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의 위대한 종족

Great race of Yith 그레이트 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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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대한 모습을 보라 오오
올가로그?

1 개요

크툴루 신화에서 등장하는 외계인.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시간의 그림자」 에서 비중있게 언급된다. 이스랑은 상관없는 것 같다. 이스도 말이다.
초은하 이스 출신이라서 본래 종족의 명칭은 이시안이라고 불리는거 같다. 매우 우월한 과학력을 가진 종족으로 이를 이용해 다른 시간공간에서 사는 생명체와 정신을 바꿀 수 있다. 이 능력으로 온갖 시대와 행성의 생물체들과 대규모로 정신을 바꾸며 끊임없이 우주를 방황한다. 그들의 본래 모습은 알 수 없다.

2 생태

일단 육체로 삼을 생명체를 찾은 후에는 도시를 세우고 인간을 비롯한 온갖 시대의 온갖 생물들과 정신을 바꿔치기해 정보를 긁어모아 도시의 대 도서관에 기록한다. 즉 크툴루 신화버전 위키니트 또는 레알 책벌레 이 대 도서관의 정보를 요약한 것이 바로 프나코틱 사본이다.

당연하지만 몸을 바꿨으니 피해자의 정신은 자기 몸을 빼앗은 자의 몸을 사용하게 되며 그 동안 이쪽에서 자신이 가진 정보를 대 도서관에 기록할 것을 요구받게 된다. 그 대가로 그동안은 나름대로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고, 자신의 원래 몸 또한 바꾼 개체가 어떤 이유로든 피해를 입히면 엄중히 처벌받게 된다니 꿈도 희망도 없는 외우주 생물 중에선 나름대로 훈훈한 자들이라 할 수 있다. 대신 돌려받기 전에 몸이 바꿔치기 당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되지만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서부터 다른 작품에 따르면 대개 얼마 안 지나 기억을 되찾기 때문에 미쳐버리곤 한다.어? 그럼 엄중히 처벌 받겠네? 이거 시공을 넘나드는 기술력치고는 좀 모자란 거 아닌가(...).

사실 이건 이 주인공들이 마도서 찾아보고 난리법석을 쳐서 그렇다. 사실 그렇게 쉽게 기억이 돌아오지는 않으며, 돌아온다고 해도 그 기억 자체만으로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시간의 그림자의 화자인 N.W. 피아슬리 박사의 경우 기억이 막 돌아왔던 당시에는 미치긴 커녕 오히려 위대한 종족으로서 지낸 기억을 신기한 꿈같은 것이라고 여겨 잡지에 싣기도 했다. 그러던 도중 잡지에 실린 글을 본 이의 초청으로 이전 위대한 종족의 유적에 갔다가 그것이 단순히 신기한 꿈이 아니라 지구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기가 위대한 종족으로 지내던 당시 철저하게 격리되어 있던 위험한 존재들이 결국 격리를 벗어났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이 위대한 종족으로 지내던 당시 만났던 자들[1]이 모두 꿈 속의 등장인물이 아니라 진짜 다른 시공간에 살던 지적 생물들이었다는 공포로 폐인이 되어버린 것. 사실 애초에 크툴루 세계관에서 인간은 뭐든 모르고 사는게 약이다(...)

수명이 워낙 길어 죽는 일 자체가 드물지만 만약 어떤 개체가 죽으면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며, 그들 중에서도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개체의 죽음이 임박할 경우 정신 바꿔치기를 이용해 다른 시공간의 존재의 몸을 강탈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이때 육체를 강탈 당한 생명체는 다른 희생자들과 달리 일생을 해당 개체의 몸에 갇혀서 위대한 종족으로 살아가야 한다(...). 다만 이렇게 된 객체들은 그저 잠시 동안 이쪽에 전이된 객체와는 달리 정말 각별히 대우받는다고 한다. 여러 모로 인류 그런 거 뭐임? 하고 우걱우걱 대는 다른 외계 종족에 비하면 정말 신사적.오오 이스님 오오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주제에 이쪽 기준으로는 비교적 이상적이고 신사적인 종족이기는 하다. 단지 피해자가 기억을 찾았을 때 그 동안 자신이 외계인으로 지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경험할 뿐...이라지만 진정한 공포는 따로 있다. 바로 멸망 직전에 처하면 멀쩡한 다른 종족과 통째로 몸을 바꾼다는 것. 즉, 위대한 종족이 모종의 이유로 멸망을 앞두게 되면 다른 종족 전체와 몸을 바꾸어 유유히 살아가고 몸이 바뀐 종족은 난데없이 몸이 바뀐 상태로 끔살당하게 된다(...). 결국 이쪽도 다른 종족을 필요할 때 이용하는 도구 이상 이하로 보지 않는 것이다.

3 역사

중생대에 살고 있는 생물체를 상대로 상기한 육체 강탈 짓을 한 적이 있다. 바꿔치기 한 종족의 모습은 보시다시피 원추형 몸통 위에 촉수가 네 개 뻗어있는 모습. 그 중 둘은 집게가 달린 팔이고 나머지 둘은 시각기관과 청각기관. 그 외에 다른 기관은 없는 모양이다. 당연한 거지만 이렇게 생긴 지구 생명체는 없다(...).[2]

근데 문제는 바꿔친 종족이 날아다니는 폴립의 주식이라는 괴한 입장이었던 탓에 바꿔치기하자마자 현재 오스트레일리아의 사막에 해당하는 곳에 대 도시를 건설한 후 카메라 비슷한 무기를 개발하여 폴립들을 전부 지하에 가둔 후 정보를 긁어 모으고 있다. 이 때의 생활상이 단편 '시간의 그림자'에 나타나는데, 문명은 고도로 발달한 상태로 치안도 굉장히 좋고 죽은 이스인은 장례식을 치러주고 화장시킨다. 종족 전체가 정보 수집에 열중하는 건 아닌지 위의 카메라 형태의 무기로 무장한 군대도 보유하고 있다. 주적은 물론 원래 종족의 천적인 날아다니는 폴립. 시간의 그림자 단편 내에서는 고대의 존재라고 칭하지만.

이후 날아다니는 폴립들이 복수를 위해 지상으로 올라오기 전에 무적귀환에 성공, 인류 멸망 후 도래할 곤충형 종족의 몸을 다시 또 종족 단위로 빼앗는 모양이다. 다만 이렇게 멸망이 오기 전 정신을 전이시킬 수 있는 것은 지성이 뛰어난 소수이고, 나머지는 그냥 죽음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즉, 날아다니는 폴립들이 아주 헛고생을 한 건 아니라는 것.

4 여담

정신이 바뀌어 있는 동안 육체에 피해를 입히는 것은 처벌하지만 사회적인 지위에 피해를 입히거나 피해자가 돌아온 다음 있을지 모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딱히 처벌하지 않는 모양인지, 시간의 그림자 단편의 화자이자 2남 1녀를 둔 평범한 대학 교수였던 너새니얼 윈게이트 피아슬리 박사는 1908년부터 5년간 전이를 겪으면서 피아슬리 박사의 과거사를 알 리가 없는 위대한 종족때문에 특이한 기억상실증 내지 다중인격의 사례 정도의 취급을 받으며 살다가 아내와도 영영 이혼하게 되고,[3]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한순간에[4] 너무 많은 것이 변해버린 현실에 제대로 적응을 못 해 동료 교수들이 준비해준 교수직도 오래 이어가지 못하는 등 사회적으로 크게 몰락한다.

일종의 교신 장치같은 물건인지, 피아슬리 박사의 몸에 전이했던 위대한 종족은 1913년 정신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직전 중심에 볼록 거울이 달려 있고, 철근과 바퀴로 이루어진 기계 장치를 만들었다.

게임 크툴루의 부름 지구의 음지에도 잠시 등장한다. 이때 모습으로 보면 키는 인간의 2~3배 정도는 되어 보이고, 인간의 말도 할 수 있는 듯 하다. 또한 지적 생물이 이들에게 정신을 빼앗기더라도 정신만 그럴 뿐 번식까지 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애초에 주인공 잭 월터스는...

기어와라! 냐루코양 시리즈에도 여러 차례 등장. 종족 특성답게 야사카 마히로동급생을 정ㅋ벜ㅋ해서 활동한다. 냐루코가 정상으로 보일 정도로 덕력우주 방언이 심한 캐릭터. 그 이후 2등신 인형에 빙의해서 나타나기도 하고, 차원 저편에서 목소리만 보내는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등장한다.

스팀펑크 시리즈에 등장하는 범죄조직 서인도회사, 통칭 결사의 최고간부 중 하나이며 총수 대행이자, 황뢰의 가크툰의 최종보스로 마르세이유 학원도시의 이사장,《황금왕》크리스티안 브록켄 로젠크로이츠의 정체가 이스의 위대한 종족이다.

황금가지 판 시간의 그림자에서는 "그레이트 종족"으로 지칭된다(…). 러브크래프트 전집에서의 번역 중 그레이트한 최강의 오역이라고 누구에게나 손꼽힌다.[5] 아니, 그레이트 종족이라니 무슨 김성모도 아니고... 덕분에 "황금가지 판도 번역이 좋다고 하기 힘들다"라고 사람들이 까고 있다. 3권에서는 주석에서 '위대한 시간의 여행자'라고도 번역했다.

혹자에 의하면, 이것은 번역자가 의도적으로 단어 자체를 고유명사화하여 '그레이트 종족'으로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러브크래프트가 소설 집필 당시에 본인은 이러한 표현의 의미를 단일의미(종족)로 구체화 시키지 않고 혼용하여 썼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대에 이르러서 이미 용어가 가리키는 대상이 비교적 정확하게 구체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러브크래프트의 집필 당시 시점을 이유로 대는 것은 누가 봐도 핑계일 뿐이고, 고유명사화 한다고 하면서도 영단어와 한글을 부조화스럽게 조합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차라리 '그레이트 레이스'라고 하던가

만일, Great race of Yith를 '이스의 위대한 종족'이라고 번역을 하게 된다면, 마찬가지로 'Old ones'은 '옛 것'으로, 'Great old one'은 위대한 옛 것' 등으로 번역을 하는 것이 번역의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맞다.
  1. 머나먼 과거의 국왕급부터, 인류의 직계 후손에 해당하는 곤충형 종족과 지구의 마지막 시대에 살았던 거미형 종족같은 인류의 비참한 미래를 암시하는 자들 등.
  2. 저런 지구생물이 아닌것처럼 기괴하게 생긴 생물들은 고생대 초반에나 있었는데 그때는 60cm 정도인 아노말로카리스가 가장 큰 생물종일 정도로 평균 크기가 작았다.
  3. 그에 따라 유일하게 끝까지 그의 편이 되어준 둘째 아들 윈게이트 피아슬리를 제외하면 자식들도 모두 그의 곁을 떠났다.
  4. 1913년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 피아슬리 박사는 마치 뭔가 수업을 하듯 강의를 늘어놓으려 했다. 즉, 갓 돌아온 피아슬리 박사의 입장에서는 이 모든 일이 대학 강의 하나를 하는 사이에 일어난 셈.
  5. 좀 거시기한 게 보다보면 위대한 종족이라고 쓴 것도 있다. 그렇게 열정적인 번역자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할 리도 없고 탈고가 제대로 안 된 거 같기도 하다만.