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肥料
Fertiliser / Fertilizer

1 개요

농사를 지을 때 작물을 건강히 기르기 위해 필요한 지력을 높이는 영양분. 이게 없으면 작물들이 성장은 하지만 식탁에 올라올만큼 크게 자라기는 힘들다. 특히 과일 종류는 거름을 제대로 안주면 절반만큼도 자라기 힘들다. 많이 주는 것만으도 부족해서 영양분을 먹는 잎이나 가지까지 정기적으로 쳐야 하는 경우도 있다. 거름이라고도 하며 이것이 충분히 보급되기 전엔 휴경지가 필요했을 정도로 농사 짓기가 쉽지 않았다. 주로 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인구가 많지 않던 옛날엔 인분만으로 지(地)력을 보충하기 힘들어 가축의 배설물도 필요로 했고, 때문에 지력 또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있었다. 조선 초기만 하더라도 소를 이용해 밭을 갈 수 있는 자영농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강이나 바다를 접한 곳에서는 생선을 비료로 하기도 했다. 보관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그 시대에는 팔거나 먹고도 생선이 남아 부패한 생선이나 먹지 못하는 것을 거름밭에 썩혀서 비료로 쓴 것.

여담이지만 세계 4대 문명을 이룬 강들은 대부분 수질이 그냥 마시기엔 뭐할 정도로 안좋은 강이 대부분인데, 오히려 상류에서 내려오는 토사와 미네랄 덕분에 강들의 범람으로 자연적으로 비료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었다.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사람 뼛가루로 비료를 썼다는 도시전설도 있었다. 아니, 전설 정도가 아니라 프랑스에서는 실제로 19세기에 영국이 연고자가 드러나지 않은 무덤을 허물고 그 뼛가루를 갈아서 비료로 쓴다는 게 신문으로도 보도되기도 했다... 마인크래프트에서도 스켈레톤 뼛가루를 비료로 쓴다 또한 칠레 해안에서 물새들이 정어리를 잡아먹고 배설한 배설물이 아타카마 사막의 건조한 기후에 굳어져 만들어진 초석(硝石)이 20세기 초까지 중요한 비료 원료로 사용되었다.

질소, , 칼륨을 '비료의 3요소'라 하며 매우 중요시[1]하는데, 각 성분의 필요량은 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옛날 사람들이 이런 걸 알았을 리가 없고(...) 저 성분을 딱딱 갖춘 비료 같은 게 없으므로, 근대 이전은 분뇨, 뼛가루, 재 등의 잡다한 재료로 갖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농업기술을 발달시키는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프리츠 하버의 업적[2] 덕택에 질소 고정법을 이용한 인공 비료가 주류이다. 천연 비료는 개인 취미 레벨에서나 사용하지 본격적인 상업적 농사에서는 이미 요소비료로 대표되는 화학비료만 사용한다.[3] 멜서스 트랩을 깨뜨린 일등공신. 미국의 주요 수출품인 옥수수는 이 화학비료 없이는 경작이 불가능하다. 자력으로 비료를 생산할 능력이 안 되면 수입해서라도 사용한다. 요소 비료의 원료는 공기 중에 다량 함유된 질소이고 제조 공정의 난이도도 낮은 편이므로 어느 정도의 사회적 인프라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든 비료는 제조할 수 있다.

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투입하면 토양의 산성화 문제로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한국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비료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ECD/환경지표 항목 참고.

비료의 생산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태생적인 이유 때문에 비료만으로는 지력을 감당하기 힘든 작물들도 있다. 담배, 커피, 인삼같은 특용작물들의 경우 비료를 아무리 많아 뿌려도 작물들이 자라면서 낸 물질이 축적되기 때문에 몇 년 단위로 다른 곳으로 밭을 옮기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커피는 담배나 인삼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오래 살 수 있는 나무임에도 낙엽에 있는 카페인이 토양에 축적되면서 자살해 버린다. 카페인중독

하지만 씨앗 상태에서는 굳이 비료가 필요 없고,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땅이 부드러운 상태인 것이 더 중요하다 한다. 이것이 밭갈이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집에서도 음식물쓰레기와 낙엽 짚 등을 섞어 발효시켜 만들수 있는데 이때 소금기가 있는 찌꺼기들은 물로 먼저 씻어내야 한다.

화학 비료든 재래식 비료든 원래 악취가 심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 완전 발효시킨 고가의 유기질 비료는 거의 냄새가 안 난다. 더구나 완전 발효된 비료는 자연상태의 흙과 비슷한 상태라서 지력 향상 및 유지에도 좋지만 문제는 역시나 돈.

일부 시골 출신 지식인들은 시골에 갔을 때 비료의 악취가 없으면 고향의 향기가 없다느니 사람 사는 냄새가 안 난다느니 온갖 감성적 수식어를 붙여가며 설레발을 치는데 비료에서 나는 악취는 한평생 시골에서 산 노인조차 싫어한다. 잠깐 머물렀다 다시 도시로 돌아갈 인간들이 그런 말을 하는 건 시건방진 발언. 아무리 익숙해져도 악취는 악취지 진짜 향기가 되진 않는다. 농부들이 화학비료를 선호하는 요인 중에 하나가 바로 냄새가 덜하다는 것이다.

2011년도 말에 들어서 비료회사들이 약 16년간 비료가격을 담합했다는것이 밝혀져서 농부들 사이에서는 쌀농사 지으면 이득도 안남는데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면서 엄청난 논란이 있었다. 회사에서는 이를 부정하며 대법원까지 끌고가면서 개겼지만 대법원은 회사에게 과징금 철퇴를 내렸다.#

2 종류

  • 유기질 비료
    • 식물질 비료 - 퇴비, 두엄, 깻묵, 쌀겨, 부엽토, 분뇨
    • 동물질 비료 - 번데기, 골분, 육분, 시체
  • 무기질 비료
    • 단일 비료(단비)
      • 질소질 비료 - 요소, 황산암모늄, 질산암모늄, 염화암모늄, 석회질소
      • 인산질 비료 - 과인산석회(과석), 중과인산석회(중과석), 용성인비
      • 칼륨질 비료 - 염화칼륨, 황산칼륨
      • 석회질 비료 - 석회, 소석회, 탄산석회
      • 규산질 비료 - 규산석회
    • 복합 비료(복비)
      • 배합비료
      • 화성비료

3 비료 회사 목록

추가바람.

4 기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직업인 전사의 별명이 거름이다. 전사의 성능이 심각하게 좋지 않았던 대격변 말기에, 전사의 상징색이 갈색이며 성능도 나쁘다는 의미에서 똥으로 부르다가 거름으로 변형되어 정착한 것. 한번 생긴 별명이 잘 사라지지 않듯이, 전사의 성능이 좋을 때도 이 별명은 계속 전사을 따라다녔다.
  1. 식물의 성장에 있어 이들 세 성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것 말고도 다른 성분들 역시 중요하지만 이들 셋을 제외한 나머지 성분들은 외부로부터 공급받지 않고도 자연 상태에서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어느 성분을 주로 공급하는가에 따라 비료는 질산 비료, 인산비료, 칼륨 비료로 나뉜다.
  2. 다만 이 인간 자체는 반대쪽에서도 큰 업적을 하나 세웠기에…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고.
  3. 유기농을 강조하기 위해 천연 비료와 섞어 쓰는 경우는 있어도 천연 비료만 사용해서는 비료값이 너무 비싸서 비현실적인 가격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