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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빌드업(Build-up)은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 및 패스 워크를 뜻한다. 빌드업은 흔히 수비수의 능력을 평가할 때 사용되지만, 실제로는 골키퍼를 포함한 전 포지션에서 중요시되는 개념이다. 한국에서는 차범근 해설위원의 영향으로 공격 작업이라는 단어를 주로 쓴다.
2 빌드업의 정의
빌드업(Build-up)이라는 용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건축물 같은 무언가를 쌓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이 용어가 색다르게 쓰인다. 축구에서의 '빌드업'은 수비수가 공을 가지고 팀 동료에게 연결하며 적진으로 나아가 공격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축구라는 종목 특성상, 세로 100m, 가로 60m에 이르는 광대한 필드에서 양팀 각각 1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손과 팔을 쓰지 않고 다리를 위주로 공을 컨트롤 하면서 전진해야 하기 때문에, 한 팀이 일관적인 득점 생산력은 커녕 포제션을 일관적으로 가져가는 것 조차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모든 축구 감독과 선수들은 자기가 공을 가진 공격 포제션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위해 공을 처음 소유할때부터 볼 흐름을 최대한 좋게 가져가야 한다는 목적의식을 갖게 되었다. 이것이 빌드업의 시작.
예전엔 공격수들이 압박을 가하지 않고 자기의 위치를 지키며 아군의 수비수 및 미드필더가 공을 뺏은 후 원할하게 공격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 시절 공격이란 미드필더로 부터 시작되어 축구장 하프라인 넘어서 부터 썰어들어가며 공격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지단, 피구, 베론등의 이른바 중앙에서 상대방의 압박을 벗겨내서 공격수에게 질좋은 패스를 찔러주는 플레이메이커들이 득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을 타개하기 위하여 등장한 전술이 상대방의 수비수들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털어가며 공격과 패스의 정밀도를 매우 떨어뜨려 볼 탈취를 쉽게 만들고 그에 따라 더욱더 많은 공격기회가 보장하는 방식이었고 이같은 전술이 승승장구하면서 현재는 대세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전술로 승리를 거두는 팀들의 영향은 이 전술을 극한으로 이끌었고 심지어 공격수들마저 압박을 시키는 전술이 보편화되었다. 결국 수비수들조차 단순히 미드필더에 간단한 패스로 볼을 공급할 수있었던 이전과는 달리 강력한 압박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제는 예전처럼 원활하게 공격을 진행시키기 위해 수비수마저 공격수들의 압박을 피해 공격을 전개해야한다.
사실 정확히 알고보면 압박 축구라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압박으로 인하여 상대방의 실수를 유발할 수있지만 이 압박이 실패했을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기회를 내어줄 수 있다. 클래식한 전술을 파괴하기 위해 이 전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간단한 압박만으로 상대팀을 당황스럽게 만들 수 있었으나 이후 이러한 전술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면서 조직적인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 힘들게 되었다. 전통적으로는 보통 수비수들은 위험지역에서 공을 걷어내는 것을 일종의 미덕이었으나 압박에서 벗어나 질좋은 패스를 미드필더에 공급하는 빌드업의 시작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3 빌드업은 왜 필요한가?
3.1 공수에서의 우위 확보
사실 축구는 골키퍼를 빼면 각 팀 1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한 경기장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게임을 한다. 중요한 것은 넓디 넓은 경기장전체를 봤을때는 10대10으로 숫자가 동등하지만 게임이 진행될때 경기장의 국소적인 지역만 보면 숫자적 우위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숫적 우위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개개인이 일정레벨 이상의 기량을 가진 경우 아무리 한명이 미친 듯이 뛰어나도 두명이 뛰는 것을 이길수는 없고 리오넬 메시는 종종종 하는데? 메시도 맨날은 못해. 결국 쪽수가 많은게 어떤 스포츠든 어떤 상황이든 유리하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수비수 2명이 공격수 한명을 막는 경우, 각 수비수의 기량이 조금 모자라도 공격수 한명이 골을 넣거나 두명을 제쳐내기는 매우 힘들다.리오넬 메시는 예외로하자. 반대로 수비수한명이 아무리 뛰어나도 허접한 공격수 둘을 막는 것 또한 불가능에 가깝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티아고 실바가 와도 이는 불가능하다. 간단한 패스한 번으로 수비수를 바보만들고 골을 넣으면 되기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보면 넓디넓은 경기장에서 국소적으로 숫적우위를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팀은 매우 유리하게 된다.
공격도 수비도 개인의 기량이 조금 모잘라도 훨씬 더 확률 높은 수비나 공격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한 축구에서는 이러한 개념이 각각의 공격과 수비에서만 중요했었다. 수비하는 입장의 경우, 상대방의 공이 하프라인을 넘기 전까지는 수비하지 않고 자기 진영에서 숫적우위를 확보하는게 대세였고 공격역시 공이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 필드 전체가 아니라 필드 반만 이용하는 식의 축구가 대세였다.
하지만 이는 압박축구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필드의 국소적인 지역에서 숫적 우위를 가져감으로 쉽게 상대방의 공격을 차단하여 공을 뺏어내서 공격을 전개하는 개념이 강화되면서 필드에 있는 선수들 특히 미드필더들에게 체력적인 요구와 활동량이 한껏 강화되었다. 이러한 압박축구의 개념을 현대에 이르러서는 공격수에게 까지 요구되어 상대방의 수비수들을 강력하게 압박하여 아예 공격자체를 시도조차 못하게 하는 방향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상대방의 압박을 혼자서 혹은 패스를 통하여 벗겨내는 능력, 이른바 탈압박이 매우 중요시 되었다. 조직적으로 오는 압박을 벗겨낸 경우 오히려 국소적인 위치에서 상대방이 점하던 숫적 우위가 우리팀의 숫적 우위로 이끌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이렇게 국소적인 지역에서의 상대방의 숫적 우위를 무마시키고 게임을 이기기 위해선 이러한 빌드업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수비수마저 강력하게 압박하는 현대의 시스템에선 수비수마저 발놀림이 좋지 않고서는 강팀에서 뛰기 어렵다. 압박을 벗어나고 정확하게 패스하여 공격상황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가져가는 능력이 너무 중요해졌다. 예시로 펩 과르디올라감독이 16-17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면서 조 하트를 버리고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사온 것은 본인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여주었던 마누엘 노이어와 같은 스타일로 골키퍼부터 시작하는 빌드업을 만들기 위함이다. 극단으로 치달을 빌드업의 예시라고 보면된다. 당연히 수비수 또한 발밑이 좋아야하기 때문에 15-16 똥을 무진장 싸댄 존 스톤스를 데려온 것 또한 존 스톤스의 발기술은 수비수중에서 꽤나 탁월하기 때문이다.
3.2 효율적인 탈압박
빌드업을 한다는 것은 자신 주변의 동료를 활용해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빌드업 없이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자칫하면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게 마련이다. 빌드업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상대는 압박으로서 공을 빼앗기가 힘들어져 상대의 압박으로 인한 위험도가 감소하게 된다. 또한 상대가 공을 빼앗기 위해 전방으로 달려드는 것을 탈압박하는데 성공한다면, 상대가 미처 돌아오지 못해 생긴 공백을 노릴 수 있으므로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3.3 경기 주도권 장악
공을 단순히 걷어내기만 하는 경우, 그 팀은 공 확보가 용이하지 않으므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데 애를 먹게 된다. 반면에 빌드업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볼 점유를 상대보다 더 많이 가져갈 수 있으므로 경기를 자신들의 뜻대로 운용할 수 있다. 특히 상대 진형에서의 볼 점유율을 더 많이 가져가는 팀은 경기에서 대개 승리했고 이는 각종 축구 통계에서 입증되었다. 그러므로 축구계에서 강팀이 되려면 빌드업을 적절히 활용하여 볼 점유 시간을 늘려 경기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4 포지션에 따른 빌드업 유형
4.1 수비수
오늘날에는 압박 전술이 흔히 사용되고 있지만, 90년대 이전만 해도 축구계에서 압박이라는 개념은 생소했다. 선수들은 자기 자리에서 잘 벗어나지 않았고 수비수는 수비만 하고 공격수는 공격만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그래서 수비수들은 대개 공을 몰고 자기 진영을 벗어나기 보다는 공을 걷어내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리누스 미헬스의 '토탈 풋볼'과 아리고 사키의 압박 전술이 축구계에서 '법칙'으로 통용화되면서, 이제는 수비수들이 공격 전개에 가담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수비수들은 상대의 공격을 끊어 실점을 최소화하는 기본 임무 외에도 빌드업을 통해 자기 팀의 공격 전개에 한몫을 다해야 한다. 그들은 아군이 공격을 개시할 때 공을 몰고 전방으로 드리블하거나 공을 전방의 팀 동료에게 정확하게 패스해 상대 선수들이 자기 자리로 복귀하기 전에 공격을 마무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측면 수비수(풀백, 윙백)는 특히 공격 전개에서의 임무가 막중하다. 훌륭한 측면 수비수는 상대가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거나 측면에서 골문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는 것 외에도 공격 시 상대의 진영으로 깊숙이 침투하여(오버래핑) 크로스를 올리는 등 공격 전개에 한몫을 해야 한다. 역대 축구계를 호령한 팀들은 대부분 이러한 능력이 탁월한 측면 수비수를 보유해왔으며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4.2 미드필더
미드필더는 전방의 공격수와 후방의 수비수 사이에 위치하면서 수비수로부터 공을 전달받은 후 공격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선수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기본적으로 빌드업 능력을 갖춰야 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미드필더 중에서 특히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은 선수가 빌드업을 주도했다. 이들은 공격수 바로 뒤에 위치하면서 빌드업 과정의 중심이 되어줬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이들을 막기 위해 수비수들과 중원의 미드필더들이 간격을 좁게 유지한다. 그 결과 플레이메이커들은 이 좁은 공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공격 전개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일쑤였다. 이에 압박에서 좀더 자유로운 후방(딥라잉)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는 유형이 등장했고 이들이 후방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면서 빌드업 작업 또한 과거와는 다른 독특한 형태로 이뤄지게 되었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이러한 빌드업 과정이 한 두 사람에 의해 주도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상대팀이 공격 전개 자체를 훼방놓기 위해 특별히 플레이메이커를 전담 마크하는 선수를 선정해 이 임무를 맡겨 움직임 및 패스워크 자체를 봉쇄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미드필더들은 한 두 사람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모든 미드필더들이 빌드업에서 자기 몫을 다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 축구는 꽤나 오랫동안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위주의 빌드업 전략을 짰고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이는 한국 축구의 전술적 영향을 준 독일식 리베로 시스템의 영향은 물론, 전체적으로 수비수들의 볼 컨트롤 및 탈압박, 패싱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편이라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의 활동량과 패싱에 빌드업을 크게 의존하는 편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선수가 바로 홍명보와 기성용.
4.3 공격수
과거 공격수들은 단지 전방에 박혀 있다가 공이 전달되면 골을 넣을 뿐 그외에 별다른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압박 전술이 보편화되면서, 전방에 박혀 있기만 할 경우 공이 압박에 의해 전달되질 못해 전방에서 고립되어 버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오늘날의 공격수들은 과거와는 달리 전방에서 골만 노리지 않고 빌드업 과정에 가담하고자 중원 또는 측면으로 향해 공격 전개에 한몫을 보탠다.
또한 과거에는 공격수들이 골 에어라인에서 주로 활동했던 것과는 달리, 오늘날에는 에어라인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골문으로 치고 들어가는 공격수도 등장했으며 심지어 공격수인데 미드필더처럼 경기장 전체를 돌아다니며 팀 동료들에게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는, 이른바 '가짜 9번'(펄스 나인)이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오늘날 축구계에서는 이 공격수들에게도 수비가담을 적극적으로 할 것을 주문한다. 즉, 전방에 가만히 있지 말고 공을 가지고 있는 상대 수비수를 향해 전방 압박해 그들에게 부담을 주고 상대가 공격 전개를 할 때 후방으로 내려가 아군의 수비를 도울 것을 지시한다. 이는 어쩔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데 결국 수비라는 것은 그 특유의 재능보다도 훈련 그리고 시쳇말로 쪽수가 많아야 잘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야말로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들은 '만능'이 될 것을 요구받고 있는데 이런 선수가 많을리 없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정통 스트라이커들이 자리를 못잡고 비난받는 경우가 잦으며 쓸만한 공격수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4.4 골키퍼
현대축구의 흐름이 가속화되고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수비수들의 빌드업을 넘어서 심지어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마저 현대 축구에서 빌드업 작업에 한몫을 하게 만든다. 과거에는 그저 얌전히 골문에 자리잡다가 상대 공격수의 슈팅을 막아내기만 했던 골키퍼들은 이젠 상대방이 뒷공간을 파고들때 재빨리 달려들어 공을 걷어낼 뿐만 아니라 공을 전방의 동료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거나 아예 공을 가지고 전방으로 드리블해야 한다. 이런식으로 하는 경우, 골키퍼에서 공격수가 압박을 가하는 순간 공격에 있어서만큼은 아군이 적군에 비해 숫적우위를 무조건적으로 점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의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공격수를 마크하러 나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일단 공격수의 압박이 매우 낮은 확률이겠지만 성공하는 순간 골문은 텅텅 비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골키퍼들을 '스위퍼 키퍼'라고 지칭하며, 이 유형으로서 가장 유명한 골키퍼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다. 한국에서도 김병지가 이런 유형의 대명사였지만 안타깝게도 과거엔 골키퍼가 공을 가지고 전방으로 드리블 시도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저평가되었다. 골키퍼의 발밑 기술이 좋지 않은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는데 노이어니까 하는거지 다른 팀들은 시도하기조차 어렵다.
5 위험성
5.1 후방에서의 과도한 빌드업
빌드업은 현대 축구의 기본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빌드업을 과도하게 의식하여 자기 진영에서 백패스를 일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빌드업을 한답시고 자기 진영에서 공을 주고받기만 한다면, 상대는 이미 수비 진형을 갖추게 되어 공격 전개를 방해하게 되며 이런 상황에서 골이 터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것이 점유율을 중시하는 축구의 가장 큰 맹점인데, 점유율을 더 많이 가져가겠답시고 자기들끼리 패스를 주고받고 백패스를 남발한다면 수치상으론 점유율을 훨씬 많이 가져가겠지만 공격 전개에 있어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2015-16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루이 반 갈은 위험을 무릅쓰기 보다는 안정적인 공격 전개를 추구하고자 백패스 비율을 대폭 늘려 점유율을 상대보다 훨씬 많이 가져갔다. 그러나 그 결과 맨유는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악평을 받았을 뿐더러 성적 면에서도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이분처럼 지고도 점유율로 정신승리 할 수도 있다
5.2 전방 압박의 위협
전방 압박이 보편화된 현대 축구에서, 어설픈 빌드업은 오히려 화를 야기한다. 패스 정확도가 좋지 않은 팀의 경우, 빌드업을 한답시고 위험지역에서 공을 주고받다가 그만 패스 미스로 상대 선수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을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빌드업은 팀 동료를 이용하는 것이니만큼 서로간의 소통이 잘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안될 경우 그냥 위험지역에서 공을 걷어내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3-14 시즌의 리버풀을 들 수 있다. 당시 리버풀은 라힘 스털링 - 루이스 수아레즈 - 다니엘 스터리지 등 SSS라인의 대활약으로 EPL 역사에 길이남을 파괴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정작 수비진은 빌드업 과정에서 잦은 실책을 범해 많은 실점을 허용했고 그 결과 리버풀은 리그 우승을 실패했다. 그리고 수아레즈와 스털링이 떠나고 스터리지가 잦은 부상을 당한 후 리버풀에는 예능만이 남았다.
5.3 빌드업의 단순화
빌드업은 상당히 복잡한 작업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을 이해하지 못해 단순화될 경우, 상대팀은 그들의 공격 패턴을 알아채고 이를 효과적으로 봉쇄해버리게 되고 그 결과 공격 전개는 답이 없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3-14 시즌 맨유를 들 수 있다. 당시 데이비드 모예스 휘하의 맨유 선수진은 공격 전개 시 반드시 측면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고 측면 선수가 공을 몰고 가다가 크로스를 올려 골을 노리는 방식으로 일관했다. 그러다보니 맨유의 공격 전개는 횡패스로 일관되었고 상대 선수들은 맨유의 이같은 단순한 공격 패턴을 금방 간파하고 봉쇄해 버렸다. 그 결과 맨유는 7위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말았고 모예스는 불명예스럽게 경질되고 말았다.
어째 맨유 까는 글같다 반할인가 모예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