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화 나트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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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이 물질은 위험 물질입니다.

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물질을 섭취 및 복용하거나 함부로 취급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水酸化 나트륨 / Sodium Hydroxide

1 개요

수산화 이온과 나트륨 이온이 결합한 물질로, 화학식은 NaOH.

원소명의 영어화를 추구하는 대한화학회에서는 수산화 소듐이라고 쓰는 것을 권장한다.[1]

2 특성

녹는점 328℃, 끓는점 1,390℃. 염산이 대표적인 강산이라면 수산화 나트륨은 대표적인 강염기이다. 일반인들에게 강산의 예시를 들라고 하면 염산, 황산, 그리고 좀 아는 사람이면 질산까지도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강염기의 예시를 들라고 하면 이거 하나만 알고있는 경우가 많다. 강산의 경우 저 셋이 모두 다 개성이 넘치는 녀석들이라 학교에서 다 따로따로 성질을 공부했지만 강염기 중에선 염기로서의 성질 이외의 특이한 성질을 갖는 녀석은 그다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것보단 산의 이름은 앞 글자만 다른데 염기는 뒷글자가 달라서 쉽게 외우는 것이 어렵다. 고등학교 화학에서 나오는 강염기는 수산화 나트륨, 수산화 칼륨, 수산화 칼슘 정도이다. 수산화 칼륨이 수산화 나트륨과 성질이 매우 비슷하고, 수산화 칼슘은 용해도가 적으나 용해된 적은 전량 이온화하므로 강염기로 취급한다는 사실 정도까지가 고등학교 화학에서 언급하는 전부이다.

강염기의 예시를 이 수산화 나트륨 이외에도 수산화칼륨, 수산화칼슘, 수산화 바륨까지 들기도 한다. 사실 수소를 제외한 1, 2족 원소에다가 OH- 붙인 건 대부분 강염기이다. 1족 원소 양이온과 OH-가 결합한 물질은 용해도와 이온화도가 높고, 조해성(위험성 문단 참고)도 있다. 2족에 OH-를 붙인 녀석은 물에 대해 용해도는 그렇게 높진 않지만[2] 일단 녹으면 전부 다 이온화하므로 강염기로 분류한다. 좀 더 파고들면 LiH, NaH, KH, RbH, CsH 등의 초염기도 존재한다.

2.1 위험성

조해성이 있는 물체로, 공기 중에 방치하면 공기중의 수분을 흡수하여 녹아버리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시켜 보관해서는 안 된다. 용해 중에는 결합 에너지가 열에너지의 형태로 방출되어 매우 뜨거워 진다. 화학 실험 시간에 수산화 나트륨을 저울에 달아 본 사람은 이 특성의 끔찍함을 알고 있을 것이다.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무게가 원래보다 늘어나 버리며, 서로 엉겨붙어 버리기 때문에 약종이에서 비커로 다 쓸어담는 것이 불가능 해진다. 요즘 판매하는 제대로 된 실험용 수산화 나트륨은 굵은 모래 형태로 만들어놔서 다루기 편해졌다.

또 다른 이름들은 가성소다, 양잿물. 양잿물은 서양에서 받아들인 잿물이라는 뜻으로, 빨래하는 데 쓰이는 수산화 나트륨을 이르는 말. 엄밀히 말하면 수산화 나트륨의 희석액이다. 잿물은 식물의 재에서 발견되는 성분인 수산화 칼륨이 주성분이다. 참고로 앞의 가성소다나 이 양잿물로 검색해도 이 항목으로 들어올 수 있다.

수용액 상태에서 염산과는 다른 방식의 반응을 하므로 일반적인 금속과는 반응하지 않는다.[3] 염산처럼 화학공학에 있어서 빠지지 않는 대표 물질이기도 하다. 간단한 예로는 비누 제조 등에서 쓰이기도 하며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쓰이기도 한다. 신체가 단백질로 구성된 생물체에게는 독 중의 독이다.

의외로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은 느리지만 유리와 확실히 반응한다. 따라서 수용액 보관한다고 유리병에다 담아두는 바보짓은 하지 말자. 넣어두고 몇 달 지나면 유리가 허옇게 변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험실 후드 한구석에 방치된 유리병, 비이커등이 안개 낀 것처럼 허옇게 변해 있다면 십중팔구 수산화나트륨 넣어두고 방치한 것이다. 물론 잠깐 담아두는 용도라면 문제없다.

작은 수산화나트륨 알갱이를 손으로 잡고 만지작만지작하다 보면 손에 수산화나트륨 용액의 물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끈거리는데, 이게 왜 미끈거리냐면 손가락 피부의 단백질이 습기를 흡수하여 만들어진 수산화나트륨 용액의 강염기에 의해 분해되고(녹아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즉 당신의 녹은 피부 때문이다. 게다가 위에서 설명한 특성 때문에 뜨겁고 화끈거려 매우 따갑다. 안전을 위하여, 만지지 말자. 또한 손에 묻었다고 허둥대다가 물에 씻는(...)바보짓은 하지 말자. 수용액이 아니면 일단 가루를 털어내야 한다. 해 본 사람은 알거다. 실제 사례로, 수산화나트륨(Sodium Hydroxide)과 염화나트륨(Sodium Chloride)를 혼동하여(...) 사고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염화나트륨이라고 생각하고 수산화나트륨 알갱이를 한참 만지작 거린 케이스. 물론 알갱이의 정체를 깨달은 이후 재빨리 비즈를 털어내서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험담 같지만 아니다

수산화나트륨이 눈이나 입안에 들어가면 물로 씻는다. 아예 퍼부어야 한다. 이건 대부분의 위험한 화학약품이 사람 몸을 오염시켰을 때 취하는 기본적인 대응방법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실험실이나 화공약품을 다루는 곳에는 안전을 위한 비상용 샤워시설+눈 세척이 가능한 세면대가 반드시 존재한다. 괜히 중화반응하겠다고 식초나 신것으로 된 것을 찾아 헤매지 마라. 열심히 물로 씻어낸 후 병원에 찾아가도록 한다. 그러지 않으면 피부조직이 괴사하는데 그게 중간에서 멈추지 않고 진피조직까지 계속 괴사해서 뼈까지 도달한다. 이렇게 되면 최소 절제, 최악의 경우 절단해 아..아래쪽에 감각이 없으니... 피부이식까지 한 다음 한동안 병원신세를 져야 될 상황까지 갈 수 있다.

학교에서 실험할때는 시키는 농도대로 묽은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을 만들어서 쓰되 항상 주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중고등학교에서 쓰는 묽은 용액은 손에 끼얹어도 바로 씻어내면 양호실에 안 가도 될 정도이다. 간혹 Lab Safety 교육 시 중화반응을 이용하라고 교육하는 경우도 있는데, 농도를 잘못 맞췄을 경우 벌어질 사태는 상상에 맡긴다(...)[4] 아미노산 같은 양쪽성 물질완충작용을 이용하면 되지..

참고로 염산과 중화반응을 벌이는데, Na와 Cl이 만나는 거라서 소금물이 된다. 물론 이건 비율을 정확하게 맞췄을 때의 이야기고, 대충 섞으면 여전히 위험물질이니 마실 생각은 하지 말자. 그리고 이는 고등학교 화학 I 단골 문제이다. HCl + NaOH에서 비커 안의 이온 모형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을 던져놓고 부피를 주면서 19번 20번으로 출제된다. 분명 똑같이 생긴거같은데 분명 안 풀린다.(...) 칸도 좁은데 표 그리고 하려니 아주 죽을 맛.

3 창작물에서

  • 영화 큐브 제로에서, 큐브에 갇힌 한 등장인물이 수산화나트륨 용액이 뿜어져 나오는 함정에 걸려 사망하는 장면이 나온다.
  • 명탐정 코난에서도 범인이 음료수에 이걸 넣어 놓은 걸 알고도 마셔 음독자살을 시도하려 한 캐릭터[5]가 있었다. 실제로도 이를 마시고 자살시도를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다량을 마신 경우 식도용해로 인한 과출혈로 피토하면서 매우 고통스럽게 죽는다. 절대 하지 말 것.
  • CSI 마이애미에서도 나왔다. 수영장에 수산화나트륨이 가득 뿌려진 곳에 빠졌는데 시신을 보더니 어떤 등장인물은 바싹 튀겨졌다고 표현했다.
  • 2013년 1월 9일자 네이버 웹툰 '이런 영웅은 싫어'(61화)에서, 서장에게 깐죽대던 헤이즈가 이것을 실제로 마시고 황천을 구경할 뻔했다. 물론 개그씬이었고, 거기에서도 해당 컷 아래에 작가 주석으로 따라하면 리얼 큰일남이라고 달아놨다.
  • 1999년 개봉한 영화 파이트 클럽 에서 입술을 이용해 손등에 침을 묻힌 뒤 이것을 퍼부어 손등에 입술모양 흉터를 만드는 짓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고통스러워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따라할 사람은 없겠지..

4 여담

생산법으로는 염화나트륨 전해법(소금물 전기분해)과 탄산나트륨의 가성화법이 있다.

교과서에는 쓴맛이라 전해지나 사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쓰기는 좀 쓰되 글로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없는 역겨운 맛과 향이 난다. . 사실 코를 막고 먹으면 쓴 맛이 너무 세기 때문에 잘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직접 그 맛을 느껴본답시고 마시지 말고 그냥 그렇다니까 그렇다고 믿자. 마시면 고생한다. 과학이 아무리 피를 먹고 자라는 학문이라지만 그게 당신 피가 될 필요는 없다(...). 이렇게 말해도 누군가는 열심히 맛을 보겠지만. 수능특강 화학1에 맛을 보라고 적혀있다 이 문단도 누군가가 맛보아주었기에 쓰일 수 있는 거다. 이름모를 희생자에게 고마워하자.

프레즐을 만들 때 표면에 이것을 희석시킨 물을 발라서 색을 낸다. 원래의 프레즐을 구울 내는 온도가 높아서 문제가 없는 듯 한데, 이걸 가스오븐에서 내기가 힘들다(..) 당연히 사용할 때 장갑과 마스크는 필수. 다만, 구하기도 다루기도 비교적 어렵기 때문에, 홈베이킹에서는 탄산수소나트륨(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애초에 색 좀 내보자고 이런 극위험물질을 다룬다는거 자체가...

수제 천연비누를 직접 만드는 사람들은 주로 가성소다라고 부르며, 좋든 싫든 꼭 사용할 수밖에 없는 물질이다. 이것때문에 무서워서 때려치운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비누제작 강사들도 이걸 다룰 때는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해야하며, 가성소다를 액체에 부어야지 액체를 가성소다에 붓지 말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안 된다. 실제로 화학공장 등에서 이걸 안 지켰다가 폭발하는 사례도 있었다!

어떤 화학공장에서 사람이 절단되어 죽은 것을 수산화나트륨에 절여 녹인 후 뼈만 묻었다는 말이 있는데...실제로 2009년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마약 카르텔이 납치살해한 시체에 수산화나트륨을 부어 녹인후 땅에 구멍을 파고 버려 흔적을 없애는 일을 맡아온 사람이 검거되기도 했다. BBC의 멕시코 마약전쟁 다큐멘터리인 'Mexico's Drug War' 에서21분 38초부터 22분 20초부터,한글자막보기 가능 나온다. 흠좀무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이 있다.
  1. 나트륨의 원소 기호는 Na이고, 영어 명칭은 sodium이다. 미국독일은 사용하는 원소의 이름이 몇 개 정도 다르고, 세계 과학연구의 중심이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동함에 따라 미국 쪽의 용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그래서 원소 기호와 영어 명칭이 맞지 않는 원소가 좀 더 생겼고, 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의 원소 이름이 달라지는 난감함이 생겼다. 최근 대한화학회에서 명명법을 소듐으로 바꿨는데, 교육과정 상 아직 고등학교에서는 계속 '나트륨'으로 배울 예정이다(하기야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표준어는 나트륨이긴 하다. 칼륨도 마찬가지).
  2. Ba(OH)2를 제외하곤 앙금으로 취급한다. 보통 OH-에 1족 원소 또는 Ba가 붙으면 강염기라 한다. Ca(OH)2는 잘 안 녹는다.
  3. 흔히 알아주납(알루미늄, 아연, 주석, )으로 외우는 양쪽성 산화성 금속이 수산화나트륨과 반응하는 대표적인 금속이다
  4. 이 경우 중화반응을 이용하라는 건 염산같은 강산이 아니라 약산을 이용해서 중화반응을 시키라는 것이다! 중화를 시키겠답시고 강산을 사용했다간 당연히 큰일난다. 약산을 이용하면 농도를 잘못 맞춰서 피부가 녹아내리는 흠좀무한 일은 거의 없다.
  5. 주인공 신이치의 음악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