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 Toxicodendron vernicifluum (Stokes) F.A. Barkley |
문 | 속씨식물문(Angiosperms) |
강 | 쌍떡잎식물강 |
목 | 무환자나무목 |
과 | 옻나무과 |
속 | 옻나무속 |
1 개요
나무의 일종. 옻나무과(Anacardiaceae)의 낙엽 교목으로, 북반구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품종의 나무이다. 학명은 Toxicodendron vernicifluum. 이름부터 독을 뜻하는 Toxic이 들어갔으니 얼마나 악명이 자자한지 알 수 있다. 영어로 흔히 Poison Ivy라고 부르는 것은 Toxicodendron radicans으로 같은 옻나무과이긴 하지만 다른 종이다. 아시아에서 옻칠에 쓰는 옻나무를 Chinese lacquer tree로 부르기도 한다.[1] 또다른 친척으로는 캐슈넛과[2] 망고가 있다.
2 상세
본디 한반도엔 없었으나 이후 중국과 히말라야 경계 부근에 서식하던 옻나무를 들여온것이 야생화가 되어 한반도 전역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히말라야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 다소 서늘한 환경에서 잘 서식한다. 옻나무의 잎은 9∼11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표면에 털이 조금 있다. 특이하게 잎과 잎 사이 가지에도 화살깃 모양으로 잎이 돋아 있다. 5 ~ 6월경에 꽃이 피는데, 이 옻나무의 꽃은 녹황색 단성화로, 수꽃은 각각 약 5개의 꽃받침조각과 꽃잎 및 수술이 달려있고 암꽃은 3 ~ 5개의 작은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처음 나무가 자라나고 적당한 크기로 자라고 나면 매년 10월경에 백황색의 열매를 맺는다.
이 옻나무는 일부러 들여와서 재배한 만큼 실생활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나무 중 하나이다. 옻나무는 자체적으로 우루시올(Urushiol)[3]을, 열매는 헥사데칸산[4]등을 포함하고 있어서 이를 추출하여 여러 공업에 이용한다. 옻칠은 송진(resin)과 더불어 중요한 천연 수지로, 인간이 처음 쓰기 시작한 천연 플라스틱 제품이라 할수 있다.
우선 옻나무의 경우 옻나무에 작은 상처를 내어 수액을 추출하여 사용하는데, 이 때 중요한것은 이 수액을 너무 많이 뽑으면 나무가 말라죽는다는 점이다. 옻나무도 나무인지라 수액을 추출할만큼 기르는데 한세월이 들어가기 십상인지라 대부분은 상처를 조금만 내고 옻나무의 생명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조금만(약 250g) 추출하고 추출을 완료하며, 아예 옻나무를 새로 심을 계획이거나 그냥 제거하려는 경우 상처를 크게 내서 있는대로 수액을 다 짜내고 나무를 제거한다. 제거된 나무는 대부분 폐기되지만 일부가 '건칠'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된다.
옻나무 열매의 경우 그냥 먹거나, 다른 열매들처럼 압력을 가해 수액을 추출하여 사용한다. 열매의 경우는 후술할 독성 성분이 없으니 접촉해도 무방하다 .
가을철에 주황색을 거쳐 타는 듯한 붉은 색으로 물이 든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 원주 옻 칠액이 등록되어 있다.
씨앗이 밀랍으로 감싸져 있기 때문에 그냥 심어서는 발아가 안 된다. 조선시대에는 불에 살짝 볶았고, 지금은 정미기에 넣거나 황산 혹은 수산화나트륨으로 처리한다.
국내에는 옻나무 이외에 자생종으로 개옻나무(T. trichocarpum), 덩굴옻나무(T. orientale), 검양옻나무(T. succedaneum), 산검양옻나무(T. sylvestre)가 있다.
3 옻칠
중국, 베트남, 미얀마, 한국, 일본 등지에서 오랫동안 각종 공예품의 도료로 옻나무의 수지를 정제해 만든 칠이다. 가공에 따라 검은색, 투명 등 다양한 색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주로 목재 가구 위에 발라서 목재를 보호하고 광택을 내는데 쓰인다. 건조하면 다른 것과 섞이지 않으므로 보존상 기능이 매우 우수하다. 다만 자외선에는 좀 약하다. 보통 정제하지 않은 칠은 생칠이라 하며, 불순물을 걸러내고 옻칠 입자를 곱게 만들면 정제칠이 되고 철가루를 넣어 산화시키면 검은 색이 되어 흑칠(黑漆)이라고도 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 마르고 닳도록 쓰였는데, 전술했듯 나무로 된 가구에 발라 방충, 내열, 내수성을 갖게 하여 수명을 늘리는 데 이용하기도 했고, 서양에서 선박에 역청을 바르듯 배에 발라 방수 겸 선체의 수명을 늘리고, 서양에서 가죽제 갑주를 만들 때 끓는 기름에 넣어 가공한 것처럼 동양에선 가죽이나 종이로 갑주나 일상 용품을 만들 때 발라 기계석 성질과 수명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4 옻중독 (lacquer poison)
문제는 이 나무엔 독성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옻나무에 피부가 닿았는데 미칠듯한 가려움증이 폭발하고 갖은 두드러기가 폭주하는 것은 바로 이 옻나무의 독성, 흔히 '옻독'이 올랐기 때문이다. (사실 '옻독'이란 말보단 그냥 "옻이 오른다"란 말이 더 익숙하다.)
원인은 옻나무에 있는 우루시올인데, 이 우루시올은 하필이면 피부 면역체계인 랑게르한스 세포(Langerhans cell)에 흡수되는 성분인지라 너무도 손쉽게 체내로 흡수가 된다. 흡수된 우루시올은 체내에서 각종 독성 성분을 만들기 때문에 결국 각종 피부 질환을 유발한다. 더군다나 우루시올은 가만히 있는것도 아니고 림프관을 타고 전신으로 이동하므로 결국 이 피부질환은 전신에 걸쳐서 나타나게 된다. 모든 사람이 옻이 오르는 건 아니고, 개인 차이가 크다. 만져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고, 근처만 가거나 만든지 오래 되지 않은 칠기를 만져도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일단 옻독이 오른 당사자는 강한 가려움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전신에 알레르기성 두드러기가 발생한다. 이는 며칠 정도가 지나면 곧 잦아들지만, 두드러기를 긁는다거나 옻독에 약한 체질이라면 오래 갈 수도 있다.
피부과에서는 다량의 부신피질호르몬제와 항히스타민제로 1~3주의 치료 내지 심할 경우 입원이 권장될 수 있다. # ## 네이버 건강 관련자료
북한에서는 부신피질호르몬제와 항히스타민제를 못 구하니[5] 까마귀밥여름나무를 약재로 써서 치료하는 모양으로 163명(1990년)과 235명(1994년)의 자료가 동의치료경험집성이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 #동의치료경험집성 내용 교차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별로 신뢰 할 수 없지만 까마귀밥여름나무를 쓰면 3-7일 안에 100% 낫는다 카더라.
이 때문에 옻 수액을 다루는 장인들은 옻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손이나 다른 피부에 기름을 바르는 식으로 옻이 신체로 흡수되지 않게 막고 작업을 한다. 만약 이러고도 옻독이 오르면 우선 옻독이 오른 부위를 깨끗이 씻고 고운 소금물을 환부에 바르면 가려움증이 완화가 된다고 한다.
한편 상기한대로 옻나무가 한약재로 쓰이다보니 옻나무나 옻나무에서 우러난 성분을 섭취하고 옻독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다만 피부에 닿으면 무조건 오르는 일반 옻독과는 달리, 이렇게 섭취함으로서 옻독이 오르는 경우는 10명 중 1명 꼴로 발병률이 매우 낮다고 한다. 상기한대로 피부에 옻이 닿을 경우엔 오히려 피부 면역이 앞장서서 옻의 독성 성분을 흡수하지만, 체내의 위액 등은 옻의 독성 성분을 흡수하지 않기 때문. 또한 요리에 이용할 경우 열이나 수분 등으로 인해 그 옻 성분이 다소 약해지니 가능한 현상이기도 하다. 다만 어떻게 해야 옻독이 안 오르는지는 다소 미스터리. 따라서 옻 관련 식품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옻독 방지용 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옻 관련 식품중엔 옻을 넣고 우려낸 닭곰탕인 '옻닭'이 유명한데, 이 옻닭을 제공하는 식당에서는 옻닭과 함께 옻독 방지용 약을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옻닭을 집에서 직접 조리할 때는 절대로 김을 쐬서는 안 된다. 우루시올이 휘발성이기 때문에 김과 함께 빠져나오기 때문.[6]
물론 옻 성분을 섭취해서 문제가 없다고 해도 옻이 피부에 닿으면 시망하는 경우도 있으니 자기기 옻 독에 내성이 있다는 것을 알기 전에는 옻나무와의 접촉은 되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긴 옷과 장갑으로 자체에 피부가 안닿게 하는게 중요하고, 피부가 아닌 옷에 옻나무가 닿았다면 그 옷에 옻나무 독 성분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취급에 주의하자. 특히 봄-여름철엔 등산 가서 많이 옻이 오르는데, 일단 우리 나라엔 옻나무가 드물지 않고, 가을철에는 붉게 물들어 구별이 쉬우나 단풍 들기 전엔 다른 나무와 구분이 잘 안 가서 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야생에서는 5종의 옻나무가 서식하는데, 그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옻나무는 키가 작고 나무껍질 갈라짐이 가로로 나는 개옻나무이다. 이외에도 새순이 날 떄 붉은 빛을 띄고, 약용으로 흔히 쓰는 참옻과는 약성이 약해 거의 쓰지 않는 게 특징. 반면에 약용으로 쓰는 참옻나무는 개옻나무에 비해 키도 크고 나무껍질이 세로로 갈라지며, 새순이 날 때도 녹색빛을 띈다. 그러나 야산에선 정말 보기 힘든데, 원산지가 중국과 히말라야에 걸쳐있는 곳인데다가 개옻보다 약성이 강하다보니 가공해서 쓰기 좋기 때문에 다 베어가버려 씨가 말라버렸다(...)
참고로 옻나무 중에서 비교적 따뜻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옻나무 종들이 있는데, 이 옻나무들은 옻독의 원인인 우루시올이 없어서 접촉해도 안전하다고 한다. 물론 망고는 그런 거 없다(!!) 조심해서 먹자.[7] 다만 옻을 안타는 사람의 경우 망고 씨에 붙은 과육을 쪽쪽 빨고 핥아서 남김없이 뜯어먹는 수준으로 몇개씩 먹어도 안 오를 수도 있다.그리고 나무위키 들어와서 이 항목을 보고나서야 자신이 옻을 안타는 체질인 것을 깨닫겠지. 헉 망고씨 마시쪙
5 옻순
옻나무의 어린잎이다. 당연히 사람마다 체질도 가리고 호불호도 나뉘겠지만 나물중에서도 최상급의 나물로 쳐줄 정도로 그 부드러운 맛과 감칠맛이 일품인 나물로 손꼽힌다. 이 옻순의 가장 큰 특징은 그 향이 끊이지 않고 은은하게 계속난다는것. 그러면서도 부담감 없이 확 하고 향이 피어오르지 않는게 포인트다. 이 향은 조리를 해도 사라지지 않아서 옻순은 보통의 나물과는 다르게 각종 요리에 들어가도 그 향을 끊임없이 어필하는게 특징이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도 이를 다룬적 있으며 작중에서는 1년에 3일 정도만 먹을수 있는 극 희귀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8] 두릅과 매우 유사하게 생겨서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옻순은 두릅보다 더 길고 이파리도 작으며 가시가 없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옻순을 두릅으로 착각하고 먹었다가 고생하는 사례가 은근히 많다.
참고로 옻 다듬을때 나오는 진액이 옻독의 원천인 우루시올을 대량으로 내포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건칠(乾漆)이라고 부르며 약재의 하나로 취급하고 있지만 내성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냥 독극물일 뿐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품목이기도 하니 보관해두면 좋을...지도 모른다?[9]
살짝 데친뒤 씻어내어 무쳐먹는것이 일반적이다. 당연하지만 생것은 떪은맛과 특유의 쌉싸름한 향이 강한 편이라 쉽사리 먹기 어렵지만, 그 특유의 쓴맛과 떫은맛에 매료되어 생으로 드시는 어르신 분들도 가끔씩 뵐 수 있다.
이파리 부분과는 다르게 뿌리 부분은 퍽 질기기에 같이 무쳐먹으면 식감을 방해하지만, 전으로 부치거나 잘 익혀먹는다면 특유의 씹히는맛이 강해진다. 특히 옻순의 매력은 익혀도 전혀 사라지지 않는 그 향에 있기에 이쪽또한 살짝 데친 옻순 못지않게 맛을 즐길수 있으니 참고.
이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옻닭, 옻오리를 만드는데에도 들어가는데 옻이 들어간 백숙은 일반 백숙과는 다르게 옻순의 향이 지속적으로 나는데다가 국물맛이 한결 개운해지기에 느끼한 맛을 굉장히 잘 잡아준다. 옻닭에 맛들린 사람은 노란 기름이 뜨는 일반 백숙은 도저히 못먹는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이 모든 내용은 옻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사람에겐 해당사항 없는 내용이 될것이다.[10] 식객에서는 옻독이 오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날달걀을 먹는 장면이 있다.- ↑ 그런데 옻칠을 한 칠기는 영어로 japan (소문자)이다. 일본을 통해 알려진 탓.
- ↑ 캐슈넛이 열리는 캐슈나무가 옻나무과다. 화학약품 냄새가 심한 현대의 싸구려 공장옻칠이 캐슈나무의 진으로 만든다.
- ↑ 방향족 탄화수소의 일종으로 공기와 오래 접촉하면 산화하면서 굳는 성질이 있어서 페인트에 많이 사용된다. 참고로 우루시올이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명명된 것으로 옻을 뜻하는 일본어 '우루시(漆)'에서 따온 것이다.
- ↑ 팔미트산(Palmitic acid)이라고도 불리는 지방산의 일종으로 비누, 플라스틱 등의 물건 제조에 사용된다.
- ↑ 취소선이 있기하지만 단순한 농담이 아닌게 만성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은 천연약재를 사용한 한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 90년대에 MBC에서 방영했던 이야기속으로에서 옻독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전쟁을 치른 경험담이 소개된 적이 있다. 집에서 옻닭을 해먹었을 때 막상 가족들 중에서는 사례자 혼자만 옻닭을 전혀 먹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호되게 곤욕을 치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부엌에서 옻닭을 만들 때 나온 김에 닿는 바람에 옻이 올랐던 것.
- ↑ 망고 항목에도 볼 수 있지만 가운데의 씨앗과 그 주변은 우루시올이 가득하므로 먹지 않고 버린다. 아깝다고 그 부분에 손댔다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 정말 365일중 3일이라는 말이 아니라 옻순이 올라오면 그 옻순을 따먹기 적당한 날이 3일정도라는 이야기다. 덜 자란 옻순은 당연히 먹기 적당치 않을테고, 너무 많이 자라면 거칠고 질겨지는데다가 독성까지 강해지니 당연 먹기 곤란한 것.
- ↑ 다만, 얼마 나오지도 않는 옻 진액을 대량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것은 옻나무를 남획한거나 다름없다는 뜻이므로 왠만하면 그러지 말자.
내년에 또 따야할것 아냐 - ↑ 사람에 따라 진을 짜내고 물에 씻어내어 손질한 옷에는 반응을 안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심한 사람은 옻닭가게 근처만 가도 근지러워 하는 사람도 있다...고 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