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

1 死海

The Dead Sea

البحر الميت

יָם הַ‏‏מֶּ‏‏לַ‏ח

러시아에도 하나 있다[1]

이스라엘요르단,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사이에 있는 소금물 호수, 즉 염호(鹽湖). 바다가 아니다. 구글지도

주변 지형에 비해 상당히 해발 고도가 낮은 편(해발고도가 2016년 4월 기준 -430.02m, 마른 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이라 주위의 물이 여기에 흘러들어가면 증발 이외에는 나갈 길이 없어 절로 호수가 생성되었다. 물은 증발로 나가더라도 물 속에 든 광물질은 증발할 수 없기 때문에, 남은 광물질이 쌓이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엄청난 양의 염분을 포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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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의 물 속에 든 염분 함량은 무려 20%. 이게 어느정도냐 하면 바닷물의 평균 염분 함유량이 3.5%이고, 20%면 사람이 부력으로 둥둥 떠다닐 정도다[2] 그래서 몸에 상처가 있거나 혹은 염증이 있는 사람은 사해 입수를 엄격하게 금한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거랑 매한가지인지라. 그리고 혹시나 여기서 물장구라도 치다가 그 물이 눈에 튀기라도 하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3] 그래서 절대 빠져죽을 일은 없을 것 같은 이 호수변의 리조트에도 안전요원들이 상주하며, 이들은 튜브 대신 손에 생수통을 하나씩 들고 있다가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달려가서 눈을 씻어준다.

죽음의 바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기서 몸 담그고 사는 수중생물은 없다. 당연하겠지만 염분이 너무 높아서 요단강에서 흘러들어간 물고기 따위는 즉사해버린다. 말 그대로 요단강 익스프레스하지만 역시 일부 미생물은 이런 험악한 환경에서도 살아간다. 그리고 이 미생물을 먹고 사는 특이한 파리[4]가 있다. 2011년에는 한 연구팀이 스쿠버 다이빙으로 호수 깊은 곳 까지 조사한 결과 민물 지하수가 뿜어져 나오는 구멍을 발견했으며, 이 주변의 염도 낮은 물에는 더욱 다양한 미생물 생태계가 만들어져 있었다고 한다.

이런 성질 때문에, '가질 줄만 알고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비유적 표현으로도 쓰인다. 참고로 사해에서 요단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성경에도 잘 나오는 갈릴래아 호수가 나온다. 이곳은 강물이 들어가는 동시에 나오는 곳이어서 민물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당연히 물고기를 비롯한 생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 때문에 두 호수를 비교해서 '사해처럼 베풀지 않는 사람은 결국 파멸한다'는 교훈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이 호수의 미네랄 성분이 각광받아 머드팩같은 상품산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유대 격언 : "돈은 구두쇠가 만든다" 물가가 비싼 이스라엘 쪽으로 사해 관광을 하게 되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훨씬 저렴한 요르단을 통해 가는 해외관광객들도 많다. 다만 요르단 쪽 물가에서 너무 멀리 가다 멋모르고 국경을 넘었다가 이스라엘군에게 총맞을 수 있으니 주의할 것(물론 요르단 쪽도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국경 근처에 배치한 군인들이 너무 멀리 나가는 관광객들에게 경고를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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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들어서는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과거 물가에 지었던 호텔에서 사해로 가려면 한참을 걷거나 차를 타야 할 정도. 이스라엘이 사해의 바닷물과 진흙을 공업원료로 쓰기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은 사해의 주 수원인 요단강의 수량이 줄어든 것이다. 요단강은 시리아에서 발원하여 이스라엘과 요르단 두 나라 사이를 흘러 사해로 들어가는데, 중간에서 농업용수나 생활용수, 산업용수로 쓰는 양이 많아지면서 사해로 들어가는 물의 양이 줄어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중앙아시아의 아랄해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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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홍해 아카바 만에서 사해로 내려가는 운하를 파서 수량을 보충하려는 계획이 나왔는데, 염도 낮아지니까 공사하지 마라싱거워지니까 물타지마라는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2007년 세계은행에서 50억 달러 융자로 이 공사를 하려다가 세계 환경단체 반발에 부딪치면서 보류상태이다).

이스라엘 옆에 있다 보니 성서시대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소돔고모라야훼의 노여움을 사 망한 뒤, 그 지역이 후에 사해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사해에 잔뜩 있는 소금기둥 중 하나는 이때 천사의 지시를 어긴 롯의 아내라고 한다. 또한 근처에 있는 동굴들에서 초기 기독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 사해문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에 올랐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2 四海

고대 중국의 지리개념 중 하나. 천지 네 방향을 둘러싸고 있다고 믿어졌던 큰 바다를 지칭하는 것으로, 당연히 실존하는 동해 서해 남해 북해 또는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일컫는 것이 아니다. 애당초 중국의 북쪽과 서쪽에는 바다가 없다...천지를 아프로-유라시아 대륙까지 확장한다면 진짜로 을 둘러싼 사해가 있긴 있다

그러나 한나라 시대에는 바이칼호를 북해라고 생각했고, 서쪽은 히말라야로 막혀 있는데, 막연히 그 너머 인도가 있다고는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이른 시기의 것으로는 원조 판타지 설정집 산해경 등을 참조할 수 있다.

사해용왕의 경우처럼 바다 그 자체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중원에서 세상 끝 바다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지평, 즉 천하 온 세상을 가리키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명성을 사해에 떨치다(振被四海)"와 같은 표현이 그것. 참고로 광개토왕릉비에도 나오는 말이다. 명성을 死海에 떨구는 게 아니다 중국을 일컫는 다른 말인 9주와 합쳐서 "사해구주(四海九州)"라고 하기도 한다. 또한 삼국지 등에서 천하통일을 가리켜 "혼일사해(混一四海)"라고 하기도 하는데, 사해를 하나로 합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1. 단 차이점은 이 사해는 과다한 염분으로 인해 생물이 살기 어려울 뿐 사람에게는 그다지 해를 끼치지 않는 반면, 러시아의 그 사해농담이 아니고 실제로 갔다간 저승행 편도예약이다!그리고 그 호수는 국가에서 못 가도록 막아놨다.
  2. 부력이 센 만큼 여기서 몸 던지며 들어가진 말자. 맨땅에 하는 것만큼 아프다.
  3. 굳이 상처가 없다하더라도 항문, 요도 등에 사해물이 닿으면 매우 쓰라리다.
  4. 이 파리는 몸에 촘촘한 털이 있어 물속에 들어가도 몸 주변에 공기주머니가 생겨 잠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