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 100개 먼쌍륙(雙六)
일본어 - 双六(すごろく)
영어 - Backgammon
터키어 - Tavla
그리스어 - Τάβλι
에스페란토 - Triktrako
13세기 스페인왕 알폰소 10세가 쓴 놀이의 서(El libro de los juegos)에서 묘사된 모습.
1 개요
국내에서는 잘 하지 않지만, 서구권에서는 정말 많이 한다. 특히 그리스, 터키 일대에서 인기가 많은데 이 지역의 경우 좀 심심하다 싶으면 이곳 말로 '타블라' 혹은 '타블리'라고 부르는 백개먼을 꺼낸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노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으며, 옆에서 훈수두는 사람 때문에 싸움도 자주 난다(...) 한국에서도 동네 공원 쉼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터키에서는 본래 페르시아에서 유래된 놀이라서 그런지 주사위 눈을 페르시아어로 센다. 터키어로 1, 2, 3, 4, 5, 6은 Bir(비르), iki(이키), üç(위치), dört(됴르트), beş(베쉬), altı(알트) 지만 주사위 눈을 셀때만큼은 페르시아어인 yek(옉), dü(듀), se(쎄), cehar(제하르), penc(펜즈), şeş(셰쉬) 로 센다. 가령 6,6은 dü şeş가 되며, 4,1은 cehar-ü yek(제하르-위 옉 = 4와 1) 이 된다. 특이하게도 터키어 숫자와 페르시아어 숫자를 섞어서 읽는 눈도 있는데, 이는 운율을 고려한것으로 추정된다. ex> Dört Cehar(됴르트 제하르 = 4개의 4), Şeş beş(셰쉬 베쉬 - 6과 5). '됴르트 제하르'와 '헵 옉'(Hep yek - 모두가 1), '세바이 듀'(Sebai dü - 2 한쌍)를 빼고는 숫자가 쌍으로 나오면 dü를 붙인다. ex> Dü se(듀 쎄 - 두개의 3), Dü beş(듀 베쉬 - 두개의 5), Dü şeş(듀 셰쉬 - 두개의 6 - 일명 '쌍륙'으로 가장 큰 눈이다.)
이 게임은 윈도우 XP에 '주사위놀이'라는 이름으로 기본게임에 포함되어 있으며,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윈도우 7에는 '인터넷 백개먼' 이라는 이름으로 되어있다. 이때 자기편의 눈수가 200이상 되면 쌍욕을 내뱉거나 조용히 백개먼 기권으로 6점을 주도록하자. 그리고 가끔씩 연결 끊기면 승부조작으로 생각하는게 좋다 카더라
2 역사
아마도 세네트와 더불어 유사이래 가장 오래된 보드게임일것이다. BC 3000년경 이란에 위치한 청동기 시대의 군락지 샤흐레 수흐테(Shahr-e Sukhteh)에서 이미 오늘날의 백개먼 게임과 유사한 놀이판과 말이 발굴되었으며, 고대 이집트와 우르에서도 비슷한 주사위놀이를 했다는 것이 유물들을 통해 밝혀졌다. 로마 제국시대에 이르면, Ludus duodecim scriptorum (12줄의 놀이)라는 주사위게임이 제국 전체로 확산되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백개먼게임의 가장 가까운 조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게임은 로마제국 뿐만 아니라 구대륙 전체로 퍼져나가 인도, 중국, 한국과 일본에까지 전파되었는데, 의외로 한반도에서도 과거에 많이 즐기던 놀이었다. 주사위를 쓴다는 것을 제외하면 윷놀이와 흡사하다.
3 놀이방법
백개먼은 총 24칸의 말판위에서 흑과 백으로 편을 나누어 각각 15개씩 말을 갖고, 이것을 주사위 눈에 따라 상대방의 진지(Home board)로 움직여 모든 말을 탈출시키면 이긴다. 말을 움직일때 흑과 백이 각각 반대방향으로 말을 움직이기 때문에 게임 중간에 서로의 말이 조우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이때 정해진 규칙에 따라 상대방의 말을 잡을 수 있다. 자신의 말을 탈출시키기 위해서는 15개의 말이 모두 상대방의 본진에 위치해 있어야하며 그때부터 주사위를 굴려서 말들을 탈출시킨다. 특히 상대방이 말을 하나도 탈출시키지 못한 상태로 자신의 말을 모두 빼내면 'Backgammon'이라고 하여 더 큰 승리로 친다.
주사위를 굴릴때 만약 더블이 나온다면, 각각의 눈에 X2를 해서 똑같은 눈을 4번 사용하게되며 말을 움직일때는 주사위 눈에 따라 큰 수부터 쓰게 된다. 하지만 말을 움직여야 하는 위치에 상대방의 말이 위치할 경우, 경우에 따라 이동이 제한을 받게되는데 상대방의 말이 하나밖에 없을 경우 이를 잡아 중앙선(Bar)으로 보낼 수 있지만 두개 이상의 말이 위치할 경우 해당 눈은 사용할 수 없고 다른 말을 움직여야 한다. 만약 움직일 말이 아무것도 없으면 그 눈은 그냥 버려야한다.
중앙선에 보내진 말은 제일 우선적으로 탈출시켜야 하며 자신의 본진(Home board)의 맨 첫칸부터 시작하게 된다. 만약 잡힌 말을 탈출시킬 수 없다면 6,6이 나오더라도 그 눈은 버려야한다.
때문에 백개먼 게임에는 체스보다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며, 체스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프로그래머들의 좋은 실험거리가 된다.
파일:BOnxYUT.jpg
신윤복 화백의 <쌍륙>
백개먼을 하는 터키인의 모습.
4 한국의 전통놀이 쌍륙
한편 한국에서는 삼국시대에 들어와 조선시대까지 누구나 즐기던 놀이였으며, 특히 장기나 바둑과 달리 여성들도 자주 놀던 놀이였다. 순 도말로는 '저포노름'이라고 부르던 백개먼은 말의 수가 16개인 점과 처음 말을 놓는 위치가 조금 다른것을 제외하면 서양의 백개먼과 거의 같은 놀이였으며, 쌍륙의 어원도 게임에서 제일 높은 눈인 6, 6에서 비롯되었다. 김시습의 소설 금오신화 중 하나인 '만복사저포기'의 첫 시작장면에서 주인공이 부처님과 하는 노름이 바로 이거다. 여기서 우리는 소설 주인공이 꾼 수준이거나 부처님의 주사위 실력이 별로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기록에 의하면 다산 정약용선생이 기생들과의 저포노름으로 3000전을 뿌렸다 하니(...) 다른 사람들이야 오죽했으랴... [1]
일본에서도 이것과 비슷한 놀이인 스고로쿠(双六)가 존재한다. 일본 창작물에서 신정에 보드게임을 하는 에피소드가 나올 경우 십중팔구는 스고로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