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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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Dune.

1 소개

프랭크 허버트소설 시리즈. 20세기 영미 사이언스 픽션 대표작 중 하나이다. 1963년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Astounding Science Ficition)'에 6년간 자료 수집 끝에 '듄이란 세계(Duneworld)'를 발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이것을 바탕으로 1965년 '듄'을 출간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가 죽기 전까지 집필한 듄 6부작은 전부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듄 시리즈의 1부는 최초로 장편소설 부문의 휴고상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이다. 아서 C. 클라크반지의 제왕과 비견할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라고 극찬하였다. 전세계 독자들의 의견으로 수상작이 결정되는 휴고상과 전문작가 및 SF소설 관련 종사자들의 투표로 뽑히는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대중성과 작품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증거다.

그의 사후에는 아들인 브라이언 허버트가 아버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지만, 불쏘시개 취급을 받고 있다. 구미쪽 서점을 가봐도 아버지가 쓴 부분은 품절이고 아들이 쓴 것은 악성 재고로 남아있다.(...). 처음으로 정식 계약을 맺고 낸 황금가지 판도 프랭크 허버트가 쓴 부분까지만 계약했을 정도이다. 사실 브라이언 자신이 쓰기 보다는 공저라는 이름의 대필작가인 케빈 제이 앤더슨의 입김이 너무 들어간 것이 후속 시리즈의 문제인데, 앤더슨이 스타워즈 외전들을 손댄 경력이 있던 탓에 너무도 스타워즈 패러디 냄새가 나는게 흠. 원작에서의 거니 할렉이나 던컨 아이다호의 묘사가 완전히 제다이 짝퉁화 된 것이다. 그나마 가문 3부작은 이미 듄에서 등장했던 인기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철학적, 종교적 깊이는 프랭크 허버트에 전혀 미치지 못해도 B급 정치/모험물로 버티고 읽어볼 만하지만(듄이 아니라 듄의 팬픽션으로 보면 봐줄 만하다) 버틀레리안 지하드 3부작은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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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지금 브라이언 허버트와 케빈 J. 앤더슨이 쓴 버틀레리안 지하드를 읽으려고 애쓰는 중이었어요.

2. 이 작가들이 사랑받는 듄 세계관을 어떻게 다뤘는지 많이들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술취한 학생이 옷장 안에 숨어서 듄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대충 비슷할 겁니다. 그리고 프랭크 허버트는 어떻게 됐냐구요?
3. 놈들은 고인의 시신을 능욕했어.

국내에선 1990년대 초반에 풀빛 출판사에서 프랭크 허버트의 집필분을 해적판으로 출판한적 있다. 2001년부터 황금가지가 정식계약을 맺고 프랭크 허버트가 집필한 6부작을 출판하였다. 1부 4권, 2부 2권, 3부 3권, 4부 3권, 5부 3권, 6부 3권해서 총 18권이다. 책 제목은 듄1, 듄2, 이렇게 해서 듄18권까지.

듄은 SF소설이지만 스페이스 오페라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귀중한 자원 '스파이스'를 둘러싼 우주의 여러 세력들간의 다툼과 음모를 다루고 있으며, 스파이스가 채굴되는 유일한 행성인 '아라키스'라는 모래행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주선과 은하계에 있는 다른 행성의 존재가 언급되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은 아라키스에서 진행된다. 역사가 무려 수만년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으로 인해 듄 시리즈는 '듄 연대기'라고도 불리고 있다. 한국식으로 따지면 SF 소설보다는 대하소설에 가까울 것이다.

주된 배경인 사막 행성을 묘사하기 위해서 허버트는 실제로 애리조나 사막을 여행하였으며 여기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듄을 집필하였다. 그러나 실제 사상이나 여타 설정들은 아랍의 언어나 사상들을 많이 차용하였다. Muad'Dib(무아드딥)이나 Fedaykin(페다이킨) 같은 말들은 모두 그 기원이 아랍어에서 기반한다. 그런데 번역자들이 이를 고려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실제 발음과 동떨어지게 번역한 부분이 존재한다. 이는 초기 번역판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나온 황금가지 번역판까지 그대로 안고 있는 문제.

실제로 어떻게 발음되는지 알고자 한다면 오디오북을 듣는 것이 좋고, 제일 좋은 방법은 허버트가 본인이 직접 녹음해준 발음을 들어보는 것이다. #참고페이지

요즘에는 그리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당시 SF에서는 획기적이었던 생태계 개념을 반영한 것 또한 특징이다.

이소라의 6집 앨범 《눈썹달》(바람이 분다가 수록된 앨범)에 '듄'이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다. '끝난 곳 없이 황량한 사막이었어. 거긴 미래도 현재도 없어. 아무도 무엇도 없는 그곳에 지나간 기억들을 되돌리는 향기가 있어.' 발매 당시 앨범 속지에 '듄'이라는 이름의 향수가 뿌려져 있었다. 물론 지금은 다 날아갔겠지

2013년 조호현의 LEET 추리논증 모의고사 4회에서 소재로 출제되었다. 오르도스 가문이 나오는 것을 보면 원작이 아닌 게임을 기반으로 한듯.

Warhammer 40,000의 설정과 게임 시스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인류제국과 관련된 설정은 저지 드레드에서 따온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전부 듄에서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특히 칼에 대한 존중을 그대로 이어받은 덕분에 머나먼 미래임에도 총보다 강한 칼이나 각종 냉병기로 벌이는 근접 격투가 전체 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다.

2 시리즈 구성

여기까지가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가 직접 저술한 소설들이다.

아래는 브라이언 허버트가 아버지가 남긴 자료를 토대로 집필한 소설불쏘시개들이다

Legends of Dune : The Butlerian Jihad

Dune: House Trilogy

이 밖에 허버트의 전기도 아들인 브라이언이 썼다...

3 영상화

듄의 영화화 계획은 유난히 난항을 많이 겪었다. 처음에 기획한 사람은 바로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꿈에서 '너의 다음 영화는 듄이 될 것이다'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작업에 착수한 조도로프스키는 무려 듄을 장장 16시간(!!)짜리 영화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는 아들 브론티스를 주인공으로 오슨 웰스, 살바도르 달리, H.R 기거, 뫼비우스, 핑크 플로이드 등의 호화 제작진을 등용해 작업에 들어갔지만 결국 무산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특수효과담당으로 발탁되어 대본을 다듬던 댄 오베넌은 이후 정신병원에 들어갔다. 퇴원 후 각본가로 완전 전업해 리들리 스콧과 만나 기거를 소개시켜 주게 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그 유명한 에일리언 1. 기거가 그린 듄의 컨셉 아트는 아직도 웹상에서 돌아다니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만약 이 영화가 완성되었더라면 어땠을까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조도로프스키는 듄 무산후 몇 년간 활동을 중단, 린치가 만든 영화에 대한 질투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미련을 못버리고 듄 영화화를 위한 구상을 정리변형하여 뫼비우스와 함께 그래픽노블 《잉칼》을 만들었다. 그런데 조도로프스키의 4차원 예술세계와 기획 등을 보면 사실 처음부터 비현실적인 프로젝트였다. 여하간 워낙 계획 자체는 대단했던지라 이 기획만으로 끝난 작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조도로프스키의 듄까지 나올 정도였다. 2014년 기준 로튼 토마토 98%의 잘 만들어진 수작 다큐멘터리.

듄의 기획은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혁명적이었던 덕에 월트 디즈니 컴퍼니, 20세기 폭스, 유니버셜 등으로 보내진 듄의 기획서는 타 영화의 미술적 방향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플래시 고든의 영화판이나 스타워즈 오리지널의 경우 대놓고 뫼비우스가 작업한 듄의 스토리보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조도로프스키는 자신이 발굴한 인재들이 듄을 계기로 영화계에 정착하게 된 것에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기획대로 제작을 할 수 있는 기술력이 갖추어진 지금에라도 누군가의 손에 의해 자신의 듄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 발언했다. 조도로프스키는 영화 제작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듄을 읽어 본 적이 없었고(듄이 명작이라는 것은 친구를 통해 익히 들었다.), 듄을 제작할 때에도 원작에 충실하기보다 자신의 비전에 가깝게 각색했다. 대표적으로 조도로프스키 판에서 레토 아트레이드 1세는 거세된 상태로, 폴의 임신은 레이디 제시카가 채취한 레토의 피가 정액으로 변해 수정이 이루어졌다는 설정이다. 또한 조도로프스키 판의 엔딩은 폴이 마지막에는 하코넨에게 참수당하지만 폴은 하나의 정신적 개념이 되어 온 행성으로 퍼지게 되며, 끝내는 듄이 생명으로 충만한 녹색의 행성으로 화해 행성 신과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 여러모로 정치 드라마인 원작보다는 종교영화에 가까웠다.

그 뒤로 듄의 영화화 판권을 가진 제작자인 데노 데 라우렌티스는 에일리언으로 유명해진 리들리 스콧에게 감독을 맡겼으나 도중에 그가 사임하면서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게 되었고 결국 당시 떠오르는 예술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맡게 된다.

3.1 듄(Dune,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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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에 데이비드 린치가 만든 영화. 특이하게도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의상들이 제국주의 시대 제복들을 떠올리게 한다. 의상은 그렇다쳐도 특수효과는 정말 조약한 편이다. 샌드웜은 봐줄만하지만 방어막은 나올 때마다 손발이 오글거린다. 더더욱 골때린 건 이럼에도 당시로 엄청난 거액인 4200만 달러씩이나 제작비가 들었다는 것이다! 늬들 제작비 뭐에 썼니?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생각나 누나 겨우 2년 전 《블레이드 러너》가 3500만 달러로 그런 비주얼을 뽑아냈는데 말이다.

작품 자체 평도 굉장히 나쁘다. 영화는 원작 1부를 다루고 있는데 그 방대한 내용을 겨우 141분에 담아넣기위해 후반에 가서는 상당한 급전개를 보여준다. 게다가 원작에는 등장인물들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대사가 많이 나오는데 이 대사들을 영화에 그대로 집어넣는 연출은 비평을 많이 받는다. 심지어 원작에 없던 설정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것은 '위어딩 모듈'이라고 불리는 음파무기다. 이 무기를 작동시키려면 기합을 넣어야하는데 프레멘들이 전투중에 끊임없이 기합을 넣는 게 꽤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영화 설정상으로 최고의 파괴력을 낼 수 있는 기합은 다름아닌 '무아딥'. 외쳐 무아딥! 프레멘들의 구세주 전설에서 나오는 '그의 이름은 적들의 죽음이 될 것이다.'라는 예언이 원작과는 다른 의미로 맞아들어가게 되었다. 감독 말로는 '듄에 쿵후 액션을 집어넣기가 싫어서' 그랬다는데 이는 원작팬들의 많은 비난을 받았다. (원작의 '위어딩 웨이'는 베네 게세리트 특유의 신체 조정법이자 근접 격투술). 거기다가 제시카의 아버지가 하코넨 남작이라거나 하는 자잘한 설정들이 모조리 잘려나갔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 따르면 "초인에 대한 경계"가 주제였던 원작과 달리 영화는 초인찬가가 돼버렸다. 1984년이면 이미 듄 메시아 등 무앗딥의 황위 등극 이후 생기는 트러블을 다룬 작품들이 이미 나왔을텐데 영화판은 무앗딥의 이름으로 우주에 평화가 왔다는 엔딩으로 끝나버린다. 얼마나 각본이 황당했으면 주연인 카일 맥클라란(어려서부터 듄을 매년 한번 완독할정도로 듄 덕후였다.)이 이건 프랭크 허버트의 듄이 아니다라면서 인터뷰 등에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나중에 "이건 프랭크 허버트의 듄을 린치가 각색한거다"라고 납득했다지만. 그러나 정작 허버트는 이 영화를 극찬했다(...) 비주얼적인 면에선 환상적이라고(다만 자기가 참가한 각본만은 영 아니라고 인정했다).

심지어 마지막에 무하딥의 위엄을 알리고자 아라키스에 비를 내린다. 샌드웜에게 물은 극약. 이건 원작 3부와 4부에서 물리도록 나오는 설정인데. 영화화하면서 어른의 사정으로 이런 설정마저 무시된 것이다.

결국 개봉해서 가까스로 3천만 달러 정도까지 벌고 막을 내렸다. 로저 이버트 같은 유명 평론가들로부터 속사포로 욕먹고, 철저하게 묻혀졌다.

사실, 린치 감독을 위해 변명, 아니 진실 좀 이야기해야겠다. 전작 《이레이저 헤드》나 《엘리펀트 맨》으로 흥행, 비평으로 꽤 성공했던 린치 영화를 보면 이 사람이 이렇게 어설프게 만들 리는 없었고, 결국 드러난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린치도 16시간 판이나 고집한(제작자들 부탁에 겨우 7~9시간 정도까지 줄일까 했으나 이것도 솔직히 어려웠다.) 조도로프스키 정돈 아니라도 그도 이 엄청난 원작을 2시간남짓으로 만든다는 것도 턱도 없다고 여겼다. 결국 린치도 4시간이 훨씬 넘는 판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배급사인 유니버설 영화사 측이나 제작자인 데노 데 라우렌티스가 너무 길다고 줄이라고 요구했고, 린치는 3시간 밑까지 양보하겠지만 더는 안 된다 고집을 부렸으나 당시 할리우드에서 입지가 일천했던 린치는 결국 백기를 들어야 했고, 이렇게 140분 남짓한 시간에 다 집어놓다 보니 도무지 자를 수가 없어서, 재촬영까지하여 급하게 만들다보니까 저 모양 저 꼴이 되고, 제작비는 오르고 감독은 분노하면서 억지로 만들어야 했던 것.

감독이 얼마나 열불났는가 하면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절대로 감독판을 안 건드리고 있다. 나중에 재평가받으면서 부랴부랴 감독판으로 만들어달란 요구에 린치는 사람 속 다 긁어놓고 이제와서 뭔 짓이냐? 절대로 안 맡는다고 결사 거부하고 있다. 아마 영원히 감독판을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결국 140분 정도 되는 극장개봉판에서 그나마 볼만한 것이라곤 여러 극과 극의 평이 오고가던 샌드윔이나 토토가 참여한 OST 정도. 페이드 로타 하코넨 역으로 가수 스팅이 반라의 몸매자랑연기를 펼친 것도 당시에만 화제가 되었을 뿐이다. 린치에게는 블루 벨벳과 트윈 픽스를 함께하는 배우 카일 매클라클런을 찾은 것이 유일한 수확.

국내에선 80년대 후반에 에이스비디오란 중소업체에서 '사구'란 제목으로 120분 정도 편집판을 비디오로 처음 낸 바 있다.

1989년에 극장 상영판을 편집하고 삭제장면들을 추가한 추가판을 내놓았다. 굉장히 많은 장면들이 추가되었으며 도입부는 이룰란 공주가 독백하는 것에서 내레이션으로 듄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교체. 이 추가판은 린치가 절대로 참여하길 거부하고 아주 자신 이름을 감독으로 쓰지말라고 요구한 탓에 그 유명한 앨런 스미시란 가짜 이름으로 감독을 대체해야 했다. 참고로 이 추가판은 190분에 달하는 긴 버젼이긴 하지만, 편집도 엉성하고 린치가 추구하던 250분 이상 버전과 역시나 확 다른 면만 크다고 한다...(물론 250분이 넘는 버젼은 공식 공개가 아예 안되었기에 극소수로 본 제작진 일부만 증명했다.) 이런 편집판조차 원작은 비가 내려서 행복하게 살았다...이다. 사실 린치 자신은 원작대로의 결말과 대사처리를 했었는데 극적인 결말을 위해서 위에서 수정을 요청했다. 나중에 나온 DVD판에는 특별 영상으로 린치가 촬영한 원작 장면이 삽입되었다.

어쨌든 이 영화는 후에 나온 어드벤처로 나온 듄 게임과 웨스트우드의 게임 시리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크라이오 사의 게임은 캐릭터 디자인이 대체적으로 영화에서 따왔고(특히 폴), 웨스트우드사의 게임 듄 시리즈에서는 중간중간 컷신이 나오는데, 영화에서 그대로 따온 부분도 많고 배우들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영화와 판박이다. 아트레이드가의 최종병기로 위어딩 모듈과 비슷한 설정의 음파무기인 소닉 탱크가 등장하는데, 이것 역시 영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이다.

하지만 이 영화도 컬트영화로 볼 수 있는지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한다. 새로 추가된 레토 아트레이드 공작의 "잠든 자를 깨우라"는 메시지 등은 좋게 본 사람들 사이에선 명대사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번역명이 오락가락하는데(...) 위에 영화를 처음으로 비디오로 낸 제목인 (제목을 직역한) 사그'사구', 케이블 TV 채널인 현대방송에서는 '아라키스의 전사'라는 엉뚱한 제목으로도 방영했다가 정발판 소설 및 DVD에선 듄으로 정리되었다. 린치판 영화는 SBS에서도 방영되었다. 이때 제목은 스파이스. 스타워즈 국내 방영제목을 포스로 할 기세

경영진이란 것들이 영화 하나당 2시간 반짜리 3부작으로 만들어서 Chapterhouse: Dune까지 총 18부작 45시간으로 우려먹을 생각을 못해

3.2 듄(Dune, 2000)

2000년에 Sci-Fi 채널에서 TV드라마로 제작되었다. 린치의 영화와 마찬가지로 1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연출이나 구성에 있어서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비쥬얼면에서 1984년판과는 원작에 대한 상당히 다른 해석을 보여준다. 그외에 세세한 부분의 디테일이 다르다. [1] 팬들 사이에서는 미니 시리즈 쪽이 원작에 더욱 충실하다는 평. 의상은 영화 《아마데우스》의 의상담당이 맡았는데 제국주의 시대를 연상시키는 제복들은 미래적인 복장으로 바뀌었다.

특히 스틸슈트는 원작의 묘사에 상당히 충실해졌다. 형태뿐만 아니라 1984년작에서는 검정색(사막복인 스틸슈트를 검정색으로 하는 건 오류가 있다)이었던 것에 비해 아이보리색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원작에서 스틸슈트 위에 로브를 입는 것도 재현되었다. 스토리 역시 원작에 충실하며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한편에 1시간 29분으로 총 3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외면하는 원작팬들도 많다. 특수효과가 어설프고 스케일이 작다는 것이 주된 불만인데, 저예산 TV시리즈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사이파이 채널자체가 저예산으로 고퀄러티 작품을 뽑아서 문어발 경영 사업규모를 크게 하는 전문회사이다. 의외로 미국 케이블 시장에서는 꽤 악명높은 업체. 하지만 액션은 생각보다 괜찮다. 특히 일대일 결투가 볼만하다. 그리고 방어막의 표현이 84년작보다 훨씬 더 진보한 것은 기술의 발전을 느끼게 한다. 고작 예산 2000만불로 4시간 30분짜리 드라마를 이 정도 만들었다는 걸 감안해보면 용하다.

3.3 듄의 아이들(Children Of Dune, 2003)

240px-Children_of_Dune_1.jpg DVD판 표지...
이 작품은 위의 Sci-Fi 채널에서 만든 TV드라마의 후속작이다. 마찬가지로 Sci-Fi 채널에서 만들었으며 이번에는 총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후속작임에도 불구하고 의상이나 건물이 상당히 다른 분위기인데 이는 원작에서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이슬람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작가 자신이 아트레이드 일대기 만들기로 했기 때문에 아트레이드 일가의 이야기가 끝나는 원작 2, 3부의 내용을 한꺼번에 다루고 있다.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예산 문제 때문에 특수 효과나 스케일 면에서는 아쉬운 느낌이 든다. 팬들은 이대로 계속 후속편이 나와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앞에 설명한 이유로 소식이 없는건 당연한 일.

수전 서랜던이 주요한 악역으로 나오고 레토 황제로 당시로서는 무명이었던 제임스 매커보이출연분의 3분의 2를 웃통 벗고 배바지 입은 채 연기 열연했다. DVD 커버에 보면 매커보이의 얼굴이 떡하고 가운데에 있지만 정작 같은 커버의 상단에 위치한 대표 배우들의 이름중엔 매커보이의 이름이 없다. 작중 내용에 따르면 이 때 레토 2세와 가니마의 나이는 9살 정도여야 하지만, 아역 배우를 둘이나 따로 들이기에는 예산과 연기력 문제가 드러나는데다, 어차피 둘 다 태어나기 전부터 고대 인류의 기억을 받아 각성한 상태이기 때문에 쌍둥이와 고모 엘리아의 극 중 나이를 10살 늘려봤자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작품과는 별개로 사운드 트랙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좋다. 이 때문에 몇몇 대형 할리우드 영화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사용하기도 했는데, 그 중 굵직한 것만 따져도 나니아 연대기 1편, 스타 트렉 더 비기닝(2009), 황금나침반, 인디아나 존스 4편, 그리고 쿵푸팬더(!)까지 있다.


사운드 트랙 전체에서 가장 감동적이라 불리는 Inama Nushif.

3.4 듄 리부트

SF소설 대표작인 듄은 그 명성에 비해 만족스럽게 영상화된 적이 없었고 이 작품이 지닌 가능성을 생각해 전작과는 상관없는 리부트가 결정되었다. 처음 이 프로젝트의 선두를 맡았던 것은 《핸콕》의 감독인 피터 버그인데 그는 다른 영화 제작을 위해 하차했다. 맡은 게 배틀쉽인데 흥행과 비평으로 참패

팬들은 대체로 이 소식을 반기고 있다. 새로운 감독으로는 《테이큰》의 감독인 피에르 모렐이 내정되었는데 액션 영화를 주로 제작했던 그가 과연 듄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가 언급하길 그 자신역시 듄의 상당한 팬이고 가능한한 원작에 충실하게 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발언으로 인해 기대하고 있는 팬들이 많다. 그러나 모렐 역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감독을 물색중이라는 발언을 보아 내정되어 있던 모렐이 제작에서 하차하게 된 것은 분명하다.

이로서 듄 영화화 프로젝트는 다시 한번 난항을 겪게 됐는데 정작 파라마운트는 듄의 영화화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판권 유효 기간이 얼마 안 남아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2011년 봄에는 제작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5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 취소된 듯.

4 게임

지금까지 나온 듄 게임은 버진 인터랙티브의 어드벤쳐 게임과 C&C 시리즈로 유명한 웨스트우드가 만든 RTS 게임 두가지이다.

그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듄2일 것이다.
듄2는 현재의 RTS(실시간 전략)라는 장르를 개척한 게임으로 유명하다. 참고로 버진의 듄은 원작의 스토리를 어느정도 비슷하게 따라간다.
던칸 아이다호, 투피르등이 그대로 폴의 휘하에서 일한다. 그런데 웨스트우드의 듄2는 아트레이드, 하코넨과 더불어 오르도스라는 세번째 세력을 넣어 세 진영의 전쟁을 다루고 있으며, 원작과는 달리 전쟁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방어막의 사용으로 인해 재래식 병기가 거의 사장되어 등장하는 원거리 무기는 레이저총이나 독침총 정도이며 주로 칼을 사용한 육탄전의 비중이 높은 반면에, 게임에서는 탱크, 워커, 총, 화염방사기 등 아주 다양한 병기가 등장한다. 게임을 통해 듄을 접한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원작팬들에게는 거의 원작 파괴로 느껴질 정도. 사실, 소설 듄에서의 설정을 100% 적용시킨다면 RTS 게임 자체가 성립할 수 없을 정도다. 일례로 행성 듄에서는 사람도 모래 위를 걸을 때에는 샌드웜을 자극하지 않도록 특수한 보법을 사용해야 할 정도인지라 차량이 지상을 지나다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듄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RTS라는 장르로 변화시킨 것도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웨스트우드의 게임 제목이 '듄 2'인 이유는 크리요가 제작하고 버진 인터랙티브가 유통한 게임이 먼저 나와서 듄이라는 이름을 썼기 때문이다.(플레이 영상 녹음 참고.) 듄 2도 버진 인터렉티브에서 유통했다. 그래서 2가 됐구나

참고로 웨스트우드의 듄 시리즈는 원작 소설과는 설정이 다르다. 듄 2의 경우는 멘타트들이 원작과 전혀 다르며 엠퍼러로 가면 아예 가문의 지도자들까지 다르다.
(그 외에 2001년에 듄 미니시리즈에 기대어 만든 잠입 액션 게임(?!)이 있으나, 첫 타이틀 화면부터 프랭크 허버트의 이름을 Franck로 잘못 박아넣는 등 사방에서 버그가 산재한데다, 무엇보다 듄의 D자 분위기도 나지 않는 쓰레기 게임. 현재는 아예 존재 자체가 잊혀졌다.)

1979년에 나온 보드 게임도 존재한다. 이쪽은 아트레이드(폴 무아딥), 하코넨(블라디미르 하코넨), 황제, 베네 게세리트(헬렌 가이우스 모히암), 길드(에드릭), 프레멘(리에트 카인즈)를 각각 조종해서 서로를 방해하며 스파이스를 모으는 것이 목적이다. 여담이지만 1979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폴과 황제의 얼굴이나 헤어스타일은 1984년판과 비슷하다. 다만 스틸슈트는 하얀색이며 베네 게세리트들도 하얀 옷을 입고 있다.

5 관련 항목

아래 항목들은 가장 최근에 나온 번역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음

6 기타 설정

  1. 일례로 린치판에선 폴이 페이드 로타와 결투할때 위기에 처하자 페이드 로타의 힘을 이용해서 카운터해서 이기지만 드라마판에선 같은 위기에 처하자 그를 "사촌"(폴의 어머니 제시카가 하코넨 남작의 사생아이기에 폴 또한 하코넨 가문이라고 볼수 있다.)이라고 불러서 이에 당혹해한 페이드 로타를 무너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