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체인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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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7년 11월부터 1998년에 걸쳐 판매된 삼보컴퓨터의 컴퓨터 판매모델 중 하나. 당시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한 삼보컴퓨터 최고의 대히트 모델이다. 풀 네임은 삼보컴퓨터 드림시스61 체인지업.

2 상황

1990년대 말, 최신 컴퓨터 가격은 기본 2백만원을 호가하여 대단히 비싼 편이었다.[1] 반면 무어의 법칙에 의해 발전 속도는 매우 빨라서 비싼 돈을 주고 최신형 컴퓨터를 구입해도 2년만 지나면 요즘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낙후된 모델로 전락해버리곤 했다.코어 i 세대도 이제 논오버 샌디할배의 수명이 다해갈 것으로 보이니 그다지 다르진 않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불만을 품고 있었지만 딱히 방법이 없는 지라 울며 겨자먹기로 최신 컴퓨터를 구입한 다음, 불과 1~2년만에 다시 거금을 들여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삼보컴퓨터 측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마케팅으로 활용하기에 이르러 1997년 하반기에, 체인지업 시리즈를 발매하게 되었다. 이 체인지업 시리즈는 구입 후 2년 후에 CPU메인보드를 최고 사양으로 그리고 무상으로 삼보컴퓨터에서 업그레이드해 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등장했다. 당시에는 최신 CPU와 메인보드 가격만 해도 100만원이 넘는 상황이었다. 이것을 2년 후에 무상으로 업그레이드해 준다는 것은 지금 봐도 매우 파격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한창 잘 나가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홍보모델로 기용하면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박찬호가 주로 쓰던 변화구는 커브와 슬라이더로 체인지업을 못 던졌다.(...)(사실 던질 줄은 알았는데 컨트롤이 안 돼서 안 던지던 때) 박찬호가 체인지업을 제대로 구사하게 되는건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하면서였다.

최초의 체인지업 시리즈는 4150과 4160하스웰 i3? 이 두 가지 모델로 발매되었다. 그 후에 3160[2] 등 마이너 버전도 등장했으며 체인지업2, 체인지업3[3]가 1998년에 연이어 발매되었다.

3 기본사양 및 소비자가격

※ 1997년 11월에 출시된 초기 모델 기준 작성.

구분체인지업 4160
(A1285-001)
체인지업 4150
(A1287-001)
CPU인텔 펜티엄 Ⅱ 233MHz
기본 메모리32MB SDRAM
캐시 메모리512KB
HDD3.2GB (Front Loading Type)
FDD3.5" (1.44MB)
광학 드라이브DVD-ROM (E-IDE)CD-ROM (24X)
그래픽 카드PCI 4MB (SGRAM)PCI 4MB (RDRAM)
사운드카드32 BIT 3D 사운드16 BIT 3D사운드
MPEGSW MPEG, HW MPEGⅡSW MPEG
모뎀56Kbps33.6Kbps
TV 출력기본지원미지원
데이터 입출력USB 포트 2개, 병렬 포트 2개
직렬 포트 1개, 키보드 포트 1개
메인보드 및 케이스ATX 보드, ATX 케이스
슬롯AGP 1개, PCI 4개, ISA 2개, 공유슬롯 2개
키보드한글 106키(PS/2 TYPE), 손목받침대
마우스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PS/2 TYPE, 400dpi)
마이크기본지원미지원
모니터17인치 스피커내장 모니터
크기폭:200mm x 깊이:450mm x 높이:400mm
무게13.4kg
전원200 Watt(ATX용) 프리볼트
운영체제한글 Windows 95
기본제공 S/WMicrosoft Word 97
Internet Explorer 4.0
inet ifree
Intel Connector
한메타자교사
PC시린
박찬호 스크린 세이버
CD 타이틀7종 무상제공5종 무상제공
소비자가격3,135,000 원2,695,000 원

4 광고

삼보컴퓨터는 당시 코리안특급이라 칭송받으며 온 국민의 성원을 한 몸에 받던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체인지업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그리고 체인지업 출시 당시 브랜드 풀네임도 박찬호의 LA 다저스 시절 등번호인 61번을 딴 드림시스 61 체인지업으로 정했다. 2년 후 무상 업그레이드 보장 뿐만 아니라 성실하고 구설수 없이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온 국민의 성원을 받고 있던 박찬호의 이미지도 적지 않게 작용하며, 체인지업 모델은 대히트를 치게 된다.
비슷한 예시로 류현진진라면 체인지업 광고가 있다.

5 시장 반응

2년후 무상 업그레이드 보장은 당시에는 처음 시도되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정식 발매 이전부터 언론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기사

이윽고 11월 발매된 체인지업 시리즈는 폭발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렸다. 삼보컴퓨터는 97년 12월에만 44,576대의 체인지업 컴퓨터를 팔아치우며 순식간에 매출이 3배로 증가했다.#기사2

2년 후 CPU와 메인보드 무상 업그레이드라는 조건은 당시 IMF외환위기를 겪고 있던 한국 사회의 상황과 맞물려 상당한 주목을 받았으며 당시 내로라하는 삼성, LG등의 대기업 모델을 제치고 완제품 PC 판매순위 1위를 기록했다. 물론 소비자들은 2년 후 무상 업그레이드라는 메리트에 이끌려 구매한 사람이 대부분. 당시 체인지업 4150은 정가 269만5천원에, 4160은 313만 5천원에 판매되었다.

6 업그레이드

1999년 말부터 삼보컴퓨터는 약속대로 구입한지 2년이 지난 소비자들에게 업그레이드를 실시해주기 시작했다.

1999년 말 당시 최신 CPU는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펜티엄 III 시리즈였고 메인보드는 인텔 82440BX 였다. 1999년말에 업그레이드를 받은 사람은 펜티엄 III-450MHz로 업그레이드를 받았으며 이윽고 2000년대 초반 업그레이드 대상자부터는 펜티엄 III-550MHz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기 시작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당대의 최신 CPU와 메인보드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해주었으므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매우 만족해했다. 후에는 펜티엄 III-600MHz대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업그레이드를 계속 미룬 사람들은 무려 2002년경에 펜티엄 III-1GHz로 업그레이드를 받기도 했다.버티는게 장땡

한편, 이전의 CPU와 메인보드는 삼보컴퓨터에서 수거해갔다. 나중에 동남아시아 등지에 팔아넘겼다고 한다.

7 결과

사실 이 삼보컴퓨터 체인지업은 사연이 좀 있다. 원래 사업모델은 동급 타사 모델보다 가격이 약간 높지만 2년 뒤 CPU와 메인보드를 신형으로 바꿔주고 그 때 회수한 중고부품을 동남아같은 곳에 팔아서 비용을 충당한다였는데... 2년간 생각 이상으로 빠른 기술 발전으로 동남아같은 것에도 제값받고 팔 수 없게 돼서 대박친 것에 비해 결과적으로는 본전치기를 간신히 한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체인지업을 성공하지 못했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이거 덕분에 삼보가 안 망했다! 박찬호가 막 뜰 때 광고모델이라는 것을 기억해보라.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건실한 기업도 당장의 운용자금 융통이 어려워서 흑자부도가 나던 시기였고 각 기업들은 장부상 손해를 보더라도 현금확보를 해야 하는 시기였다.[4]

PC업체도 예외는 아니고 당연히 삼보도 망할 위기였는데, 바로 체인지업이 대박친 덕에 성공적으로 위기를 넘겼다. (체인지업 판매 2년 뒤 PC잡지에 기사로 떴었던 내용) 이익이 얼마건 삼보로서는 최고의 성공작일 수밖에 없는 이유.[5]

8 그 외

  • 삼보 체인지업 구매 시 여러 번들 CD를 줬는데, 일단 'TONNY LA RUSSA BASEBALL 4'라는 야구 게임이 있었다. 이것은 '박찬호 야구게임'이라는 부제가 크게 인쇄되어 있었다. 그리고 노래방 CD까지 제공되었는데 이 CD의 이름은 박찬호 노래방.(...)
  • 그 외 계몽사 CD-ROM 백과사전 번들 시디도 증정했다.


  • 첫번째 체인지업 시리즈가 나온지 10여년이 지난 후... 2009년에 i7 920과 코어2듀오 E7400을 얹은 두번째 체인지업 시리즈가 나왔다. 이때도 2년 후인 2011년에 업그레이드를 해줬었다. #
  1. 당시 물가를 돌이켜보면 1997년의 200만원은 2014년 12월 소비자 물가지수 기준 329만원 정도다. 하지만 이것도 컴퓨터 상용화 초기인 1990년대 초에 비교하면 많이 떨어진 거다. 1990년대 초 당시 컴퓨터 가격은 무려 천만원을 호가한 물건으로, 그것도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고가 모델 기준의 가격이었다. 이 쯤되면 거의 소형 집 한 채 수준.
  2. 체인지업 3160은 먼저 나온 4150과 4160과는 달리 메인보드만 2년 후 무료 업그레이드 조건으로 등장하였다. 물론 기본 사양도 펜티엄MMX 233MHz로 펜티엄2를 채용한 41X0에 미치지 못했다.
  3. 체인지업3는 펜티엄2-350MHz에 64MB의 사양으로 1998년 11월에 발매되었다. 물론 2년 후 CPU와 메인보드 무상업그레이드가 보장되었다.
  4. 기아자동차가 이 시기 현금확보를 위해 차량가격 30~40% 할인이라는 초강수를 둬야 했다. 아벨라 최저트림은 380만원대에 팔 정도. 물론 판매조건은 인도 즉시 전액 현찰박치기.
  5. 덤으로 컴마을이라는 업체가 삼보를 따라했지만(여긴 가격 자체도 다른 중소업체와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났고 심지어 VGA카드까지 바꿔준다고까지...) 2003년에 결국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