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願書
지원서를 일컫는 말. 기업, 학교, 조직 등에 소속되기를 바라는 의도로 제출하는 서류.
2 原書
미번역서. 다시말해 해외 서적류 등이 번역되지 않은 상태의 책/문서 등을 일컫는 말. 공부 좀 시킨다는 대학[1]에서 학부를 다니게 된다면 1학년 때부터 죽어라 읽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해당 언어를 덕질목적으로 마스터하여 이미 원서를 읽고다니는 레벨이 도달한 상태로 대학에 들어간 사람들은 진정한 덕업일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하의 항목들은 덕질 한정으로 쓰여졌음을 미리 숙지하자.
대학에서 쓰는 원서는 이 사람이나 이런 사람이 번역하지도 않고 아무리 좋은 번역서가 나와 있어도 일부러 원서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각 과마다 쓰는 원서가 대체로 정해져 있다 보니 몇몇 원서는 국내 재고가 아주 넘쳐나다 못해 중고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가격문제나 배송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1 원서를 읽는 이유
가장 큰 이유로는 번역이 안 돼서. 번역은 되어있지 않은데 이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읽고자 하는 덕후들이 도전하는 과제 중 하나이다. 이 때문에 해당 언어를 마스터하기도 하는데 동기가 불순해서 내 사랑을 불순하다고 하지마이러한 이유로 해당 언어에 통달해도 좋은 시선을 못 받는 경우도 있다.[2]
그런데 번역이 되어 있어도 원서를 읽는 부류들이 있는데... 아래 항목에서 설명.
2.2 장점
- 오역에 절대적인 면역이 생긴다! 가장 강력한 장점 중에 하나로 이 사람이나 이런 사람 때문에 원서를 손에 쥐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
하지만 오역신을 피했더니 지름신을 만나더라.특히 학술분야의 경우 이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것들은 '개념의 엄밀한 정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만화 등의 경우는 오역이 있더라도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여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하지만, 학술서적을 이런식으로 뉘앙스따라 읽다가는 장래에 엄청난 폭탄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외국어 못하면, 차라리 오역된 번역판이 더 낫기는 하다
- 또한 굼뜬 번역서 발매에 비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해당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얼리오덕터국내에서 발매되지 않은 내용을 미리 접하면서나무위키에 미리 문서를 작성한다던가.내용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나 만화같은 경우 궁극의 스킬 만화잡지를 구독한다면, 원서 단행본 뜨기 전에 해당 작품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학술분야 중에서도 IT분야는 기술의 변동이 빠르기 때문에 이 이유로 원서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 번역본에서는 일반적인 말투로 교정되지만, 원래는 캐릭터 말투가 특이한 경우에 원서를 읽으면 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사투리.
분위기 좀 느끼겠다고 오사카벤, 오키나와 방언으로 읽겠다니.괜찮다 어차피 사실 원서도 고자 사투리다.
- 도서정가제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예를들어 교보문고는 회원이면 원서는 무조건 10% 깎아준다거나, YES24는 원서 할인 쿠폰을 별도로 제공한다거나.)
- 외국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자신이 중급 이상의 해당 언어 실력을 보유하였다면, 원서를 읽는 것은 외국어 실력을 올리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기초실력도 안될 경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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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왠지 모르게 뉴요커가 된 기분도 맛볼 수 있다.
2.3 단점
- 매우 높은 진입 장벽. 해당 언어에 숙련된 수준이 아니면 읽기 굉장히 버겁다. 여기에서 '언어의 숙련 수준'은 수치화된 시험점수로 모든 영역을 측정할 수는 없으나, 유럽언어기준으로 못해도 C1급 이상이라고 가정한다면 영어는 토익은 945점 이상, 일본어는 JLPT N1에 해당된다. 토익 945점이면 최상위권이 아닌 일반적인 대기업 입사시의 토익 기준을 무난히 충족하며, 한국인에게 그나마 쉬운 JLPT N1 역시 합격률이 30%대에 불과하며, 고득점이라 할 수 있는 160점 이상 합격자는 단 4%에 불과하다. 같은 N1 합격자중에서도 턱걸이 합격자 정도라면 원서에 듬성듬성 있는 어려운 표현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오역이 약간 있는 번역본을 보는 것과 별 차이가 없어진다. 즉, 위의 장점을 향유하며 원서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극히 드물며, 어설픈 어학실력으로 원서를 구매한다면 돈만 날릴 가능성이 높다.
- 그나마 만화의 경우 만화의 내용에 따라 중급 수준에서 커버가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소설은 커녕 라이트 노벨만 들어가도 정말로 신세계가 펼처진다. 장점중에 오역을 회피할 수 있다고 적어두긴 했는데 만일 독자의 언어능력이 부족할 경우 읽는 것 자체가 오역이 될 가능성도 높다. 그런데 그정도로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만화가 아닌 이상 원서를 손에 쥐면 한페이지도 못넘기고 때려칠 가능성이 더 높다. 만화는 그림이라는 '언어를 몰라도 상황 이해가 가능한 시각적 언어'가 붙기 때문에 글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림으로 보정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의미가 통한다. 하지만 그림 하나없이 오로지 쓰여있는 글로만 상황판단을 해야하는 소설급은 문맥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야기 흐름을 통째로 이해할 수 없다.
- 번역서에 비해 단가가 비싸다. 보통 출판사가 해당 작품의 라이센스를 따온 뒤 번역료만 붙여서 판매되는 번역서에 비해 현지 인쇄단가 + 해외유통비[3]가 붙어버리는 바람에 번역서에 비해 단가가 높은 편에 속한다. 또한 환율에 따라 원저인 상황에선 환율 폭탄을 맞을수도 있다. 단 환율이 원고로 돌아선다면, 정발 번역서보다 저렴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갑이 남아나질 않게된다.다만 구하기 쉬우면 쉬울수록 싸기 때문에 소년 점프 만화같이 잘팔리는 책은 정발판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기도 한다.그리고 2014년 11월부터는 상황이 정 반대가 될 수도 있다가 사실이 되어버렸다...일본 소설의 경우 배송비 포함하여 번역본이 약 1.8배 비싼경우도 많다...
- 배송이 늦다. 보통 유통사들이 원서를 입고하는 경우는 드물고[4] 결제 후 해외에 주문을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3일[5], 길면 근 한달을 기다려야 하는 사태도 자주 벌어진다. 이는 국가간의 거리가 멀수록 길어진다. 그래도 해당 번역서가 발매되는 것 보다는 빠르게 접할 수 있다. 다만 아마존닷컴같은 곳에서 해외직구[6]를 한다면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일본의 원서는 하루만에, 북미나 유럽지역도 일주일 안으로 도착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만큼 배송비가 상당히 높게 붙는 편.
- 그런데 전자책이 등장하면서 종이책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원서를 구매 즉시 책값만 내고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전자책이므로 구입한 순간 자신의 단말기기에 다운로드하여 바로 읽을 수 있다. 거기다 서적은 다른 매체들과 달리 지역제한을 거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그 폐쇄적인 일본마저 지역제한을 걸지 않는다. 즉 종이책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변역서에 비해 단가가 비싼것과, 배송이 느리다는 단점이 사라져 버리고, 오로지 언어장벽의 문제만 남게된다. 물론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원서는 제외.
2.4 그러니까 덕후들은 번역서를 멀리하고 원서를 읽는 게 낫습니다
해당 언어를 익혀야 한다는 시점에 진입장벽이 높다고는 적었지만 진성 덕후들은 보통 그 언어를 마스터 한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번역 기간이 짧아지고 번역가들이 박봉을 쥐게 되면서 질보다는 양을 택하는 번역가가 많아지고 번역 퀄리티는 점점 바닥을 기게 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래서 오역에 시달린 덕후들이 택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덕후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정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니까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원서를 한 번 독파하면 도움이 되면 되었지 안 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해당 언어 실력이 급속히 늘 것이다.
여담이지만 진성 에로게 유저들은 일본어 원서 읽기 쯤은 기본소양이다.
매월 다음달 원서 발매일정을 알려주는 사이트#,# 참고로 해당 사이트는 일본어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정도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수집이 아닌 읽는 목적으로 원서를 구매할지는 신중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다만, 번역 항목에서도 지적하듯이 덕후들의 개인적인 덕질이 아닌 일반 학계의 연구 분야에서는 이게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원서만으로 연구하는 것은 당연히 한계가 있으며, 제대로 된 번역서는 학문 연구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나친 원서 중시가 학술 번역의 약화를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다시 원서를 중시하는 악순환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