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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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도 돔구장에서 경기를 하는데...

본격 합법적 bloodsport.

인간가 싸우는 투우와는 다르다! 투우와는!!

싸움소들끼리 힘겨루기를 시켜놓고 관람하고 즐기는 전통놀이. 지방에선 행사로 꽤 규모 있게 열릴 때가 있는데(일본소도 초청해서) 청도 소싸움이 특히 유명하다. 가끔 명절 때 케이블에서 방송해주기도 한다. 동물학대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관광수입을 노리는 지방자치단체는 전통문화와 축산업 발전 등을 내세워 지원하고 있다. 경상남도 진주시, 청도군에서는, 매년 일정한 기간에 전국적으로 소싸움 축제를 진행한다. 그 쪽에서는 거의 지역축제와 전통행사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듯 하다. 한국 이외에 방글라데시크로아티아에도 동일한 문화가 있다.

소싸움에 출전하는 싸움소들은 조련사에게 전문적으로 근력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먹는 사료도 다른 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수한 사료와 보약이나 보양식을 먹여서 덩치와 힘을 기르는데 보통 소와는 차원이 다른 체구와 힘을 보여준다. 몸에 좋다는 미꾸라지에 산낙지나, 각종 한약재를 여물에 팍팍 넣어준다. 이 쯤 되면, 사람보다 더 호강하는 소라고 봐도 될 정도다.

그러니 사육비가 만만치 않지만 그럴 만도 한 것이 싸움소가 한 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 시작하면 전국순회로 연달아 우승을 따놓을 뿐만 아니라 싸움소의 몸값도 몇 억대 단위로 뛰게 된다. 씨값만 해도 돈이 꽤 벌린다고 한다. 참가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싸움용 소는 태어날 때부터 성질도 장난이 아니고 눈빛부터가 다른데 이 정도로 되려면 소나 사람이나 근성이 꽤나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싸움소들끼리 맞붙는 경우는 서로 체격이나 근성이 비슷할 때 일이지. 처음 출전하는 싸움소들은 붙기도 전에 겁을 먹고 도망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싸움용 소는 근육질이라 고기가 질기고 맛이 없어서 상품성은 별로 없는지라 대회에서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소고기는 헐값으로 팔리는 신세가 된다.

분명히 싸움소들끼리 맞붙는 소싸움이지만, 마치 콜로세움처럼 생긴 원형경기장에 주인이 같이 들어가서 소를 싸우도록 부추기거나 격려하기도 한다. 싸움소들의 위압감있는 거대한 덩치를 보고 있으면 잘못하다간 깔려서 골절쯤은 기본으로 당할 판인데 의외로 싸움소의 주인들이 요리조리 잘 피하면서 자신이 키운 싸움소를 옆에서 힘내라고 응원을 하며 심지어 전술지도까지 같이 한다. 응? 그렇담 포켓몬 트레이너 실사판인가?

실제 소싸움에서는, 서로 머리를 맞댄 뒤 뿔을 걸고 힘으로 밀어대는 양상으로 시작한다. 어찌보면 씨름의 소버전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다.

때문에 소의 부상 자체가 드물며, 부상을 입더라도 대부분 피부가 까지는 정도의 부상이고[1] 피범벅이 되는 고어스런 장면은 거의 없으며, 투우와는 달리 소가 사망하는 경우는 없다. 싸움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이상의 고가의 몸값을 자랑하며, 아주 드물게 소싸움이 너무 과열되면 밀리는 쪽의 싸움소 주인이 기권을 하고 싸움을 중단시키기도 한다.

소싸움에서는 어느 한 쪽이 기세에 눌려서 싸우기도 전에 주눅이 들어 도망치거나, 서로 싸우다가 겁을 먹거나 힘들어서 도망가면 승리한 소는 패배한 소가 그냥 도망가게 놔두고, 그걸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싸움소들이 크게 다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봐야 한다. 거기다 상호간에 무승부도 인정하는 룰도 있다.

그래서인지, 투우의 경우는 동물보호단체가 맹비난하지만 소싸움의 경우는 국내 여러단체에서의 비교적 가벼운 비난 이외에 외국의 동물보호단체에서 비난한 적은 아직까지는 없다. 사실, 소싸움은 오래된 전통문화였으며 농경사회에서 밭을 가는 농민들에게 소는 사실상 전재산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당연히 소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다치지 않도록 하는 놀이를 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사람이 소를 괴롭히는 투우만큼 잔인하지도 않다.

비슷한 경우가 바로 터키나 아랍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벌어지는 낙타 씨름이 있다. 짝짓기 및 서열을 두고 목으로 팔씨름하듯이 싸우는데 낙타 성격이랑 천차만별로 피도 거의 없고 지면 순순히 물러나기에 낙타싸움이 아닌 낙타 씨름이라고 부른다. 이 또한 과거 사막권에서 생존 및 장사 수단으로 필수적인 낙타를 이끌고 가서 벌어지는 심심풀이로 시작된 전통문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낙타씨름 가지고도 해외 동물 보호단체들도 학대라는 별다른 비난이 없다. 낙타 항목에서도 나오듯이 되려 낙타 레이스가 고액 상금이 걸린 거랑 달리 해당 지역 낙타씨름은 상금도 그리 많지 않은 일종의 친선 대회 수준이다보니 낙타를 구타하여 더 잘 싸우도록 하는 것도 없다.

게다가 결정적인 것은 투견과의 차이인데, 보통 투견들의 경우는 싸움개들에게 대한 비상식적인 대우 (보통 동물학대를 수반하는) 가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싸움소들의 경우는 농촌진흥청의 관리를 받고 전담 수의사까지 붙여가면서 엄격하게 건강관리를 한다.

그래서, 사람보다도 싸움소가 더욱 귀한 대접을 받는 판이기 때문에 오히려 동물학대 논란에서 거리가 아주 멀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싸움소를 기르는 농가 입장에서는 제대로 길러내려면 동물학대는 커녕 보양식을 비롯해서 사료값도 어마어마하게 들여야되고 무엇보다도 온갖 정성을 많이 들여야 된다. 그냥 가만히 냅둬도 될 소를 억지로 싸움붙인다고 물고 늘어진다면 할 말이

EBS의 교양 다큐멘터리 극한 직업에서도 싸움소 조련사에 대해 다룬 바 있는데, 싸움소를 조련하는 조련사들도 장난이 아닌 극한 직업이다. 소가 먹을 소죽을 밤새 끓여야 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잔다. 게다가, 24시간 내내 붙어있고 휴일도 없기에 정말 웬만한 사람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경험많은 조련사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수십여년 경력을 가진 싸움소 조련사와 그의 아들도 대를 이어서 10년이 넘게 싸움소 조련사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면서 싸움소를 먹일 소죽을 끓이고, 싸움훈련을 조련하는 과정이 보통 정성과 노동이 아님을 보여줬다.EBS의 극한 직업 영상 링크.

싸움소 조련사의 인터뷰에 의하면 싸움소들은 자신이 싸움소라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고 훈련과 경기를 구분 할 줄 알며, 인간이 경기 전후에 느끼는 감정(초조, 긴장, 환희, 억울, 낙담)을 싸움소들도 똑같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뉴욕 타임즈에서도 진주 소싸움을 취재한 적이 있다. 외부링크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글. 재미있는 점은, 대부분이 미국인 36명이 남긴 댓글들인데 대략 5:5로 한국의 소싸움이 동물학대인지 아닌지 서로 싸우고 있었다. 자, 그럼 푸아그라부터 시작해볼까?

동물보호법에 따라 투견(개싸움), 투계(닭싸움), 투마(말싸움)는 불법이지만, 소싸움은 민속놀이로 분류되어 허가되었다(동물보호법 제8조 제2항 단서, 같은 법 시행령 제4조 제3항, 전통 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 제4조 제1항).

그래서 말의 번식기에 제주 조랑말 숫말들의 싸움을 관광자원화를 하려던 제주 말싸움은 망했어요. 말싸움은 말끼리 앞다리로 투닥투닥하는 것으로, 원래 숫말들은 태어난지 6개월이 넘으면 영역싸움으로서 서로 다투는 경우가 많은 본능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특히 씨수말들은 분리해서 사육을 하는 것이다. 경기 형태상 소싸움보다는 말의 부상위험이 높다는 시각 하에 동물보호법이 투마를 금지하게 되었다.[2]

청도소싸움의 경우, 상설경기장(청도 소싸움 경기장)을 건설하였고, 한국우사회도 설립되어 2011년 9월 경부터 경마의 마권처럼 '우권'을 발행하고 있다. 물론, 지역의 경제는 살리겠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본격 강원랜드 청도군 버전? 그래서, 이런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법령에 의거하여 최대 10만원 이상 우권을 구매할 수 없도록 제한을 하고 있다.

외계에서도 싸움이 있는거 같다. 와츄고나두 그리고, 발로란에서는 가 자기가 키운 인간으로 싸운다.

  1. 피부라고 해서 "어? 그래도 위험하지 않나?" 그런가 싶지만 머릿가죽이 조금 까지는 거다. 소가죽이 좀 질긴가? 다만, 좀 심하게 싸운다 싶으면 가죽이 찢겨서 피가 철철 흐르는 경우도 가끔 있기는 하다.
  2. 참고로 똑같이 금지된 투계, 투견의 경우 경기를 하는 닭이나 개가 입을 부상의 위험이 말싸움(위에 기술된 거)이나 소싸움보다 훨씬 높다. 투계의 경우 경기에 나가는 닭들에게 아예 발톱에다가 유리조각 같은 걸 붙여놓고 싸우게 하기 때문에 닭들이 서로 부상을 입는 정도가 심하고, 투견의 경우도 어느 한 쪽이 완전히 나가떨어질 때까지 아주 맹렬하게 싸우기 때문에 (투계 투견 할 거 없이) 패계/패견이든 승계/승견이든 유혈이 낭자할 수밖에 없다. 투견은 승견을 죽이진 않지만 투계는 진 놈이든 이긴 놈이든 모두 치킨 그냥 말들이 본능대로 투닥투닥 하는 말싸움이나 소들을 싸움붙여놓긴 해도 한쪽이 물러나기를 택하면 그 선에서 승패를 바로 결정해버리며 유혈이 일 정도로 지속적인 싸움을 무리하게 유도하지 않는 소싸움은 투계, 투견의 잔인성에 명함도 못 내민다...동물농장 투견편의 투견들이 싸우는 영상만 봐도 소싸움이 소들을 투견들 싸움 붙이는 것에 비해 얼마나 온화하게 싸움을 붙이고 경기를 진행시키는지 알 수 있다. 저 '온화하게' 라는 말이 괜히 써진 거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