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화기가 보편화 되기전 냉병기시대의 전장에서 유목민들이나 궁기병을 주로 운용하던 군대가 주로 사용하던 전술. 영단어 Swarm은 벌같은 곤충들이 떼지어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단어다.
대다수 유목민들이 은근히 전투종족 취급 받는 이유가 그들의 장기인 기병을 이용한 스웜 전술의 막강함 때문으로 추정된다.
2 상세
스웜 전술은 활, 투창 등 투사병기로 무장한 기병의 히트 앤 런 전술을 말한다. 빠르게 접근해서 거리를 이용해서 공격하고 기동력을 살려서 후퇴한다. 기병 자체가 정밀한 진형 구성이 어렵고 신속한 이탈이 중요한 스웜 전술에서는 정밀한 움직임 대신에 무리지어 움직여서 치고 빠지게 중요하고, 이 때 기병 무리의 움직임이 벌레떼와 같이 뭉쳐서 움직이는 것이 전술의 어원이 된다.
말을 빠르게 달려야 하고, 무리지어 움직이는데 익숙해야 하는 등 말타기에 능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유목민이 많이 쓰기는 하지만 궁기병을 양성할 수 있다면 정주민도 못쓸 것은 없다. 하지만 보통 정주민은 말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말을 잘 다루는건 상당한 부유층이나 고위 군사 집단으로 제한된다. 이런 계층이 아니면 비싼 말을 키우기도 어렵고 계속 타면서 기마술을 연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 스웜 전술 같은 유기적인 움직임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 유목민들은 살면서 집단으로 사냥 같은 관습으로 저런 다수의 인원이 장기적으로 말 위에서 호흡을 맞추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기 때문에 비용과 효율면에서 비교가 안되고, 이렇기 때문에 동로마 제국이나 오스만 제국, 러시아 제국 같은 부유하고 국력이 막강했던 나라들도 직접 농민들을 경기병으로 양성하기 보다 자국 영토 내에 사는 튀르크, 타타르, 카자크 같은 유목민 공동체들에게 대충 국경 통과증이나 자치 혜택 같은 걸 주고 대신 필요할 때 기병들을 징발 하는 것을 선호했다.
궁술 자체가 꽤나 연마가 필요한 기술이고, 마상 궁술은 훨씬 더 고급 기술이다. 말이 서있다면 그냥 쏘고 빠지는 것은 가능하지만 스웜 전술은 빠르게 말을 달리면서 조준, 장전을 해야하고 거기다 필수적으로 고삐를 놓고 달리기 때문에 양다리로 몸을 지탱해야 한다. 양다리만으로 몸을 말에 지탱하면서 균형을 잡는건 어지간히 말에 익숙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정주민 자체가 기병 양성이 상당한 재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데 마상 궁술이 필요한 궁기병 양성은 더 어렵다. 하지만 유목민은 말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수렵을 통해서 마상 궁술에도 익숙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주민은 용병으로 유목민을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기병 양성에 열심히였던 비잔티움 제국도 궁기병은 이민족 용병을 고용하는 걸로 충당했다. 조선은 정주민이면서 궁기병 비율이 높지만 이건 조선쪽이 예외.[1]
유목민의 경우 또 하나의 장점이 있는데 스웜 전술은 대규모가 아니라 여러 무리가 지속적으로 움직여서 공격을 가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말에 익숙하고 수렵을 하면서 집단으로 움직이는 것을 체득하게 된다. 각 생활단위인 가족과 씨족, 부족은 사냥, 이동 때도 함께하고 이것이 전투할 때도 부대단위로 변하게 된다. 수렵을 통해서 얻어진 경험은 곧 전투기술이 되고 이미 익숙한 움직임이기 때문에 복잡한 전술을 쓸 여력이 안되는 유목민의 부족한 훈련도와 전술을 보충할 수 있다.
전술 자체는 긴 설명이 필요없다. 전장의 시점에서 보면 아군 전력이 대오를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벌 떼들이 모여있듯이 여러 뭉치로 군데군데 뭉쳐서 전력을 운용한다. 그리고 이 뭉친 전력을 이용해 적을 포위하면서 접근, 활과 같은 투사체 무기로 약간의 피해를 준 뒤 근접전에 휘말리지 않고 빠지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각 병력의 시점에서 보면
화살이 효력을 갖는 범위까지 접근한다. -> 쏜다. -> 상대가 추격해오면 기수를 돌려 내뺀다. -> 우월한 승마술이 된다면 추격당하여 도망가는 도중에도 쏜다. -> 추격을 포기하거나 추격하지 않는 경우 다시 접근하여 쏜다. -> 반복. 벌처 컨트롤
직접 무기를 부딪치지 않고 거리를 두고 공격하고 반격이 있기 전에 퇴각하므로 이론상 이쪽의 손실없이 공격만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슷하거나 더 많은 규모의 군대를 상대로 개박살내는 것도 가능하다.
당연히 당하는 쪽 입장에서는 죽을 맛. 같은 유목민끼리면 난타전을 벌이거나, 적당히 싸우다 돌격해서 싸우면 되지만 정주민 입장에서는 보통 손을 쓸 방법이 없다. 보통 국경을 방위하는 수준의 지방군이나 민병으로써는 상대가 멀리서 공격해도 쫓아가 족칠 방법이 없다. 유목민의 국경 침입이 정주민에게 골치였음에도 그 특유의 기동력과 전투력으로 속을 썩인 원인.
지치기를 기다리는 것도 있는데, 적이 지치는 것을 기다리려면 그나마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 하는데 적이 지치게 되면 아군도 다 지쳐있다. 탄약 소모를 노리는 방법도 있지만 그나마도 카르헤 전투 같이 스웜 전술의 교과서적인 전투에서는 수레를 이용해 화살보급을 계속하여 사실상 약점이 없는 상황을 만들어 이 전술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이 전술이 악랄하게 느껴지는 것은 온몸을 갑옷으로 무장하는 경우가 아니면 날아오는 수천, 수만발의 화살비 중 어느 정도는 반드시 갑옷이 가리지 못한 부분에 맞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상자가 반드시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싸우지도 않고 전력의 출혈이 지속되면 병력들의 사기는 당연히 급감. 화살비에 겁을 먹고 패주하게 되거나 대오가 흐트러져 근접무기를 든 기병이나 다른 충격 기병의 돌격 한방에 전력이 모두 개발살나는 경우가 나오기 때문이다.
또, 패배하더라도 무지막지한 손실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 궁기병 자체가 기병 중에서도 가장 경장이며 빠른 병종인데다, 보병처럼 잘 뭉쳐진 진형을 이루는 것이 아닌, 진형이 없거나 느슨한 대형을 이용한다. 때문에 진형이 무너져 패닉 상태에 빠지는 일도 드물고, 그렇다 하더라도 매우 쉽게 도망칠 수 있기 때문에 패배하더라도 막대한 손실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세계사에서 궁기병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사례가 매우 드문 이유.
이렇게만 보면 약점없는 무적의 전술로 보이지만 약점도 분명해서 상대할 수 있는 방법만 알면 쉽게 털수도 있다. 다만 상당한 계획과 재력으로 군대를 조직한 중앙군이나 전투로 단련된 군대나 쓸 법하고 보통 전투경험이 없거나 감투정신이 부족하고 무장이 빈약한 지방군 정도는 무리없이 상대해낸다. 그리고 조선 같이 지켜야할 전선이 지정학적으로 한정 된 경우라면 몰라도, 변경 지방에 대한 통제력과 중앙의 투사력이 한정 된 전근대 국가 입장에서 저만큼 훈련도가 높은 중앙군을 한 지방에만 장기적으로 배치한다는 건 감수하기 힘든 리스크이다. 이러니 약탈 유목 세력 입장에서는 저런 상대하기 빡쌘 중앙군이 들어오면 스텦 너머로 들어가 있다가 보급과 유지비 문제로 다시 중앙으로 돌아가게 되면 다시 쳐들어가서 무한반복(...). 괜히 유목민의 침입에 정주민이 계속 골치를 썩인게 아니다.
우선은 충격력의 부재가 상당히 치명적이다. 훈련도가 낮은 군대는 서서히 누적되는 피해와 피로를 견디지 못하고 균열이 발생하고 이 균열이 생기는 부분에 돌격을 가해서 끝을 내는게 정석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훈련과 무장이 잘되었다면 스웜 전술만으로 상대방을 격파하거나 괴멸시킬 수는 없다. 이 경우 상대방이 끝까지 버티게 되고 그러면 균열이 발생하지 않고 화살만으로는 상대방을 끝을 못낸다. 보통 유목민은 무장상태가 안좋고, 궁기병을 운용하려면 필연적으로 말과 몸을 가볍게 하기 때문에 충격력이 감소하게 된다. 만약 상대가 중무장 군대라면 경기병에 속하는 궁기병은 접근전이 약하기 때문에 접근전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가 없다. 무장도가 비슷하더라도 부담이 되는건 마찬가지. 그렇기 때문에 궁기병의 접근전을 보완하고 전과확대를 위해서 중무장한 충격 기병은 필수이다.
전과확대 외에도 경무장을 해서 발생하는 문제는 대기병 전투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정주민은 보통 중무장 기병을 육성하는 경향이 있고 이 때문에 유목민으로써는 잘못붙으면 본전도 못 건진다. 이건 유목민 군대끼리나, 정주민끼리에서도 마찬가지. 보조전력으로 전술의 핵심이 될 수 있지만 끝마무리까지 담당하는 주력으로는 무리이다.
위에 스웜 전술의 교과서로 든 카르헤 전투에서도 궁기병만으로 로마군을 격멸하지 못했고 충격 기병과의 조화로 로마군 전열을 붕괴시키 승리를 거둔 것이다. 1차 십자군 전쟁 때 도릴라이움 전투에서, 투르크 기병들은 서유럽 기사들을 맞이하여 스웜 전술로 압도하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막상 중무장한 전투기계인 기사를 상대할 중무장 기병이 없어서 계속 화살비만 날려댔다. 이렇게 한참이 지나도 십자군은 피해를 입을지언정 무너지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 응원군이 달려오는 바람에 오히려 역포위된 투르크군이 격파된 사례가 있다.
좀 예가 다르지만 3차 십자군 때 리차드 1세와 살라딘의 아르수프 전투. 살라딘의 투르크 군대는 유목민의 후예였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장을 했다. 반대로 리차드의 십자군은 유럽식의 중무장한 군대. 투르크군은 일제히 접근해서 해안가를 행군하는 십자군을 공격했는데, 창, 화살, 다트 등 투사병기를 수도 없이 날렸다. 투르크군은 십자군보다 숫자도 많아서 거의 반포위하면서 압박을 높여갔고 행군중인 십자군은 반격을 위해서 이렇다 할 진형을 갖추지 않았다. 그러나 십자군은 실로 놀라운 응집력을 발휘해서 계속 행군하며 투르크군의 압박이 거세짐에도 전열을 흐트려뜨리거나 대열을 이탈하지 않았다. 투르크군의 공격은 직접적인 타격을 못주었는데, 십자군 중에는 몸에 화살을 11개나 달고 행군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압박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십자군은 한순간에 반격으로 돌아섰고 이 한 번의 공세로 투르크군은 와해되었다.
보다 직접적인 사례로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제1차 십자군 전쟁 당시에 벌어진 도릴레움 전투가 있다. 당시 이슬람 궁기병들이 스웜 전술을 펼치며 둘로 나누어 행군하던 일단의 십자군을 기습했지만 지휘관인 타란토의 보에몽과 노르망디의 로베르는 스크럼을 짜고 버텼다. 사상자가 꽤 나오기는 했지만 중세 유럽 군대의 특유의 중무장과 지휘관들의 적절한 대처로 다른 그룹의 십자군들이 지원을 올 때까지 버텨낼 수 있었다. 이후 스웜 전술을 펼치던 이슬람 궁기병들은 유럽 기사들의 중기병 돌격에 큰 피해를 입고 격퇴되었다. 사실 버티던 십자군들의 대형 일부가 뚫리기도 했는데 이슬람 기병들은 스웜 전술에 집착하느라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소수가 돌입해서 십자군이 보호하던 비무장 순례자 일부와 약간의 병사들을 살상하는 데에 그치고 만다.
동양에서도 마찬 가지였다. 한무제 때의 한나라 장군 이릉은 잘 훈련된 보병들로 흉노족 기병들을 여러차례나 격파했다. 비록 이릉은 초원에 고립되어 결국 항복하기는 했지만[2] 규율과 훈련을 갖추고 궁기병에 대항할 수 있는 투사병기를 갖춘 보병대열은 궁기병만으로는 격파하기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이다.[3]
이처럼 상대방이 중무장하고 감투정신이 높다면 멀리서 긁어대는걸로는 효과가 미미하다. 물론 유목제국 입장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모르는게 아니라 몽골 제국도 그렇고, 오스만 제국이나 청나라 같이 기원은 유목제국으로 시작해 피정복민들의 정치, 행정 체계를 받아 들여 성공적인 정주민 중앙 관료 제국으로 변신한 경우는 대부분 경기병 뿐만 아니라 충격력으로 마무리할 돌격 중장기병도 항상 섞어서 군제에 배치했다.
이외에도 스웜 전술은 빠르게 이동하고 상대방과 거리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접근전에 약하기 때문에 상대방에 접근에 주의할 필요도 있기에 넓고 평탄한 지형에서 싸워야 한다. 기동력을 저해하는 장애물이 많거나 하면 속도가 느려져서 따라잡힐 가능성이 생기고 숲이라도 있으면 복병에 당할 수 있다. 알렉산드로스는 스키타이족과 싸울 때 보병대로 가리면서 기병을 우회시켜 배후로 들어가서 스키타이족을 이긴적이 있다. 기마궁병이라고 재보급(특히 화살과 말)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라서, 공간을 장악하면서 밀어붙이면 대-스웜 전술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극적인 사례는 없지만 스웜 전술을 상대하는 또다른 방법은 궁병으로 도배하는 방법이다. 궁술은 익히는데 오래 걸리지만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다. 스웜 전술을 쓰려면 말위에서 쓰기 위해서 활이 작아지고 그만큼 사정거리도 줄어들고, 흔들리는 말에서 정확도를 늘리기 위해서 그만큼 더 가까이 접근해야 한다. 당연히 연사는 기대하기 어렵다. 반대로 궁병은 활을 더 크고튼튼하게 만들 수 있으니 사정거리가 길고 화살의 집중률이나 명중률도 높다. 이러면 기병은 접근할 때와 물러날 때 최소한 두 번의 공격을 당한다. 훈련도가 높다면 사격통제를 통한 일제사격과 장전이 교대로 이루어지니 연사를 통해서 공격횟수는 더 늘어난다. 궁병의 앞에는 보병이 버티면 되기 때문에 궁병 자체도 궁기병과 마찬가지로 공격만 하고 피해는 안입는 상황이 이어진다. 그렇다고 눈앞에서 계속 화살을 날려대면 어차피 상대도 화살을 쏘아대고 그러다가 상대방에게 포위라도 당하면 답이 없다. 하지만궁병이 화력면에서 우위에 있을지는 몰라도 기동성에 있어서는 궁기병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전술이 아닌 전략적 차원에서는 여전히 궁병으로는 궁기병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유목민족이 정주민에 대해 가지는 우위는 이렇게 전술적인 측면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유목민 입장에서) 적이 우리 영역으로 쳐들어오고 지킬 수 있는 능력은 한정 되 있는데 우리쪽은 조금만 정주민 세력의 방어가 허술해져도 바로 치고 들어가 털어먹고 빠져 나올 수 있다는 전략적인 차원의 문제이다. 이에 대해서 전근대 국가가 포괄적으로 방어 할 방법은 결국 하나가 무너져도 나머지는 버틸 수 있는 여러겹의 방어선을 깔아 두고, 봉화 체계를 비롯한 다른 연락 수단을 촘촘히 깔아 둔 다음 유목민이 처들어와 털어 먹어도 피해를 한정시키고, 즉각 반응할 수 있는 대규모 단계적 방어 체계를 평소에 유지하는 수 밖에 없다. 이것도 정주민 국가가 해당 유목민들의 근거지로 처들어 가 아예 박살내지 못하는 한 원천봉쇄라 하긴 힘들지만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 하고 효과적으로 방어 할 수 있는 장기적인 해결책이다. 근세 러시아가 몽골의 지배에서 벗어나 확장 할 무렵 남쪽의 크림 한국과 이반 뇌제의 정복 이전 카잔, 아스트라한, 그리고 노가이 한국 같은 남쪽 변경 지대에서 쏟아져 나오는 타타르계 유목민들을 막기 위해 현대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모스크바 일대 까지 깔아 놓은 대 목책 방어선 (Большая засечная черта)이 이런 전략적 방어 체계의 교과서적인 사례로 통한다. 이런 소규모 전진 방어 기지들의 네트워크 시스템은 일단 기지 하나 하나는 다시 만들고 복구 하는데 큰 자원을 소모하지 않으니 유목 세력에게 함락 당해도 피해가 크지 않으며, 나아가 이반 뇌제의 현대 타타르스탄 정복도 그렇고, 훗날 크림 한국 정복 때도 그랬듯이 이를 갈고 있던 정주민 국가가 훗날 국력을 끌어모아 아예 유목민들의 근거지로 처들어 가 참교육을 시켜줄 대규모 한타 원정을 벌일 때 중간 병참 기지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물론 이런 대규모의 다중 방어선은 짓는 것도, 유지하는 것도, 그 필요성을 주민들에게 설득하는 것도, 실재로 저런 타격 흡수->피해 상황 보고->대응반 소집->역습이란 근대 군대와 정부 입장에서도 큰 부담인 대규모 병략 체계를 유지할 만한 국력이 있을 때나 설득력 있는 이야기지, 러시아 만큼의 대국이 아닌 한 저런 방어선 짓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이미 예산이 파탄나기 일쑤다(...). 괜히 화약무기와 근대적 병참 체계 이전 그 많은 높은 문명 수준을 자랑한 정주민들의 국가들이 유목 세력의 침략에 치를 떨며 갈려 나간게 아니다.
현대적인 스웜 전술은 흩어진 소규모 부대를 적재적소에 적절히 집합시켜 지역적 우월성을 얻어내는 것을 가리킨다. 예로,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영국은 레이더와 각종 관측 정보를 활용해서 적재적소에 편대를 잘 배치해 선방했다.
3 게임에서의 등장
토탈 워 시리즈의 경우 미디블2: 토탈 워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아주 사실적으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강력한 궁기병 전력을 보유한 대부분의 동유럽, 이슬람, 동방정교회 팩션의 주력전술로 애용된다. 소수의 궁기병만으로도 훨씬 많은 적 보병과 중기병을 농락할 수 있다는 장점과, 화살이 떨어질때까지 일방적으로 두들기고도 결국 최후엔 강력한 충격력의 부재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보통은 "두들길 때는 신나지만 내가 화살이 떨어져도 저쪽은 꽤 살아남았더라"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궁기병의 양이 다수가 된다면 또 경우가 달라지기는 한다.
토탈 워: 아틸라 역시 시대 배경이 배경인 만큼 주인공 훈족을 위시한 일부 팩션이 궁기병을 갖추었고, 스웜 전술의 피말리는 악랄함 역시 충실히 구현된 편. 그러나 스웜의 단점은 미토 시절보다 더욱 극단적이라 화살 다 퍼붓고도 테스투도로 버티는 로마 보병들에게 변변한 타격 하나 못주는 경우도 흔하며, 제대로 사용 가능한 팩션도 훈과 백훈 등 유목민 팩션과 일부 용병에 한정된 터라 효과적으로 운용하려면 충격기병과 함께 편성해야 한다.
중보병과 중기병의 강력한 충격력과 육박전 능력을 장기로 삼는 서유럽 팩션에게 있어서는 참 여러모로 상대하기 난감한 전술이다. 가만히 앉아서 맞고만 있을 수도 없는데 그렇다고 쫓아가봐야 잡을 수도 없기 때문. 결국 서유럽 팩션에서는 지형을 이용하여 포위를 하든, 공성전으로 끌고가든 해서 상대의 퇴로를 차단하고 어떻게든 백병전을 유도하던지, 혹은 사정거리와 화력 모두 궁기병보다 강력한 고급 궁병들(주로 파비스 석궁병이나 장궁병 등)을 다수 동원하거나 경기병/궁기병 용병들을 동원하여 상대하게 된다. 그런데 궁기병들이 경무장 했다지만 궁보병들은 스코트 근위대나 투르크 보병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백병전에서는 그보다 더 약하고, 궁기병 중에서도 투르크 시파히나 헝가리 마자르 기병 처럼 근접전도 잘 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사격전으로 대응 한답시고 근접 보병의 비율을 줄이고 궁병의 비율만 지나치게 높히면 그냥 사방에서 돌격 당해서 박살난다(..). 아니, 궁기병들은 돌격 보너스가 있기 때문에 근접전 좀 하는 궁병이 근접능력 개판인 궁기병에게 돌격 보너스 얻어맞고 박살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4] 이러지도 못 하고 저러지도 못 하는 참으로 골치아픈 상황이다. 이러다가 나중에 총병과 대기병 전문 파이크가 등장 하면 이제 집중 된 총격 앞에 궁기병은 파리처럼 쓰러지면서 격파할 수 있게 된다. 나름 역사적으로 스웜 전술의 부상과 몰락을 잘 재현했다.[5]
그리고 미토워와 같은 시대배경을 다루는 크루세이더 킹즈 2에서도 후퇴 매복 전술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발동 조건은 부대의 지휘관이 알타익(유목민) 문화 그룹에 속해있고(종교는 상관없다) 부대 내에서 궁기병 비율이 20%가 넘을 경우 랜덤하게 발동되며, 지휘관의 무력 수치가 높고, 부대의 궁기병 비율이 높을 수록 발동 확률이 높아진다. 효과는 스커미쉬[6]국면이 밀리[7]국면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발동해서 국면을 다시 스커미쉬로 되돌려 놓는 것. 요컨데, 궁기병이 달려가서 화살을 쏘아대다가 접전이 벌어지기 직전에 후퇴한 뒤 다시 화살을 쏘아대는 거다. 크킹의 경우 미토워처럼 섬세한 유닛 컨트롤이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역시 사실적으로 구현된 것. 발동 확률도 높은 편이고 발동시 사격 공격력 보너스도 있어서 전술로써의 활용도는 아주 높고 이 때문에 똑같이 궁기병을 대량운용하는 알타익계와 페르시아계 사이에 희비가 크게 갈린다. 페르시아 궁기병은 그냥 쓸만한 정도지만 무력 높은 지휘관이 운용하는 유목민 궁기병은 정말 동아시아 초원 지대의 공포라는 평판이 아깝지 않다. 뭐, 역시 궁기병을 대량 운용하는 비잔틴 제국의 경우에도 스웜 전술을 못 쓰긴 하지만... 얘들은 궁기병+경기병을 운용하는 페르시아나 알타익과는 달리 궁기병+중기병을 운용하기 때문에 스커미쉬에서 일단 사격으로 좀 다져놓은 다음에 중기병 돌격으로 밀리 국면에서 상대를 조져버릴 수 있다. 이거시 바로 충격력(...) 반면, 알타익 페르시아 궁기병은 충격력 부재 때문에 밀리 국면으로 넘어가면 아주 좋다고 하긴 어렵고, 스커미쉬 국면에서 상대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입혀두어야 한다. 뭐, 궁기병 비율이 높고 지휘관 무력도 뛰어나면 밀리 없이 스커미쉬 짤짤이만으로 상대를 모랄빵내서 퇴각하도록 만든 뒤 추격에는 아주 강한 경+궁기병 조합으로 쫒아가면서 밟을 수 있지만, 병력보다는 사기 데미지를 크게 주는 사격전의 특성상 이 작전이 잘 된 경우에도 상대 병력의 섬멸보다는 사기 저하를 통해 군을 붕괴시키는 형태의 승리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전술에 대한 대처 방법 역시 미토워와 비슷하다. 스커미쉬 공격력이 궁기병보다 좋은 궁병을 대량 배치해서 스커미쉬 국면에서 맞불을 놓든지(대신 이 경우, 전술이 발동하지 않고 밀리 국면으로 넘어가 버리면 궁병은 궁기병과 경기병에게도 다져진다. 평소와는 달리 적이 후퇴매복 전술에 성공하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 방어력 좋고 사기도 높은 창병을 배치해서 화살을 버텨내면 된다.(이 경우 방어력이 좋은 창병은 스커미쉬 공격에 꽤 잘 버티므로 일단 몸빵으로 버티다가 밀리로 넘어가면 기병에게 강한 창병으로 궁기병과 경기병을 꼬치로 만들어 버리는 것.) 이 경우 상대 지휘관의 무력이 높으면 계속 스커미쉬 짤짤이가 발동해서 전투가 엄청 길어진다.- ↑ 여진족들이 궁기병의 숙련도로 중국인과 조선인을 구분한 사례가 있을만큼 중시했는데 주로 상대하던 적이 여진부족들이였기에 발생한 일이다. 이런 궁기병 선호 사상은 임진왜란에서 큰 낭패를 보게 된데다 전란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토의 목장이 갈려나가면서 점차 줄어든다.
- ↑ 이 때 이릉을 변호하다가 사마천이 궁형을 당해 고자가 되었다
- ↑ 보병용 활은 기마사격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기병용 활보다 더 크고 강한 경향이 있다. 물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활은 상당수가 기사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기 때문에 기병용 활과 보병용 활의 차이가 거의 없다. 대신 사격의 난이도는 보병이 훨씬 낮으며 명중률도 안정적인 자세를 갖추고 사격하는 보병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
- ↑ 말뚝을 박아대는 잉글랜드계 장궁병은 어느정도 예외. 사방으로 말뚝을 박아대고 진형을 구성하여 버티기 시작하면 돌격은 꿈도 못 꾼다.
- ↑ 그러나 이 게임에서 다루는 초창기 총병은 아직 총검조차도 없던 시절이라, 궁병보다도 근접능력이 한참 부족하기 때문에 파이크 없이 땡총병으로 도배하면 궁기병 돌격에 아작난다. 참고로 게임 전기에는 셀주크, 후기에는 오스만 제국을 대표하는 튀르크 팩션의 경우 초반에는 이렇게 궁기병 중심이지만 후반 로스터에는 서유럽의 고급 병종과 맞다이 뜰만한 중기병, 화약 보병, 중보병에 저런 파이크 방진을 녹여버릴 중포도 많기 때문에 몽골과 티무르라는 핵폭탄 두발에 직접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강 팩션 중 하나로 꼽힌다!
- ↑ 본격적 전투 이전에 투사병기에 의한 사격이나 기동력이 높은 부대에 의한 견제전
- ↑ 본격적인 접근 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