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국수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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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있는 쌀국수.

국수의 일종으로,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이용해 국수 면을 만든 요리이다.

2 설명

엄밀히 말해 국수를 쌀로 만들면 전부 다 쌀국수이지만[1], 밀로 만든 국수가 많다 보니 밀국수는 그냥 국수라 부르고 흔히 '쌀국수'는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래한 쌀국수 음식류를 일컫는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이 '쌀국수'는 태국베트남이 유명하며, 깔끔한 국수 맛에 새콤 달콤 시큼하거나 개운한 국물에 각종 향신료, 쇠고기, 닭고기, 숙주나물 등을 넣어 먹는다. 매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느끼하지도 않아 한국사람들도 좋아할 만한 맛이다. 단, 비누(쑥향 비누 혹은 오이쑥향 비누 ,한방샴푸.. 등등)락스 향도 나는 것 같기도 하다.를 먹는 것 같은 고수풀(Coriander) 같은 특유의 향신료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음식 중 하나. 특히나 후각이 예민한 사람은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두통이 온다고도 하고, 향이 너무 강해서 속이 울렁거릴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쌀국수의 인기가 그렇게까진 높진 않지만 유럽, 미국에서는 매우 인기있는 외식 메뉴인데 한국에서 쌀국수 하면 생각나는 국물있는 쌀국수 외에도 중국식으로 굴소스를 이용 청경채와 소고기를 듬뿍 넣고 쌀국수와 같이 맛깔스럽게 볶아낸 볶음 쌀국수, 쌀국수를 기름에 살짝 튀겨 그 위에 고명을 얹어 먹는등의 다양한 바리에이션들이 있으며 계속해서 조리법이 개발중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점차 쌀국수를 파는 가게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

동남아가 유독 쌀국수로 유명한 까닭은 이 풍부해 밀로 국수를 만들 수 있었던 동북아 지역과는 달리 열대지방의 특성상 밀이나 메밀 같은 작물을 기르기 어려워 대신 풍부하게 자라는 인디카 종(안남미) 쌀을 이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2] 여기에 동남아 특유의 기후문제 때문에 향을 강하게 첨가하다보니 은은하게 먹는 동북아의 국수와는 다른 독자적인 방향으로 발달하게 되었다.

쌀농사를 많이 짓는 한반도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었을 법 하지만, 한반도에서 많이 나는 자포니카 종 쌀은 국수로 만들면 쫄깃한 맛이 이나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에 비해 떨어지므로 한국에서의 쌀국수는 동남아만큼 발달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상술했듯 동북아 지역은 원래 밀이 잘 자라기 때문에 구태여 쌀로 국수를 만들 이유가 없기도 했다. 몇 해전 라면 가격 파동이라든지 여러 일로 논란이 되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왜 동남아처럼 쌀로 라면이나 국수 만들면 되지 않느냐? 라고 군면제답게 말했다가 까임새를 당한 적도 있다...

베트남 식 쌀국수는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전 베트남이 공산화 되면서 남베트남 국민들이 살기 위해 나라를 등지고 떠나 서구 여러 나라로 진출하면서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고, 서양인들의 기호에도 맞아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단, 구 동구권 국가에서는 북 베트남인들에 의해서 알려졌다. 197-80년대 당시에 북베트남에서 동구권 국가로 온 노동자들이 꽤 있었는데 동구권 체제전환 이후에도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서[3] 고국으로 돌아가기 뭐했던 베트남 노동자들이 대거 대거 베트남 식당을 차리면서 알려지게 된 것 .대한민국에서는 1990년대 이후 베트남과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역시 쌀국수가 알려지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쌀 소비 감소가 큰 문제가 되자, 쌀 소비 촉진 장려 운동의 일환으로 쌀을 이용한 가공 식품들이 많이 나오게 되면서 쌀국수 요리도 다시 각광받고 있기는 하나, 대한민국에서 소비되는 쌀국수의 대부분은 수입 산이다. 수입 산이 타산도 맞고 쌀국수를 제조하는데도 적합하기 때문. 최근 국산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국산 쌀로도 쌀국수 제조를 시도하고는 있으나, 재료 원가도 비싸고 재료도 맞지 않는지라 아직 큰 성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국가나 민족에 따라 조리법이 조금씩 다른데, 크게 볶은 것과 국물을 넣은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태국 등의 길거리 음식으로는 손님 앞에서 바로 볶아 내놓는 것이 좀 더 선호된다.

국물이 들어간 것으로는 주로 베트남 쌀국수가 유명한데, 뜨거운 육수에 쇠고기, 소의 내장 약간, 얇게 저민 생고기를 얹은 다음 국물에 익혀서 샤브샤브처럼 먹는 게 인기가 높다. 특유의 새콤 달콤한 맛과 향은 레몬즙과 고수, 숙주나물 등에서 나오는데 꽤나 맛있다. 미국 등지에 이민 온 베트남 이민자들이 국수집을 많이 열면서 해외에서도 유명한 편. 내용물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보통 phở [4] 라고 부른다[5] 물 국수 가운데선 중국의 쌀국수 미셴(米线)도 유명하다. 특히 윈난성의 궈차오미셴(过桥米线)은 대표적인 윈난 요리.

우리나라에 보급된 건 고수(코리안더)를 덜 넣고 향을 약간 약하게 한, 현지의 것과는 약간 다른 음식이다.(엄밀히 말해 이것은 phở가 아닌 샤브 샤브일종의 음식이 되버린..) 현지인이 들여왔다고 하기 보다는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전파되었기 때문. 사실 현지에서는 우리나라의 국밥이나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크게 두 가지로 고기국물 맛이 강한 종류와 향신료를 국내 것보다도 더 듬뿍 넣어 먹는 종류가 있다. 고기 고명도 한국의 곰탕처럼 푹 삶은 고기를 썰어 올린 것부터 얇게 저민 고기를 같이 넣어 삶은 것, 뜨거운 국물에 샤브샤브처럼 생고기를 얹어 익혀먹는 것까지 다양하다. 본래 프랜차이즈 위주로 들어와 비쌌지만, 노량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쌀국수를 판 포장마차가 히트를 친 이후 대학교 주변 등에 저렴한 가격에 쌀국수 및 볶음밥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생겨서 비교적 싸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국내에도 쌀국수 건면을 수입식품 매장이나 대형매장에서 구할 수 있는데, 뜨거운 물에 불려서 사용한다. 밀가루로 만든 면에 비해 쫄깃함은 부족하지만, 면이 단단하고 잘 불지 않는다.

쌀국수 제면은 순 메밀국수의 제면과정에 맞먹을 엄청난 중노동을 요구한다. 쌀가루 자체는 거의 콩고물에 준하기 때문이다.[6]

넓은 면의 경우는 먼저 쌀가루에 물을 풀어서 쌀 물처럼 만든 것을 대나무 쟁반위에 고르게 펴서 며칠 동안 햇볕에 잘 말린다. 얇게 뜨면 반짱(Bahn Trang)[7], 두텁게 떠서 칼로 자르면 쌀국수가 된다. 동남아판 칼국수라고 봐도 좋을 듯 하다.

가는 면의 경우는 쌀가루를 한 데 뭉쳐서 끓는 물을 부어 익반죽을 한 뒤 냉면사리를 만들듯이 체에 걸러서 만드는데 이것도 한 사람이 만들기에는 벅차다.

야채의 비율도 많고 열량도 100kcal 내외라서 다이어트 음식에 좋다.

  • phở 를 만드는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육수는 중국간장으로 간을 한소고기나 닭을 우려낸 육수에 쌀국수를 넣고 거기에 각종 야채(실란트로, 숙주, 할라피뇨, 라임, 페퍼잎등등)을 고명뿌리듯하고 기호에따라 스리라차나 베트남식 굴소스를 곁들여먹는다.

더붙여, 포에는 어떤것들이 들어가느냐에 달라지는데 해물 phở ,쇠고기 phở ,어묵 phở 등등이 있다. LA 한인타운 어딘가에 짬뽕포가 지금 인기를 얻고있다고 카더라...

3 바리에이션

3.1 군대 보급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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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포장이 바뀌기전의 구형 쌀국수.

(아래) 브랜드가 바뀌면서 새로이 나오고 있는 쌀국수. 근데 브랜드 빼곤 변한게 없다.

1의 이름에서 따온 군대 컵라면. 맛스타, 건빵과 함께 보급되는 장병들의 친구. 한달에 한번 내지 한 달 걸러 한 번 보급되기 때문에 나름대로 희소가치가 있다. 그렇다고 별다른 취급을 받는 건 아니지만. 왠지 보급빈도가 조금 불규칙해서 꽤 자주 나올 때도 있고 장기간 안 나올 때도 있다. 2005년경에는 정말 장기간 보급이 끊겨서 제조 공장이 불났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제조사는 주식회사 미정. 본사는 강화군에 있다. 홈페이지가 있었으나 사라지고 현재는 블로그만 있다. 그마저도 2010년 이후로 글이 안 올라온다. 주로 자체브랜드보다는 군납과 OEM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인듯. 이후 미정에서 명칭을 한스코리아로 바꾸고 홈페이지가 다시 생겼다. 홈페이지 홈페이지 바뀌면서 쌀국수 브랜드도 맛스런에서 햇살드림으로 변경되었다. 웬만한 대형마트에서는 구할 수 없고 정 먹고 싶다면 이마트 몰 홈페이지에서 주문 할 수 있다.

역시 군대리아에서 등장하는 쌀 빵처럼, 각종 협정에 의하여 의무 수입하는 수입을 처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듯. 초창기엔 쌀 함량비율이 25%였으나, 기술력이 늘었는지 최근엔 30%로 늘어났다.

일반 유탕 면과는 다르게 건조 면이다. 그래서인지 식품유형은 호화건면류로 즉석 면이다. 여기서 호화는 호화스럽다는 뜻이 아니라 한 번 반죽해 익혀 말렸다는 소리다. 유탕 면은 튀긴 것.

예전에는 뜨거운 물을 넣고 7분(!)간 기다리라고 뚜껑에 써있었고 7분을 익혀도 고무줄 같은 질김을 자랑하는 괴 식품이었으나 제조공정의 변화 후 현재의 하얀 면발로 바뀌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3분부터 시작했으나 점점 시간이 늘어서 7분이 된 거다. 초창기에는 냉온수기 기준으로 그냥 뜨거운 물 부어놓고 15분(...) 후에 먹기도 했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서 익는 속도가 느리지만 5분정도 이상 푹 익힌다면 나름대로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면발을 세워준다. 국물은 기름기가 없어 얼큰하고 개운한 편. 따로 스프가 나눠져 있지 않고 건더기는 없다시피 한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익히지 않으면 고무줄국수가 되는 점은 다름이 없다. 포장에도 적혀있듯이 섭씨 70도 이하의 물로는 조리 불가능. 물이 좀 덜 뜨거워도 대충 어떻게든 익는 유탕 면보다 조리가 까다롭다.

특히 자대와 달리 뜨거운 물의 상시보급이 곤란하고 병사들의 개별취식 시간을 내기 어려운 육군훈련소에서는 수양록을 기록하는 시간에 식당에서 뜨거운 물을 말 통에 받아와 일괄취식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불리는 시간도 길게 내기 어렵고 물을 받아오는 동안 식어버리는 문제가 있어서 어떻게 해도 고무줄 국수를 먹게 된다. 한 고무줄 하실래예? 심하면 전혀 익지 않은 딱딱한 건면을 우두둑우두둑 씹어 먹는 참극까지 발생한다. 면발이 윽수로 딱딱하네예. 대다수 병사들의 쌀국수에 대한 트라우마는 이때 생기는 듯(...). 일부 훈련병들은 잔머리를 굴려서 조교 몰래 정수기의 뜨거운 물을 받아서(...) 먹기도 했다. 그랬더니 고무줄 맛이 사라지고 훨씬 먹을 만했다고.

과거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나왔으나 용기가 자주 깨지는 단점이 있어서 스티로폼으로 바뀌었다. 이 쌀국수 용기를 이용해서 뽀글이를 더 쉽게 해먹기도 했는데 용기 변경 이후에도 훌륭한 뽀글이 용기로 활용되고 있다.[8]

국물 맛은 호불호가 갈리는데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순수한 미원과 소금 맛이다. 다시 말해서 혀가 쩐다. 짠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국물을 다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파는 오리지널 쌀국수 중 인스턴트 봉지면도 딱 이 맛이 나는 게 있다. 맛을 보고 싶다면 끓는 물에 소금+미원+고춧가루를 넣고 그대로 마시면서 음미해보자.

좋다는 쪽에서는 육개장보다 짠맛이 강하기 때문에 선호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육체노동[9]이 많은 군인들의 특성상 컵라면 또한 싱겁게 느껴지는데 쌀국수의 국물은 '칼칼하고 짭짤한 맛'이 있기 때문에 선호한다는 것. 음식을 약간 짜게 먹는 사람이라면 쌀국수 스프 + 육개장 면발로 도전해볼 만도 하다.

사실 스프의 경우에는 자체 제작이 아니라 타 업체에서 제작된다. 제작회사는 한국 SB 식품. 카레로 유명한 회사인데 정작 스프 맛은 왜 이리 맹탕인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해도 기본적으로 시중 라면과는 다른 미묘한 맛이 난다.

다른 취식방법으로는 쌀국수 면과 스프를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되는 용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졸여먹으면 쫄깃쫄깃하다는 게 밝혀져서 그 부대 내 쌀국수가 동이 났다고 한다. 실제로 다른 음식이라 해도 될 만큼 맛있지만... 스프의 양을 잘 맞추지 않으면 한없이 짠 쫄면이 완성된다 한다.

참고로 용기 겉면에 그려져 있는 잔치국수는 내용물과 아무 관련 없다. 멸치맛과 해물 맛이 보급되는데뭐야 멸치는 해물이 아닌가? 멸치 맛보다는 해물 맛이 훨씬 맛이 좋다.

육군에서는 짬이 될수록 입맛에서 멀어지는 식료품으로, 신병이 들어오면 일단 안 먹고 쌓아두었던 쌀국수를 관물대 가득 쌓아주기도 한다.(…) 그 희귀성 때문인지 짬이 지나치게 높아져 병장이 되면 되레 찾는 경우도 많다. 특히 집에서 따로 용돈을 받지 않으면서 생활하는 장병들이 이상하게 좋아한다. 희귀성 때문인 듯.

시중에서 롯데마트에서 군납 만드는 회사와 제휴로 판매하고 있다. 물론 군납의 그 맛과 완전 동일한 물건이니 예비역들 중 흥미가 있다면 한번 먹어보자(…). 이마트에서도 이마트 브랜드를 달고 나오고 있다. 납품회사의 이름은 미정이 아니지만 주소가 동일(…)한 것으로 보야 동일 업체인 듯. 맛도 동일하다. 다만 군용과 달리 멸치맛과 얼큰한 맛의 두 종류. 쌀 함유량 30%와 80% 두 종류가 있다. 맛은 30%쪽이 군용에 가깝다.

웬만하면 먹을 장소에서 뜨거운 물을 붓는 것을 추천한다. 제품에 따라선 스티로폼 용기가 아니고 그냥 뚜껑과 같은 얇은 플라스틱 재질인 게 있기 때문에 옮길 때 열전도가 대단히 잘 되어 미친 듯이 뜨겁다.

원재료 및 함량은 다음과 같다.

쌀30%(수입), 소맥분(호주, 미국산), 감자전분(수입), 찰옥수수전분(수입), 정제염스프(식품유형:복합조미식품), 고추분, 훈연멸치분, 정제염, 정백당, 엘글루타민산나트륨, 간장분말, 포도당, 건당근, 말토덱스트린, 건미역, 육개장분말스프, 건파, 마늘분말, 비프씨즈닝분말-D(우유), 향실료베이스, 조미고기맛분말, 김가루, 진한소고기분말, 브이피피(식물성단백분말), 양파분말, 구연산, 핵산조미료(5'-구아닐산이나트륨, 5'-이노신산이나트륨)

1회분량당 영양소는 다음과 같다.(%는 1일 영양소기준치에 대한 비율)

324kcal, 탄수화물 72g(22%), 단백질 7g(12%), 지방 0.4g(0.8%), 나트륨 1867mg(53.6%)

여담이지만 군납 육개장과 한 냄비에 함께 끓여먹으면 매우 맛있다고 한다. 또한 면만 불린 뒤 물을 따라 버리고 맛다시에 비벼 비빔 면으로 먹으면 생각보다 괜찮다. 쌀국수 2개에 맛다시 한 봉지가 가장 적절한 맛을 낸다. 일반적으로 물 끓여서 먹을 때에도 1개는 컵라면보다 비교적 양이 작은 편이다. 그래서 2개 넣고 끓여먹는 사람들도 자주 있다.

맛있게 먹는 또 다른 방법으로 PX에서 참치 캔을 판다면 한 캔 사서 참치와 참치기름을 넣어 먹으면 맛이 확 달라진다. 짜기만 하고 심심한 국물을 고소한 맛의 참치기름이 완벽하게 보완해준다. 중요 포인트는 참치가 아니라 기름이다.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반드시 5분 이상 끓여 먹어라. 기존의 2~4분 만에 먹던 것에 비하면 천지가 진동하는 맛의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쌀국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던 이등병이 쌀국수에 물을 얹어놨다가 고참들이 시킨 일을 다 하느라 20분이 지나 팅팅 불어터진 쌀국수를 먹어보니 신세계를 봤다는 후기가 있다. 끓일 수 없다면 7~10분 정도 뜨거운 물에 불려먹어도 괜찮다.

물 대신 우유를 넣고 분말스프를 기호에 맞게 적당히 넣은 후 전자레인지에 3~4분정도 돌리면 까르보나라 비슷하게 된다.다만 외관이 좀 혐오스럽다

사실 어느 부대를 가건 보통 완전히 펄펄 끓지 않는, 70~80도짜리 물이 나오는 냉온수기를 사용하는 상황이라, 쌀국수의 맛이 덜할 수밖에 없다. 역시 이럴 때는 당번병을 공격한다. 당번병(대대장/주임원사)과 친해지면 이들은 대부분 별도의 취사도구나 전열 기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커피포트 같은 것으로 물을 끓여서 넣어보면 확실히 면발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또한 만약 전열기구가 허용된 부서(극소수지만 야식(...) 때문에 허용되는 케이스가 있다.)에서 제대로 끓인 물을 빌어다 넣을 기회가 된다면, 이것에 대한 평을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쌀국수를 군대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부류는 바로 격 오지 장병들로 그중에서 특히 육군에서 매우 희귀한 도서 지역 근무(예를 들자면 R/D 근무)를 하는 장병의 경우 짬만 좀 되면 취사장을 아무 때나 제 집 드나들듯이 드나들면서 냉장고와 부식 창고를 관물대처럼 만질 수 있으므로(...) 펄펄 끓는 물에 쌀국수를 느긋하게[10] 불려먹는 건 기본이요 부식이 들어온 날이면 계란, 어묵, 참기름, 파, 양파 등 급양 부식류에 손을 대서 집만큼이나 풍성하게 먹을 수 있다. 단, 취사병보다 짬이 돼야 한다. 어차피 그런 격 오지는 외부의 간섭이 없거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간부와 사병이 일체화돼서 야식 파티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 상부에서도 다 알고 있지만 도서 지역 배치 육군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인지[11] 잘 알기 때문에 사고만 안치면 눈감아준다. 가끔 야식에 쓰라고 쌀국수를 몇 박스씩 더 주는 지휘관도 있다. 그것도 군단장 지시로.(...) 그래서 내륙 근무 장병들이 쌀국수를 제때 받아먹을 수 없다.

할인점 등에 가보면 이것과 비슷한 쌀국수를 파는 것을 구입할 수 있다. 이것 역시 펄펄 끓는 물에 5분정도 불려서 먹으면 먹을 만하다.

가끔 이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 중엔 식당에서 밥을 꿍친 뒤 야식타임(...)에 면과 밥을 곁들여 취식하는 이도 있다...

어떤 부대는 보고만 하면 아예 식당에 들고 가서 식사와 함께 라면 밥을 즐길 수 있다.

일단 '쌀'이기 때문에 식사대용으로 할 수도 있는데 정말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맛다시'나 '육고기스프 통조림'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부대마다 다르지만 식사 중에 참치통조림처럼 '육고기 비빔스프'나 '해물 비빔스프'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밥에 비벼먹으라고 주는 통조림인데 이걸 받아놨다가 쌀국수 면발과 비벼먹으면 맛이 아주 괜찮다 영양상으로도 컵라면보다 이쪽이 더 우세한 편. 사람들이 잘 모르는 방법이지만 상병장이라면 한번 시도해보자.

또한 마치 짜장 라면처럼 면을 익힌 다음 물을 버리고 거기에다가 스프 일부를[12] 넣어서 비빔국수처럼 비벼먹기도 하는 부대도 있다. PX제 참기름을 약간 얹어주면 금상첨화. 병장때까지 쌀국수라면 손에도 안 대던 사람이 전역할때까지 이것만 먹다 가는 경우도 있었다. 참치 통조림을 섞어주면 당직근무도 거뜬하다.

또 다른 괴식으로는 쌀국수에 물대신 보급우유를 몽땅 넣은 후에 스프를 30%정도만 넣은 후 전자레인지에 약 7분가량 돌리면 매콤하면서 고소한 맛의 쌀국수가 탄생한다. 그냥 한번쯤 해 먹어봐도 나쁘지 않은 방법. 이 취식방법을 발견한 모 부대의 주말엔 전자레인지가 남아나질 않았다고 한다. 일명 우유보나라

이게 뭐라고 이렇게 자세히 쓰여 있는 거지 미군들이 스팸을 굽다가 질려서 계란을 넣어봤더니 끝내주더라~ 같은 거죠

2016년 현재 세븐일레븐에 멸치맛이 들어와 있다. 사실 군납품은 아니고 군납 만드는 회사가 만든 싸제다...

3.2 인스턴트 쌀국수

칠갑농산(주) 에서 내놓는 우리 쌀국수 가격은 약 2000원[13] 정도 하는 쌀국수를 팔고 있다. 컵라면처럼 스프도 들어있고, 약 4~5분 정도 뜨거운 물에 불려서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다. 가끔씩 색다른 면의 맛을 보고 싶을 때 찾을만한 편. 위의 쌀국수면도 그렇지만, 웬만하면 펄펄 끓는 물에 익히는 것이 확실한 맛을 낸다. 너무 오래 끓이면 면이 불어터져서 죽처럼 되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 물 끓이고 4~5분을 숙지할 것.

요즘은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수입되는 인스턴트 쌀국수도 인터넷이나 외국식품판매점 등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다. 봉지당 700~900원대로 저렴한데다 요리방법도 간단하고 추가재료를 조금 더 첨가하면 맛도 상당히 그럴싸하게 뽑히기 때문에 매니아라면 추천되는 방법이다. 다만 건더기나 향미유에 고수나 고수향이 제법 섞여있으므로 어느정도 쌀국수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크게 소고기 쌀국수와 닭고기 쌀국수로 양분되나 대체로 닭고기보다는 소고기가 맛있다는 평이 많다. 분말스프를 덜고 액상으로 된 쌀국수 육수용 소스를 조금 첨가하거나 절인양파, 고수, 숙주, 고기, 해물, 잘게 썰은 파, 레몬이나 라임, 고추 등을 원하는 대로 첨가하면 상당히 그럴싸한 맛이 나니 참고할것. 면 양이 적은 편이라 남은 국물은 밥말아서 끝내거나 따로 사리를 추가해도 좋다.
  1. 따라서 일상에서 흔하게 보는 잔치국수도 쌀로 만들면 쌀국수다.
  2. 게다가 동남아 지역은 3모작도 가능할 정도로 쌀을 많이 수확할 수 있다.
  3. 당시 1인당 GDP만 봐도 동구권 국가의 경제가 체제전환의 부작용으로 크게 꺾였다지만 그래도 알바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동구권 국가들은 베트남보다는 훨씬 잘살았다.
  4. 영어권에선 fur 에서 r 을 제거한 발음과 유사한 Fㅓ (퍼) 에 가깝게 발음한다. 절대로! pho 를 영어식 그대로 읽은 Fㅗ (포)라고 발음하지 않는다.
  5. 국내에 있는 각종 쌀국수 전문점들의 이름에 phở 가 들어가는 것은 이러한 까닭.
  6. 참고로 단립 종 쌀은 장립종과는 달리 단백질 함량이 무척 낮아(단백질 함량이 낮아야 밥을 지었을 때 찰진 맛이 나온다) 면을 만드는 건 거의 무리에 가깝다.
  7. 월남 쌈 싸먹을 때 쓰는 '라이스페이퍼'를 말한다.
  8. 오히려 플라스틱 용기보다 튼튼해서 써먹시가 더 좋고 잘 닦으면 재활용(!)도 가능하긴 하다. 물론 재활용의 경우 잘 안 닦는 이상 위생적으로는 별로니 왠만하면 새 용기를 쓰자.
  9. 육체노동을 하게 되면 나트륨을 많이 소모하게 된다.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짜게 먹는 것도 그 이유다.
  10. R/D는 임무 특성상 24시간 근무가 원칙이므로 밤, 새벽, 아침에 근무 끝나고 야식이나 밥 먹으러 부슬부슬 기어 나오는 근무병들이 반드시 있다. 그 시간에 간부가 터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느긋~
  11. 일단 PX가 없으며(대신 분기당 한 번 일명 보물선이라고 불리는 PX화시킨 경비정이 올때가 있다. 접안이 가능하면 말이다.) 그나마 이런 황금마차조차도 안 오는 독립 기지들도 있다. 이유는 인원대비 황금마차가 오고가는데 드는 시간과 기름 값이 손해라서... 그래서 이런 곳은 군대리아 용 햄버그 빵을 많이 보급 받아서 그걸 간식처럼 먹는다... 그곳은 8명이서 80cm의 눈이 쌓인 1km보급로를 뚫어야 할 만큼 열약 그 자체를 달린다. 외출/외박이 없다! 대신 외출/외박 일수는 모조리 휴가에 때려 박아서 상병 정기 휴가가 14박 15일, 말년 휴가가 30박 31일이다(...). 상하수도는커녕 민물이 없는 기지도 허다하며 공중전화 따위도 없거나 고장나있다. 전방 GP와 비슷하나 한없이 드넓은 바다라는 천연 장벽이 가로막는지라 GP근무에 더해서 교대 근무란 게 없으므로 외지 섬에 귀양 온 기분이 2년간 들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지만 고립감에 병무부조리가 만연하는 것도 있고... 간단하게 육군의 1%도 안 되는 도서 지역 근무 장병이 전체 육군 자살자의 16~22%를 차지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12. 다 넣지 말자. 굉장히 짜다.
  13. 2016년 4월 기준 가격. 500원 정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