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르

타타르어: Татарлар (Tatarlar)
영어: Tatars, Tartars
중국어: 鞑靼 (Dádá, 달단)

1 개요

튀르크 계통 부족의 하나. 유럽, 러시아 등에서 몽골-튀르크 계통의 중앙아시아 종족을 통칭하는 말로도 쓰였다. 현재는 이슬람을 믿고 터키어 계통의 언어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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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타타르인이 가장 많이 사는 나라는 러시아로, 타타르스탄 공화국에선 인구의 주류를 이루고 있고,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한티-만시 자치구에도 상당히 많은 타타르족이 살고 있다. 튜멘 주는 이름부터가 원시 터키어인 튀멘(Tümen: 몽골어터키어, 만주어에서 1만 내지는 백부장을 의미.)에서 왔다.

첼랴빈스크 주에서도 원주민이었고 지금도 소수가 잔존해 있는데 하필 그 악명높은(!) 마야크 재처리 공장이 여기 들어서는 바람에 이 곳 타타르인들의 수원이던 카라차이 호수를 못 쓰게 되어 많은 수가 터키로 도망갔다. 그래서 마야크 공장을 두고 "타타르에 대한 학살"이라고도 부른다. 카라차이 호수라는 이름 자체가 튀르크어이다.

중국에서도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약 3천 명 정도가 살고있다. 러시아 쪽은 러시아인이 많이 섞여 백인이고 중국 쪽은 황인으로 몽골 형질이 강하다. 다만 러시아 쪽에서도 첼라빈스크처럼 우랄 산맥 근처에서는 몽골 형질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중국의 타타르인들처럼 다 비슷하게 그런 건 아니고, 한국에서도 아직까지 가끔씩 타밀족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태어나듯이 간혹 등장하는 정도라고 보는 게 맞다.

타타르란, 고대 터키어로 '다른 사람들'을 뜻한다. 서구 국가에서는 'Tartar'라는 표기를 주로 썼다. 중국어로는 달단.

2 타타르와 달단, 타타르 족

2.1 타타르

엄밀히 말해서 서양(서유럽러시아)에서 말하는 '타타르'는 중앙아시아몽골계와 튀르크계 유목민족을 모두 통칭하는 말이다. '몽골리아'라는 말이 정착되기 전 까지 '타르타리'라고 불렀을 정도. 따라서 근대 이전 서구 문헌의 '타타르'란 그냥 '중앙아시아 여러 유목민족들'을 통칭하는 말이었지, 엄밀한 의미에서 '타타르 부족'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었다. 단 러시아, 터키, 우크라이나 등에 사는 타타르인은 관련이 있는데 바로 이들이 칭기즈 칸이 속한 키야트 몽골족에게 적대시하다 정복당하고 나서 주치의 유럽 원정대원들로 끌려왔기 때문이다. 터키의 타타르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지내다가 크림 칸국 멸망으로 쫓겨난 이들이 망명한 것이다.

비슷하게 다른 튀르크 부족들도 홀라구의 바그다드 원정 때 선봉대로 끌려온 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 눌러 앉아 하자라인이 되었다.

서구권에서 타타르란 단어를 본다면 그냥 몽골튀르크계가 혼합 된 중앙아시아의 유목민들 전부를 일컬는거라 생각하면 된다. 이 쪽도 몽골 제국의 유럽 진출 이후 킵차크 칸국이 내부 붕괴 하면서 카잔 칸국, 크림 칸국, 아스트라한 칸국, 노가이 칸국 등의 여러 튀르크화된 유목 국가로 나누어져 반목을 하다가 결국 하나 둘씩 러시아 제국이나 오스만 제국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었는데, 유럽, 특히 이들과 본격적으로 역사적 접점이 많았던 러시아측에서 이런 이슬람을 믿는 몽골-튀르크계 유목민들을 모두 뭉뚱그려 타타르라 불렀기 때문에 이 단어가 널리 퍼진 것이다. 그래서 몽골의 유명한 러시아 지배기간(1230년대~1480년)[1]을 일컬어 소위 '타타르의 멍에'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유럽측에서는 대충 흑해에서 현 러시아령 연해주까지 펼쳐진 광활한 스텝 평원 전체를 그냥 뭉뚱그려 '타타르족의 땅'이란 뜻인 타타리아, 영어로는 타타리 (Tartaria, Tartary)라고 불렀고, 유럽에서 나온 역사적 지도를 보면 청나라를 두고 '중국령 타타리', 만주를 두고 '극동 타타리', 크림 한국이 한창 주름잡았던 우크라이나 남부 지방은 '소(작은) 타타리', 러시아령 시베리아는 '러시아령 타타리'라고 표시되어 있다. 16세기~17세기 루스 차르국 측에서 나온 문서를 보면 불구대천의 원쑤카잔, 크림 반도의 무슬림 타타르들에게 대항하여 동시대 한창 청나라에게 밀려나 서쪽으로 도망치던 오이라트, 러시아 현지에서는 칼미키아라고 불리는 불교 타타르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식의 표현이 많다. 실제로 준가르의 일부가 현재 러시아 쪽으로 이주하여 새운 칼미키아 칸국은 오랫동안 오스만 제국의 비호를 받던 주치의 후손들인 크림 칸국, 카잔 칸국에 대항마인 러시아 제국의 역사적인 동맹이자 속주 역할을 했다. 그리고 청나라튀르크몽골과 근연 관계에 있는 같은 알타이어계통인 퉁구스인 즉 만주족이 세웠고 내몽골몽골인들도 여기 동조해 가담했다. 일반적으로 만주몽골불교 타타르, 티무르 제국이나 킵차크 칸국, 오스만 제국튀르크계는 이슬람 타타르로 서로 구분했으며 만주족 내진 여진족의 근원지 중 하나인 연해주사할린의 사이 바다는 타타르 해협이라 불린다. 심지어 인도몽골국가로 티무르의 후예들인 무굴 제국(구르카니)의 경우 인도 타타르라고 불렀다.

이러한 인식은 19세기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중국 역시 청나라 정부를 놓고 '중국은 현재 타타르 족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묘사했을 정도. 즉 타타르라는 명칭이 알타이 계통의 기마 유목민족들 즉 몽골인, 만주족, 튀르크족 등을 통칭했던 것으로 볼수 있다. 셋 다 변발을 하고 호복을 입고 말을 타며 언어도 비슷해서 백인이나 한족 입장에서는 헷갈릴 만 하다. 사실 근대적 의미에서 언어, 문화, 역사적 경험과 집단적 기억 등에 기반한 체계적인 인류학적 구분과 이를 뒷바침할만한 국제적 대학 체계와 학계라는게 생기기 전에 이러한 문화적 교류와 각종 집단 간의 상호 이해 과정은 주로 정치적, 경제적 이익과 직결 된 지극히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졌으니 저렇게 눈으로 딱 보이고 대충 보면 비슷무리해 보이는 생활 습관과 종교적 차이로 민족간 구분을 지었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

여담으로 이렇게 된 데에는 약간의 '오해'도 큰 역할을 했다.

공교롭게도, 그리스 신화에서 지하세계를 뜻하는 '타르타로스'가 '타타르'와 매우 발음이 비슷했던 것이다.

'타르타로스'라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보니, '몽골족'보다는 '타타르'라는 명칭이 더욱 깊이 와닿았고, 그 때문에 중세 시기부터 서구에서는 몽골인이나 튀르크인이 "카프카스 산맥 지하의 타르타로스(Tartaros)에서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서 기어나왔다."는 황당한 전설(…)이 널리 퍼졌다. '타르타로스'에서 나왔으니까 '타타르'라는 이름을 그럴듯하게 받아들였던 것. 실제로 튀르크흉노 시절부터 동유럽을 털었고, 악몽같은 기세로 진격하던 칭기즈 칸의 손자 바투의 킵차크 칸국 군대도 튀르크 기병들이 주축이었으며 오스만 제국은 말이 필요없는 "유럽의 악몽" 이었으므로 이런 전설이 통했다. 그리고 실제로 튀르크인은 서돌궐에서 유래햇는데 그 서돌궐이 차지한 영역이 캅카스카스피 해, 우즈베키스탄 부근이다.

이런 민간 전설에서 타타르에 대한 인식은 딱 모르도르에서 몰려나오는 우르크하이(…).현재도 러시아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나오는 '때거지, 군중, 군락' 등을 의미하는 호드의 러시아 단어인 Орда(오르다)란 단어를 아무런 접두사 없이 쓰면 역사 속의 그 킵차크 칸국을 의미할 정도로 이 때의 충격이 깊게 각인되었다. 이 만큼 중세 러시아에 몽골 침공과 지배가 깊은 유산을 남겼기에, 이후 러시아의 지배자들은 온전히 살아 남아 끊임 없이 수 많은 슬라브인들을 억압, 수탈하고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던 징키스칸과 주치의 후예들인 카자흐, 키르기즈, 우즈벡 등의 튀르크인들을 적대하면서도 [2], 내부적으로 복속된 타타르족 앞에서는 칭기즈 칸의 후예를 자처하며 하얀 대칸 (белый хан)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웠다. 물론 유일하게 살아남은 킵차크계 국가인 크림 칸국은 같은 튀르크계에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제국에 알아서 복속되어 영주국이 되었다.

2.2 달단

명나라에서는 북원이 멸망해 차하르 부족연합으로 분리되자, 그 가운데 '몽골'을 원래 호칭인 '몽고' 대신에 '달단'이라고 부르게 된다.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명나라에서 부르던 명칭으로, 여전히 스스로는 '몽골'이라고 불렀으며 만주에 사는 여진족(후의 만주족) 역시 이들을 '투메드 몽골' 내지는 "외비르 몽골"이라고 했다. 청나라에서는 달단이라는 명칭은 폐기되고, 한자 표기 역시 '달단'에서 '몽고(몽골)'로 되돌아갔다. 물론 여기서의 달단은 차하르 즉 내몽골을 말하는 것으로 러시아터키의 타타르인과는 무관하며 현재 내몽골자치구와 관련있다. 전자의 경우 주치의 후손이고 후자는 칭기즈 칸의 동생 케사르의 후손들이다.

유명한 인물은 바로 몽골부족을 재통일한 다얀 칸으로 그의 아내인 만두하이는 현재 중국에서 공원까지 만들어졌을 정도이다. 다얀이라는 이름도 대원을 몽골어로 읽은 것이며 그의 꿈은 아랫대의 알탄 칸에 의해 실현될 뻔했으나 결국 차하르부는 만주족에 귀부하여 현재까지 중국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 어차피 몽골인청나라중국이 아닌 몽골 즉 같은 알타이계 유목민족인 만주로 봐서 가능했던 일이다. 그냥 만주몽골의 유목민을 다스리는 셈.

여담이지만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관련 기록이 간간히 보인다.

2.3 타타르 부족

타타르 부족은 위구르 제국 시기부터 명칭이 확인되는 튀르크계 부족으로, 몽골 등과 함께 몽골 고원에서 자리잡고 사는 여러 부족 가운데 하나였다. 칭기즈 칸을 적대하는 부족이었으며, 칭기즈 칸에 패배하여 복속되었고 몽골 종족의 일원이 된다. 주로 서역 원정에 선봉으로 끌려갔고, 여기 출신 장수로는 네스토리우스 크리스찬인 키트부카 노얀이 있으며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의 하자라 족이 이들의 후예로 추정된다. 그리고 킵차크 칸국 건국 당시 많은 타타르인이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남부에 눌러 앉아 현 러시아 타타르인의 기원이 되었다.
  1. 바투의 러시아 원정부터 1480년 모스크바 대공 이반3세와 킵차크 칸국의 칸 아흐마드가 맞붙어 승패없이 끝나버린 우그라강 전투까지. 1220년대에 칭기스칸의 부장 제베 노얀이 지휘했던 일시적인 러시아 스텝지역 원정기간은 제외.
  2. 러시아가 우랄 산맥 넘어서 중앙아시아 대평원을 물리적으로 평정하고 직접적인 지배력을 행사 할 수 있었던 건 일러도 19세기 중엽이고, 오스만 제국에 대한 공세적 우위도 같은 세기 초에야 본격적인 기술력, 행정력의 차이로 굳혀졌다. 애초에 무전도, 기관총도, 철조망도 없었던 시절에 유목민 습격 하나 하나 다 파악하고 막을 수 있을 만큼의 국경 통제란 불가능했고, 지역도 그 거대한 러시아인 만큼 동유럽의 슬라브 중심 제국들에게 터키계 유목 민족들의 노예 사냥은 비교적 근대 까지 실존했던 큰 위협이였다. 민담 설화 같은 자료들을 보면 벨라루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측에서 타타르의 습격은 딱 우리나라의 말 안들으면 호랑이나 왜놈이 물어간다 정도의 존재감을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