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2월 일본 세타가야의 중학교에서 일어난 사건.
숙직중이던 경비원 앞에 9명의 남자들이 나타나 그를 감금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몇 시간 뒤 탈출한 경비원이 밖으로 나와 보니, 가로 20m, 세로 30m의 범위로 책상과 의자 약 500개가 놓여져있었다. 처음엔 의미를 알 수 없었으나,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책상들의 나열이 숫자 9를 의미하는 것으로 판명되어 화제가 된 의문의 사건이었다.
숫자 '9'의 의미에 대해서는 추리 소설의 제목이라거나 우주인의 메시지라거나 오컬트적인 의미가 담겨있다는 등 여러가지 얘기가 나왔는데 주요한 가설로는
- 전년도 당 중학교 9기 졸업생들이 관련돼있다는 설
- 무라카미 류의 소설 '69 sixty nine' 영향설
- 의무교육 9년에 종점을 찍는다는 취지의 기념비 행위설(?)
- 9명이서 하는 야구와의 관련설
- 일본 헌법 제9조에 관련된 정치적 어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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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이야기되었다.
그로부터 3일 뒤 사건이 일어난 중학교 교장 앞으로 ‘9의 의미는 히카루GENJI와 소년대 10명 중 1명을 살해하겠다는 뜻’이라는 협박장이 날아왔다. 협박장에는 '쟈니즈 연예인들은 이후 일체 활동을 금지한다. 무시하면 되갚아 주겠다. 콘도가 그 중 한 명이다.'라 쓰여있었는데, 콘도란 쟈니즈 계 아이돌인 콘도 마사히코를 의미하며, 1987년에 있었던 콘도 마사히코 모친 납골함 도난 사건의 범인도 자신들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협박장은 콘도 마사히코의 사무실에도 날아왔으며 이 사건은 쟈니즈에 대한 분노와 협박의 의미를 담은 사건이라고 결론이 지어졌다.
그러나 곧 이것은 철없는 아해들이 벌인 한바탕 해프닝이었음이 밝혀졌는데…
사건의 진상과 범인
1988년 4월 사건의 범인 9명이 체포되었는데, 이들은 대학생을 비롯한 성인들이었으며 어릴 때부터 비행을 일삼던 인간들이었다.
체포 당시엔 “우주인의 계시를 받았다.”, “1999년에 우리가 일본의 정점에 있을거란 전언.”이라는 개드립을 내뱉었으나 곧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싶었다. 오랫만에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게 즐거웠다.”(…)고 하였으며 숫자 9의 의미에 대해서도 아홉수라 그래 “한 자릿수 숫자 중에서는 제일 좋아하는 숫자니까.”라 실토하였다. 그럼 저 위의 설들을 늘어놓는 사람들은 뭐가 되냐
사건의 주모자인 A는 초등학교 때부터 가라데를 익혀 싸움에서도 강하였으며 세타가야의 33개 중학교가 모인 조직에서도 우두머리였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양아치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공장에서 성실하게 일하였으나, 이윽고 다단계를 펼쳐 돈을 긁어모아 22세라는 어린 나이에 고급 맨션을 사고 벤츠를 몰게 되었다고 한다. 범행 당초에는 멤버를 모으려고 약 20명에게 권유를 하였는데, 10명이 거절하고 남은 한 명도 빠져나가 적절하게 9명의 멤버가 모이게 되었다. 그 때문에 기획했던 9자도 예상보다 더 소규모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이 사건은 추리소설이나 라이트 노벨,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의 소재로 쓰이는 등 각종 매체에서 이야깃거리로 사용되기도 했고 기묘한 이야기에서도 이 사건을 각색해 '카운트다운'라는 에피소드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