콥트 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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콥트 정교회 십자가.
콥트 정교회의 성주간 성찬예배 모습.콥트 정교회의 전통적인 성화.
언어별 명칭
영어Coptic Orthodox Church of Alexandria
현대 콥트어Ϯⲉⲕ̀ⲕⲗⲏⲥⲓⲁ ̀ⲛⲣⲉⲙ̀ⲛⲭⲏⲙⲓ ⲛⲟⲣⲑⲟⲇⲟⲝⲟⲥ
(ti.eklyseya en.remenkimi en.orthodoxos)
이집트 아랍어كنيسة اسكندريه المصريه الأرتودوكسيه
(Keniset Eskendereyya el-Masreyya el-Ortodokseyya).

1 개요

콥트 정교회는 기독교의 종파 중 하나로, "비칼케돈파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를 수장으로 하는 교회로 이 교회에서는 고대 이집트 교회가 가지고 있던 전통을 많이 지니고 있다. 이슬람의 확산 이전까지는 비칼케돈파 교회의 총본산이었으며[1] 이슬람의 오랜 종교적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현대까지 교세를 이어와 현재에도 많은 신자들이 남아있다. 공식적으로는 이집트 인구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건 그냥 신분증에 "콥트 정교"라고 표기한 인구의 비중을 나타내는 것 뿐이며, 콥트교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것 보다 많은 최대 20~25%의 인구가 콥트 교인이라고 한다. 실제로 한국일보에 실린 김나미 기자가 만난 이집트 대사관 콥트교인 직원 역시 이집트 인구의 30%가량이 콥트인이라고 했다. 이런 통계치의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콥트교인 신자는 이슬람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집트 정부에서 정치적 이유로 줄여서 발표하는 것도 있고[2] 박해와 차별 문제 때문에 콥트 교인 스스로 무슬림 일코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콥트 정교회는 풍습이 독특한데, 콥트 교회에서 지키는 성탄절은 1월 7일이고[3], 성탄 40일 전부터 단식을 한다고 한다. 또 부활절이 오기 전 55일간 단식을 한다. 낮에 음식물 섭취를 하지않고, 육식을 피하고 올리브유로 요리한 음식만 먹는다.[4] 또 콥트 정교회 교인들은 보통 태어나 어릴 때부터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기억하는 의미, 그리고 일평생 기독교인으로의 신앙과 정체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손목 안쪽에 하늘색 십자가 문신을 새기고 평생을 산다고 한다. 콥트 교회는 서기 284년을 교회 원년으로 친다.

이 교회에서 사용하는 콥트어는 고대 이집트어를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콥트어는 고대 이집트어의 직계 후손이며 마지막 발전 단계이기 때문이다.[5] 그러나 문제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시대와 비잔티움 제국 시대를 거치면서 종교용어에서는 거의 절대적으로 그리스어의 영향을 받아, 경문의 상당 부분이 중세 그리스어와 똑같다. 게다가 사용하는 콥트어의 용도가 교회언어다보니 순수 이집트어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집트식 아랍어 방언의 대중화로 이미 18세기 이후 아랍어 사용이 대중화됐다.[6] 콥트 정교회의 총대주교 역시 그리스 정교회의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처럼 교황이라는 직함을 사용하며, 알렉산드리아 전례 문화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콥트어 전례를 사용한다.

동방 정교회
테오도로스 2세
콥트 정교회의
타와드로스 2세

재밌는 사실은 2012년 새로이 착좌한 콥트 교회의 총대주교 이름이 '타와드로스 2세', 즉 그리스식으로 명명하면 '테오도로스 2세'인데, 현재 정교회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의 이름 역시 '테오도로스 2세'이다. 각기 역사적 이유로 갈라져 동일하게 복음사가 성 마르코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양 교회 수장이 모두 같은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미 착좌해 있던 정교회 테오도로스 2세도 타와드로스 2세에게 보내는 축전에 '이름이 같은 우리 두 사람이 같이 잘해보자'하는 식으로 축전을 보내기까지 했다.

2 이슬람에 의한 박해와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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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L의 집단참수에 의해 순교한 콥트 정교회 21명 순교자들의 이콘.

이슬람이 지배적인 이집트에서의 기독교 종파이다 보니 주류 무슬림들에게 극도의 차별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카이로 부근 협곡 '성 시몬 동굴성당' 부근에 '자발린'(쓰레기 마을)이다. 무슬림들이 버린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사는 마을인데 3만 5천이라는 꽤 규모가 큰 마을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콥트인들이 다 이렇게 대우 못 받고 사는 것은 아니다. 이집트의 민족의식이 고조되면서 종교를 초월한 '이집트인'의 정체성을 만드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고 무함마드 알리시절 이후 관료로 진출하는 기회가 넓어지면서, 상당수가 대도시 중산층으로 편입되었고,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 오라스콤 사장[7] 온시 사위리스 등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물론 현재도 절대적인 관료들의 숫자도 적고, 사회문화적 차별이 시정이 된 건 아니지만, 기독교를 못 잡아먹어 난리인 골수 이슬람 중동국가에 비하면 여긴 기독교도들의 대접을 꽤나 잘해주는 동네였다. 지금도 콥트인 중산층들은 무슬림들에 비해 교육 수준도 높고 경제력도 상당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박해가 급증하고 있다. 기독교인이 무슬림만 쓰는 히잡을 안 썼다고 학교에서 들어오지 말라고 내쫓기는 처분을 받거나, 낡은 성당 대신 새로운 성당건물을 신축한다는 이유로 무슬림들이 성당을 공격하질 않나(!), 이집트의 의대 대입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콥트 정교회 기독교인 소녀가 (아마도 무슬림의 압력으로 추정되는)모종의 이유로 성적이 모조리 0점처리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차별도 상상을 초월한다.

2011 이집트 혁명 때는 이렇게 무슬림과 손잡고 민주화 시위에 뛰어들어 독재자 무바라크를 끌어내리기도 했지만...결국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폭력에 의해 현실은 시궁창급 박해가 더 심해지고 말았다.

이집트 민주화 혁명 이후에도 무슬림 형제단의 집권과 퇴진, 무슬림의 순진함 영화 논란과, 또한 무함마드 무르시를 축출하고 군부 정권에 협력했다는 죄목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무슬림 형제단이 이를 갈고 있다. 더 고난이 커질 듯. 생각해보면 이들이야말로 고대 이집트의 문화를 그나마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편인 사람들이 극심한 박해와 차별을 받고 있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 없다.[8] 콥트 정교회 성당에 무슬림 폭도들이 쳐들어와 총을 쏘고 돌을 던지고 난동을 피우는 것은 예사고 콥트교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무슬림 해커들에 의해 해킹되지를 않나, 성당에 몰래 들어와서 불을 질러대고, 콥트 정교회 신자들에 대한 각종 린치, 살인성경 모독행위 등도 매우 빈번하다고 한다. 이들이 역사적인 차별대우 경험과 더불어 이슬람에 말그대로 이를 박박 가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이집트 무슬림, 콥트 기독교인 집들 불태워이집트 소수 기독교인들, 무슬림 압박에 두려움[9] 어느 정도나면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집트 공화국 역사상 최초로 콥트 교황을 접전하고 성탄절 미사에 참석할 때 테러 방지를 위해 교회 주변에 장갑차를 동원해야 했을 정도이다. 엘 시시는 무슬림 형제단의 기반이 되는 이슬람 극단주의 및 그 추종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소수 종파인 콥트교에 포용적이기에, 콥트교에 대한 폭력과 테러를 금지하며 단속하고 있지만 이게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니 이집트에서도 골칫거리다.

2015년 2월에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에서 이집트군이 자신들의 리비아 거점을 공습한 보복으로 콥트 정교회 교인 21명을 리비아에서 집단으로 납치한 뒤 참수했다고 한다. 이들이 참수 핑계로 내세운다는 것이 콥트 정교회에 의해 무슬림들이 박해받고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헛소리라서 사람들은 ISIL의 억지논리와 막장성에 한층 더 혀를 내두르고 있다. 참고로 처형당한 교인들은 모두 콥트 정교회에 의해 시성되었다. 엘 시시 대통령도 7일간의 애도기간을 정하고 반드시 IS를 처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집트는 징병제 국가이지만, 콥트 정교회 신자는 군복무가 면제된다. 비정상회담의 이집트 대표 새미 라샤드가 말하길 콥트 정교회 신자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떨어진다는 헛소리 중의 헛소리인 이유로 군대를 못 가게 한다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무슬림 일코를 하는 콥트 정교인의 수가 적지 않다보니 갈 사람은 가게 된다고.

현대에는 외방 선교에 힘을 쓰고 있다. 다수의 악재로[10] 인해 천 년이 넘는 기간동안 교인의 비율이 점차 줄어들어 왔고, 근래 백년동안 중동지역에 이슬람 극단주의의 난동으로 교단의 존망 마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무슬림 선교가 쉽지 않은 것을 가장 잘 알기도 하고. [11]

2016년 8월 30일 이집트 당국이 콥트 교회 건물의 신축에 관한 새로운 법률을 제정했지만 이집트 국내 절대다수파인 무슬림들에게서도, 상대적 소수파인 콥트 교도들에게서도 불만을 사고 있다.[12]

3 국내

[1]

전 대륙에 선교 사제를 파견하였으며, 현재 한국에 유일하게 선교사제를 공식 파견하고 성당까지 만든 유일한 오리엔트 정교회이다. 한국에 콥트 정교회 공동체가 조직된 것은 2010년경인데, 직접적인 설립 이유는 울산부산을 비롯해 콥트교를 믿는 이집트인 노동자들이 조선소 등지에서 근무하면서 조금씩 늘어났고 마침내 서울에 공소(감실 안에 성체가 모셔져 있지 않고, 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성당)가 설립되기에 이르렀다.

공소 명칭은 '성모 마리아 성당'이며 위치는 홍대입구역 5번 출구 앞 주택가에 있다. 출구를 나와 옛 용산선 부지를 가로질러 처음 나오는 4층짜리 건물[13]에 입주, 그 곳의 3층 가정집을 개조한 거의 경당 수준이다. 밖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건물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아, 이게 콥트교구나!" 하는 느낌이 팍 온다. 사람이 별로 없어 의자는 없이 바닥에서 성찬예배를 드린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콥트교 신자는 대략 2~30명 정도이다. 그리고 누가 오던 신부님과 신자들의 자비없는 아랍어 성찬예배 참고로 신부님은 영어를 잘하시는 편이기 때문에, 신부님과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1. 동로마 제국의 아시아-아프리카 속주는 칼케돈 신조를 거부하고 중앙교회와 갈라섰다. 단성론 교회라고도 하지만, 본인들은 이를 멸칭으로 여겨 좋아하지 않는다. 이들은 예수는 신성과 인성을 겸비했다는 합성론을 믿지, 신성만 밀어 붙이지는 않는다.
  2. 대도시권인 알렉산드리아나 카이로에 집중되어있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상이집트 (즉 나일강 상류)에도 의외로 많은 비율을 차지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공권력이 매우 약해 인구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외부에서 잘 모르고, 더더욱 안습인 것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박해도 심하다고.
  3. 러시아를 비롯한 정교회 국가들이 다들 그러는데 율리우스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4. 낮에 먹는 것을 기피한다는 점에서 이슬람의 라마단과 유사하다. 물론 딱딱한 것은 아니라, 마찬가지로 예외사항이 존재한다. 해외에 살면서 까지 금식기간과 조항을 지키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 경우는 본인의 양심에 맏긴다.
  5. 사실 콥트교에는 고대 이집트 시절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달력을 고대 시절과 똑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던가, 당장 콥트 십자가가 앙크와 유사하다는 점 등을 들수 있다.
  6. 그나마 다행인 건 이집트 구어체 아랍어는 고대 파라오 시대의 언어나 콥트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이다.
  7. 류경호텔무한성 평양지점을 인수하고, 북한에 휴대전화 통신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유명한 회사다.
  8. 단 콥트교인만이 고대 이집트의 후손이고 무슬림 아랍 이집트인은 고대 이집트인의 후손이 아니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비록 콥트교인 만큼은 아니더라도 무슬림 이집트인들의 문화에서도 고대의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이집트의 이슬람 문화에도 파라오 시대 문화가 끼친 영향이 알게모르게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모스크의 미나렛이 오벨리스크에서 영향을 받았다든가 결혼이나 장례 풍습에서 고대의 문화적 요소가 상당수 남아있다든가) 정상적인 콥트교도들 사이에서도 '우리만이 파라오의 후손이다!'같은 식의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제재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사실 콥트교도들 역시 파라오 시대 이집트인들의 피만 물려받은 것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이건 실질적으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같은 이집트의 극우파들을 의식하는 이유가 더 크다. 이들은 아예 고대 이집트 고유 문화라고 하면 이를 갈고 피라미드조차 박살내야 한다는 주장을 할 정도로 답이 없는 부류이기 때문에 이집트에서 가뜩이나 힘없는 콥트인들이 고대 이집트의 ~하는 식으로 운운했다가 진짜로 극우파들한테 죽을 수도 있다.
  9. 오로지 원수라도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을 믿고 천 년이상 버틴 것이다. 물론 무슬림들이라고 마냥 콥트 교인에게 적대적이지는 않으며, 극단주의자가 위협이 감지될 때 교회 주변에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인간방패를 자처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들조차도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된다는 점.
  10. 기독교인의 상대적인 저출산율, 무슬림들의 직간접적 차별 등. 샤리아로 인해 콥트교인이 이슬람으로 개종은 가능하지만, 반대는 불법이다. 게다가 근대 이후로는 전세계로 향한 이민으로 인해 심각한 인구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11. 터키튀니지를 제외한 대다수 이슬람 국가에서는 배교에 대한 처벌이 아예 법조화 되어있다. 게다가 법을 뚫고도 이슬람이 완전하다고 믿는 대다수 무슬림들을 설득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기도 하고 지구상 어느 문화권보다 비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을 가혹하게 집단괴롭힘하고 박해하기 때문. 물론 위의 삼중고를 뚫고 이슬람에서 개종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는데, 대개 개종한 것을 숨기거나 이슬람권 국가가 아닌 나라로 떠나서 산다. 유럽, 미대륙 콥트 정교회인들에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해외에서 이집트인을 만나기 위해서 콥트 교회에 갔다가 신자가 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괜히 콥트 교인들이 최대 이집트 인구의 30%가 콥트 정교회인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한편으로 해외에서 무슬림 이집트인이 고향사람을 만나기 위해 교회를 나가다가 신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출신이 뒤죽박죽(...)되어 있는 모스크에서 같은 이집트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기 때문. 어차피 콥트 교인과는 종교 빼면 문화가 완벽하게 동일하니까.
  1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1&aid=0008653078
  13. 주소는 마포구 양화로18안길 40(동교동 17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