤에 걸린 캐리비안의 해적 5(...) 포스터를 뒤로 하고 리건 가발을 쓰고 연극준비를 하다가 잭 스패로우의 목소리가 "What the fuck are we doing here mate?"라 말하며 영화가 끝나는 걸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뎁은 거절했고 캐리비안의 해적과 관련된 저작권 문제도 복잡했으며, 무엇보다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도 이를 싫어해서[39] 다른 각본가들이 밀어붙이던 걸 빼버렸다.
- 작중 리건의 라디오나 연극 사운드트랙으로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들의 사용이 돋보인다. 특히 리건의 비행 장면에 등장하는 라흐마니노프의 제 2번 교향곡 2악장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곡들을 제외한 배경음악의 대부분은 드럼 솔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유명 재즈 기타리스트인 팻 메스니의 밴드 팻 매스니 그룹의 드러머인 안토니오 산체스의 연주다.
- 영화에 등장하는 버드맨 수트는 CGI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제작된 의상이다.
- 리건의 스트리킹 장면도 그린 스크린이나 CGI를 이용했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관광객들로 붐비는 실제 타임즈 스퀘어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 키턴을 따라다니며 촬영한 스탭들은 4명에 불과했지만 8명의 프로덕션 관계자들이 관광객들과 시민들을 통제했고 평상복을 입은 채 사람들 사이에 숨은 스태프들도 촬영에 참여했다. 게다가 해당 장면에 드럼 밴드가 등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한편 촬영이 끝나고도 어려움이 계속됐는데, 타임즈 스퀘어의 수많은 광고판들이 카메라에 담기면서 해당 회사들에게 모두 브랜드 사용 허가를 받아야 했다고 한다(...).
- 영화의 연출 특성상 카메라 워킹부터 대사와 배우의 걸음속도 등등이 정교하게 맞아 떨어져야 했고, 전체가 롱테이크로 이루어져 있는지라 NG 한번의 무게감이 특히 컸는데, NG를 가장 많이 낸 것은 걸음속도를 맞추는 것에 애를 먹은 엠마 스톤이었다.[40] 반면 가장 NG를 적게 낸 것은 잭 갤리퍼내키스로 단 한번도 내지 않았는데,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발음이 꼬여서 NG가 될 만한 상황을 순발력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저 사람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1차 프리뷰 이후 리건에게 말을 쏟아대는 장면을 비롯해 여러 장면에서 말을 약간 씹거나 더듬는 모습이 잠깐씩 등장하지만 오히려 이 덕분에 대사가 더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갤리퍼내키스는 원래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이여서 이점으로 작용한 듯하다.
- 비슷한 시기에 한국영화인 《조류인간》이 개봉하였는데 조류인간을 영어로 바꾸면 버드맨으로도 번역할 수 있어서(...) 착각한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결국 《조류인간》에 출연한 소이가 배우 김꽃비와 이에 대한 자학개그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 가수 윤종신은 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2015년 2월호 월간 윤종신에서 동명의 발라드 곡을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도 영화처럼 원테이크의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졌다. 시작부터 대놓고 버드맨에 대한 오마주가 들어간다.
- 마케팅의 일환으로 1992년작 버드맨 3의 페이크 트레일러가 공개되기도 했다. 실제로 마이클 키턴이 출연한 《배트맨 리턴즈》의 개봉년도는 1992년이다. 거기다 영화 제목도 버드맨 리턴즈.
- 엠마 스톤이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가 되면서 《좀비랜드》의 모든 주연배우들은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로프>>에서 먼저 쓰였다. 이 영화는 아주 긴 롱테이크로 만들어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짧은 롱테이크 여러개를 이어 붙인 것이다. 중간에 아무것도 없는 아스팔트 바닥을 흔들면서 찍어서 끊고, 다시 아무것도 없는 아스팔트 바닥을 흔들면서 찍어서 시작하는 등 이어지는 부분은 특정 물건 이나 배경을 사용해 이어져 보이는 것처럼 만든것이다.이 같은 기법은
6.1 결말에 대한 해석들
영화는 매우 난해하면서도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다. 이에 대해 관객들 사이에서는 결말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데, 여러가지 설들을 크게 나누자면 다음과 같다.
- 마지막 장면은 리건의 상상이다.
- 도시를 날아다니거나 염력을 쓰던 장면들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리건의 상상이라는 설. 이미 리건이 날아다니는 장면이 중요하게 등장했고, 이 장면 직전에 리건은 또 한 번 버드맨의 환영을 보기에 여기서부터 상상이 시작된다고 볼 수도 있다. 마지막 샘의 등장은 리건이 꿈꾸는 딸과의 새로운 관계와 샘이 자신을 진정으로 인정하는 것을 상징한다는 것.
- 리건은 창문에서 뛰어내려 죽었다.
- 리건이 병원 창문에서 투신자살했다는 설. 샘이 웃는 이유는 리건에게서 물려받은 정신병 때문이거나 일이 제대로 풀릴 때 죽은 아버지에 대한 허탈함, 혹은 다시 찾아온 전성기에서 박수칠 때 떠난 아버지에 대한 행복감 때문이라는 설 등이 있다. 작중 대마초를 피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기자들에게 시달리며 병실로 들어온 다음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위해 잠시 화장실에 갔다온다면서 피우고 왔을 가능성이 높다. 극중극으로 등장한 연극의 원작 소설에서도 리건이 연기한 인물은 총을 맞고 즉사한게 아니라 병원에서 며칠 간 앓다가 사망한 걸로 나온다.
- 리건은 무대에서 총을 쏠 때 이미 죽었다.
- 리건은 무대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죽었고, 병원 장면은 사후세계나 영적 세계, 혹은 죽기 직전 리건의 상상을 뜻한다는 설.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원테이크로 진행되다가 리건이 총을 쏜 직후 처음으로 컷이 바뀐다는 점이 증거로 꼽힌다. 또 이때 보이는 로켓은 이카루스의 추락을 상징하고, 해변의 해파리들은 죽음을 암시한다[41]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리건이 깨어난 이후의 모든 일들은 비현실적일만큼 이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수상히 여겨지고 있다. 다만 극중의 연극에선 리건이 연기한 캐릭터를 두고 자살시도를 했으나 죽지 않았었다고 설명한 장면이 있다.
- 리건은 옥상에서 뛰어내렸을 때 이미 죽었다.
- 위와 비슷하게 리건은 하늘을 날지 않고 뛰어내려 죽었고, 그 이후 장면들은 사후 세계/영적 세계를 상징한다는 것. 가장 유력한 증거로 꼽히는 것은 실비아와의 대기실 장면으로, 리건은 마치 장례식장의 시체처럼 꽃들에 둘러싸인 채 정장을 입고 팔을 포갠 채 반듯이 누워있다. 택시 기사가 돈을 내라고 쫓아오는 것이 반론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제이크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염력 장면과 달리 이 장면은 누구의 시점인지가 불명확하다. 리건이 왜 자신이 죽지 않았는지 설명하려 하는 장면일 수도 있다는 것.[42]
- 리건에게는 실제로 초능력이 있었다.
-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리건은 공중부양하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리건이 못마땅해하는 랄프의 머리 위로 조명이 떨어지고 리건은 이건 자신이 한 일이라고 제이크에게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에서야 리건은 자신을 괴롭히던 버드맨의 환청을 떨쳐내고 자신이 버드맨이 되어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이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해석이다. 영화 내 슈퍼히어로 장르를 하류예술 취급하는 장면들이 많지만 이 영화도 바로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아이러니를 노린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부분의 평론가들도 이런 해석을 지지하는 편.[43][44]
- 영화 리뷰 웹툰 부기영화에서는 조금 특이한 해석을 했는데 이 영화가 은유로 가득차 있다는 점과 이 영화의 구조가 영화와 극중의 연극 그리고 주인공인 리건의 진짜 삶이라는 3중구조로 되어 있고 이 3가지 흐름이 동시에 끝난다는 점을 근거로 마지막 장면을 커튼콜이라고 해석했다.[45] 이 해석에 따르면 마지막 장면에서 하늘을 보며 웃는 샘의 모습은 커튼콜을 지켜보는 관객의 표정이다.
리건이 무대에 서기 전 권총을 장전하는 장면을 잘 보면 빈 탄피를 넣고 챔버링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해당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할로우포인트 실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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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동양인 비하 논란
한편 한국에서는 맨 처음 등장하는 한국인 꽃집 주인[46]가 있는 자리에서 아버지와 스카이프로 통화하다 향기 좋은 꽃을 골라달라는 아버지의 부탁에 "꽃에서 전부 망할 김치 냄새가 나요."[47][48]라고 소리친 내용이 인종차별이라는 명목으로 이슈화되었다. 게다가 리건의 마음 속 버드맨이 "술 마신 다음 날엔 얼굴이 몽골인처럼 돼 있지, 안 그래?"[49]라는 대사와 주인공에게 엉터리 억양과 어법으로 일본인 기자가 흥분하여 질문하는 내용도 동양인 차별로 묶여 같이 이슈화되면서 별점테러가 일어나기도 했다.
Mongoloid는 원래 몽골인종이라는 의미지만 다운 증후군이 정식으로 연구되기 전에는 "얼굴이 몽골계를 닮았다."라며 1970년대까지는 저능아들을 모두 'mongoloid'라고 불렀다. 이 부분은 엄연히 동양인 비하 맞다. 하지만 통역을 대동한 일본인 기자[50]가 발음이 어색한 동양인을 비하했다 보기 어려운 것은, 일단 특별히 주인공에게 열광했다는 인상을 받기 어려울 뿐더러, 곤살레스 이냐리투는 감독 본인부터가 본인부터가 멕시코 출신에 스페인어투가 강한 영어 발음을 사용하면서 과거 그에게 골든글러브를 선사한 바벨에서 일본 배우와 스탭, 실제 언어장애를 가진 일본 청소년과 함께하며 소통과 단절에 대해 다뤘던 감독이기 때문. 즉 일부는 단순한 개그나 캐릭터의 성격에 대한 묘사일 뿐 인종차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영화가 좋다 등의 영화 프로그램은 버드맨의 인종차별 논란을 짧게 다루면서 "더 주의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코멘트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 2015년 8~9월 방영되었던 영화가 좋다에선 "캐릭터의 성격일 뿐 인종차별 영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명한 의견을 내비쳤다. 애초에 영화 소개 프로그램은 특별히 여론을 주도하려하지 않고 논쟁의 대상이 되려 하는 경향을 꺼린다. 그들 스스로 어쨌건 기계적인 중립을 취하다 관심이 식었을 때 의견을 내비친 것.
영화 기자 오세훈은 인종차별에 대한 판단은 영화를 관람한 개개인에게 미루지만, 우리 역시 웃고 떠들며 타인·타 인종을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고 다시 한 번 마음과 사고를 되잡는 기회로 삼는 게 중요해 보인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남겼다.- ↑ 20세기 폭스 계열 저예산/예술영화 배급사
- ↑ 아카데미의 최고상격인 작품상과, 각본상, 감독상을 더해 본 상격인 3개를 다 받으면서 오스카 주요상을 다 받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작년에는 그래비티로 받으면서 2년 연속 수상, 2016년에도 레버넌트로 3년 연속 촬영상 수상이라는 기술상의 진기록을 수립하였다.
- ↑ 글자가 몇 개씩 나타나고 사라지는데 공교롭게도 맨 마지막으로 남는 글자들은 'amor', 스페인어로 '사랑'이라는 의미다. 이냐리투 감독이 영화의 모든 부분은 고심 끝에 결정된 의도적 선택이라고 말한 것을 생각한다면 다분히 의도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 ↑ 이 장면이 압권인데 호명하는 배우들이 우디 해럴슨, 마이클 패스벤더, 제러미 레너다. 각각 헝거 게임 최신작, 엑스맨 프리퀄의 프리퀄, 어벤져스 촬영 때문에 못 나온다고 한다(...). 게다가 레너에 대해 말하는 대화가 걸작인데, "그럼 제러미 레너는?", "누구요?", "제러미 레너, 허트 로커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녀석 말야.", "어벤져스 찍잖아요.", "망할, 그 친구한테도 망토를 입혔어? 믿을 수가 없구만!"
- ↑ 보자마자 한다는 말이 "말 할 줄 알아요?", 그리고 피팅하러 가면서는 "엉덩이 멋진데?"라고 한다.(...)
- ↑ 기저귀 찬 수녀 취향이라고 한다.(...)
- ↑ 이 무대에서는 모든 것이 가짜라며 소품들을 던져버리다가 "진짜인 것은 이 닭다리밖에 없어."라며 닭다리에게 대사를 친다.(...)
- ↑ 불안정한 결혼생활을 계속하다가 리건이 좋아하는 코미디 영화가 재미없다고 하자 리건이 칼을 던진 것을 계기로 완전히 갈라섰다.
- ↑ 자막에서는 이를 뜬금없이 타임지로 해석했다. 뉴욕 타임스 연극 평론의 영향력은 예술계에서 유명하고, 분명 인물들의 대사에도 Times라고 나오고, 무엇보다 인물들이 신문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몇 번씩 나오는데도 이런 번역을 했다는 건 명백한 번역가의 잘못이다.
- ↑ 맞은 편 극장 광고판들이 보이는데 전부 다 오페라의 유령이나 마틸다 더 뮤지컬, 모타운처럼 대작 뮤지컬들이다.
- ↑ 처음에는 맨 처음 공중부양과 짧게 몇 번씩 등장한 장면처럼 염력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이크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리건은 손으로 모든 것들을 던지고 있다. 이후 나오는 비행 장면과 함께 결말 해석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부분.
- ↑ 초반에 마이크가 극장으로 태닝 베드를 주문했는데, 이유가 본인의 레드넥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 ↑ 한바탕 싸우고 나서 마이크 왈 "어쩔건데? 날 해고하려고? 염병할 라이언 고슬링이나 데려오시려고?"(...)
- ↑ 문을 두드릴 방법이 없으니 입으로 직접 "똑똑!!" 소리를 내며(...) 등장한다. 레슬리는 당황해하면서 연기를 시작하지만 마이크는 숙련된 배우답게 자연스럽게 연기를 한다.
- ↑ 영화 초반에 조명에 맞아 쓰러지기 전 대본리딩 당시에 하던 발언과 같은 말을 한다. "괜찮았나요? 내가 너무 과하지 않았나요?"
- ↑ 이 독백은 리건의 연극 내용과 마찬가지로 영화 전체의 주제와도 일맥상통한다. 더 자세한 설명은 이안 맥켈런의 해설을 참조하자.
- ↑ 마이크의 소품 권총에 대한 대사가 이에 대한 복선.
- ↑ 마이크를 한 대 후려치는 것도 하지 않는다. 자세히 보면 마이크와 레슬리의 당황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 이 때 타비사는 앉아 있다가 박수갈채가 시작되기 전 자리를 뜨는 것이 보인다. 안 보고 무조건 까내릴 것이라는 말을 했던 것과 다르게 리건과의 말다툼으로 마음을 바꾼 모양.
- ↑ 드럼 악단과 스파이더맨은 리건이 속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할 때 등장한다. 해변가의 해파리와 로켓은 영화 시작할 때 나왔던 장면이다.
- ↑ 제목은 '예기치 않은 무지의 미덕'. 바로 이 영화의 부제이다.
- ↑ 붕대가 눈과 입 빼고 얼굴을 가리고 가운데 코만 튀어 나온 버드맨의 가면과 닮았다.
- ↑ 이때 물 내리는 소리가 난다. 과거를 변기 물 내리듯 떠나보냈다는 상징.
- ↑ 예를 들자면 기분 안 좋다고 방을 작살낸다던가, 배우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마음에 안 든다고 거들떠도 안 보는 등 상당히 비상식적인 행동들을 한다.
- ↑ 대부분 현재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과 우리는 무비스타이지 이런 연극판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 등등 리건 본인 속에 있는 불안감이 표출되는 듯하다.
- ↑ 노턴은 이 역할로 이제까지 총 3차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 되었다.
- ↑ 연극이 끝나고 나서 내 자존감은 어디있냐며 모욕을 받았다고 느낀 레슬리에게 차이다시피 했다.
- ↑ 이 부분은 자막에 나오지 않아서 알기 힘든데, 프리뷰 다음날 1면에 실린 마이크의 기사의 소제목이 '샤이너는 레이먼드 카버가 자신이 배우가 된 이유라고 말했다.'였다.
- ↑ 술집에서 저명한 연극 비평가와 하는 대화에서 엿볼 수 있는 부분. "그는 쫄쫄이 새 수트를 입은 할리우드 광대야.", "네, 그렇죠, 하지만 그는 내일 밤 8시 연극 무대에 모든 것을 걸 거에요."
- ↑ 내가 있는 줄 어떻게 알았냐는 샘의 말에 몰랐지만 그냥 있길 바랐다고 한다.
- ↑ 아빠가 한 가장 나쁜 짓이 뭐냐는 마이크의 질문에 "그냥 없었다,"라고 한다.
- ↑ 버드맨 시절에는 떼돈을 벌었다고 나오니...
- ↑ 이 때문에 바이섹슈얼인 것으로 추정된다.
- ↑ 여담으로 작년에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곤살레스 이냐리투와 같은 멕시코 출신이자 친구인 알폰소 쿠아론의 《그래비티》다.
그럼 다음은 또다른 친구다. - ↑ 남우주연상 수상자를 호명하는 순간 빠르게 패닝하던 카메라가 키턴의 모습을 얼핏 잡았는데, 수상소감 연설 원고로 보이는 종이를 재킷 안으로 도로 집어넣는 모습이라 키턴의 수상을 바라던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다만 씹던 껌 상자를 집어넣은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 ↑ 촬영감독인 엠마누엘 루베즈키는 《칠드런 오브 맨》이나 《그래비티》에서 보여준 명품 롱테이크 신이 특히 유명한데 이번엔 그것도 모자라서 전체가 롱테이크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실제로 완전한 롱테이크는 아니고 테이크 중간중간의 편집포인트가 몇 차례 있는데 특수효과와 조명, 빠른 카메라 패닝 등으로 교묘하게 가려서 정확히 눈치채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 ↑ 작중 직접적으로 리건의 대사로 이에 대해 말한다. "이 연극이... 뭐랄까 마치 내가 살아온 기형적인 삶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야. 아주 작은 망치로 끊임없이 불알 두 쪽을 얻어맞는 그런 느낌."
- ↑ 공교롭게도 클루니 역시 배트맨을 맡았다.
근데 문제는... - ↑ 한 인터뷰에서 이를 두고 'a piece of shit'이라는 표현을 썼다.
- ↑ 그래도 나온 결과물은 좋아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올랐다.
- ↑ 리건의 자살 시도와 연결된다.
- ↑ 일부 관객들은 이 택시기사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저승의 뱃사공 카론을 상징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 ↑ 다만 초능력이 실제로 있다는 설을 지지한다기보다는 진정한 버드맨으로 거듭난다는 은유적 표현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실제 초능력 결말을 내버리면 극 중 끊임없이 사실성을 강조해왔던 것을 순식간에 무너뜨려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결점이 될 수도 있다.
- ↑ 실제로 샘은 창문밑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옷깃이 흩날리는 소리(고개를 들때 잘 들으면 들린다.)를 듣고 하늘을 보다 웃었다.
- ↑ 엔딩에서 이 영화가 끝나고 리건의 삶도 끝나는데 연극은 리건이 실려가면서 온전히 끝나지 못했다. 모든 연극의 마지막 절차인 커튼콜이 영화, 연극, 삶을 동시에 끝낸다는 해석
- ↑ 크레딧에도 'Korean Florist'로 등장한다. 배우는 중국계로 보인다.
-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그웬 스테이시가 한국식 미트볼에 빠져있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대조적
- ↑ 원문은 "It all smells like fucking kimchi."
- ↑ 원문은 "You get that Mongoloid look when you're hung over, don't you?"
- ↑ 대본엔 공손하며 뚱뚱하다라고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