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일과 심순애

ㅇㅅㅇ과 심순애

1 개요

일본소설이 원작인 대한민국신파극. <육혈포강도>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신파극이다.
장안 최고의 갑부의 아들 김중배(金重培、토미야마(富山))와 가난한 고학생 이수일(李守一、칸이치(貫一)), 그리고 그 둘과 얽혀 있는 여주인공 심순애(沈順愛、오미야(お宮))의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다
일재(一齋) 조중환(1863~1944) 원작인 <장한몽(長恨夢)>은 1913년 1월 1일부터 1915년 5월 13일까지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연재되었던 장편소설로, 일본 소설인 오자키 코요(尾崎紅葉, 1868-1903)의 <금색야차(金色夜叉, こんじきやしゃ)(1897년~ 1902년 요미우리 신문에 연재)를 번안한 것이다.

사실 금색야차도 영국의 여류작가인 버서 클레이(Bertha M.Clay,1836~1884)의 <여자보다 약한(Weaker than a woman)보러가기에서 캐릭터와 스토리의 구조는 그냥 베끼고 무대와 이름만 일본으로 옮긴 것임이 2000년에 밝혀졌다.#. 그러니까 이수일과 심순애는 번안작의 번안작인 셈이다.

2 플롯

수일은 순애의 뺨을 후려갈기며 피를 토하듯 외쳤던 거시~다. 순애야 너는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도 탐나더란 마리~냐!?
‘이수일과 심순애’는 이수일과 심순애의 비련을 그린 통속적 애정소설이다.
주인공 이수일은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아버지의 친구 집에서 자라며 고등학교를 마친 뒤, 심순애와 혼인을 약속한다. 어느 정월 보름날, 심순애는 김 소사의 집에 윷놀이를 갔다가 대 갑부의 아들 김중배를 만난다. 김중배는 심순애에게 매혹되어 다이아몬드와 물질 공세로 심순애를 유혹하였다. 심순애의 마음은 점점 이수일로부터 멀어져간다. 이수일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자 달빛 어린 대동강 변 부벽루에서 심순애를 달래고 꾸짖었다. 하지만 물질에 눈이 어두워진 여자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울분과 타락 끝에 고리대금업자 김정연의 서기가 된 이수일은 김정연의 죽음과 함께 많은 유산을 받게 된다. 이런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과오를 뉘우친 심순애는 대동강에 투신자살을 시도하였으나, 이수일의 친구 백낙관에게 구출된다. 두 연인은 백낙관의 끈질긴 설득으로 다시 결합하여 새 출발을 한다.

원작은 미완결인 데 반해 <이수일과 심순애>에서는 결말이 났다[1][2]. <금색야차>에서는 오미야(여주인공)이 칸이치(남주인공)을 버리고 떠나는 이유를 '말하기 힘들다' '저 한테는 어떤 생각이 있어요'라고 얼버무리는데 (그래서 발로 걷어 차이는데), <Weaker than a woman>에서는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을 버리고 부자집 귀족과 결혼하려는 이유를 '난 돈이 좋고 사치와 호화로움이 좋고 당신같은 가난한 집안에서 난 결코 만족할 수 없다. 서로 비참해 질 거다'라고 화끈하게 밝힌다. 그리고 몇년 후 그녀는 미망인이 되어 엄청난 재산을 얻게 되자 그녀의 첫사랑 남주인공과 비밀리에 재결합하려고 한다는 스토리로 이어진다. 미완결로 끝난 <금색야차>에서도 오자키 코요의 원래 구상은 이런 식이었다고 한다. 이건 뭐야? 막장 드라마 스토리?

3 영향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연재가 끝나기도 전에 연극 무대에 올려졌을 정도다. . 이후 신파극으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고, 1927년[3]과 1965년에 각각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도 들어가 있다. 일본소설이 원작인데 왜?[4]

이수일의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렇게도 좋더냐?"라는 명대사는 이후로도 사골 수준으로 울궈먹힌다. "순애야, 저 달을 보아라. 저 달이 흐리면 이수일이가 피눈물을 흘리는 줄 알아라" 도 유명하다 여기에 심순애가 이수일의 다리를 붙잡고 매달리자 이수일이 외친 트레이드 마크급 대사 "노~아라(놓아라를 극적인 분위기를 위해 늘려 말한 것)!"가 있다.. 이수일이 심순애를 발로 뻥 차는(...) 장면도 유명하다...[5]

심지어 일본 원작의 책 표지가 바로 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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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책 표지. 차도남

1960-70 년대 극장 쑈 나 TV 코미디에서 신파극 특유의 변사 말투나 소위 신파쪼의 대사로 단골로 패러디 되던 장면이었다[6]. 그래서 학생들 장기자랑 따위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레퍼토리로 쓰이기도 했다.
90년대 극중극의 형태로 드라마화된[7] 적이 있다. 이수일역은 유인촌.

소설의 배경이 된 장소인 일본 아타미에는 훌륭하게 원작을 재현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동상사진
게임 러브 플러스+에서도 아타미 관광을 가면 볼 수 있다.

1990년대 수능시험 관련 교육방송 예문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데, 이 예문으로 쓴 어느 수필에서 '일본 번안소설의 가상 등장인물이 왜 위인이라고 들어가야 하는가? 의문이 든다'고 씹은 적도 있다. 뭐 그만큼 한국 연애물에 너무나도 영향을 주었지만.

한국 구비문학 관련 서적들을 찾다보면, 설화랍시고 채록된 사례도 있다. 흠좀무...[8]

여명의 눈동자에서 대학생인 장하림이 저 복장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사실 시기상으로 일제시대에는 학생복이 대학교나 고등보통학교나 별 차이가 없었다. 한국에서 대학교 교복과 고등학교 교복의 차이가 생긴것은 1950년대 이후. 그것도 일본에서는 제각각이다. 영화 박치기 초반부에 보면 도쿄에서 교토로 여행온 고등학생들은 1960년대 한국 대학생 교복에 해당하는 교복을 입고 있다.

김장훈의 노래 난 남자다 뮤직비디오 컨셉도 바로 이 이수일과 심순애다. 김장훈이 이수일로, 차승원이 김중배로 분했다.

작고한 원로가수 고복수 와 황금심 씨가 노래한 가요 장한몽도 있다. 1917년에 발표된 일본원곡을 한국어로 개사만 한 것. 원곡 [1]. 한국어판 가사는...

대동강변 부벽루에 산보하는 / 이수일과 심순애의 양인(兩人)이로다
악수논정 (握手論情) 하는것도 오날뿐이요 / 도보행진 산보함도 오날뿐이다
수일이가 학교를 마칠때까지 / 어이하여 심순애야 못 참았더냐
남편의 부족함이 있는 연고(緣故)냐 / 불연(不然)이면 금전이 탐이 나더냐

(이부분은 대사) (순애야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도 탐이나더냐 에이!악마!매춘부!
만일에 내년 이밤 내명년 이밤 / 만일에 저달이 오늘같이 흐리거던
이수일이가 어디에선가 심순애 너를 원망하고 오늘같이 우는 줄이나 알아라)

낭군의 부족함은 없지요만은 / 당신을 외국 유학 시키려고
숙부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서 / 김중배의 가정으로 시집을가요
순애야 반병신된 이수일이도 / 이 세상에 당당한 의리 남아라
이상적인 나의 처를 돈과 바꾸어 / 외국유학 하려하는 내가 아니다

참고: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

4 국정원 차장 이수일

그런데 충격적으로 이 항목과 관련없고 그저 이름만 같은 이수일 (1942년 ~ 2005년 11월 20일) 前 국정원 차장이 재임 시절 국정원의 불법 도청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다가 2005년 11월 20일에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자살한다. 지못미

여담으로, 숨진 이수일 前 차장은 경찰 시험에 패스해 경찰직을 수행했고, 점차 승진되자 경찰대학교 학장을 역임했다.그 이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문제의 국정원 차장을 역임했고, 2003년부터 자살 직전까지 호남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더욱이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 박석태, 장래찬, 정몽헌, 안상영, 박태영, 이준원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연쇄 자살로 곤혹을 치르던 검찰은 이수일의 죽음으로 완전히 입지가 좁혀졌다. 그리고 4년 뒤에는 그분의 죽음으로 더욱 좁혀지긴 하지만....
  1. 김중배가 심순애를 4년간 건드리지 않아 순결을 지키는 것에 성공(?)한 심순애와, 고리대금업자 밑에 들어가 큰 돈을 번 이수일이 훗날 재결합한다... 뭐지?
  2. 상식적으로 4년간 결혼한 여자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이상한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 김중배는 이수일을 좋아한 게이가 아니었냐는 썰이 잠시 나돈 적도 있다(...)
  3. 소설가 심훈이 출연하였다.
  4. 너무나도 인기가 있다보니 일본소설이 원작인 점은 묻혀서 그런 것일 듯..
  5. 실은 이것은 실화(!)에서 힌트를 얻은 일본판 오리지널 장면인데, 일본판 도작가 원작가 오자키 코우요우의 친구였던 아동문학가 이와야 사자나미에게 고급요정에서 일했던 애인이 있었는데 그가 다른 지방에서 2년간 파견근무를 하는 동안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서 헤어졌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들은 분노한 오자키는 그 요정으로 찾아가서 그 여자를 발로 걷어 차 버렸다고... 그런데, 정작 당사자였던 이와야 사자나미는 결혼할 맘도 없었고 별로 대수롭지도 않게 생각했었다나... 덤으로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의 호가 이 아동문학가의 필명(巌谷小波) 소파에서 따왔다는 말도 있었지만 사실과는 다르다.
  6. 사실 이게 하이라이트였다. 당시 극 무대에서 배우들은 대사없이 연기를 하고 대신 변사가 극중인물들의 대사를 읊었는데 극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일부러 대사의 말미를 늘이거나 줄이는 식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끈것. 예를 들어 심순애가 자기는 일편단심 이수일 뿐이란 말을 "내게는 오직 수일씨 뿐입~니!"라고 하는 식이다.
  7. 그러니까 장한몽을 공연하던 악극단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룬 대하극인데, 중간 중간 장한몽 공연장면이 나와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8. 물론 당시만 해도 구전문화가 강했기 때문에 실제로 설화처럼 받아들여졌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