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1 성경 중 구약의 등장인물

역대 이스라엘 국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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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을 공격하는 사울 (Guercino作)
통일 왕국
신설초대 사울2대 다윗

히브리어: שאול בן קיש (샤울 벤 키시)

키스의 아들 사울. 통합 이스라엘 왕국의 초대 왕. 사울(שאול)은 히브리어로 '구함·요청함'이라는 의미이다. 사도 바오로의 본명이기도 하다.

벤야민 지파 출신으로 즉위 초기만 해도 하느님사무엘, 이스라엘 사람들 모두에게 사랑받던 괜찮은 왕이며 왕권강화를 위해 애를 썼지만, 보통 다윗을 질투한 무능한 소인배 이미지로만 잘 알려져있다.

1.1 즉위 전 ~ 즉위 초기

이스라엘에 아직 왕이 없었던 시절 12지파 중 주인공 벤야민 지파의 세력과 재산이 있던 키스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사무엘상 9장에서 처음 등장 시에만 해도 남다른 외모와 키, 게다가 겸손하고[1] 효심[2]까지 지닌 인생의 승리자였다. 그래봐야 말년에 졸딱 망하지만 근데 조조와 비슷하지만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다찾아 못 찾아서 OTL하고 돌아가려는데 같이 따라나선 사환이 '예언자 사무엘'에게 가면 혹 알 수 있지 않겠냐고 해서, 사무엘이 있다는 성으로 갔다가 느닷없이 기름부음을 받고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될 거라는 얘기를 듣는다.[3][4]

그 후 사무엘이스라엘 백성을 미스바(미츠파)로 모으고 하느님이 세운 왕을 알려준다며 제비를 뽑게 하는데[5] 12지파 중에서는 베냐민(벤야민) 지파가, 베냐민(벤야민) 지파 중에서는 마드리의 가족(씨족)이, 마드리의 가족(씨족) 중에서는 키스의 아들 사울이 제비를 뽑게 되어 정식으로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되지만 따르는 사람만 따르고 무시할 사람은 무시하는 수모를 겪었다.[6]

그러던 어느 날 암몬 민족의 왕 나하스가 이스라엘 지역인 길르앗의 야베스를 포위했는데 '너네들 오른쪽 하나씩 다 빼면 봐주지~'라는 모욕을 받게 되었다. 이 소식은 어찌어찌해서 왕은 되었으나 밭에서 몰고 다니며 목가적인 생활을 누리던 사울의 귀에까지 들어가고, 하느님의 기운을 받은 사울이 를 죽여서 토막내 각 지역에 보내고 "얼렁 나하고 사무엘 안 따라 나서면 너그들 도 이렇게 해줄 테다!!" 라고 전하게 했다. 그 포스에 제압된 이스라엘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모였는데 사울은 모인 33만의 병력을 3개로 나눠서 이른 새벽에 암몬 족속이 진친 곳을 공격, 초전박살을 내버렸다. 예언자 사무엘은 사울이 용감할 뿐 아니라 대인배스럽기까지 하자[7]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 길갈로 가서 사울이 왕임을 재확인하고 하느님께 짐승을 제물로 바쳤다. 그리고 사무엘의 연설과 경고가 이어졌다.

참고로 사울이 왕위에 오른 당시 나이는 40세. 인생의 승리자 테크의 절정

1.2 즉위 초기 ~ 아말렉과의 전쟁

왕이 될 당시만 해도 사무엘이스라엘 사람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였다. 그러나 불과 2년 후 블레셋(팔레스타인)과 전쟁을 하던 중, 어마어마한 블레셋의 군대에 길갈에 모인 이스라엘 사람들이 겁에 질려 흩어지기 시작했다. 사무엘을 기다리다 못해 번제[8]를 직접 주관해서 혼란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번제가 끝나고 사무엘이 도착, 번제를 주관한 것에 대해 "당신의 왕조가 영원할 수 있었는데, 하느님의 명을 어겼으니 머지않아 다른 사람을 왕으로 세울 것"이라는 책망크리를 먹었다[9]. 직후 사무엘은 길갈을 떠나 베냐민 기브아로 올라가고, 사울은 베냐민 게바로 내려가서 블레셋과 대치하던 중 세자 요나단진삼국무쌍 해버려서 [10] 블레셋(필리스티아) 편에 붙었던 배신자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울의 편으로 돌아서고 숨어있던 사람들마저 싸우러 나와서 비교적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이 후 사울은 주변의 적국들과 싸워 그들을 제압했고, 특히 블레셋(필리스티아) 민족과의 싸움이 잦아서 자신과 함께 싸울만한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1.3 아말렉과의 전쟁 ~ 죽음

사무엘이 번제를 주관한 건으로 사울에게 책망 크리를 먹이긴 했지만, 사무엘 - 사울의 관계가 끝장난 것은 아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사무엘은 사울에게 '이집트를 탈출하던 중 이스라엘 민족을 괴롭혔던 아말렉 민족을 쳐서 모든 소유를 없애라' 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전달했다. 이에 사울은 소집한 보병 20만으로 쉽게 승리를 거두고 아말렉의 왕인 아각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하느님의 명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아말렉 사람들은 모두 죽였으나 그 왕은 포로로 삼았고 그들의 소유 즉 이나 중 좋은 것은 가지고 가치 없는 것만 없애서 하느님의 분노를 샀다. 게다가 한술 더 떠서 자신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승전비까지 세우고 길갈로 내려갔는데, 그의 뒤를 쫓아간 사무엘은 사울이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왕을 살려둔 것과 중 좋은 것을 가진 것을 추궁했다.

사울은 '나는 하느님의 명대로 행하고 왕만 잡아왔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께 제사하려고 좋은 것들만 남겨 가져온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더 큰 책망크리를 맞았다. 사울은 '이제 하느님께서 당신을 버렸다'라는 말을 듣고서야[11] 잘못을 인정했는데, 사실 이스라엘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을 대리하는 사무엘에게 버림받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 자리에서 사울은 돌아가려는 사무엘의 옷자락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매달리며 용서를 빌었는데, 이런 사울과 실랑이를 벌이던 사무엘의 옷자락은 결국 뜯어져나가고 말았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그 옷조각처럼 당신도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이라는 말을 하고서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그는 사울이 하느님께 경배하는 것을 주관하고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오게 해 끔살해 버린 후[12] 라마로 돌아갔고 죽을 때까지 사울과 만나지 않았다.

전에 말 안 듣고 번제드린 것과 이 일을 계기로 사무엘과 정치적, 종교적으로 완전히 결별당한 후 사울은 하느님의 벌로 보여지는 정신병으로 심리적 불안상태[13]에 빠진 데다가 다음 대 왕이 되기로 예정된[14] 다윗의 등장 및 활약[15]으로 점점 위축되기 시작했다. 결국 열등감과 질투심이 폭발한[16] 사울은 다윗을 여러번 죽이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자세한 내용은 다윗 항목 참조)

블레셋(필리스티아)과의 마지막 싸움에서는 블레셋(필리스티아)의 군대를 보고 두려운 마음에 하느님께 의지하려 하지만 꿈으로도, 우림[17]으로도, 예언자를 통해서도 응답이 없어 자신이 배척하던 무당을 찾아가 의지할 정도였는데, 무당이 보여준 환상은 죽은 사무엘이 나타나 내일 너는 죽을 것이다하고 저주하는 내용. 결국 그 싸움에서 패해 길보아산으로 도망치다 화살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사울의 죽음에 대한 묘사를 두고 사무엘상 말기의 내용과 사무엘하 초기의 내용이 모순된다. 사무엘상에서는 사울이 고통에 허덕이며 자신의 병사에게 '블레셋(필리스티아) 사람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모욕할까 두려우니 네가 나를 찔러죽여라'라고 하지만, 그 사람이 머뭇거리자 스스로 칼을 가져다가 그 위에 엎드러져 자살했으며 그 병사 역시 군주의 고통을 방관했다는 충격에 그 자리에서 자살한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사무엘하에서는 지나가던 아말렉 군인이 가망없는 사울의 모습을 보고 나서 자신을 죽여달라는 사울의 부탁을 듣고 가차없이 죽인 것으로 묘사된다. 이후 아말렉 군인은 애도하는 자세를 보이다가 다윗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은 이후 '어쨌거나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왕을 죽였다'는 이유로 다윗 손에 죽는 것으로 묘사되어있다.

어쨌거나 그 이후 블레셋(필리스티아) 사람들이 죽은 자들의 물건을 수거하러 왔다가 사울과 그 아들들의 시신을 발견한다.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의 죽음을 공표하기 위해 머리를 베었고, 갑옷은 아스다롯 신당에 두었으며 남은 사울과 아들들의 시체는 벳 산 성벽에 못 박았다. 길르앗의 야베스[18] 사람들이 그 소식을 듣고 성벽에서 시체들을 취해 불사르고 뼈를 가져다 묻었다.

기독교 교리 상 악역이기 때문에 대중매체에서의 묘사도 대체로 안습. 하지만 리처드 기어다윗으로 출연한 1985년작 영화 '킹 다윗'에서는 노장 배우 에드워드 우드워드가 사울 역으로 출연하여 단순한 찌질이가 아닌, 신에게 버림받은 비극적인 영웅의 이미지를 잘 묘사했다.


'킹 다윗'에서 사울의 자결 장면.

2 성경 중 신약의 등장인물

사도 바오로히브리어 이름.

  1. 사울이 사무엘을 찾아갔을 때 스스로 '나는 이스라엘 지파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 이라고 한 것은 겸손한 표현이 아닌 사실이며-베냐민 지파는 판관기 마지막에 나오듯이 다른 11지파와 상대하여 벌인 내전에서 패배하고 대학살을 당해 숫자가 크게 줄었다-, '나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 모든 가족 중에 가장 미약하다' 라고 한 것이 겸손의 표현이다. 근데 사실 사울의 집안은 그렇게 미약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게 보면 단순히 겸손한 게 아니라 열등감의 표출이라고도 할 수 있다.
  2. 아버지인 키스가 암나귀를 잃어버려서 찾아오라는 말을 듣고 아무런 단서도 없이 이곳저곳 멀리까지 찾아다닌 걸 보면…
  3. 사무엘은 사울이 안 믿을까봐 3가지를 예언한다. 첫 번째는 돌아가다가 두 사람을 만나서 '아버지가 암나귀를 찾았고 이제는 아들 걱정을 하고 있다' 는 이야기를 듣는 것, 2번째는 베델로 올라가는 세 사람을 만나서 2덩이를 받는 것, 3번째는 하느님의 산에 이르렀을 때 예언하며 내려오는 예언자 무리를 만나게 되는데 그때 사울도 예언을 하는 것이었다. 모두 적중.
  4. 그의 행방을 걱정한 그의 숙부와 만나서도 예언자에게서 잃어버린 나귀들을 찾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을 뿐, 그가 왕으로 선택되었다는 신탁은 얘기하지 않았다.
  5. 다소 황당해 보이지만, 당시 고대 근동지역에서는 운명에 맡긴다는 의미로 제비를 뽑곤 했다. 성경에서는 가나안 땅을 분배할 때, 범인을 찾을 때, 레위 지파의 직분을 배치할 때 등에서 등장하는데 잠언의 '사람이 제비를 뽑아도 그 일은 하느님께서 결정한 것이다' 라는 내용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제비 뽑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6. 베냐민(벤야민) 지파의 위상 때문이었는데, 민수기 후반부에서 하느님의 명으로 각 지파의 인구조사를 할 당시만 해도 꽤 세력이 있었으나 판관기 후반부에서 나머지 11지파와 한 판 붙었다가 싸우러 나간 26,000명 중 600명만 돌아오는 일을 겪고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자세한 것은 판관기 참조.
  7. 간만에 제대로 승리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내친 김에 사울이 왕으로 즉위할 때 무시했던 사람들(같은 민족)까지 손 좀 봐주자고 하지만, 사울이 '하느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신 이런 날에 이스라엘 사람을 죽일 수 없다' 고 함. 오오 대인배
  8. 제물로 삼을 짐승을 각을 떠서 제단에 올리고 불을 붙이는 제사.
  9. 번제를 집전하는 것은 오직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오늘날로 치자면 정교분리의 위반이었던 셈.
  10. 약 600 평 정도(Half acre)되는 지역에서 첫번째 격돌로 20명을 베어내고 혼란을 성공시켜 반격 불가를 유도해냈다.
  11. 사무엘은 여기서 유명한 질책을 하는데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술(점치기나 점성술)의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숭배의 죄와 같은 것이라."이다.
  12. 이때의 장면이 참 재미있는데, 사무엘이 사람들을 시켜 아각을 자기 앞으로 데려오게 했는데 아각은 "야 신난다 난 이제 살았다!"하고 사무엘 앞으로 왔으나 사무엘이 그를 처단하면서 한 말이 걸작. "네놈이 그동안 칼로 수많은 여인들의 자녀를 잃게 했으니 이젠 네 어미가 자녀를 잃을 차례다!!" 오오 사무엘 오오
  13. 일례로 블레셋(필리스티아) 민족과의 전투에서 거인장수 골리앗하느님이스라엘 민족을 모욕하자 크게 두려워했다. 즉위 초기 사람들의 지지가 부족할 때 보였던 행동들과 대조적인 모습. 근데 골리앗이 무섭긴 하지
  14. 사울과 결별한 직후 사무엘하느님의 명으로 베들레헴 지역에 거주하던 유다 지파 이새(이사이)의 집으로 가서 그의 아들들 중 막내인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다. 당시 기름부음은 곧 왕 또는 예언자나 판관이 될 것임을 상징.
  15. 골리앗을 죽인 후 사울이 보내는 곳마다 지혜롭게 행해서 사울이 군대의 대장으로 삼았을 정도.
  16. 블레셋과 싸우고 돌아오는 사울과 다윗에게 사람들이 '사울이 죽인 사람은 수천이요 다윗이 죽인 사람은 수만이로다(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은 수만을 치셧네)' 라는 노래를 부른 게 결정타.
  17. 제비의 도구로 제사장들이 하느님의 뜻을 묻기 위해 사용했다.
  18. 과거 암몬족 왕 나하스의 침입에서 사울의 구원을 받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