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기독교인

1 개요

기독교를 믿는 아랍인. 흔히 아랍 = 중동 = 이슬람이라고 셋을 동치 시키는 오류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셋은 아주 다르다. 아랍인은 아랍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고, 중동은 정의에 따라 다르지만 언어권이 다른 이란(페르시아어)이나 터키(터키어) 혹은 더 확장되기도 한다. 이슬람교는 오히려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아나 파키스탄, 인도(!)[1] 등 오히려 비중동권에 신자가 더 많다. 이슬람은 비교적 늦게 발흥[2]했으며, 원래 중동은 이슬람뿐만 아니라 유대교와 기독교의 발상지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따라서 이들은 초대 교회의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다.

2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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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중해 연안의 아랍계 기독교인 규모

사실 이들도 다양한 분류이다. 종파도 다르고, 생각보다 넓은 지역에 분포해 있다. 일단 종파는 다음과 같다.

이집트

레바논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도 있긴 한데 이들은 아르메니아계이다)

시리아, 이스라엘,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지

  • 시리아 정교회(오리엔트 정교회)
  • 시리아 가톨릭
  • 정교회(동방정교회)
  • 마론파

이라크, 터키

외에 현대에는 로마 가톨릭, 개신교 종파도 추가되었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의외로 현기증 나는 숫자의 종파가 있다...

3 역사

아랍 기독교도들의 시작은 기독교의 시작과 거의 같다. 하지만, 서로마 제국의 멸망과 세월이 지나다 보니 중앙교회에서 갈라지기 시작했는데, 동로마제국과 갈등하다 오히려 신흥 이슬람 세력에게 고작 수천 병사로 입성을 허용한 이집트를 비롯해서, 그야말로 순식간에 지배자를 바꿨다... 처음에는 이슬람교도들이 변종(...) 기독교이자 중앙교회보다 더 좋은 친구라고 여겨서 이랬던 것이었으나, 오산이었다.(...)

세월이 지나자, 지배자들은 지즈야[5]를 올려서 경제력이 안 되는 사람들은 이슬람교로 개종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들이 무슬림과 결혼하려면 제약이 따랐다. 무슬림 남성 - 기독교 여성 결합은 허용했지만, 그 반대는 불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십자군 시기까지는 과반수 이상이 기독교 였지만. 십자군을 같은 기독교라고 환영했지만 오히려 십자군은 이들을 이단으로 여기고 있어 십자군한테 학살당하기까지 한다. 게다가 십자군 이후로 강압적인 탄압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독교인들은 기반이 강하고 아주 정예화 된 사람들 뿐.

정통 칼리프를 대신해 지배한 오스만 제국에서도 사정은 비슷했지만, 말기에 조금 말이 달라졌다. 오스만 제국이 서방의 압박으로 종교에 따른 차별을 서류상 철폐한 것. 지즈야도 없어졌고, 직접적인 차별 또한 많이 사라졌다. 물론 이것만으로 천국이 열린 것은 아니다.

4 현대

나라마다 다르지만 공식적으로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에서 기독교도의 비중은 10%를 차지한다. 물론 탄압을 피해서 무슬림으로 가장하는 경우도 많아서, 실제 비율은 저것보다 많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비율상으로는 낮지만, 절대적인 숫자로는 수천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레바논 이외에 지역에서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존망 또한 밝지 않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무슬림에 비해 낮은 출산율 : 아무래도 이들은 천 년 이상의 이슬람의 홍수에서 살아 남기 위해 정예화될 수밖에 없었다. 교육 수준이 높은 편이고, 소득 수준 또한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출산율은 교육 수준및 소득 수준과 반비례 한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탄압 밖아서 스트레스 레벨이 높아서 그럴 수도 있다.

2.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직간접적인 탄압 : 지즈야도 없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데, 아직까지도 이슬람을 최상의 종교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어서, 이슬람에 대한 모독과 개종시도가 금지되어 있다. 게다가 직접적인 탄압 완화에는 서방의 압박이 크게 작용하였기에, 모두는 아니어도 상당수 무슬림에게 이들은 '서방의 앞잡이'로 찍혀서 시선이 좋지 않다.

3. 이슬람 극단주의의 난동 : '서방의 대한 반감'이 증가해서 기독교의 가치가 탄압받고 있다. 특히나 세속정권에 가까웠던 사담 후세인 정권이 급격히 붕괴한 후 이라크 내 기독교인들에게는 헬게이트가 열렸다. 당시 이라크 내 기독교인이 130만 가량으로 측정되었는데, 전쟁 이후 이라크 난민중 80%가량이 기독교인이었을 정도이다.[6] 이라크 기독교계 국회의원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에 의한 헬게이트가 없었다면 지금(2016년)쯤 이라크 기독교인은 200만을 돌파했을 것이라고 한다. 이집트, 튀니지 등 다른 국가에서는 세속적인 군부나 헌법으로 인해 '간신히' 보전 받고 있는 실정이다.

4. 위의 요소의 결합으로 인한 인구 유출 : 안타깝게도 1000 년 이상의 이슬람의 홍수를 버티고 나서 고향을 등지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수많은 세월에 걸친 탄압보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난동으로 늘어난 직간접적 탄압이 버티기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현재 갑자기 뛰쳐나온 다에시가 활개치며 기독교 아랍인들을 모조리 죽이거나 (성)노예로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있다.

게다가 아랍계 기독교인들은 마냥 동정적으로 보는 세계의 시각을 마냥 좋아하지는 않는다.

  1. 비율(%)은 10%대로 힌두교도의 80%보다는 낮지만, 인도의 인구 수가 워낙 많아 억대에 이르며 인도는 은근히 이슬람도 주류 종교이다. 물론 10~20%면 한국의 그리스도인처럼 상당수를 차지하는 비율로 흔히 볼 수가 있다.
  2. 물론 무슬림한테는 이렇게 말하면 안 된다. 이슬람 입장에서는 이슬람은 창시된 게 아니라 우주가 창조될 때부터 있어 왔고, 신의 가르침을 전달할 예언자들이 많이 내려왔으나, 왜곡되거나 잘못 전달되었고, 이를 무함마드가 복원한 것이기 때문.
  3. 콥트 정교회 신도들은 원래 콥트어가 모어였기에 아랍계 기독교인으로 보진 않았으나, 지금에 와서는 이들도 이집트식 아랍어 구어체를 쓰기에 아랍계 기독교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4. 이들 종파 신도들은 대부분이 아시리아인이며 (이들의 모어는 아람어다. 아랍어와는 다르다 아랍어와는!) 아랍인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라크, 터키 모두 아랍계 기독교인 인구는 각 1만 명 남짓이라고 본다.
  5. 이슬람권에서 이교도에게 부과했던 세금. 항목 참조.
  6. 당장 후세인의 최측근이었던 타리크 아지즈가 기독교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