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

솔개[1]
Black kite이명 :
Milvus migrans Boddaert, 1783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수리목(Accipitriformes)
수리과(Accipitridae)
솔개속(Milvus)
솔개(M. migrans)

크기480 ~ 690mm
날개길이450~530mm
꼬리길이270~335mm
몸무게650~950g

1 설명

맹금류에 속하는 육식성 조류.

주요 서식지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등지에 광범위 하게 분포해있다. 아주 적은 수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외진 섬등의 숲속에서 매우 드물게 번식하고 있다.

맹금류로서는 독특하게 작은 무리를 이루어서 살기도 하며, 주로 먹는 것은 죽은 동물이나 물고기. 물론 여차하면 사냥도 잘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 시골에서는 병아리를 채가는 걸로 유명하며 한국 전래동화,우화 등지에서도 병아리를 채가는 솔개의 모습으로 많이 등장한다. 동요 '소리개'

일반적으로 독수리보다는 낮은 급으로 취급당하는 편. 일단 모습 자체도 저 둘보다 약간 못생겼고, 무리를 이루어서 산다던가, 능력이 부족하다던가 하는 식으로 취급받는다.

역사 속 사례를 하나 들자면 고대 로마에서 로마 시민들은 마르쿠스 크라수스보다 그의 아들인 푸블리우스 크라수스의 재능과 성품을 더 높게 평가하여 "솔개가 매를 낳았다"고 수근댄 적이 있었다. 정계와 재계의 걸물이었지만 군사적 재능이 범용하고 재물을 모으는 방법 때문에[2] 성품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아버지와 달리 아들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아낄 정도로 뛰어난 군사적 재능에 호방한 면모를 갖춰 그런 평이 나온 것인데 솔개와 매를 비교하는 것이 꽤 오래된 일임을 알 수 있다.[3]

게다가 그러한 인식이 꼭 틀린 것만도 아닌 게, 솔개는 종종 기러기와의 싸움에서 지기도 할 정도이다. 영국 왕립애조(愛鳥)협회 그래험 마지는 2012년 6월 “솔개가 다른 새나 동물들을 공격한다는 통념이 있지만 솔개는 주로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는다.” 면서 “전투력도 별로 세지 않다.”고 밝혔다. 참고 기사는 여기여기.

2 솔개에 대한 통념과 진실

그리고 솔개는 극복의 상징으로 자주 쓰이는데 관련된 우화는 대충 이러하다.

솔개는 70살까지 살 수 있지만 40살이 되면 털이 너무 많아져 날개가 무거워지고, 부리와 발톱은 너무 길게 휘어 먹이를 먹거나 쥘 수 없게 된다. 이 때 솔개는 양자택일에 놓이는데, 그대로 굶어죽는 것과 갱생의 길을 걷는 것이다.

한계에 다다른 40살의 솔개는 더 살기 위해 먼저 바위를 쪼아 부리를 깬다. 그 뒤 새로운 부리가 나오면 발톱을 모두 뽑아내고, 다시 발톱이 나면 깃털을 모두 뽑아낸다. 그렇게 가벼워진 날개와 새로 난 부리, 발톱으로 남은 30년의 생을 더 살아간다.

물론 사자 새끼와 마찬가지로 우화며 그냥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교훈을 가진 우화로 취급하고 있다. 설마 진실로 믿는 사람이 있을까… 이 이야기는 피지올로구스라고 중세기 나온 동물학 서적에서도 나올 정도로 오래되고 널리 알려진 이야기로 대학수학능력시험언어 영역에도 나온 적이 있을정도로 인지도 있는 우화다. 피지올로구스는 우리가 아는 유니콘 전설도 적혀 있고 게다가 원래 우화의 대상은 솔개가 아니라 수리다.

영어권에서는 Rebirth of the Eagle이라고 부르며, 서양에서는 독수리를 볼일이 많고 그런지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그냥 우화 취급이다. 애초에 장수의 상징으로 오래 산다는 학의 수명도 40년 정도이고 독수리의 수명은 2~30년 정도밖에 안 된다. 반면 앵무새는 종류에 따라 80년 넘게 사는 종류도 있다.

기사에 나왔듯이 우화는 우화로만 생각하자. 현실에 수백년 묵은 우화를 무리하게 적용하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며 애초에 사람은 솔개도 아닌 데다 현실에서 부리가 부러지면 솔개는 그냥 세상 하직이다. 왜인지 알 수 없지만 유난히 예수쟁이 중 이 이야기를 진지하게 신봉하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고 교회에서도 자주 선동용 시청각 자료로 틀어주는데 아마 성경서 이따금씩 나오는 독수리 드립 때문인듯.

배리에이션으로 독수리는 둥지를 어지럽게 한다든가 절벽에서 새끼를 떨어뜨린 다음 다시 잡아내 나는 법을 터득하게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역시 사실무근. 사자 항목에도 비슷한 얘기가 실려있지만 나는 법을 모른채 절벽에서 새끼를 떨어트리면 그 새끼는 이미 세상 하직이고 깃털조차 자라지 않은 갓난 새끼라면 더더욱. 이 얘기도 유난히 교회 목사들이 설교시간에 인용하는 편인데 목사/문제점 항목에 적혀있듯 목사 말이면 무조건 믿고보는 신도들 태도 때문에 이런 속설이 널리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3 기타

공군에 대한 비하 명칭으로도 쓰인다. 하늘에 있는 개라서(…). 같은 이치로 육군땅개, 해군물개, 해병대개병대참새로 부르기도 한다. 솔개는 맹금류라 간지나거든.

솔개 울음소리는 일본 사극에서 반드시 등장하는 필수요소중 하나. 언제부터 자리잡았는지는 불명이지만 일본 사극에서 반드시 솔개 울음소리를 집어넣는다.

가수 이태원을 대표하는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1. '소리개'가 본래 표준어이고 준말이 '솔개'였으나 준말인 '솔개'만이 표준어로 남았다.
  2. 대표적으로 로마 시내에 불이 나면 마르쿠스 크라수스가 파견한 사람들이 소방관보다 먼저 도착해서 헐값에 그 부동산을 구매했다. 심하면 소화 활동을 방해하기까지 했다.
  3. 다만 푸블리우스 크라수스는 그 재능을 만개하기 전에 카르헤 전투에서 아버지와 함께 전사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