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困症
영어: Postprandial somnolence / food coma / itis
중국어: 食困 (shíkùn)
일본어: 食後の眠気 (しょくごのねむけ)
1 개요
음식을 먹은 후 졸음이 오는 현상을 말한다.
흔히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혈류가 위와 장으로 몰리고 이 때문에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거나 에너지가 소화기관으로 몰리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식곤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며 이런 류의 설명은 일종의 도시전설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뇌로 가는 산소와 혈액의 흐름은 순환계에 의해 매우 고정적으로 조절되며 식사 후라고 해서 떨어지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식곤증은 위장관에 들어온 음식물에 반응해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저에너지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졸음이 유발된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포도당이 혈류로 들어가는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과 신경조절물질,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되는 중추신경계에서의 아미노산 수송에 미치는 후속 효과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다만 이를 입증할 명확한 증거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식사를 하면 일시적으로 혈당이 높아진다. 이 때 고혈당을 유발하는 단순당의 과다섭취시 급격히 혈당이 오르면서 인슐린이 과다분비되고 다시 이로 인해 일시적인 저혈당을 유발해서 졸음이 오는 경우가 있다. 식사시 당분을 많이 섭취했다면 바로 몸을 움직여서 과다한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2 상세
- 부교감신경계의 활성화
- 위장과 소장에 음식이 들어오면 부교감신경계 활성이 증가하고 교감신경계 활성은 줄어든다. 이러한 자율신경계 균형의 변화에 의해 인체는 저에너지 상태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려고 하게 된다. 더 많은 음식을 먹을수록 부교감신경계의 활성도 커지며, 이러한 활성 변화는 음식의 종류와는 무관하다. (단, 아래의 신경화학적 변화는 음식물의 성분과 관련된다)
- 트립토판
- 음식을 먹으면 탄수화물이 소화되어 포도당이 공급되며, 인슐린 수치도 높아지는데 이는 발린, 류신, 이소류신의 골격근 내로의 흡수를 촉신시켜, 혈류 내에서는 트립토판에 비해 이들의 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혈액뇌장벽에서 대형 중성 아미노산 수송체로서 트립토판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되고, 뇌에서 흡수되는 트립토판이 증가한다. 뇌에서 트립토판은 세로토닌을 거쳐 멜라토닌으로 전환되며,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은 졸음을 유발한다.
- 저칼륨혈증
-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인슐린 또한 식곤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인슐린은 Na/K ATPase의 활성을 증가시켜 세포외액으로부터 세포로 들어가는 칼륨의 이동을 증가시킨다. 이는 약간의 저칼륨혈증 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피로감, 근력 저하, 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
- 오렉신 가설
- 또, 연구에 따르면 식후 약간의 혈당 증가는 외측 시상하부에 있는 포도당-저해된 뉴런에 의해 감지되어 이들 오렉신-발현 뉴런은 포도당-활성화된 칼륨 채널에 의해 과분극화되고, 따라서 뇌의 아민성, 콜린성, 글루탐산성 각성 경로에 대한 식욕유발 뉴런으로부터의 출력을 감소시켜 뇌의 각성을 감소시킨다.
3 기타
- 잘 알다시피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먹는 전통이 있는데, 칠면조에 트립토판이 많아서 먹고 나면 졸음이 온다는 믿음이 퍼져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칠면조에 들어 있는 트립토판 양은 다른 육류나 음식과 비교해 차이가 없다고 한다.
추수감사절에 가족들 모여서 신나게 먹었을 테니 당연한 거 아닌가우리도 추석 차례상 먹고 나면 졸리다
- 학교의 4교시(점심시간이 4교시 다음이면 5교시)가 특히 고통스러운 시간인 이유이기도 하다. 거기다 점심시간 후 운동장에서 신체활동을 하면 4,5교시 때는 버틸 수가 없으니 컨디션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4, 5교시가 체육이라면 그런 거 없다
- ↑ 위-눈꺼풀인대(gastropalpebral ligament)라는 해부학적 구조물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위(胃)를 뜻하는 접두어 gastro-와 눈꺼풀(안검)을 뜻하는 palpebra를 합쳐서 왠지 진짜로 있을 법한 의학용어를 만들어 설득당하게 만드는 것이 웃음의 포인트. 여담으로 '해부학 자세'란 손바닥이 정면을 향하도록 팔을 내려뜨리고 서 있는 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