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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羿, Yi Yee

또는 '후예(后羿, Houyi)'라고도 불린다.

고대 중국 신화에 나오는 전설상의 궁수신. 항아의 남편이며, 비극적인 영웅.

원래 천상의 존재로, 옥황상제 제준의 아들내미(태양) 10명[1]이 동시에 하늘로 떠올라 깽판을 부리고 그 열기에 가뭄이 들고 숨어지내던 괴수들이 날뛰어서 지상에 헬게이트가 열리자, 지상에 있던 요임금이 다급한 마음에 구원을 요청하는 제사를 올렸다.

이 사태를 알게 된 옥황상제가 어떻게 해 보라고 예를 지상에 파견했는데, 좀 과격하게 나가서 10명의 태양 중 9명을 죽여버린다.[2][3][4]

그뒤 날카로운 이를 가진 괴물 착치[5],소같이 생겼는데 말발굽에 사람의 얼굴을 한 알유, 머리가 9개 달리고 물과 불을 뿜어내는 이무기 구영, 사나운 괴조인 대풍[6] 코끼리까지 삼켜버리는 큰 구렁이인 파사와 식인은 즐기는 거대한 멧돼지인 봉희를 비롯해 원숭이와 닮은 괴물 무지기를 비롯한 날뛰는 괴수들을 썰어 버리며 업적을 쌓고 있는데, 옥황상제가 자기 아들을 9명이나 죽였다고[7] 신에서 인간으로 마누라인 항아와 같이 강등시켜 버린다. OTL

혹은, 천상으로 돌아가기 전 인간들을 괴롭히던 여러 요괴를 물리치고, 마지막으로 잡은 거대한 멧돼지 봉희를 제물삼아 제를 올렸는데, 그 연기가 하늘로 오르질 못했다. 즉, 천상의 신들이 너무나 큰 세력을 가지게 된 예를 질투하여 추방한 것.

그렇게 아내 항아랑 같이 인간이 돼서 좌절하고 있는데 마누라가 대책을 세워 보라고 바가지를 긁어서 하는 수 없이 서왕모에게 가서 선단을 2개 얻어 왔고인용 오류: <ref></code> 태그를 닫는 <code></ref> 태그가 없습니다와 화산을 건너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화산에 사는 불쥐를 죽여 불쥐의 털옷을 얻었다는 말이 있다.</ref> 길일을 잡아 함께 복용하기로 했다. 이 선단을 하나를 먹으면 불로불사하고 2개를 먹으면 선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선인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항아가 들고 날랐다..... 후새드 다만 이 사건으로 항아도 뒤끝이 좋지 않게 되었는데, 선약을 들고 날른 게 걸려서 벌을 받고 달두꺼비가 되었다.[8]인용 오류: <ref></code> 태그를 닫는 <code></ref> 태그가 없습니다을 듣고 아버지[9]에게 가려는데 일단 자기 아내를 겁탈한 남자의 자식들인 자신들을 아버지가 가만히 둘 리 없다고 생각한 아이들 중 남자아이는 두꺼비로, 여자아이는 토끼로 변신해서 아버지의 곁에 찾아가게 되었고, 이들은 형벌을 받는 자기 아버지, 그리고 달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항아와 어울리게 되었으며 이 아이들이 각각 달두꺼비옥토끼(혹은 달토끼)가 되었다는 전승도 있다.</ref>

여하튼 예는 그 뒤 사람이 망가져서 니트한량이 되었고, 말년에 들인 봉몽이라는 제자가 대성하지만 이 제자가 만년 2인자는 싫다고 스승을 죽여 버린다. 원래 봉몽은 예를 정면대결로 꺾고 1인자가 되려고 했지만 실력으로 안 되니 통수를 친 것으로,[10] 예는 복숭아나무로 만든 곤봉에 뒤통수를 맞아 죽었다. 이 때 예는 전성기 때 괴수들을 썰고 다녀서인지 휘하에 요괴나 귀신들이 많았는데, 귀신들의 스승 격이라 할수 있는 예가 복숭아나무로 만든 곤봉에 맞아죽어서인지 귀신들은 복숭아를 무서워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제사상에 복숭아를 올리지 않는다는 설이 있다. 또한 동양무속에서 복숭아나무는 파사(破邪)의 상징이기도 하다.

훌륭한 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인간으로 강등, 마누라는 선약들고 먹튀, 제자에게 얻어맞고 사망하는 등 안습한 인생을 살다 간 안타까운 인물이다. 원래는 상당히 명성이 높은 신이었는데, 후대로 갈수록 예 신앙이 쇠퇴하면서 이 꼴로 안습하게 전락하게 되었다는 해석이 있다.

춘추좌씨전에는 하나라 시절 인물인 예에 대한 기록이 있다. 유궁씨의 임금으로 똑같이 활을 잘 쏜 인물이였으나, 하나라가 흔들린 틈을 타 찬탈을 한뒤 자신의 활솜씨를 믿고 간신을 중용해 폭정을 일삼다가 끔찍한 최후를 당한다.

위의 예 신화에 부연하자면, 예가 쏴서 죽인 것은 동방삼황오제제준의 아들이다. 섬세한 고증이 안되어있는 신화인 경우 도가의 옥황상제로 알려져 있지만 그게 아닌 것. 제준이라고 하는 존재가 원래 동방에서 섬겨지던 상제신앙의 주인공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예에 관련된 신화는 요동에 있던 동방민족들 간의 투쟁이나 충돌을 암시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해석도 있다.

관련 항목

  1. 중국 신화에 의하면 태양은 원래 10개였고 교대로 활동했다고 한다. 여기서 10일을 하나로 묶는 순(旬)이 나왔다. 이들은 주로 까마귀로 표현되며, 이들이 떠오르지 않을 때 앉아서 쉬는 곳이 부상(扶桑)이라는 뽕나무이며, 동쪽이나 태양을 뜻하는 표현으로 자주 쓰인다. 저 까마귀들은 다리가 셋이며 검은 깃털이 아닌, 금빛의 깃털을 가지고 있었다. 위의 사진에서도 다리가 셋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삼족오의 원류.
  2. 처음에는 예도 일단 자기 상관(옥황상제)의 아들내미들인 만큼 말로 설득시키려고 했으나, 10개의 태양이 아버지 을 믿고 예의 설득을 무시한 채 계속 깽판을 치자, 참다 못한 예가 태양들을 쏴죽이기 시작했다는 전승도 있다. 이 전승이 맞다면 어그로끈 태양들이 잘못했다
  3. 본래 화살 10개를 다 쏘려고 했지만 그러면 태양이 없어져 암흑의 세상이 될 것이므로 임금이 화살 하나를 숨겼다. 또는 태양을 쏘기 위해 산을 올라가던 도중 산중턱에서 하룻밤 신세 진 집의 노인이 숨겼거나 노인의 충고 or 설득으로 예가 스스로 화살 하나를 버렸다는(또는 버리지는 않고 그냥 갖고 내려오기도) 전승이나 아홉 태양을 다 쏴죽이고 마지막으로 하나의 태양만 남자 그 태양이 잘못했다고 빌고 그걸 본 예가 그 태양만큼은 죽일 필요가 없다고 여겨 살려줬다는 전승도 있으며, 자기 아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본 옥황상제가 마지막 화살을 쏘기 직전에 예의 팔꿈치를 건드려서 빗나갔다는 전승도 있다.
  4. 회남자에는 요임금이 주도적으로 예에게 해를 쏘라고 명령한 기록이 있다. 또한 논형에는 요임금이 직접 활로 해를 맞추었다는 기록도 있다.
  5. 라는 창을 들고 다니고 방패를 쓰는데, 과는 그냥 부러뜨려 버리고 이빨도 쪼개버린 다음 방패로 머리를 가리자 화살로 방패째 머리를 뚫어버렸다.
  6. 날개로 거대한 바람을 일으켜 집을 무너뜨리고 가축과 사람을 잡아먹는 흉악한 놈이었는데, 괴조의 발 바로 아래의 바람이 닿지 않는 집에 숨어 목에 실을 매달은 화살을 박아 땅으로 끌어내려 단칼에 머리를 베어버렸다.
  7. 옥황상제는 아들들에게 부상을 입혀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했지 죽이라고는 안했다.
  8. 단 설화에 따라 항아가 고의로 그런 게 아니라는 설도 있고, 다른 신선들이 벌할까 두려워 혼자 달로 도망쳤다는 설도 있고, 목에 걸려있던 선단 2알이 튀어나와 각각 옥토끼와 달두꺼비가 되었다는 말도 있다.
  9. 염제의 조카가 아닌 어머니의 남편
  10. 처음에 서로 했던 결투 내용이 서로에게 화살을 쏴서 살아남는 쪽이 이기는 승부였는데 서로 화살을 쏘면 쏜 화살을 화살로 격추시키다가 봉몽이 화살이 1개 더 많아서 막타를 쳤는데 예가 맨손으로 화살을 받아냈다. 혹은 어떤 이야기에서는 봉몽이 갑자기 예를 공격했는데, 예가 날아오는 화살을 전부 화살로 격추시키다가 마지막 1발은 화살이 다 떨어지자 입으로 물어서 막았고, 죽었는지 확인하러 온 봉몽이 이걸 보고 기겁하고 사죄했는데 그냥 좀 위험하게 스승을 시험해본 것 정도로 여기고 넘어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