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利己主義
Egoism Winnism
가장 현실주의적인 사상이자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
이타주의와 대립하는 사상으로 이기주의는 자신의 이익을 무엇보다도 우선시 하는 주장이다. 그래서 흔히 전체주의와 반대되는 또 다른 극단적인 사상으로도 많이 일컫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의외로 전체주의와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일이 많다. 집단이기주의라는 단어가 왜 있는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우리가 흔히 이기주의를 옳지 못한 주장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기주의가 배척되어야 할 주장은 아니다. 이는 흔히 쾌락만을 추구하거나, 자기 이익을 위해 공공선을 해치려는 것을 '이기주의적'이라고 표현하고 그 정도로 이기주의를 이해하기 때문인데, 철학적으로 이기주의는 그와는 좀 다른 이야기를 다룬다.
이기주의의 기원은 소피스트와 쾌락[1]을 중시하는 키레네 학파, 에피쿠로스 학파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상은 근대에 와서 자연상태의 인간을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라고 정의했던 토머스 홉스로 이어진다.
동양에서는 춘추전국시대에 제자백가들 중 양주에 의해 제기되었다. “터럭 하나를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할 수 있다 해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라는 게 그의 주장이라고 맹자에 적혀있다. 덕분에 유가는 물론 도가, 심지어 묵가에서도 개까이게 된다.[2]
오늘날에 와서는 "존 호스퍼스"나 "아인 랜드" 등 주로 영미권 철학자에 의해서 지지된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우리가 이타적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이 유전자의 관점에서는 지극히 이기적인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해를 막기 위해 첨언하자면 여기서 '이기적'이라는 단어는 어디까지나 비유적 표현이다. 호스퍼스는 이타주의자를 '발걸레'라고 말했다.
개인주의랑 혼동하면 안된다. 항목 참고.
2 결과론
이기주의는 원인과 관계없이 '얼마나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가?'를 따진다. 이는 '과정보다 결과'를 따지는 공리주의와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즉, '얼마나 나에게 선을 가져다 주는가?'라는 물음과 같이 결과를 중시하는 입장이다.
또한 결과보다 의무를 중요시하는 이마누엘 칸트의 의무론과 대립을 하며, 응용윤리 전반에 걸쳐 의무론과 결과론의 주장은 각각 반대 입장을 취하게 된다.
3 심리적 이기주의와 윤리적 이기주의
이기주의의 분류는 크게 심리적 이기주의, 윤리적 이기주의로 나뉜다. 물론, 세부적으로 많은 이기주의의 분류가 있다. 그 중 심리적 이기주의는 '사실판단'에 관련한 이기주의다. 그러므로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기 때문에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와 같은 명제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위에서 말한 홉스는 심리적 이기주의에 가깝다. 그러나 일부 주장에 따르면 홉스를 윤리적 이기주의자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심리적 이기주의는 왜 인간이 이기적인지 설명해주지 못한다. 이를 설명하려고 한다면, 분명 일부 종교인들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바와 같이 순환논리의 오류에 빠지고 말 것이다.
반면 윤리적 이기주의는 '규범판단'에 따른 이기주의이다. '인간의 행복과 목적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라'와 같이 가치명제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즉 인간이 이기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의 행복과 선을 위함이다. 즉, 타인을 위한 '당연한' 의무는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무시, 혹은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는 것일 뿐, 한 행위가 타인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은 옳은 행위에 대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
윤리적 이기주의가 심리적 이기주의와 구별 되는 점은 후자는 사람의 행동이 어떠한가에 관심을 두며,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이익을 좇는다고한다. 하지만 전자는 우리의 행동이 어떤지는 상관없이 자신에게 최선인 것을 가져다주는 걸 행하는 것이 의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