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체

1 일반적인 의미

素体.

원래 일본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로, 우리나라에선 잘 안 쓰인다. 피규어 등, 모형을 제작할 때 그 밑바탕이 되는 인형. 또는 일러스트나 3D CG에서 인물을 그릴 때 그 밑바탕이 되는 것을 뜻한다. 일제 피규어를 모으는 사람들의 경우 종종 쓰기도 한다. 미국이나 홍콩 등지의 피규어 모으는 사람들은 보통 바디라고 한다.

2 블레이블루의 소체

次元境界接触用素体 / Boundary Interface Prime Field Device

블레이블루 시리즈에 등장하는 생명체. 정식 명칭은 "차원 경계 접촉용 소체". 약칭은 "소체(PFD)". 한글판에선 "원소체"라고 번역했다. 대체 왜 국어사전에도 없는 단어로 번역했을까.

경계의 깊은 곳을 탐색하기 위해 인간이 만든 인공 생명체. 본래의 용도는 경계 안에 뭐가 있는지 조사하는 것. 블블 본편에서는 무라쿠모 유닛(궁극적으로는 "쿠사나기")을 정련할 때 주로 쓰인다. 진짜 인간과 똑같은 육체를 지닌 인형이지만 기본적으로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원래는 경계를 관측할 뿐인 인형이었는데 실험 과정에서 영혼이 생겨났다.

블블 세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제0소체의 제작자는 레리우스 클로버. 소설 페이즈 시리즈에 따르면, 레리우스, 슈이치로 아야츠키를 비롯한 연구팀이 제0소체로 쿠사나기 정련을 실험하다가 경계 속에 있던 검은 짐승을 현세로 불러들이고 만다(이 때문에 암흑대전이 발발).

제7기관통제기구를 비롯한 몇몇 조직이 제0소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체를 제작했지만 쿠사나기에 이르는 소체는 만들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카루가 내전 시기, 레리우스 클로버제7기관에 나타나 다시 소체를 제작한다. 레리우스는 누구를 바탕으로 삼휘신 대항용 코어유닛 3기; 제11소체, 제12소체, 제13소체를 만들었다.

연구 과정에서 제7기관에 의해 다량의 과학 기술이 도입되게 되었고 이에 무라쿠모 유닛의 최대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경계에 접속하여 무한정 수준의 힘을 끌어오는 능력' 을 가지게 되었다. 타케미카즈치의 폭격으로 엉망이 된 제7기관의 연구시설에서 통제기구의 특수부대에 의해 발굴이 시작되었다. 이때 No.11은 큰 손상을 입은 채 아이언 테이거에 의해 제7기관에 회수되고 No.12는 발견 즉시 파괴 명령이 내려졌으나 행방불명. 최종적으로 통제기구가 회수한 것이 No.13 뉴이었다. 이게 본래 목적이기도 했다.

CF에서 레리우스 클로버가 설명하길, 소체는 두 촉매, 즉 '어미'와 '아비' 간의 교접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어미'에 해당하는 촉매로는 인간의 몸을 쓰기도 하고, 인공적으로 제조하는 경우도 있다. '아비'에 해당하는 촉매는 검은 짐승이다. 어찌 보면 소체는 검은 짐승의 아이라 볼 수도 있다. 또, 소체를 바탕으로 만든 복제품을 "소체군"이라 하는데, 소체군은 주로 백업이나 연구 소재로 이용된다.

2.1 배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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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의 콘솔판 스토리에서 루프하는 세계와 소체의 기원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머나먼 옛날, 인류는 가마를 발굴했고, 가마를 통해 경계와 경계의 최심부에 있는 "신", 즉 마스터 유닛을 발견했다. 인류는 온갖 각도와 시점에서 마스터 유닛을 관측했고, 그 결과 마스터 유닛은 '피 창조물'이며 컨트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인류는 마스터 유닛의 힘을 컨트롤하기 위하여 그 시스템을 완벽하게 복제하여 타카마가하라 시스템을 만들었다. 하지만 타카마가하라 시스템은 불완전했다. 시간의 흐름을 되감을 수 있는 힘은 있지만, 세계를 새롭게 구축할 만한 힘은 없었다. 인류는 타카마가하라 시스템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마스터 유닛에게 직접 접촉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여러 번의 시도 결과, 마스터 유닛이 "인간 형태"를 한 물체에만 반응하는 걸 본 인류는 인간형의 인조물 "차원 경계 접촉용 소체"를 제작한다.

소체를 사용해 마스터 유닛에의 접촉 실험이 진행되었고, 순조로운 실험 끝에 "제1소체"(디 오리진)가 마스터 유닛과 접촉하는 데 성공하여 "눈"의 힘, 즉 "관측자"의 힘을 갖게 된다. "눈"이란 마스터 유닛의 눈을 대신하여 세계를 관측할 수 있는 힘으로, "눈"의 소유자가 그것을 사실이라 관측하면 어떤 일이든 사실이 된다. "눈"의 힘을 컨트롤하여 "사상간섭"을 하면 세계를 마음대로 개변할 수도 있다. 요컨데 "가능성"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 아오의 힘이다. 타카마가하라 시스템에 부족했던 것은 바로 이 아오였다. 당연히 인류는 아오의 힘을 갈망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다. 제1소체는 "눈"의 힘을 얻으면서 "영혼"이 생겨나 자아를 각성하게 된다. 즉, 제1소체는 마음만 먹으면 세계를 개변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자고로 인간은 자신들이 제어할 수 없는 힘을 두려워 하는 법. 제1소체의 힘을 두려워 한 인류는 관측자 대항용 병기 "이자요이"로 그녀의 "눈"을 부수고, 인간 세계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특수 장치에 그녀를 묶어 놓고 경계 속으로 던져 처분해버린다. 그런데 제1소체는 경계 속에서 다시 마스터 유닛과 접촉했고, 마스터 유닛의 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안 인류는 전율했다. 당시 인류는 소체들을 잔인무도한 실험에 써먹고 있었고, 제1소체가 이 사실를 알게 되면 당연히 인류에게 보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소체들을 두려워 한 인류는 일방적으로 소체들을 학살하기 시작했고, 소체들이 이에 저항했다. 제1소체와 소체들이 인류에게 바란 것은 단 하나. 자신들을 하나의 인격체, 즉 '인간'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류의 반응은 잔인했다. '피조물 주제에 영혼을 가지고 자기주장을 한다'며 인류는 미쳐 날뛰었다. 그렇게 하여 인류와 소체 간의 전쟁이 벌어졌다. 이 전쟁은 "소체 전쟁"이라 불린다.

수는 인류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소체는 육체가 튼튼하고 전투력도 뛰어나다. 게다가 마스터 유닛의 힘을 지닌 제1소체가 사상간섭으로 소체들을 도와주니 인류에게 승산은 희박했다. 인류는 사상간섭을 막아내는 "이자요이"를 장착하여 소체들과 싸웠지만, 이자요이 만으로는 소체들을 무력화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인류는 이자요이의 개발 기술을 참고하여 "자기 관측"에 의해 존재하는 대량살상 병기를 설계. 수많은 인간들을 촉매로 써서 대량살상 병기 검은 짐승를 만들어냈다.[1] (즉 본래 검은 짐승은 인류가 만들어낸 것.)

검은 짐승은 적 아군 상관없이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소체와 인간을 몽땅 먹어치웠고, 결국 아무도 없는 '죽음의 세계'만이 남았다. 즉 세계멸망. 언뜻 보면 인류가 멍청하게 자폭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진 않았다. 인류는 소체 전쟁에서 승리할 수만 있으면 충분했다. 소체들을 제거하면 타카마가하라 시스템이 아오의 힘을 얻게 되어 인간 세계를 재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카마가하라 시스템의 기본 이념은 "인간 세계"의 존속이다.) 그런데 타카마가하라가 아오의 힘을 손에 넣기 직전, 인류가 예상치 못한 오산이 발생했다. 제1소체가 마스터 유닛의 힘으로 인간 세계를 재구축하기 시작한 것이다!

만약 제1소체가 소체 전쟁을 리셋하려 했다면 타카마가하라가 그걸 저지했을 것이다. 그런데 제1소체가 한 일은 인간 세계의 재구축. 계속되는 전쟁의 끝에 세계가 멸망해 가는 것을 보게 된 제1소체는 인류를 증오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소체)의 존재에 절망해 '인간'만이 존재하는 세계를 바란 것이다. 타카마가하라의 이념은 '인간 세계의 존속'이기 때문에 제1소체의 세계 재구축에 대항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녀에게 이용되었다. 또한 세계 재구축의 그릇인 "엠브리오"를 정련하려면 방매한 마도물이 필요한데, 마침 거대한 마도물 덩어리인 검은 짐승이 있으니 검은 짐승을 이용해 엠브리오를 정련시켰다. 한번 멸망했던 세계의 정보를 바탕으로 세계가 재구축되었고, 그 세계가 라그나 3남매가 사는 현재의 블레이블루 세계이다. (이 세계가 "신이 보는 꿈", "센트럴픽션"이다.[2])

제1소체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말이 나올 때마다 블블 세계를 리셋시켰고, 그 때문에 블블 세계는 똑같은 역사가 끝도 없이 반복되었다. (제13계층도시 카구츠치에서 라그나가 뉴와 함께 가마에 떨어져 검은 짐승이 되는 순간, 제1소체의 의지에 따라 타카마가하라가 시간을 되감아 암흑대전의 시작점으로 역사를 리셋시킨다.) 세계를 루프시키는 기준, 즉, 제1소체가 바라는 꿈 "센트럴픽션"의 정체는 이것.

2.2 제1접촉제 - 디 오리진

제1소체. 최초로 신(마스터 유닛)과 접촉한 자. CF에서는 "제1접촉제", "디 오리진"이라 불린다. 마스터 유닛의 소유주.

CP의 콘솔판 스토리에서 제1접촉제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지금의 세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처음과 마지막만이 정해진 이야기를 계속 되풀이하고 있다.

레이첼 알카드가 이야기하길, 먼 옛날에 한 소녀가 있었는데 그녀가 처음(소녀가 괴물에게 사로잡혔다)과 마지막(용사가 괴물을 물리쳤다)만 존재하는 이야기책을 얻게 되어, 언젠가 용사가 자신을 구하러 와주길 바라며 그 중간의 내용을 써내려갔다. 그러나 결국 이야기 속의 용사는 단 한번도 그녀를 구하지 않았는데 그녀 자신이 괴물이었기 때문. 정확히는 그녀 자신이 괴물을 내포한 것이고 용사는 그저 괴물을 물리칠 뿐인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기에, 단 한번도 그녀가 원하는 구원은 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는 구원을 바라며 언젠가 자신을 구해줄 용사를 기다리며 계속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고 한다.

즉, 디 오리진은 블레이블루 세계의 모든 루프의 원인이다. "멸망의 날"에 의해 세계를 리셋하더라도 그녀가 살아있는 한 동일한 세계가 반복된다. 황제 일당이 마스터 유닛을 파괴하려는 이유는 이 지겨운 루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센트럴 픽션 콘솔판에서 디 오리진의 진정한 정체가 밝혀졌다.

2.3 제5소체

사야의 모델이 된 소체. 이레귤러 중의 이레귤러. 레리우스 클로버의 연구를 참고하여 어느 인간이 제작한 소체.

암흑대전 보다 몇 십년 전에 마치 '괴물' 같은 소녀가 있었다고 한다. 그 소녀는 무궁무진하게 마도물을 증폭하고, 사람들의 영혼을 먹어치우며,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했다. 소녀는 그녀의 친오빠에게 "잡아먹혀서" 죽었다고 한다. 제5소체는 그때 그 소녀의 복제품인데, 실물이라 해도 될 만큼 오리지널에 가깝다.

레리우스 왈, 제5소체는 워낙 알 수 없는 점들이 많았다고. 레리우스는 제5소체를 더 해석하고 싶었지만, 그의 연구소에 침입한 쥬베이가 제5소체를 흔적도 없이 파괴해 버렸다. 라그나, 진, 사야는 제5소체를 복제해서 만든 소체군으로, 어찌 보면 제5소체의 '자식'이라 할 수 있다. 레리우스의 연구소에서 라그나, 진, 사야를 발견한 쥬베이는 이들을 데려가서 수녀님의 교회에 맡겼다.

2.4 여담

파일:Attachment/라그나 더 블러드엣지/a-1.jpg

아크 시스템 웍스 25주년 기념으로 No.1 소체의 일러스트가 나온 적이 있다. 모리 PD의 트위터에 따르면 이 유닛은 '무라쿠모 NO.1 (알파) 아포칼립스' 라고 한다. 외모가 누구랑 많이 닮았다. 어디까지나 팬서비스 차원에서 나온 캐릭터이며 본편 스토리와는 크게 상관없다. 다만 라그나 이야기의 최종작인 CF에서 엔딩 스텝롤 후 "알파"라는 문자가 언급되긴 한다.

본편의 블블 세계관과 마찬가지로 평행우주에 해당하는 엑스블레이즈와 블러드엣지 익스페리언스에도 차원 경계 접촉용 소체가 존재한다. 현재까지 나온 소체로는 엑스블레이즈Es와 블러드엣지 익스페리언스의 히카가미 키이로가 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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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훗날 6영웅 나인은 이 때 제작된 검은 짐승의 설계 데이터를 참고하여 아크 에너미 타케미카즈치를 설계했다. 타케미카즈치가 검은 짐승과 비슷했던 건 이 때문.
  2. 정확히는 조금 다르다. 제1소체는 어디까지나 있던 세계를 재구축했을 뿐, 없던 세계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의 세계 자체가 센트럴픽션이 아니다.
  3. 참고로 두 소체 모두 미츠루기 기관과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